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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31 오정우
    초생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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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크게 4번정도의 호흡으로 다 읽었다. 그만큼 인사이트와 방법론적으로 잘 쓰여졌다고 본다. 원래 자기계발충이라서 당연히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책인 것도 맞다. 반대로 '자기계발서는 어차피 거기서 거기야.' 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진않다. 그런데 비단 그런마음으로는 자기계발서뿐만 아니라 다른 책도 그렇게 판단할 여지가 있다. 다시 정신차리고 생산성을 극대화하기위해 마음을 고쳐먹고 책을 꾸준히 읽기 시작했다. 만약 과거의 나처럼 "또 다른 연구에서는 2주내내 매일 6시간만 잠을 잔 사람도 음주 상태일 때와 비슷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휴식을 취할 기회를 박탈함으로써 우리는 생산성을 높이기는커녕, 실패의 길로 접어드는 셈이다." p105 → 요즘 갑자기 터진 일이 있어서 수면시간을 6시간으로 설정해놨다.6시간이면 충분한 거라는 생각에 그랬다. 한국사람 종특인지 몰라도 6시간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는데 연구결과라니 이런 오산이었다. "뉴욕대학의 클레이 셔키 교수에 의하면 멀티태스킹은 -일을 하는 시간 '안에서' 미루는 즐거움을 제공- 하기 때문에 -정서적 만족감 - 을 채워준다. 쉽게말해, 실제로는 일을 질질 끌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 소리없는 소름이었다. 왜냐면 너무 무서운 얘기다. 딴 짓을 하는게 정서적 만족감을 채워준단다. 시험공부를 하다가 딴 짓을 하던 과거의 내가 떠올랐다. "변화로 인해 삶이 불안정해지는 것이 싫어서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사람이 허다하다. 이들은 변화를 통해 무엇을 얻을지가 아니라 무엇을 잃을지에 온 정신이 쏠려 있다. 우리는 너무 자주 결핍적 사고를 하며, 그 결과 단지 다른 기회가 오지 않을까 봐 두려워서 포기해야 할 일을 포기하지 않고 붙잡고 있다." → 무엇을 잃을지에 정신이 쏠려있는 건 인간본성상 당연하다. 원시시대 조상의 뇌를 가진 우리에게 생존과 번식을 위해선 '잃으면 안 돼'라고 사고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렇지만 정확히 짚어보면 우리가 필요로하는 변화를 추구한다해서 지금시대에 생존이 위태로운 건 과연 몇 개나될까? 싶다.
  • 2022-07-31 정재익
    채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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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이 작품은 그동안 읽은 소설에 비해 주제가 더 무겁고 다르다. 그리고 진지하다. 묵직해서 좋았다. 청소년소설이라고 해서 학생들이 읽기 쉽게 가볍게 쓴 소설들이 많은데, 이 책은 시종 일관 같은 묵직함으로 끝까지 끌고간다. 진지하지만 어둡거나 음울하지 않다. ‘입양’에 관한 이야기다. 더불어 가정 폭력, 학교 폭력, 친구 관계, 선생님의 역할 등 골고루 적절하게 버무려져있다. 무뚝뚝한 할아버지와 둘이 사는 유리는 입양되었다. 입양한 엄마는 집을 나가 어느날 사망 소식을 알리고 그녀의 아들 초등 4학년 연우와 같이 살게된다. 유리의 희망은 집에서 멀리, 기숙사 있는 대학교에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가는 것이다. 그렇게 훌훌 털고 떠나고 싶어한다. 과거를 싹둑 잘라내고… 이 소설을 읽으며 궁금했던 이야기를 작가는 끝내 알려주지 않는다. 고향숙 선생님의 과거나, 미희의 가정사.이 부분 또한 작가가 의도한 것이 아닌가 싶다. 남의 과거를 궁금해하고 말을 전하는 우리들… 선생님과 미희의 사연이 궁금해 듣고 싶어하며 추측한다. 쉽게 남의 말을 하는 것. 걱정한답시고 하는 뒷담화들. 