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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5 오윤진
    박시백의 고려사 2 - 전쟁과 외교 작지만 강한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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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5권 완간으로 예정된 [박시백의 고려사] 시리즈의 2권은 부제의 '전쟁과 외교, 작지만 강한 고려'에도 적혔듯이 역사시간에 배웠던 서희와 강감찬이 활약한 거란과의 전쟁부터 현종~예종 대의 짧았던 태평성대기를 지나 이자겸과 묘청이 잇따라 일어난 정변의 시대까지 제7대 왕 목종부터 제17대 왕 인종까지 150여 년의 시기를 다룬다. 고려의 왕이 모두 34명이니, 이번 출간으로 고려왕조의 전반기의 작지만 알찼던 고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권에서는 이제 막 나라의 기틀이 잡혀가던 고려에 외세로 인한 시련이 몰아친다. 대륙의 주도권을 잡은 거란은 세 차례나 대규모 침략을 강행하고, 동북의 여진은 세력을 모아 나라를 세우며 사대를 요구한다. 내부에서는 김치양·이자겸·묘청 등 반란의 역도들이 바람 잘 날 없이 왕조의 정통성을 위협한다. 열여덟에 왕이 되었다가 조카 대량군을 앞세운 강조에 의해 시해된 7대왕 목종, 거란의 의해 침공을 받아 본인을 왕으로 세운 강조가 죽고 여러차례 전쟁 속에서 강감찬이 이끄는 고려군의 대승을 맞이했던 8대 현종, 현종의 맏아들로 왕위에 올랐으나 3년만에 생을 마감한 9대 덕종, 덕종의 동생으로 왕위에 올라 거란과의 외교관계를 복원한 10대 정종, 3년, 12년 짧은 생을 마감한 전대 왕들로 인해 11대 왕이된 여전히 현종의 아들 11대 문종, 왕위에 올랐다가 석달만에 왕위를 동생 왕운에게 물려준 12대 순종과, 그 동생 13대 선종, 재위 11년을 채운 아버지를 이어 연할살 태자가 14대 현종, 잠시 왕위에 있었으나 이후 문종의 3남인 15대 숙종으로 왕위가 넘어간다. 이 당시에는 어린 아들이 왕위를 잇기보단 장성한 동생들 중 한명으로 왕위가 계승되는것이 당연시 되었던듯 하다. 하지만 이런 위기에도 불구하고 외교 담판으로 강동 6주를 얻어낸 서희, 귀주에서 10만 거란군을 무찌른 강감찬, 서경의 난을 능란하게 제압한 김부식 등에 힘입어 고려는 내우외환을 이겨낸다. 거란의 침략부터 여진의 부상, 이자겸의 난과 묘청의 난까지 갖가지 국난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전진하여 황금기를 구축해내는, 유연한 나라 고려의 눈부신 외교를 볼 수 있다.
  • 2022-11-25 오진원
    아버지의해방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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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부고로 시작한다. 전남 구례에 사는 80대 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가다가 전봇대에 머리를 부딪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는 여순사건에 연루되었던 빨치산으로 20년 정도 수감생활을 하셨고 어머니도 빨치산인 주인공이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는 이야기이다. 화자는 아버지와는 어릴때는 가까웠지만 오랜 수감생활로 관계가 소원해졌는데, 딸이 기억하는 아버지는 사회성과 생활력도 없고 괴변을 늘어놓는 고집센 사람으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전남 구례에서 2박3일 동안 장례기간 동안 아버지 조문을 온 지인과 가족들을 통해 몰랐던 아버지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누군가의 살리기도 했고, 누군가를 곤경에서 구해주기도 했고,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소외받는 이웃의 친구가 되어 주시기도 했던 아버지의 삶을 알게됨으로써 역설적으로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서 아버지를 만나고 이별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버지와 그 지인들의 이야기는 한국 현대사의 축소판이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도 다 담겨있다. 주인공의 이름인 아리가 아버지가 빨치산활동을 했던 백아산과 어머니가 활동했던 지리산에서 한글자씩 따온 이름이다. 작가의 이름 지아도 지리산과 백아산에서 한글자씩 따온 이름이라는 것에서 이 소설은 소설이기에 앞서 작가 그 자신의 이야기인 것이다. 20대의 작가가 쓴 빨치산의 딸이라는 소설이 10년넘게 금지도서였고, 출판사 대표는 이 책으로 인해 옥고를 치뤘던 이데올로기의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은 시대를 살아온 작가가 지금 빨치산, 사회주의자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책으로 쓸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 그만큼 진보했다고 봐야할까? 책을 보다보면 그들을 박제된 이데올로기가 아닌 한 시절 뜨겁게 살다간,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열정적인 숨결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것을 유머러스하게 다루고 있다. 이데올로기 사상을 다루는 것이 아닌 지향점을 가진 사람들이 뜨겁게 살았던 기록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는 책일 것이다. "사람이 오죽하면 글것냐."
