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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29 조은홍
    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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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질문하는 방식을 바꾸면 사고의 깊이가 달라진다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로 시작된다. 정보 과잉 시대에 우리는 더 이상 ‘정답’을 암기하는 사람보다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저자는 특히 “Why를 다섯 번 반복하라”는 방식으로 현상의 근본 원인을 파고드는 사고 습관을 강조한다. 단순히 지식을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자기주도형 사고 방식이 핵심이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 번째는 ‘질문하기 전에 생각하는 것’에 대한 내용으로, 질문이 단순히 던지는 행위가 아니라 질문 이전의 사고 구조 구축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다. 두 번째는 상대와의 대화에서 원하는 바를 이끌어내는 질문 기술을 다룬다.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질문하는 방식이 비즈니스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세 번째는 지식을 단순한 정보에서 지성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내면의 인사이트를 일깨우고, 지식을 창의적인 사고로 변환해 나가는 여러 방법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AI 시대에 맞춘 질문력 향상과 AI 활용법이다. ChatGPT나 OpenAI 같은 도구를 뇌 기능 확장 장치처럼 활용하기 위해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 3R 인식·구체화·표현 접근법을 중심으로 실전 팁을 전한다. 읽다 보면 자연스레 나 자신이 ‘질문하지 않는 사람’이었음을 돌아보게 된다. 회의에서 질문하기 망설이던 나, 일상에서 호기심이 있어도 끝까지 묻지 않았던 나, 그런 내가 조금씩 변화했다. 예컨대 강의를 들으며 “왜 이 내용이 중요한가?”, “나는 어떤 관점으로 접근할까?”, “이 지식을 내 방식으로 재구성하면 어떤 의미가 될까?”처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학습의 효율도 높아졌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고의 주도권을 내가 되찾았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앞의 세 챕터에서 질문의 원리와 기술을 구체적으로 다룬 반면, 네 번째 챕터에서는 AI 활용법이 지나치게 분량을 차지한다는 느낌이 든다. 제목에서 기대한 ‘똑똑한 사람의 질문법 일반론’보다 ChatGPT 활용 실전 예시가 더 많아 구성의 균형이 다소 불균형하다는 독자 의견도 있다. 그럼에도 AI 시대에 살아간다면 질문의 기술이 곧 경쟁력이라는 메시지를 놓치긴 어렵다. 결국 이 책이 전하고 싶은 것은 단순한 질문 스킬이 아니라, 생각을 구성하고 삶을 이끄는 태도다. 질문을 ‘삶의 도구’로 삼는 사람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찾고, 매일을 좀 더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다. 멈추지 않고 묻는 태도, 반문하고 탐구하는 사고,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 인사이트를 만들어내는 삶. 이 책을 덮고 나면, ‘질문의 힘’이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삶의 동력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사고력을 깊이 키우고 싶은 사람, 질문을 통해 내면의 지혜를 꺼내고 싶은 모든 학습자와 직장인에게 추천할 만하다. 고전적 지식과 AI 기술 사이에서 ‘질문’이라는 접점을 찾고자 한다면, 이 책은 현명한 출발점이 되어 줄 것이다.