더불어 고향숙 선생님이 상담을 하며, 자동차 안에서 유리의 가정사를 꼬치 꼬치 캐묻지 않은 점이 좋았다. 선생님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얼마든지 물어볼 수 있었을텐데… 오히려 ‘나도 가정사가 꽤나 복잡했어’는 말로 화제를 돌리는 성숙한 어른의 모습을 보인다. 집을 훌훌 떠나고 싶어 공부하고 대학만 가면 과거는 모두 끊어내고 혼자 살겠다는 유리는 아마 그러지 못할것이다. 그 이유는 혈연에 의한 가족이 아니라 관계의 가족을 이루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설정은, 유리가 살고 있는 집이 2층 단독 주택으로 할아버지와 공간이 분리된 곳에서 산다는게 마음이 편안했다. 내용의 흐름과 주인공들의 서사..그리고 그 주인공들이 주는 우울의 압박이 읽고 나게 되면 밤 새 꿈 속에서 되풀이 되는 기분이었다. 그만큼 잘 쓰여진 책인 것은 확실하다. 휘몰아 치는 감정을 읽는 나 조차도 느끼게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취향적으로만 봤을 때는 다음 부터는 한강의 책을 약간 멀리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2022-07-31 이예린
    H마트에서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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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인터넷의 떠도는 어느 짧은 동영상에서 이런 내용을 본 적이 있다. 마흔이 넘었을 것 같은 남자가 나와서 미국엄마와 한국엄마의 차이를 묘사한다. (물론 미국 엄마에 대한 묘사는 영상매체를 토대로 한다.) 예컨대 아이가 그릇을 깼을 때 미국 엄마는 "오.. 괜찮니? 다치지 않았어?" 라고 다정하게 물어보고 안아주는데, 연사의 어머니는 전라도 사람이라 "다 깨부러라 대 깨부러." 라고 큰 소리로 역정을 내신다고. 그래서 연사는 어릴 적 본인의 엄마는 친엄마가 아니라 생각하며 미국에서 친엄마가 곧 올 것이라 상상하기도 했다는 농담이었다. 그 외에도 미국의 자녀교육과 한국의 자녀교육을 비교하는 글들을 수도 없이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의 작가는 그런 차이에 주목하고 있진 않다. 그저 미국에서도 한국엄마는 좀 달랐단 이야기를 하며, 엄마를 여읜 뒤에더 자신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묘사했을 뿐이다. 작가의 어릴 때 성장환경은 미국이고, 어머니는 한국사람이라 우리가 사먹던 김이 어디 것이냐고 물어볼 사람이 이제 없는데 자기가 한국사람이기는 할까? 묘사로 혼란을 극명하게 드러내준다. 그러나 어머니를 잃고 마트에서 눈물 짓게 되는 사람이 어디 한국계 미국인 뿐이랴. 나의 외할머니는 전라도 분이셨다. 그리고 전라도 분답게(?) 음식을 잘하셨다. 특히 제사나 명절에 만드는 토란대나물을 잘하셨는데 엄마가 아무리 따라해도 외할머니의 그 맛은 나지 않았다. 외할머니는 지척에 사셔서 비교적 자주 찾아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별나게 깊은 유대관계를 형상한 사이는 아이었다. 그런데도 어느 날 식당에서 토란대나물이 나왔고 일행이 이름을 물었을 때 토란대나물이라고 전라도에선 약간 다른 방식으로 만드는데 라며 주억거리다가 왈칵 눈물이 쏟아진 적이 있다. 우리 외할머니가 이걸 잘만드셨는데 이제 나는 영영 외할머니의 토란대나물을 먹을 수 없다고 엉엉 울었다. 지난 토요일은 할아버지의 제사였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행사가 없으면 빈 집이 되어버린 할아버지의 댁에 모여 제사를 지냈다. 코로나 때문에 남편과는 처음 찾은 할아버지딥이라 이런 저런 걸 알려주다보니 어릴 때 기억이 새록새록했다. 집은 그 자리에 여전히 있었다. 다만, 시간은 제자리에 있지 않았고 사람도 그 자리에 없거나 변했을 뿐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고모들과 작은 엄마, 엄마는 윗세대를 잘 보내드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절을 하고 잔을 올릴 때는 무릎이 아파 엉거주춤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문득 겁이 났다. 나는 과연 이러한 상실을 겪었을 때 잘 나아갈 수 있을까.
