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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30 박종권
    소년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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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5·18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소년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된다. 매일같이 합동분향소가 있는 상무관으로 들어오는 시신들을 수습하면서 열다섯 어린 소년은 '어린 새' 한마리가 빠져나간 것 같은 주검들의 말 없는 혼을 위로하기 위해 초를 밝히고, ‘시취를 뿜어내는 것으로 또다른 시위를 하는 것 같은’ 시신들 사이에서 친구 정대의 처참한 죽음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정대는 동호와 함께 시위대의 행진 도중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져 죽게 되고, 중학교를 마치기 전에 공장에 들어와 자신의 꿈을 미루고 동생을 뒷바라지하던 정대의 누나 정미 역시 그 봄에 행방불명되면서 남매는 비극을 맞는다. 무자비한 국가의 폭력이 한순간에 무너뜨린 순박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과 무고하게 죽은 어린 생명들에 대한 억울함과 안타까움이 정대의 절규하는 듯한 목소리로 대변된다. 5·18 당시, 인구 40만의 광주 시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군인들이 지급받은 탄환은 80만발이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엄혹한 분위기 속에서도 국가의 부조리에 맞서도록 어린 그들까지 시위현장으로 이끌었던 강렬한 힘은 다만 ‘깨끗하고도 무서운 양심’ 하나였다. 그렇게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숭고한 심장의 맥박’을 느끼며 수십만 시민들이 모여 만든 위대한 ‘양심의 혈관’을 함께 이루었던 것이다. 소설은 동호와 함께 상무관에서 일하던 형과 누나들이 겪은 5·18 전후의 삶의 모습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비극적인 단면들을 드러내 보인다. 살아 있다는 것이 오히려 치욕스러운 고통이 되거나 일상을 회복할 수 없는 무력감에 괴로워하는 이들의 모습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시 수피아여고 3학년 시절에 5·18을 겪은 ‘김은숙’은 '전두환 타도'를 외치는 데모로 점철된 대학생활을 포기하고 작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면서 담당 원고의 검열 문제로 서대문경찰서에 끌려가 ‘일곱대의 뺨’을 맞기도 한다. 봉제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고귀한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 노조활동을 하다 쫓겨난 ‘임선주’는 이후 양장점에서 일을 하다가 상무관에 합류하게 되고, 경찰에 연행된 후 하혈이 멈추지 않는 끔찍한 고문을 당한다. 상무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대학생 ‘김진수’ 역시 연행된 이후 ‘모나미 볼펜’ 고문, 성기 고문 등을 받으며 끔찍한 수감생활을 했고, 출소 후 트라우마로 고통받다 결국 자살하고 만다. 소설은 이러한 국가의 무자비함을 핍진하게 그려내면서 ‘유전자에 새겨진 듯 동일한 잔인성’으로 과거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는 인간의 잔혹함과 악행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을 통해 열다섯살 소년 동호의 죽음을 중심으로 5·18 당시 숨죽이며 고통받았던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하나하나 힘겹게 펼쳐 보이며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그 시대를 증언하는 숙명과도 같은 소명을 다한다. ‘살아남았다’는 것이 오히려 치욕이 되는 사람들이 혼자서 힘겹게 견뎌내야 하는 매일을 되새기며, 그들의 아물지 않는 기억들을 함께 나눈다. 한강 작가는 “무덥고 습했던 여름 끝에 가로수 아래를 걷다가, 잘 마른 깨끗한 홑청 같은 바람이 얼굴과 팔에 감기는 감각에 놀라며 동호를 생각”한다. 따뜻했던 봄날의 오월을 지나 ‘그 여름을 건너가지 못한 동호, 이런 아침을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동호’를 떠올리며 작가는 우리가 ‘날마다 만나는 모든 이들이 인간이란 것을’ 되새기고, 인간으로서의 우리가 이들에게 어떠한 대답을 해줄 수 있는가를 간절한 목소리로 묻는다. 그리하여 이제는 더이상 억울한 영혼들이 없기를, 상처 입은 영혼들이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나아가 평온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5·18 희생자들의 ‘눈 덮인 무덤들’ 사이에서 못다 핀 소년 동호를 추모하기 위해 작가 한강이 마음을 다해 밝힌 작은 촛불들이 안타까운 세상에 온기를 더한다