  • 2022-11-25 정진구
    밀림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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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자유주의 세계질서의 대단한 성공 사례로 간주해 왔습니다. 오랜 세월 일본에 정복당한 식민지였을 뿐만 아니라 두 차례의 끔찍한 전쟁의 참상과 파괴를 이겨내고 평양 전체주의 정권과 70년을 맞서 왔지만, 한국은 오늘날 풍요롭고 번성하는 민주국가입니다. 한국 구민도 그들 나름의 실패를 겪었고 부족한 점도 있습니다. 미국을 포함해 민주국가라면 하나같이 그러하듯이 한국도 진화하고 있지만 불완전하고 불만과 환멸의 징후를 보이기도 합니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반자유주의적 정서가 준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난관에도 불구하고 민주 정부를 유지하고 개인의 권리를 수호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보편적 정서는 여전히 강합니다. 지정학적으로 보면, 한국은 다른 강대국들의 권력다툼에 희생된 오랜 세월 끝에 자국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강한 독립 국가로 부상했습니다. 한국은 동북아시아에서 다른 강대국들의 종속국이 아니라 주권을 행사하는 동등한 국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는 이러한 추세들이 본질적으로 역전되기 어렵다는 정서가 만연했었습니다. 헤겔이 제시한, 사회를 조직화하는 다른 형태들과의 변증법적 경쟁에서 자유주의사 승리한 역사의 종착점에 섰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과거에 공산주의나 독재였던 정권들이 서서히 그러나 분명히 자유주의 세계질서에 문호를 개방하고 그 질서에 합류하면서 국제정치가 자유주의로 수렴하리라고 예상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일종의 경제 결정론을 믿었던 것입니다. 예컨데, 한국이 민주국가로 발돋움한 까닭은 단순히 1인당 GDP가 증가하고 중산층이 두터워진 결과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경제적 변화를 정치가 따라잡으면서 야기된 필연적인 결과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세계 평화, 그리고 한반도와 동아시아에서의 평화는 세계화, 경제적 상호 의존, 그리고 인류의 진정한 도덕적 진전, 계몽주의 이상들이 서서히 확산되고 받아들여진 결과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렇게 혼란한 국제 정세에 대해 파악하기에 유익한 책이기 때문에, 저 말고 다른 사람들도 꼭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 2022-11-25 이유진
    노르웨이의숲(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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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웨이의 숲』은 단절과 소통, 고독과 사랑, 과거와 기억, 삶과 죽음 등 인간이 살아가면서 직면하는 거의 모든 국면을 생생한 감성으로 묘사한 한 장의 소묘와도 같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기성세대가 이끌어 낸 화려한 고도성장, 그리고 새로운 세대가 불러일으킨 저항 문화가 공존했던 1960년대 말 일본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와타나베라는 젊은이의 시선을 통해 ‘사랑과 죽음’이라는, 개인의 삶 가운데 가장 중요한 문제를 정면에서 응시한다. “나를 언제까지나 잊지 마, 내가 여기 있었다는 걸 기억해 줘.” 독일 함부르크 공항에 막 착륙한 비행기 안에서 울린 비틀스의 「노르웨이의 숲」을 듣고, 와타나베는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올라, 간절한 부탁과 그 부탁을 남긴 여자를 추억한다. 와타나베는 고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 기즈키, 그의 여자 친구 나오코와 언제나 함께였다. 그러나 잘 어울리는 친구들끼리의 행복한 시간은 기즈키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끝나 버리고 만다. 열아홉 살이 된 와타나베는 도쿄의 한 사립 대학에 진학하여 슬픈 기억이 남은 고향을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오코 역시 도쿄로 올라와 둘은 슬픔을 공유한 사이만 알 수 있는 특별한 연민과 애정을 나눈다. 