  • 2022-07-31 이달원
    왜칸트인가(서가명강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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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왜 오수재인가'라는 드라마가 유행이다. 그러다가 '왜 칸트인가'라는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고, 대학시절부터 이해해보고 싶었지만 결코 이해할 수 없었던 칸트철학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인류 정신사를 완전히 뒤바꾼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칸트철학의 입문서이다. 흔히 알려져있는 칸트의 유명한 저서는,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으로 이어지는 3대 비판서인데, 해당 도서를 처음부터 읽는 것은 쉽지 않다. 철학 자체의 진입장벽도 있지만 칸트철학으로의 진입장벽 또한 높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철학과 구분되는 근현대철학의 시작점에는 칸트가 있으므로 입문서를 통해서라도 칸트철학에 대한 이해를 시도해보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칸트 철학의 의미 전통적 맥락에서 인식론의 초점은 대상을 얼마나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인식하느냐의 문제였다. 마치 인식의 주체인 인간이, 대상을 투명한 거울로 비추듯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고, 이를 방해하는 감정이나 선입견 등은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칸트철학을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라고 이야기하는 것 처럼, 칸트는 이 관계를 뒤집어버렸다. 인간의 인식은, 대상 이전에 존재하는 선험적인 틀이 있고, 그 틀로써 대상을 구성하는 것이다. 마치 태양이 지구를 돈다는 전통적 관념에서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전환을 만들어낸 코페르니쿠스의 생각과, 대상이라는 존재가 인간에게 인식되어지는 전통적 관념에서 인간이 대상을 구성한다는 칸트의 생각이 무척이나 닮아있다. 인간의 인식이 대상을 구성한다는 것은, 결국 선험적으로 주어진 틀에 맞추어 대상을 인식할 수 밖에 없고 그 틀 밖에 있는 것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사물을 존재하게 하는 것은 다름아니라 인식의 주체라는 점, 주체의 노력에 따라 대상은 다르게 인식된다는 점 등은 그 자체로도 정말 신박한 관점의 전환이지만 칸트가 살았던 시대상을 생각해보면 인간이 아니라 신의 세계를 살고 있었던 중세사람들에게는 인간 중심 철학의 출발점을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도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 2022-07-31 이선영
    작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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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다루는 주제들은 항상 마주하는 인간과 인공지능, 인간과 휴머노이드, 인간의 삶과 죽음 등 근미래에 겪게 될 색다르지 않은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들이었다. 오랫동안 이야기되는 뻔하고 식상한 주제지만 그만큼 아직도 얘기할 거리가 많은 주제들이며 결로 짓기 어려운 주제들이다. 작품에서는 이 주제들을 좀 더 편하게 풀어 우리와 마주한 느낌. 뻔하지만 어려운 내용이라 읽다 지치거나 질릴 수도 있는 주제들인데 생각보다 잘 읽어진다. 작품 안에선 인물들 간의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사고하지만 결국 정답은 없는 이야기들이며 나 스스로에게 너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냐는 끊임없는 질물을 던지게 된다. 나는 내 기준에서 너무 어려운 주제면 회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껏 그래왔던 주제가 다시 나에게 돌아온것 같았다. 다루는 여럿 갈등 중에서 나는 이 책의 가장 큰 주제는 삶과 죽음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달마와 선이의 대화가 가장 인상 깊다. 나는 삶이 즐겁다기보다 그냥 살아있으니 살고 있는 편이라 사실 달마의 말이 와닿았다. 실제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 당연히 희망적인 이야기를 찾아가야 하고 정론은 사는데 의미가 있고 즐거움이 있다고 얘기한다. 그렇긴 하겠지만 굳이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이런 끊임없는 고통 속에 사는 게 너무 괴롭다고 느낀 적도 많았다. 