  • 2025-07-29 이혜리
    듀얼 브레인 - AI 시대의 실용적 생존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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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듀얼 브레인은 인간의 뇌가 왼뇌와 오른뇌로 구분되어 각기 다른 기능을 담당한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왼뇌는 언어, 논리, 계산, 분석 등이 강점이고 오른뇌는 감성, 직관, 공감, 창의력이 중심이다. 책에서 저자는 이 두 뇌의 조화로운 활용이 개인의 성공과 창의적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현대 사회는 시험 위주의 교육과 성과 중심의 업무 문화로 왼뇌 편향적 사고를 강화한다. 이 과정에서 직관적 감각과 창의적 통찰은 점차 억제되며, 사람들은 복잡한 문제 앞에서 막히기 쉽다. 저자는 이를 극복하려면 의도적으로 오른뇌를 자극하고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 방법으로 명상, 예술 활동, 음악 감상, 자연 속 산책 등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업무에서 논리적 분석으로 기초를 다진 후, 잠시 생각을 멈추고 휴식과 몰입의 시간을 갖으면 오른뇌가 작동하여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한다. 책 속 사례에서 스티브 잡스는 기술과 예술을 융합하여 혁신 제품을 만들었고, 이는 듀얼 브레인 활용의 대표적 예시다. 또한 저자는 좌우 뇌 전환 연습을 통해 뇌의 유연성을 기르는 법도 소개한다. 반대 손으로 글쓰기, 눈 감고 음악 상상하기, 즉흥 드로잉 등 작은 훈련이 뇌 신경 연결을 새롭게 형성시켜 사고를 확장한다. 일상생활에서도 듀얼 브레인을 의식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회의에서는 데이터 분석 후 창의적 비전 제시, 취미 시간에는 예술 활동을 통해 감성 충전, 토론과 명상을 교대로 배치하는 식이다. 이 과정을 지속하면 집중력, 스트레스 관리, 창의력 모두 향상된다. 책은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문화적 변화도 촉구한다. 교육 정책, 기업 환경 모두 왼뇌 중심 성과 지향에 머물러 있는데, 예술과 직관을 포용하는 문화로 바뀔 때 창의 사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내 사고 습관이 논리와 분석에 치우쳤음을 깨달았다. 앞으로 명상과 예술을 일상에 통합하고 좌우 뇌 전환 훈련을 실천하여 새로운 통찰을 얻고자 한다. 듀얼 브레인은 단순한 뇌 과학 설명이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하는 실천 가이드라는 점에서 큰 가치를 준다.
  • 2025-07-29 김종성
    물고기는존재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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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돈에 맞서는 인간의 본능적 시도] 책의 전반부는 조던이 물고기를 분류하고 명명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당시 지진과 화재로 인해 표본들이 끊임없이 파괴되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조던은 굴하지 않고 다시금 물고기들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데 몰두한다. 이는 단순히 과학적 탐구 이상의 행위로 비쳐진다. 루루 밀러는 조던의 이러한 집념을 혼돈에 맞서 질서를 부여하려는 인간의 본능적인 시도로 해석한다. 세상은 예측 불가능하고 무작위적인 사건들로 가득 차 있으며, 인간은 이러한 혼돈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규칙과 범주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조던에게 물고기 분류는 그의 세계를 지탱하는 일종의 정신적 지지대이자, 무너진 질서 위에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행위였다. 조던의 이러한 노력은 과학적 진보의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고 통제하려는 깊은 열망을 드러낸다. 그는 이름 없는 존재에 이름을 부여하고, 무질서해 보이는 배열 속에서 패턴을 찾아내며, 복잡한 생물 다양성을 체계화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이는 혼돈을 마주한 인간이 지성을 통해 구축하는 질서의 아름다움과 효용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가 만든 수많은 도감과 분류 체계는 후대의 과학자들이 생물학적 지식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질서 부여는 완벽할 수 없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외부의 충격은 조던이 세운 견고한 분류 체계를 뒤흔들었다. 지진으로 인한 표본 손실은 그의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들었고, 이는 인간이 부여한 질서가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좌절은 과학의 한계를 넘어, 삶의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 인간이 겪는 존재론적 불안감을 드러낸다. 우리는 예측하고 통제하려 하지만, 세상은 늘 우리의 기대를 배반하며 새로운 혼돈을 던져준다. 조던의 이러한 고통은 혼돈 앞에서 질서를 맹렬히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비극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완벽한 통제를 추구하는 것은 결국 또 다른 형태의 좌절을 낳을 수밖에 없음을 암시한다. [우생학이라는 어두운 그림자] 책은 조던의 삶에서 우생학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조명하며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조던은 말년에 우생학이라는 비과학적인 사상에 심취하여, 인류를 '우월한' 존재와 '열등한' 존재로 분류하고 '열등한' 존재를 제거해야 한다는 끔찍한 주장을 펼친다. 