하지만 한동안 연락을 끊고 지내던 어느 날, 나오코는 자신이 요양원에 들어가 있다는 편지를 보내고, 와타나베는 요양원으로 그녀를 찾아가면서 비로소 자신의 감정이 사랑임을 확신하게 된다. 한편 같은 대학에서 만난 미도리는 나오코와는 전혀 다른 매력의 소유자로, 와타나베의 일상에 거침없이 뛰어 들어온다. 발랄하고 생기 넘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의 미도리와 소소한 매일을 함께하고 이따금 기즈키의 죽음을 미처 극복하지 못한 나오코를 찾아가며 와타나베는 아름답고 위태로운 스무 살의 시간을 살아간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과 한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와타나베와 나오코, 와타나베와 미도리, 기즈키와 나오코가 그랬듯 서로 이해해 줄 수 있는 언어를 갖는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 새겨진 그들의 언어는 어느덧 읽는 우리 모두에게 다가와 우리의 젊음, 우리의 사랑, 우리의 기억, 그 순간들을 되살려 낸다. 1960년대 일본에서 일어난 어느 청춘의 아픔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같은 울림으로 감동을 준다는 것,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이 보여 주는 보편성과 불변성은 이 작품을 ‘오늘의 고전’ 중 한 편으로 다시 만나고, 또 그 만남을 설레며 기다리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경구와 비틀스의 명상적이고 우수 어린 멜로디, 감각적인 도시 생활의 풍경과 서정적인 숲 속의 풍경, 구원받지 못한 사랑과 사랑을 통한 구원이 공존하는 스무 살의 어느 날. 한편 소설을 빛내는 아름다운 언어와 표현을 섬세하게 손질한 엄선한 번역과 편집은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정수라 불리는 이 작품을 만나는 기쁨을 배가할 것이다.
  • 2022-11-25 김남수
    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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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 난 아직 삼십, 아니 사십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순간 오십이라는 나이를 넘겨버렷다. 과연 인생 오십을 살면서 성과를, 삶의 방식을 , 타인을 배려하고 내가 배운 아주 작은 지식과 지혜로 사회에 보탬을 주고 살아왔는지 뒤돌아 보게되었다. 불만족스러운 삶의 흐름을 느껴보면서 오십이후의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이 책을 읽어보면서 머리속으로 정리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저자가 말한 오십이 가벼워지는 인생공부를 정리해보았다. 1. 마음속의 내가 거울 속의 내게 말했다. "너무 빨리 가지마. 같이가자." 2. 나이대접, 밥이라도 한번 사고 요구하는거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3.보이면 별거 아니다. 싸움은 보이는 상대와 하는 거다. 보이지 않는 미래랑 하는게 아니라. 4. 여든과 오십, 스물은 톱니바퀴 같은것이다. 맞물려 있지 않으면 굴러가지 않는, 절대 빠져 나올수 없는. 5. 모든 인연의 불변의 진리. 불가근 불가원. 6. "밥 같이 먹어요." 사회의 노후가 좀 더 평등해지길. 7.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다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다오. 아, 여기서 헌집은 자식을 위해 자기 몸을 희생하는 어머니를 말하고, 새집을 자식을 뜻한다고 한다. 8. 화려한 옷, 좋은 옷 몇벌 젊은 시절에 걸쳐 보았으니 이제는 위대한 옷으로 앞으로의 세월을 코팅해야겠다.(Thanks 스티브&마크) 9. 두 번째일, 비극을 암시해도 상관없다. 각오,되었다.풍덩 빠지고 나면 어차피 희극일 것을. 10. 길상화(김영한의 법명) 보살의 배포 큰 사랑과 그곳에 머물렀던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배워야겠다. 11. 반짝이는 어른이 되는 그 권력의 길에 젊은이들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동반해줄 것이다. 똑똑한 젊은이와 현명한 어른이 서로의 길에 빛이 되어주는 그런 세상을 살자. 12. 무슨 말장난인지. 살면서 말로 장난치지 말자. 13. 창작의 고통, 시대의 호통, 나와의 소통을 이루기 위해서는 절대 취하면 안 되겠다. 그저 한 입 축이는 정도. 14. 가장 큰 행운은 치매나 긴 병치레 없이 죽는 거야. 