  • 2025-07-30 이혜지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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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는 단순히 따라 쓰는 필사 노트가 아니다. 이 책은 우리의 언어 습관과 사고방식을 되돌아보게 하며,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말과 글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갖게 만든다. 빠르게 소비되고 휘발되는 디지털 정보 속에서, '하루 한 장'이라는 느린 리듬은 언어와 나 자신을 차분히 마주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제공한다. 이 책은 하루에 한 장, 짧지만 의미 있는 문장을 따라 쓰고, 그 문장을 통해 생각을 확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유명 작가나 철학자, 시인의 문장부터 일상 속의 소박한 표현까지 다양한 문장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손으로 따라 쓰는 일이 버거울 수 있지만, 며칠만 지나도 이 과정이 마치 명상처럼 마음을 가라앉히고 언어의 결을 느끼게 해준다. 필사는 단순한 베껴 쓰기가 아니라, 문장의 리듬과 의미를 내 안에 담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체감하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느낀 가장 큰 매력은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이었다. 좋은 문장은 단지 아름다운 언어로 쓰인 것이 아니라, 독자의 삶과 감정을 건드린다. 필사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나는 이 문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나의 경험과는 어떻게 연결될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질문은 독자로 하여금 단어 하나, 표현 하나에 더 깊은 주의를 기울이게 만든다. 이러한 경험은 글쓰기뿐 아니라 말하기에서도 풍부한 표현력과 설득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이 책은 문장력과 어휘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은 한정되어 있고, 자주 쓰는 단어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필사를 통해 다양한 어휘와 표현을 접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말과 글에 새로운 단어들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특히 책에서 제시한 문장들은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짧지만 여운이 길다. 덕분에 한 문장을 곱씹으며 더 넓은 생각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필사하는 동안, 내 언어 습관을 돌아보게 되었다. 글을 쓸 때도, 말을 할 때도 무심코 익숙한 표현에만 의존하곤 했던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러나 매일 한 문장씩 필사하며 단어를 더 정성스럽게 다루게 되었고, 표현 하나에도 진심을 담으려는 태도가 생겼다. 필사를 꾸준히 하다 보니 자연스레 어휘력이 풍성해졌고, 글쓰기에 자신감도 생겼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작은 실천이 만드는 큰 변화’를 보여준다. 하루 한 장이라는 간단한 습관이 모여, 결국 언어에 대한 감각과 사고력이 길러진다는 점은 매우 인상 깊었다. 하루 5분, 10분이면 충분하지만 그 시간이 주는 울림은 그 이상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매일 한 문장을 통해 나 자신을 성찰하고, 내면의 언어를 가꾸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 2025-07-30 이종혁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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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역사는 '주관적 기록'이다. 역사는 과거를 실제 그러했던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저자는 한국 현대사 55년에 대해 제한적인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수치심과 분노, 슬픔과 아픔을 느끼게 하는 일들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결코 완벽하고 훌륭한 사회가 아닐 수는 있으나 1959년의 대한민국과 비교하면 훨씬 더 훌륭하다고 한다. 1959년 대한민국 인구는 약 2,400만명 이었다. 