내 의견은 정석적인 답도 아니고, 주인공의 정신적 성숙을 위한 다음 단계로의 진화를 위한 밑바탕을 까는 의견일 뿐인데 여기에 안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런 이야기를 작가가 쓴다는 것 자체도 사실 본인도 생각했던 부분이고 그런 생각 하는 이들도 적잖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달마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꽤나 열심히 그리고 집요하게 살고 있다.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지 못하는 그도 인간보다 인간 같은 기계다. 인공지능만이 남은 이 세상에서 중간에 끼여있던 철이에게 인간으로서의 삶과 기계 지능으로서의 삶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지고, 그 뒤는 인간으로서의 죽음과 기계 지능으로서의 영생을 선택하는 시기가 온다. 기계지만 인간처럼 살아왔고 인간에 가까워졌으며 모든 걸 다 겪고 누려본 철이는 결국 인간의 삶과 인간다운 죽음을 선택한다. 자아가 없는 삶은 결국 껍데기뿐인 삶이며 모두의 삶은 단 한 번 주어지기에 모든 게 더 의미 있고 소중하단 걸 일깨워준다. 심지어 이제 인간이 멸종한 이 세상에서 주는 그 메시지는 그만큼 삶의 소중함을 느끼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바라는 작가의 메시지일 것이다. ​
  • 2022-07-30 윤필훈
    절멸의 인류사: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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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조상은 약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는 아주 의외의 발칙한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모순된 주제로 인류사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이다. 인류사를 되돌아보니 가난한 사람들이 살아남았고 신체적으로 불리한 종이 살아남았으며 무기가 없고 보온에 취약한 종이 살아 남았다는 것이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도 배웠지만 네안데르탈인의 강인한 신체와 더 큰 뇌를 이겨내고 살아남은 호모 사피엔스 현생 인류가 살아남은 이유를 알아보면 지금 우리 인류의 절멸을 막아 낼 방법도 알게 될 것이다. ​분자고생물학자이자 동물 골격의 진화가 주 연구분야인 이 책의 저자 사라시나 이사오는 인류가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유약함에서 찾는다. 우리 조상은 약했지만, 아니 약했기 때문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세계가 무기감축을 하고 전쟁을 종식시켜야 될 이유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인류의 경쟁 상대였던 대형 유인원들은 크고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지고 있다. 수컷 유인원들은 암컷을 두고 빈번하게 싸움을 벌였다. 종종 무리 간에 먹을 것을 두고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큰 송곳니는 이럴 때 사용되는 무기다. 이들과는 다르게 인류의 송곳니는 크기가 작아지는 쪽으로 진화했다. 그 이유는 송곳니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류는 일부일처 문화를 정착시켜 암컷을 두고 수컷끼리 싸울 일을 만들지 않았다. 일부일처 문화는 짝을 만드는 데도 유리했지만, 자식이 자신의 아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가성비 개념이 인류 진화에도 관여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호모 사피엔스는 힘은 약했지만 네안데르탈인과 비교해서 기초 대사량이 20% 적었고 더 많은 자식을 많이 낳았다.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몸이 가벼운 호모 사피엔스는 멀찍이 달아나고 만다. 대신 투창기를 사용해 멀리서 공격한다거나, 사냥감을 선점하는 방식으로 네안데르탈인의 생활 영역을 줄여 나갔다. 돌고래와의 승부에서 이긴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인류는 약 700만 년 전에 침팬지류와 갈라졌다. 그 무렵 뇌화 지수는 약 2.1이었다. 당시 가장 뇌화 지수가 높았던 동물은 다름 아닌 돌고래였다. 돌고래의 뇌화 지수는 약 2.8이다. 그 당시 인류는 지구에서 가장 뇌가 큰 동물이 아니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시대가 되어서도 뇌화 지수는 거의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호모속이 나타나면서 뇌가 커지기 시작했다. 호모 에렉투스에서 돌고래를 추월했다. 뇌 크기는 변이가 상당해서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대개 150만 년 전쯤의 일이었다. 그리고 현재 사람의 뇌화 지수는 약 5.1이다. 지구에서 인류가 가장 뇌화 지수가 높은 동물이 된 것은 불과 150만 년 전으로, 최근의 일이다. 그 이전 수천만 년 동안 뇌화 지수가 가장 높았던 건 늘 돌고래였다.