할 일 다 해놓고 아치에 곱게 잠든 얼굴로 자식들과 이별하는게 진짜 행운이지." 어르신들은 자신의 마지막 운조차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일에 함부로 쓰려고 한다. 15. 가장 찬란한(sunny) 시절을 함께한 친구는 횡재고, 행운 아니겠는가. 16. 가볍게 내어놓으면 가벼워지고 무겁게 가지고 있으면 천근만근 된다. 17. 몸에는 관절, 인대, 뼈, 근육만 있는게 아니라 심장도 있고 뇌도 있다.과한 운동은 심장에 무리가 오고 뇌를 지나치게 무료하게 만든다. 운동, 노동, 공부, 다 해야 좋다. 역시 사는건 만만치 않다. 18. '원칙에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19. 어느 때부터인가 손에서 마늘, 고춧가루 냄새가 나는것 같다. 비닐장갑 쓰고, 샴푸를 듬뿍 짜서 머리를 북북 긁어 감아도, 야트막한 냄새 는 사라지지 않는다. 뭐, 나쁘지 않다. 어른의 냄새, 책임의 냄새, 성실의 냄새니까. 20. 중고는 남이 쓰다 버린 물건이 아니라 내게는 없고 그에게는 있는 물건일 뿐이다. 건강하게 거래하고 풍족하게 쓰고 깨끗하게 넘겨주자. 버리면 쓰레기지만 필요한 사람에게 가면 득템이다. 21. 기도와 일기의 공통점. 반성한다. 또 잘못한다. 또 반성한다. 또 잘못한다. 그렇더라도 안 하는 사람보다, 안 쓰는 사람보다는 낫다. 나이 오십전에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모르게 바삐 살아왔다. 오십이후에는 좀더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면서 영리하게 살고픈 마음에서 "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 2022-11-25 심규정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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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하루키가 다닌 곳 중에 유럽지역에서만 약 3년을 지냈다고 한다. 이중 스코틀랜드 및 아일랜드도 다녀와 쓴 수필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정말 짧은 여행기로 30분이면 다 읽을 수 있다. 그 짧은 시간이나마 스코틀랜드 아일라(Islay) 지역과 아일랜드로 순간이동을 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다. 앞서 첫 번째 글에서는 스코틀랜드 위스키를, 그리고 두 번째 글에서는 아메리칸 위스키에 대해 소개했는데요. 다시 유럽으로 넘어와 아이리시 위스키를 소개하는 이유는 스카치 위스키, 그리고 아메리칸 위스키 다음으로 세계에서 많이 판매되는 위스키가 바로 아이리시 위스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아일랜드의 위스키 제조법이 스코틀랜드, 특히 이곳과 가까운 아일라(Islay)섬을 통해 스코틀랜드로 전파되어 현재는 스코틀랜드가 위스키 최강국이 되었다. 한 때 아이리시 위스키는 그들이 전수해준 위스키 기술로 발전된 스카치 위스키에 밀려 거의 멸종 위기까지 갔습니다. 운영되는 증류소가 불가 2~3개만 남을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지역별 개별 증류소 운영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방의 증류소들을 통합한 증류소(Irish Distillers Group)를 운영을 한 결과(*중간에 프랑스 주류회사인 페르노리카에 인수된 이후 급성장함) 아이리시 위스키가 부활하였다고 하며, 현재는 몇 개의 증류소가 각자의 브랜드를 유지하며 운영되어 세계 3위의 위상까지 올라오게 되었다. 위스키 대량생산의 주역, 아일랜드인 Coffey 예전 위스키 제조의 전통방식은 Malt(발아된 보리, 맥아)를 사용했으며, 증류 방식도 단식 증류기(Pot Still)를 사용하여 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렇게 생산된 위스키가 요즘 말하는 Single Malt Whisky이다. 1800년대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잉글랜드 지역에서 위스키 수요도 증가하여 위스키 제조업자들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던 중, 아일랜드 출신 이민자인 Aeneas Coffey가 1831년에 기존 증류기(단식 증류기)와 다른 연속 증류기를 발명하게 된다. 이는 맥아를 100% 사용한 Single Malt Whisky와 달리 약간의 맥아를 사용하여 여기에 옥수수, 밀, 보리, 수수 등 다른 곡물들을 함께 위스키를 생산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생산된 위스키가 요즘 말하는 Grain Whisky이다. 