이는 물고기 분류라는 순수한 과학적 행위에서 출발했던 그의 질서 추구가 얼마나 쉽게 편견과 차별의 도구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례이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조던의 삶을 통해 인간의 본성이 가진 양면성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질서를 추구하는 본능이 때로는 폭력과 억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이다. 아름다운 분류 체계가 특정 집단을 배제하고 차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어떤 사상이나 이념을 맹목적으로 추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비극적인 결과를 암시한다. 조던의 우생학 신봉은 단순한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당시 사회에 만연했던 계몽주의적 우월주의와 과학만능주의가 빚어낸 비극의 단면을 보여준다. 과학이 진리를 추구하는 고귀한 행위일지라도, 그 지식이 인간의 윤리적 판단 없이 오용될 때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저자는 조던의 이러한 어두운 면모를 미화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제시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과학적 지식과 윤리적 책임의 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조던은 물고기를 분류하며 질서를 부여하는 데는 뛰어났지만, 인간 사회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이해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는 자신이 세운 '우월한' 분류 기준에 따라 인간을 재단하려 했고, 이는 결국 수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는 지식이 단순히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목적을 위해 사용되고 어떻게 해석되는지에 따라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음을 강력히 경고한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책의 제목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관통한다. 이는 생물학적 분류 체계에서 '물고기'라는 상위 분류가 진화론적 관점에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과학적 사실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인간이 만든 모든 분류와 질서는 임시적이며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철학적 통찰을 담고 있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만든 범주들은 고정불변의 진리가 아니라, 특정한 목적과 시점에 따라 구성된 개념일 뿐이다. 조던이 평생을 바쳐 분류했던 물고기들이 결국 진화론적 관점에서 해체되듯이,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많은 개념과 믿음 또한 끊임없이 재정의되고 무너질 수 있다. 이는 절망적인 메시지가 아니다. 오히려 기존의 질서를 해체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유연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조던의 실패와 좌절을 통해, 삶의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하며 새로운 의미를 찾아나가는 자세를 역설한다. 세상이 완벽하게 분류되거나 통제될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지혜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제는 지식의 진정성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진리'라고 믿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오류로 밝혀지거나, 새로운 지식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는 사실은 겸손함을 요구한다. 과학은 절대적인 진리를 탐구하는 과정이지만, 그 과정 자체가 끊임없는 수정과 보완을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우리가 확고하다고 믿는 지식이나 질서조차도 언제든 재검토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우리에게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고정관념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할 것을 촉구한다.
  • 2025-07-29 정재혁
    처음 시작하는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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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화폐가 새로운 투자수단으로서의 열풍을 넘어 이제는 여러 투자수단 중 하나로 완전히 자리잡은 모양새이다. 화폐의 정의에 맞는 것인지, 실체 없는 리스크가 아닌지 등등 많은 의구심과 비판이 있었지만, 이제는 더이상 가상화폐의 존립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좀 늦은감도 있지만, 더 늦지 않기 위해서는 가상화폐에 대해 알건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지금 바로 시작하는 비트코인 입문 1장 비트코인이 뭘까? 1. 비트코인의 6가지 얼굴 2. 비트코인은 어떻게 사는 걸까? 3. 비트코인은 다른 자산과 무엇이 다를까? 4. 비트코인 투자의 장점은 뭘까? 5. 비트코인 가격은 어떻게 정할까? 6. 비트코인은 다른 ‘결제 수단’과 무엇이 다를까? 2장 비트코인의 원리는 무얼까? 1. 왜 가상의 돈에 가치가 생기는 걸까? 2. 비트코인은 언제 어디서 생겼을까? 3. 비트코인은 누가 운영할까? 4. ‘거래소’의 역할은 무얼까? 5. 블록체인이란 어떤 기술일까? 6. 채굴이란 무얼까? 7. 