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에 나의 관심을 끄는 두 권의 책을 구했는데 하나는 이 책이고 다른 하나는 "지리의 힘" 이란 책이다. 어찌 보면 두 권 다 비슷한 맥락이지만 보는 시각과 다루는 내용은 조금 다르다.
이 책은 기원 전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대표하는 전세계 30개의 도시 이야기이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중 하나인 '바빌론'을 필두로 세계사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인 '에루살렘', '로마', '알렉산드리아', '아테네', '테오티우아칸' 부터 미래 세계의 허브를 꿈꾸는 사막의 도시 '두바이'까지 수천년 세계사의 주요 흐름에 있어 중요한 역사적 순간들을 30개의 도시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간다.
일단, 한 명의 저자가 지식을 풀어낸 것이 아니라 이 분야의 전문 집단이 편저했고, 세계사가 도시 문명의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기 때문에 세계 주요 도시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 모습에 이르렀는지 살펴보는 것이 세계사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암기하는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기분으로 체감하는 방식으로 역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접근은 꽤나 설득력 있다.
소개글에 나오는 1 DAY - 1 CITY - 30 DAYS - 30 CITIES라는 슬로건처럼 이 책을 읽다보면 현재 세계사를 이끌어가는 30개의 주요 도시들이 어떻게 생성되어 어떤 과정을 거쳐 세계사의 축이 되고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는지 알 수 있어 세계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세계의 다양하고 화려,웅장한 건축양식을 보는 사진에 시선을 많이 뺏기기도 했다. 특히 중동의 도시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이스파한은 처음 듣는 도시인데다, 한때 전염병의 유행으로 인구가 10만명 미만까지 감소한 역사가 있다는 점에서 기억이 남고 이곳의 이맘 코스크 장인이 수작업으로 문양을 그린 50만개의 타일을 써서 장식했다니 경이로뤄 실제 보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았다.
30개의 도시 중 내가 가 본 곳은 과연 몇 개일까? 그 도시들을 가면서 나는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관점에서 그 도시를 보았는가? 아마도 다음에 이 도시들을 여행한다면 도시를 보는 나의 관점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