그리고 이러한 Single Malt Whisky와 Grain Whisky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 만든 것이 Blended Whisky이고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Ballantine’s, Royal Salute, Johnnie Walker 등이 이러한 Blended Whisky이다다. (*블렌디드 위스키 대표 3총사, “발로죠”라 흔히들 부릅니다) ▲Coffey Still, 다른 말로 Column Still, 연속증류기라 한다. 우측은 전통 방식인 Pot Still, 단식증류기들 (이미지 출처: thewhiskeywash.com) 아일랜드는 최초의 위스키 생산국이면서도 위스키 대량화에 기여한 인물을 배출한 국가로 위스키에 있어서는 자부심을 가지는 나라임은 틀림없다. 그래서 Scotch Whisky와 달리 “e”를 넣은 Whiskey를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위스키 한잔을 건네고 받는 그 자체로 서로가 통할 것이다.' 비록 한잔의 위스키이지만 그 위스키가 가진 여러 가지 역사적, 사회적 의미와 상징을 서로 이해할 수 있다면, 아마도 그 작은 한잔의 위스키로도 서로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겠죠? 생각해 보니 저는 개인적으로 몇몇 친구들, 지인들과는 위스키를 포함한 술을 언어 삼아 대화하기도 하는 것 같다.
  • 2022-11-25 김동찬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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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이 책은 읽기 쉽지 않다. 전작에 비해서. 그래서 저자는 어려운 부분은 넘어가라고 친절하게 서문에서 밝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것은 어려운 것이다. 다만 저자를 위한 변호를 잠깐 남기자면, 추상적인 수학의 내용을 자연어로만 표현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며, 개인의 능력 부족으로 인한 것이 아니다. 각설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수학에 대한 접근법과 관련된 것이었다. 대학수학, 특히 선형대수학을 처음 배우면서 고생을 겪었던 기억이 있다. 알 수 없는 추상적인 개념을 다짜고짜 풀어놓는 교과서의 방식은 대체 왜? 라는 의문만을 남겼고, 그로 인해 결과로 남는 학점 역시 안 좋게 남았던 아픈 추억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왜 교과서가 그러한 접근 방식을 취했는지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수학 역시 현실과 유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저자는 끊임없이 밝히고 있지만, 현실로부터 출발한 문제 의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현실적, 더 정확하게는 구체적인 출발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론적, 추상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추상적인 구조를 어렵게 이해하는 순간, 현실에 대한 이해를 돕는 사고의 틀이 갖추어지고, 이를 통해 문제를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새로운 문제를 창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가령, 전작과 현작에서 계속 강조되고 있는 데카르트의 좌표를 보자. 왜 갑자기 좌표라는 개념을 도입하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친절한 교과서는 데카르트와 파리 위치 이야기를 싣기도 하지만, 이것으로 왜? 라는 질문의 갈증이 해결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마찰을 노력을 통해 극복하고 좌표라는 추상적 개념에 대한 이해가 생기는 순간, 우리는 기하학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위치를 좌표를 통해 해석할 수 있게 되면, 선을 일차함수로, 포물선을 이차함수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점과 점 사이의 거리를 루트와 제곱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이는 원을 좌표평면 상에 도입하는데 커다란 힌트로 작용한다. 이는 기하학과 대수학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주는 첫 번째 시도이며, 저자가 끊임없이 강조하는 수학 간의 연결을 나타낸다. 추상에서 현실로 나아가는 수학의 접근 방법을 알았으니, 과거와 같은 실패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인가? 