비트코인의 끝은 언제일까? 3장 가상 통화는 얼마나 안전할까? 1. 비트코인을 복사하거나 변조할 염려는? 2. 송금 중 누군가가 가로챌 염려는? 3. 어떤 지갑이 안전할까? 4. 거래소 코인이 도난당할 염려는? 5. 돈세탁에 이용될 염려는? 6. 세계 여러 나라의 규제 상황은? 4장 블록체인의 진화와 확장 1. 비트코인이 해결해야 할 4가지 과제 2. 확장성 문제의 해결책 1: 세그윗과 비트코인 분열 소동 3. 확장성 문제의 해결책 2: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서브체인 4. 변동 폭이 너무 크다는 문제의 해결책 1: 스테이블 코인 5. 변동 폭이 너무 크다는 문제의 해결책 2: 리브라(디엠)와 CBDC 6. 은행의 구형 시스템 업그레이드(리플) 7. 비트코인은 언제까지 톱일까? 5장 이더리움이 열어갈 미래 1. 비트코인의 최대 경쟁자, 이더리움이란? 2. 자율 분산형 투자 펀드 DAO란? 3. 탈중앙화 금융 DeFi란? 4. 자금 조달 방법인 ICO, IEO, STO란? 5. 대체 불가능한 토큰 ‘NFT’란? 에필로그 새로운 ‘디지털 경제권’을 만들다
  • 2025-07-29 김동규
    벌거벗은 한국사 : 조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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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거벗은 한국사: 조선편》을 읽고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조선’이라는 나라를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제목 그대로 ‘벌거벗긴’ 시선을 통해 역사 속 권력자들의 민낯을 드러내며, 우리가 교과서나 기존 역사서에서 접했던 조선의 이상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조선을 만나게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이를 고루하지 않게 서술했다는 데 있다. 통사적 서술보다는 흥미로운 사건과 인물 중심으로 내용을 풀어내기 때문에 마치 이야기책을 읽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면 세종대왕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군’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그 역시 정치에 있어 체계적인 억압기구를 만들고 신하들과 치열한 권력 구도를 조정해야 했던 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선조와 광해군, 인조 같은 임금들의 인간적인 고민과 처세술,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대간과 사림, 붕당의 복잡한 정치적 관계 또한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조선은 흔히 유교 이념에 입각한 이상 사회로 묘사되지만, 이 책은 그 이념이 실제 운영되는 방식과 그 안에서 발생한 부작용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다. 특히 조선의 성리학이 점차 교조화되면서 백성들의 삶과는 괴리된 채 권력 투쟁의 명분이 되었고, 신분제의 강화와 여성 억압으로 귀결되었다는 점은 인상 깊었다. 평범한 백성들의 삶은 자주 무시되었고, 권력자들은 ‘도덕’을 내세워 자신의 이익을 정당화했다. 작가는 이런 모순적인 현실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역사를 보다 깊이 있게 되짚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저자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이분법적 해석을 지양하고, 그 인물들이 당대에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어떤 맥락에서 특정한 정책이나 결정을 내렸는지를 구조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영조와 정조처럼 ‘개혁군주’로 알려진 인물들도 절반은 성과, 절반은 실패였으며, 그들 역시 절대적인 이상이나 도덕에 의해 움직였다기보다는 정치적 생존과 효율을 추구했던 현실적인 군주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를 통해 독자는 단순히 실수를 저지른 인물들을 비판하거나 이상화된 군주를 찬양하는 것을 넘어서, ‘역사는 복합적이고, 사람은 누구나 입체적이다’라는 통찰을 얻게 된다. 《벌거벗은 한국사: 조선편》은 역사라는 것이 단순히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당대 사람들의 욕망, 선택, 딜레마의 총합임을 보여준다. ‘정통성’과 ‘정의’라는 이름 아래 진행된 수많은 정변, 권력투쟁, 그리고 피비린내 나는 정치싸움은 오늘날 정치나 사회 문제와도 묘한 공통점을 가진다.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이해하는 열쇠임을 이 책은 거듭 강조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인상 깊은 점은, 이 책이 일반 독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쉬운 서술과 흥미로운 문체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코 가볍지만은 않으면서도, 학술적인 장벽을 걷어내고 많은 사람이 ‘역사’라는 주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큰 미덕을 지닌다. 교과서 위주의 암기식 역사교육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매우 신선한 충격이자, 새로운 사고의 계기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는 크다. 결론적으로 《벌거벗은 한국사: 조선편》은 조선을 알고 있다고 믿었던 모든 이들에게 반성을 요구하고, 역사 그 자체에 대해 새롭게 질문하게 만든다. 역사를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닌 ‘지금’을 반영하는 거울로 바라보게 해주며, 과거의 인물과 사건들이 결코 ‘완료된 일’이 아니라 현재에도 살아 있는 논의의 대상임을 일깨워준다. 조선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이미 많은 관련 지식을 가진 사람도 모두에게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을 줄 만한 책이다.