국민은 너나없이 가난했다. 1인당 GDP는 81달러로 인도·파키스탄 등과 함께 국가 순위 밑바닥에 있었다. 필리핀·태국·터키는 한국의 두배가 넘었다. 대한민국은 GDP의 10%인 2억 달러 규모의 원조를 받았고 전쟁고아를 돌보지 못해 유럽과 미국으로 내보냈다. 그 때의 대한민국은 세계 최빈국이었다. 1990년대의 한국경제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노동력과 자본 투입량을 늘리는 데서 벗어나 생산기술을 높이고 사회자본을 축적함으로써 경제성장의 질적 전환을 이루는 것, 그리고 산업화 시대에 형성된 경제·사회적 불균형을 완화하는 것이었다. IMF 경제위기의 원인은 기체결함과 조종미숙이었다. 김영삼 정부는 국내 금융거래와 민간기업의 자본수입 규제를 완화하면 한국은행의 통화관리 능력이 크게 위축된다는 것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정경유착으로 인한 불법대출 사건이 이어진 끝에 1997년 여름까지 한보·삼미·한신공영·기아 등 대형 재벌그룹들이 줄줄이 부도를 냈다. 안팎에서 위기 경보가 울린 것이다. 재벌그룹이 줄줄이 무너지자 금융기업은 막대한 부실채권을 떠 안았다. 금융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나빠지자 한국경제 전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 국가부도 위기가 눈앞에 닥친 1997년 11월 21일, 한국경제는 기초가 튼튼해서 외환위기는 없을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던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11월 29일 IMF는 한국에 구제금융을 제공한다고 발표했고 12월 3일 임창렬 경제부총리와 미셀 캉드쉬 IMF 총재가 21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협약서에 서명했다. 소위 'IMF 경제신탁통치'의 시작이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질곡의 세월을 겪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한국경제는 선진 산업국을 모방하는 데서 출발해 빠른 속도로 추격했으며 몇몇 분야에서 선도자가 됐다. 반도체, 컴퓨터, 이동통신, 바이오, 인공지능, 신재생에너지, 문화산업 등 고부가가치 미래형산업 분야의 혁신경쟁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으며, 2025년 현재 구매력(PPP) 평가기준 1인당 국민소득(GDP)은 $65,580으로 세계 22위 이다. 이는 영국, 프랑스, 일본을 제친 놀라운 결과이다. 민주주의의 요체는 첫째가 주권재민이다. 권력의 정당성 또는 정통성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둘째는 국가권력의 제한과 분산, 상호견제다. 셋째는 법치주의다. 시민의 자유와 권리는 오로지 법률로만 제한할 수 있으며, 정부는 헌법이 부여한 권한의 범위 내에서 법률에 따라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최선의 인물이 권력을 장악해 최대의 선을 실현하도록 하는 제도가 아니라 최악의 인물이 권력을 잡아도 악을 마음껏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제도이다. 누가 하는 어떤 것이든, 민주주의와 관련한 헌법의 규정을 실현하려는 활동은 민주화운동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대통령에 대해서, 정당에 대해서, 통일문제에 대해서, 혁명에 대해서, 그 무엇에 대해서든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다. 표현의 자유는 정부가, 또는 압도적 다수의 국민이 옳다고 생각하는 견해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대다수 국민이 터무니없다고 판단하는 견해까지도 제한 없이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비록 진리가 아니라 할지라도 그 견해를 표현하는 행위가 다른 사람의 자유와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지 않는다면 제약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헌법의 정신이며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다. 한국현대사에는 갈피마다 누군가의 땀과 눈물, 야망과 좌절, 희망과 절망, 번민과 헌신, 어리석은 악행과 어리석은 죽음이 묻어 있다. 미래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고 우리 각자의 내면에 이미 들어 있다. 지금보다 더 좋은 미래를 꿈꾼다면 우리 개개인 모두가 좋은 생각과 좋은 역할을 해야 하고 그것들이 모여 더 좋은 미래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2025-07-30 이은숙