  • 2022-07-30 이지연
    돈의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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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어갈 수록 관심사나 대화 주제가 건강과 재테크가 되어 가고 있다. 투자가 공부하거나 연습해서 성공하는 것이라면 좋을텐데 그렇지 않다고 하는 의견이 더 많은 것 같다. 나로서도 몇 권의 재테크 관련 책을 읽고, 여러 강의를 들었어도 여전히 투자는 미지의 영역인 것 같다. 2020년 주식 투자를 시작한 이후 수익을 보다가 주식 가격의 하락으로 원금 손실을 입고 있는 중이어서 이 책을 읽으면 사람들의 주식 투자 심리에 대해 어느정도 알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생각보다 술술 잘 읽혔다. 부의 기반이 되는 성공 사례들을 들며 그저 자신의 노력이라고만 하기에는 운적인 요소도 있고 작은 성공에 자만하거나 자신이 타고난 부에 특권의식을 가지지 않도록 타이르며 부를 쌓아나가는 시기에 불필요한 자격지심을 갖지 않도록 조언한다. 또 부를 성취하는 것 만큼이나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렵고 잠시의 부의 성취보다도 장기적인 부를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부자임을 이야기 한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던 주장은 성장배경이나 노출된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투자 성향과 부에 대한 관점이 다 다를 수 있음을 이야기 하며 어느 경우에도 누가 잘못된 것이나 미친 것이 아니라 노출된 환경에 따라 경제에 대하노간저모가 관념이 다른 수 있다고 한다. 즉 이 책은 성공적인 투자자로 만드는 기술은 어디에도 없고, 이는 곧 투자가 심리의 영역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투자의 성패는 우리 각자의 감정에 달려 있다고 한다. 즉 성장기 때 강세장을 경험한 사람들은 평생에 걸쳐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며, 큰 수익을 경험한 사람들은 위험 선호도도 그만큼 높듯이 각자의 경험과 시기적 행운이 투자의 많은 부분을 좌우한다고 한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주식의 큰 폭의 하락장과 그 이후의 큰 폭이 상승장을 경험한 시대적 경험이 앞으로의 나의 부의 관점과 투자 성형에 대한 크나큰 영향을 미칠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저자가 하는 20가지 이야기 중에서 상식적인 이야기들도 많았고 역사적 사실들과 공감 가능한 일화들로 구성되어 있어 저자의 의견에 다시 귀기울이게 되었던 것 같다.
  • 2022-07-30 명지현
    악령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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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령1에 이어 악령2~3권도 모두 다 읽고 나니, 왜 책 제목이 악령인지 알 것 같다. 도스토옙스키는 책 머리에 성경의 일부를 인용했다. 악령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모습이 그 인용된 문장을 반영하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모든 것을 떠안고 강으로 뛰어드는 돼지떼 같이 느껴지는 것이다. 소설을 읽고 소설에 대한 후기를 찾아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키릴로프에게 상당한 호감을 느낄 것이고 나 또한 그렇다. 키릴로프를 생각하면 다소 슬픈데, 본인을 신인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돼지떼 중 하나의 돼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키릴로프는 이중적인 인물이다. 지독한 니힐리즘 사상에 심취되어 있고, 자살을 꿈꾸지만 결국 그가 소설 속에서 보이는 모습은 그 누구보다 삶과 사람을 사랑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자살을 그토록 원하면서도 죽음을 목전에 둔 바로 당일 타인을 위해 선을 베풀고,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에게 차와 음식을 대접하는 모습이 처연하면서도 이중적으로 느껴진다. 그저 저열한 악당인 표트르에게 항상 툴툴대고 대놓고 싫어하는 모습도 무척 재미있다. 도스토옙스키 소설에는 이런 인물이 꼭 한 명씩은 있는 것 같다. 니콜라이는 대개 절대 악으로 분류되곤 하는데, 내 생각에 그는 악이라기 보단 악령이고 싶어하는 사람인 것 같다. 소설에서 나온 말을 인용하자면, 무척 차갑고 싶어하지만 실상은 미지근한 물인 것이다. 자의식과잉인 것 같기도 하다. 그가 어떤 큰 죄를 저지르고 어떤 운명을 맞이했건 본인의 일인데 신문 사회면에 내고 싶어하는 걸 보면 말이다. 도스토옙스키의 다른 소설들보다도 더 방대하고 읽기도 힘들었지만, 인간군상에 대한 묘사도 가장 촘촘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도스토옙스키는 독실한 기독교였기에 기독교 사상을 반영한 인물은 소설 속에 항상 등장하는데, 또 그와 철저하게 반대되는 반기독교적 사상을 지닌 인물도 등장한다. 흥미로운 건, 두 인물에 대한 성찰이 엄청 탁월하다는 것인데, 그만큼 작가 자신도 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면서 자주 내적 갈등을 느꼈던 것 같다. 그렇기에 그만큼 인간에 대한 소설을 잘 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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