  • 2025-07-29 박초설
    작가란 무엇인가 3-(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파리 리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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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리스 먼로, 트루먼 커포티, 커트 보니것, 어슐러 K. 르 귄, 줄리언 반스, 잭 케루악, 프리모 레비, 수전 손택, 돈 드릴로, 존 치버, 가즈오 이시구로, 프랑수아즈 사강. 대가의 반열에 오른 이들은 언제 어떻게 글을 쓰고 자신의 열정을 이어가는지, 또 어떤 이유로 작품에 성공하고 실패하는지, 문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둔 이들이라면 모두 궁금해하지만 좀처럼 답을 듣기 어려운 이 질문들에 대해 『파리 리뷰』와 만나 한 인간이자 작가로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독특한 작가들의 개인적인 인터뷰는 늘 흥미롭다. 삶 자체가 소설이 된 잭 케루악은 카리스마 넘치는 인터뷰를 통해 시대를 넘어 집중하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보여 주며, 채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발표한 첫 소설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며 화려하게 등장한 프랑수아즈 사강은 2년 뒤 가진 인터뷰에서 패기 넘치는 신예의 모습으로 베테랑 인터뷰 진행자와 짧지만 긴장감 넘치는 인터뷰를 보여 준다. 파리 리뷰』 인터뷰 진행자들은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교수이거나 문학 전문 기자, 편집자로 작가와 작품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여 준다. 또한 독자들이 재미있어하고 관심을 가질 만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터뷰함으로써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창작론이나 문학의 기능에 대해 작가들이 재미있고 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이끈다. 고전에서 인류의 슬기와 지혜를 배울 수 있듯이, 독자들은 앨리스 먼로, 커트 보니것, 줄리언 반스 같은 세계적인 작가들이 들려주는 그들의 삶과 작품 이야기를 통해 문학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고 삶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도 사람이고 그 사람에 대하여 알아간다는 것은 참 재미 있다. 그래서 더 인터뷰지가 재미있다. 결국 대가에 오른 이들도 소박함을 무기로 하루하루 일상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글을 썼고, 그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희열을 주었다. 아직 모르는 작가도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 그들의 작품도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25-07-29 조하연
    귀신들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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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쓰홍 작가의 『귀신들의 땅』은 그 제목처럼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경계 위에서,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온 공간과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 책은 단순한 ‘귀신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귀신이라는 상징을 통해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작가는 각 지역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귀신’이 어떻게 탄생하고 기억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산업화, 전쟁, 개발, 억압 등으로 인해 희생된 이들의 흔적을 쫓아가며, 그 흔적이 지워지지 않도록 하는 글쓰기의 역할을 되새기게 만든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보이지 않는 존재를 통해 드러나는 사회의 그림자’다. 귀신은 단지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망각 속에 방치된 과거와 고통을 대변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것은 우리가 외면한 역사이며, 말해지지 못한 피해자들의 목소리다. 작가는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지 않고,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생생하게 목격한 감정과 공기를 독자에게 전한다. 그 감각적인 서술은 독자에게 시각 이상의 감각, 즉 공감과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귀신들의 땅』은 무겁기만 한 책이 아니다. 작가는 적절한 거리감과 유머, 그리고 인간적인 시선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덕분에 독자는 어느 순간 무섭기보다 먹먹한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고, '귀신'이 왜 그곳에 있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은 결국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누군가의 아픔을 기억하지 않는 사회는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으며, 기억은 단순한 과거가 아닌 ‘지금’의 책임임을 알려준다. 『귀신들의 땅』은 단지 지역의 괴담이나 전설을 수집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진실한 단면을 보여주는 르포이며, 우리가 외면하고 잊고 싶어 했던 불편한 현실을 드러내는 기록이다. 천쓰홍 작가는 그 기록을 통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는 이 땅의 귀신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우리는 잊어버린 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책은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니라, 느끼고 마주해야 할 책이다.