    진짜 하루만에 이해하는 반도체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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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나의 직무는 펀드 투자업무로 투자를 하다보면 산업에 대한 밸류체인 이해가 필요하며 특히 반도체산업은 너무나 복잡하며, 많은 기업들이 너무나 다른 단계 마다 포진해 있어 산업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바 이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1장에서는 반도체에 대한 설명, 즉 반도체가 뭐냐고 묻는다면 도체와 부도체 사이의 그러니까 반은 도체이고 반은 부도체인 도체의 특성과 부도체의 특성을 조절할 수 있는 물체라고 한다. 대표적인 반도체 물질로는 저마늄과 실리콘이 있는데 현재는 실리콘을 주로 사용한다. 반도체 물질은 본래 전자가 이동할 수 없는 물질(부도체의 성질)이지만 인위적인 조작을 통해 전자가 이동할 수 있도록(도체의 성질을 갖도록) 만들 수 있는 물질을 말한다. 이어지는 2장에서는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에 대해 설명해 준다. 우리가 늘 쓰는 컴퓨터의 CPU, RAM, ROM이 어떻게 업무를 처리하는지를 시작으로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를 알려주는데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356조원 규모로 전체 반도체 시장의 55.6%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CPU - 컴퓨터의 두뇌역할, GPU-그래픽 처리에 특화, AP-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두뇌역할, 뉴로모픽반도체 - 3세대 AI반도체, CIS-빛을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이미지센서 등이 있다. 메모리반도체는 RAM으로 DRAM, ROM으로 치킨게임이 진행 중이다. 첫번째 치킨게임은 1984년 일본기업들의 공격적인 저가공세로 인텔이 사업철수를 결정했고 이후 15년간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일본기업들이 석권했다. 두번째 치킨게임은 2007년 대만 기업들에 의해 시작되어 512M DRAM 가격폭락, 치킨게임을 일으킨 대만 기업들이 고용량 DRAM시장에서 철수, 한국의 삼성전자, 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승리로 끝이 났다. 세번째 치킨게임은 2010년 일본 메모리반도체들이 시작하여 DRAM 가격 폭락, 일본 엘피다 파산되어 마이크론에 인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승리했다/. 3장은 반도체산업의 생태계와 8대 공정에 대해 설명해준다. 반도체 8대 공정은 크게 전공정과 후공정으로 나뉜다. 전공정은 웨이퍼제조-산호공정-포토공정-에칭(식각)공정-증창 및 이온주입 -금속배선공정으로 구성되며, 후공정은 테스트공정-패키지공정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반도체 산업의 분업체계(칩리스, 팹리스, 파운드리, OSAT)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부터는 반도체 기업들과 글로벌주도권 전쟁으로 돈 잘 버는 기업들이 어디인지 알 수 있으며, 아마 투자자들이 제일 관심있어 하는 파트일 것이다. 시스템반도체기업 - 인텔, 자일링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엔비디아, 케이던스, 시놉시스, 퀄컴, 브로드컴, 리얼텍, 미디어텍, ARM(참고로 우리나라는 없다), 메모리반도체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시아, 파운드리기업 - TSMC, UMC,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스, SMIC, OSAT기업 -ASE, SPIL, 파워텍, KYEC, 칩모스, 칩본드, 엠코, JCET, TFME, 장비기업 -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램리서치, KLA, 테라다인, ASML, ASM, 도쿄일렉트론, 어디밴테스트, 스크린, 히타치하이테크, 소재기업-신에츠, 섬코, 신에츠쿼츠, JSR, TOK, CABOT, 부품기업-Dupont, Cabot, 3M, 호야, 아사히글래스, 신에츠 정도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 세계 반도체시장의 19.3%를 차지하는 세계 2위 국가이며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1~3% 수준으로 매우낮다. 시스템반도체산업이 메모리반도체 산업보다 규모가 더 크고 향후 성장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이 나아갈 바는 명확하다. 이는 강점인 메모리제품에 대한 위상을 유지함과 동시에 차세대 메모리제품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이 이루어져야 하며, 팹리스와 파운드리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육성해야 하는거 아닐까..