어렵게 써 놓긴 했지만, 나의 상술된 말은 결국 '꾹 참고 공부하다 보면 길이 보인다.' 정도의 말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나에게도 아는 것과 그것을 행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된다. 참을성이 부족한 나같은 사람을 위해, 이러한 시도를 통해 어떠한 결과를 성취하고 싶은지, 어떤 방향의 이해가 증진될 수 있는지 정도는 교과서 서문에 써 줄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더 친절한 안내를, 이 책처럼, 수학 교과서가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22-11-25 이승준
    미드나잇라이브러리(평행우주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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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러코스터 같은 책이다. 우리가 롤러코스터를 타기 위한 여정을 생각해보자. 가정먼저 줄은 선다. 자신만큼이나 롤러코스터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기에 우리는 이 줄을 강제적으로 탄다. 대부분이 즐기지 못하는 과정이며 그저 이 줄의 끝에 나오는 보상을 생각하고 기다리며 기다림을 인내한다. 이 책의 초기도 그러하다. 무겁다. 힘들다. 주인공의 현재를 독자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적나라하기에 더욱더 고통스럽다. 그저 이야기와 대화들을 인내하며 이 뒤에 나올 이야기들을 기다린다. 자 이제 롤러코스터에 탑승했다. 하지만 롤러코스터는 곧장 떨어지지 않는다. 일단 올라간다. 그리고 절대 첫 하락이 클라이맥스가 아니다. 천천히, 마치 탑승객에게 "우린 이런 속도로 이렇게 떨어질거에요. 어때요?"라고 물어보며 안내하듯이 처음에는 가벼운 낙하를 제공해주고 그 결과 우리는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롤러코스터를 음미한다. 제대로 스토리가 진행되기 시작하면 독자들에게 새로운 환경과 시스템에 적응하게 몇 가지 가벼운 상황들을 던져준다. 이 상황이 절대 극적이지 않으며 그냥 '아 이렇게 되는 거구나?'라는 정보를 독자들에게 인식시켜준다. 독자들은 상황을 인식하면서 서서히 초조해진다. 기다리는 이야기의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제공된 가능성이었고 그 사실을 기억하면 대부분이 그 가능성을 보고자 초조해진다. 이는 롤러코스터에서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그 느릿한 상승선 같다. 느릿하게 진행되는게 마치 목이 타는 사람 앞에서 물잔을 흔드는 마냥 사람을 더욱더 애타게 만든다. 책에서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는 순간부터는 정신 없이 몰아친다. 롤러코스터에서 클라이맥스가 제일 길고 제일 정신없지만 재미있듯이 여기까지 도달한 독자들에게 포상을 내리듯이 정신없이 몰두하는 스토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모든 것은 끝이 온다. 롤러코스터의 끝은 항상 아쉽다. 중력과 맞서서 곡예를 하고 바람과 부딪히던 쾌감은 어느덧 사라지고 처음 시작했던 끝으로 도달하면서 머리 속에 터져나가던 아드레날린의 폭죽은 멈추고 덤덤하게 현실을 받아들인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허무하고, 더 나아가자면 비참하기 까지 하다. 이 책의 마무리도 그렇게 느껴졌다. 난 분명히 재밌는 경험을 했는데 그대로 날라가길 기대했는데 이 놀이기구는 멈춰버렸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한 탑승자는 어떻게 하는가? 곧장 다시 줄을 선다. 왜냐하면 비록 끝이 초라했다고 해서 경험했던 클라이맥스가 사라지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러하다. 롤러코스터에서 정신적 깨달음을 찾는 이가 없듯이 이 책도 누군가의 삶을 완전 바꿔줄 책은 아니다. 하지만 적당히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재미난 책이다. 모두가 롤러코스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듯이 이 책 또한 모두의 입맛에 맞지는 않겠으나 가능성, 기회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이라면 재밌게 읽을 놀이기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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