  • 2025-07-29 윤성민
    한경무크 CE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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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가 몰입한 CES 2025, 혁신 기술이 한자리에 모였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 이벤트인 CES는 내일의 기술과 오늘날 가장 큰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혁신을 선보이기 위해 전시업체, 비즈니스 리더, 업계 전문가, 정책 결정자, 언론을 한자리에 모은다. 미래로 나아가는 중요한 비즈니스 허브 역할을 하며, 잠재적인 비즈니스 파트너, 협력자, 구매자 간의 연결을 촉진하는 자리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CES 2025에서 AI, 디지털 헬스케어, 첨단 모빌리티(Vehicle Tech and Advanced Mobility) 등을 기술 트렌드로 꼽았다. 기존 카테고리에 있던 5G와 XR, 블록체인, 카 오디오, 클라우드 컴퓨팅/데이터, 디지털 큐런시, 홈 엔터테인먼트 하드웨어, 엔베스팅, 마케팅&어드버타이징, 퀀텀 컴퓨팅, 스트리밍은 빠지고 뷰티&퍼스널 케어, 패션 테크, 인더스트리얼 장치와 머시너리, 펫테크, 애니멀 웰페어 등이 추가된 것도 눈여겨봐야 할 변화다. 이 책은 CES 공식미디어 파트너인 실리콘밸리 ‘더밀크’가 꼼꼼한 현장 취재로 얻은 인사이트와 기술 각 분야 전문가 7인의 전망을 담았다. 정지훈 디지스트 겸임교수 및 Asia2G 캐피털 파트너가 바라본 엔비디아의 혁신 전략과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의 자동차 산업의 미래, 윤송이 NC문화재단 이사장의 4대 AI혁신 분야와 한국 AI 발전을 위한 제언, AI 4대 석학으로 꼽히는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학교 교수가 바라본 AI 트렌드, 전진수 전 슈퍼랩스 대표의 유레카 파크 기술 트렌드와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에게 듣는 중국기업의 혁신 스토리, 민경중 코아스 대표의 AI가 바꾸는 공간의 미래 등이다. 책은 4개 섹션으로 나뉜다. 첫 섹션은 CES 2025의 쟁점 이슈와 7인의 인사이트로 구성된다. 로봇과 AI 기술을 주축으로 산업 생태계의 거대한 변화를 예상하는 가운데, 기술에 영혼을 불어넣는 시도를 선보인 BMW, 자동차 시장 변화와 ‘AI정제’란 새로운 플랫폼도 소개한다. 두 번째 섹션은 각 기업이 내놓은 신기술 트렌드다. AI,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XR 등 6개 기술을 철저하게 분석했다. 일상속으로 들어온 기술들이 삶을 얼마나 다채롭게 변화시킬지 보여주는 섹션이다. 세 번째 섹션에선 CES 2025에 참가한 국내외 기업을 집중 분석했다. 삼성전자, LG전자, SK,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과 첨단기술로 무장한 국내외 주요 기업 비즈니스 맵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네 번째 섹션은CES 2025의 주요 기조연설 내용의 핵심을 짚어준다. 8년만에 CES로 돌아온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웨이모, 파나소닉, 델타, 볼보, 액센츄어 등의 기조연설 내용이 담겼다. CES 어워드를 수상한 제품과 기업 정보도 요약해 모두 담았다. 작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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