  • 2025-07-30 강혜민
    싯다르타(세계문학전집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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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인간 존재의 본질, 깨달음, 자아 탐색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담은 소설이다. 제목인 싯다르타는 역사적 인물인 석가모니와는 다른 허구의 인물이지만, 그가 겪는 여정은 우리 모두의 내면 여정과 닮아 있다. 싯다르타는 삶의 의미를 찾아 고행과 쾌락, 무소유와 풍요, 스승과 독립, 자연과 인간 세계를 두루 경험하며, 지식이 아닌 ‘삶 그 자체’를 통해 깨달음에 도달한다. 소설은 어린 시절 브라만 계급의 아들로서 부족함 없이 자란 싯다르타가 기존 종교적 체계에 의문을 품으며 시작된다. 그는 아버지의 뜻을 거슬러 사문이 되며, 쾌락을 부정하고 고행을 택한다. 하지만 극단적인 금욕도 그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이후 그는 고타마 붓다를 만나지만, 붓다의 가르침조차 ‘타인의 진리’일 뿐 자신만의 해답은 될 수 없다고 느낀다. 이 장면은 특히 인상 깊었다. 우리는 종종 타인의 위대한 말과 지식을 무조건 받아들이고 그것이 진리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싯다르타는 ‘깨달음은 가르침으로 전해질 수 없다’는 진실을 스스로 체득하며, 자신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다. 이후 싯다르타는 상인 카마스와미 밑에서 일하며 부와 쾌락의 세계에 빠져든다. 여기서 그는 사랑과 돈, 욕망의 무게를 온몸으로 겪고, 그것이 자신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깨닫는다. 결국 삶에 대한 환멸과 지침 속에서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강가에 이른다. 이때 강은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인생과 존재, 시간과 진리를 상징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등장한다. 강의 흐름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의 계기가 된다. 특히, 강가에서 겪는 조용한 삶과 뱃사공 바수데바와의 교류는 이 소설의 백미다. 말이 많지 않은 바수데바는 ‘가르침’ 대신 ‘함께 살아냄’으로 싯다르타에게 영향을 준다. 그는 말보다 귀를 기울이는 삶을 살며, 존재 자체로 가르침이 되는 인물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지식’이 아닌 ‘지혜’, 말이 아닌 ‘침묵’의 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참된 이해에 다가갈 때는 말이 아니라, 삶 그 자체를 통해서이며, 그것은 대개 조용한 관찰과 경험에서 온다는 메시지가 깊이 와 닿았다. 싯다르타는 결국 강과 하나 되는 순간, 세상 모든 고통과 환희를 초월한다. 아들에 대한 집착조차도 흐름에 맡기며 내려놓는 장면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집착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싯다르타는 모든 것을 겪고서야 진정한 ’공(空)’의 상태, 또는 삶과 하나 되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다. 이 책은 단순히 한 인물의 삶을 따라가는 소설이 아니다. 철학과 종교, 심리학과 문학이 하나로 어우러진 깊이 있는 작품이며, 한 인간의 성장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가 겪는 내면의 여정이다. ‘진리’는 타인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겪고 체득해야 함을, 그리고 삶 그 자체가 스승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말해준다. 『싯다르타』는 내게 ‘이해하려 하지 말고 느끼라’는 메시지를 전해준 책이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체득하고 몸으로 살아내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깨달음의 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추구하지만, 진리는 어쩌면 늘 우리 안에, 우리 곁에 조용히 흐르고 있는 ‘강’ 속에 있었던 것은 아닐까.
  • 2025-07-30 하수민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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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주는 1년 반 전 치매가 심해진 엄마와 살기 위해 엄마의 임대아파트로 들어왔다. 이혼 후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발에 화상을 입고 그 후유증으로 일자리도 구할 수 없어 선택한 길이었다. 100만 원 남짓한 엄마의 연금에 의지해 엄마를 간병하며 살아가던 명주는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에 자신의 삶도 끝내려 자살을 기도하지만 실패한다. 명주는 마음을 바꿔 엄마의 시신을 미라로 만들고 당분간 엄마의 연금으로 살기로 한다. 하지만 시신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엄마의 친구라는 진천할아버지와 이혼 후 떨어져 살던 딸 은진이 접근해오자, 매장이 시급해진다. 화상 후유증을 진통제로 달래면서 매장할 장소를 고민하던 명주는 피를 묻힌 채 복도로 뛰쳐나온 옆집 청년 준성과 마주친다. 명주의 옆집에 사는 준성은 고등학교 때부터 뇌졸중과 알코올성 치매가 있는 아버지를 돌보며 사는 스물여섯 살의 청년이다. 물리치료사가 되어 병원에 근무하는 것이 꿈이지만, 매일 아버지를 운동시키고 살림에 대리운전까지 하는 그의 나날은 녹록지 않다. 아버지를 회복시키려는 그의 노력에도 몰래 술을 사 마시는 아버지에게 절망하던 차, 집에 불이 나 아버지가 화상을 입게 되고, 준성마저 손님의 외제차에 손상을 입혀 거액의 수리비가 나온다. 준성은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아버지를 집으로 모셔 오고 수리비를 재촉하는 차주의 압박전화에 시달리며 점점 피폐해져 간다. 그러다 아버지를 목욕시키던 중, 실수로 아버지를 놓쳐 죽음에 이르게 한다. 손에 피를 묻힌 채 뛰쳐나온 준성을 급히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간 명주. 욕실 바닥에 피를 쏟고 누워 있는 노인을 보고 119를 부르려는 순간, 난 이제 감옥에 가냐며, 이제껏 내 인생은 뭐였는지 모르겠다고 울부짖는 준성을 본다. 평소 준성을 안쓰럽게 여기던 명주는 준성이 경찰 조사와 재판을 받고 죄책감에 폐인처럼 살아갈 모습을 떠올리며 그를 위한 최선이 무엇일지 고민한다. 긴 간병의 터널 끝에서 두 사람이 내린 결정, 누가 거기에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개인의 차원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불운과 절망”으로 시작된 소설은 두 주인공을 극한 상황으로 내몰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잔혹한 현실은 역설적이게도 인간적인 연대와 온기를 발견해가는 과정으로 전환된다.” 임대아파트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인 명주와 준성은 서로의 처지에 공감하며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명주가 준성에게 연민을 느끼고, 준성이 명주에게 동조하면서 둘은 서로를 의지해 앞으로 나아간다. 거액의 수리비에 대한 대리기사 카페의 조언도 준성에게 연대의 힘을 자각하게 한다. 두 사람을 태운 트럭이 두 구의 미라를 싣고 눈이 펑펑 쏟아지는 고속도로를 헤쳐 나가는 장면은 이제 그들이 고난의 겨울을 지나 온기 가득한 계절로 진입하고 있음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 2025-07-30 장수현
    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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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어릴 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조용히 혼자 보내는 걸 좋아했다. 강박증 불안증으로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아야 했고 손을 씻는데 한 시간동안 씻어야 했다고 합니다. 고교시절 성격 좋은 친구들 덕분에 강박증세가 좋아졌다고 했다. 고교시절 공부만 했고 더 높은 곳으로 향하라는 사회의 압박에 앞만 보고 달리다가 대한항공에서 승무원으로, G1 방송에서 기자로 일하며 “한국방송기자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그러다기 불면증에 힘들어 하고 삶의 회의감을 느끼면서 세상을 다시 바라 보면서 조급함 보다는 여유로운 삶을 찾게 됩니다. 글쓰기를 좋아하던 어린 시절의 꿈을 이뤄보고 싶어서 MBC 8년차 기자로 커리어를 쌓던 중 돌연 회사를 퇴사를 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도망치듯 떠난 곳에서 자신이 정말 바라는 게 뭔지, 삶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깨달았고 그렇게 자신의 행복을 다시 줍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대만, 일본, 베트남을 여행하며 유명한 카페에 가서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며 힐링을 하며 가는 곳마다 좋은 인연을 만나 새로운 친구들과 연을 맺게 되는데요.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과 인연이 정리되고 새로운 인연을 맺으며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글을 쓰며 매일매일 작은 행복을 담고 있다고 하는데요. 여행도 중 돈을 번답시고 버리고 있었던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일기장을 닫고, 공원을 나섰다. 나는 다시 줍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소중한 것들을. 저자는 삶을 내려 놓고 싶었던 시간들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희망을 딛고 일어서서 행복으로 가는 삶을 만들어 내셨기에 삶의 방향을 잃은 분들께도 선한 영향력을 전하기도 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얻은 느낌들을 통해 쉼을 하면서 그동안 달려왔던 모든 것들을 잠시 내려놓고 충전의 기회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게 된다. 저도 20대 때 앞만 보고 달려가고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게 살았는데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 몸에 이상 신호가 오는 걸 잊은 채 무리해서 몸이 아프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냥 신나고 활발하고 무서운 게 없었는데 질병 앞에서는 몸도 마음도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더군요. 제 걸음에도 속도가 있어야 함을 배우게 되는 시간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속도에 맞게 적당한 걸음을 유지하며 즐기며 행복한 감정만 쌓으면서 지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각자 삶의 속도도 다르고 방향도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곳으로 가든 종착지는 정해져 있다고 봅니다. 이 책은 삶을 대하는 태도와 혼자가 아닌 함께 어우르는 모습을 통해 따뜻함을 보여줍니다. 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행복을 찾는 작가의 여정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어느 곳에서 저자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라고 말해 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오늘도 살기 위해 달리고 있는 사람들, 너무 지쳐 주저앉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행복의 지도’가 되어 줍니다.
  • 2025-07-30 이주용
    지리의 힘 3 - 지리는 어떻게 우주까지도 쟁탈의 대상으로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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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의 힘 3』은 지리학자 팀 마샬이 글로벌 지정학의 흐름을 설명하는 세 번째 책으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지리"라는 프레임을 통해 세계의 갈등과 분열, 미래를 통찰한다. 이번 책은 특히 "장벽"이라는 주제에 집중한다. 인류는 수천 년 동안 물리적, 문화적, 정치적 장벽을 쌓으며 서로를 구분지어 왔다. 저자는 현대 사회가 자유롭고 연결된 세상으로 진입했다고 믿는 이들에게, 실제 세계는 여전히 장벽으로 가득 차 있음을 일깨운다. 책은 총 10개 장으로 구성되며,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이스라엘의 분리 장벽, 인도와 방글라데시 간의 장벽, 중국의 디지털 장벽, 그리고 유럽 각국의 난민 차단 조치 등을 사례로 들며, 이러한 장벽들이 단순한 국경을 넘어선 사회적, 이념적, 심리적 분열을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디지털 장벽을 다룬 장에서, 사이버 공간조차 국경처럼 분할되고 통제된다는 저자의 시각이다. 이는 단지 인터넷 사용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의 접근성과 여론 형성, 나아가 민주주의의 기반까지 흔들 수 있는 문제로 연결된다. 책에서 말하는 ‘장벽’은 단순히 돌과 철로 이루어진 경계선이 아니다. 그것은 민족, 종교, 이념, 정보, 부의 불균형 등으로도 형성되며, 이로 인해 국가 간, 공동체 간, 개인 간 갈등이 심화된다. 저자는 이러한 분열이 점차 강화되고 있으며, 장벽의 수는 줄어들기는커녕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한다. 기술이 발전하고 세계가 더 연결될수록, 오히려 인간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심리적 경계선을 더 명확히 긋게 된다는 그의 통찰은 많은 여운을 남겼다. 책을 읽으며, 현대 사회의 분열은 단순히 정치적 갈등만이 아니라 기후 위기, 인구 이동, 자원 경쟁 등 복합적인 원인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특히 국경 문제나 이민 문제는 더 이상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임을 강조한다. 한국 또한 분단국가라는 특수한 지리적 조건 속에서 이러한 ‘장벽의 정치’에 깊숙이 놓여 있기에, 이 책이 주는 경고는 남의 일이 아니었다. 『지리의 힘 3』은 ‘지리’라는 고전적 요소가 여전히 국제정치와 세계 질서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단순한 사실 나열이 아니라, 구조적 분석과 역사적 맥락, 그리고 미래 전망을 종합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국제정세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익한 통찰을 제공하며, 단순한 지정학 입문서를 넘어, 현대 세계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세계관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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