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8
배순한
착한 건축주는 호구다
0
0
ㅇ '전원주택의 삶'이라는 꿈을 꿈으로만 그치지 않고 현실로 옮긴다면?
직접 토지 구매부터 토목공사, 건축 기초공사, 골조공사, 외장 마감, 내장 마감, 인테리어, 조경까지 손을 댔다. 그 모든 경험과 들어간 비용을 기록으로 남겨 이 책 한 권으로 만들어 냈다.
(좋은 점)
이것은 정말 진짜의 경험이다. 그것도 생초보의 기록. 꼼꼼하고 자세하고 친절하게 남겨 놓으신(비용까지 매우 자세함) 기록 덕에 집 한 번 지어볼까, 관심 있는 사람들이 본다면 좋은 참고서가 될 것 같다.
난 특히 '타일 시공'에 대해 좋은 정보를 얻었다. 큰 글씨, 기울이기 적용하여 "나는 다시는 떠발이로 큰 타일을 붙이지 않을 것이다." 라고 적혀 있는 부분에는 그 어떤 비장함까지 느껴졌다. ^^;
(아쉬운 점)
개인 차가 있겠지만 제목에 들어간 단어가 너무 강렬해서 처음에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읽다 보니 그렇게까지 표현하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이 느껴졌지만 첫인상은 아무튼 너무(?) 강렬했기에 아쉬운 점으로 적는다.
(기억에 남는 부분)
우리는 펜션과 전원생활만 생각했지, 전원주택을 짓는다는 건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준비를 하지 못한 우리에게 그 대가는 너무도 컸다.
건축주가 약간의 공부를 하면, 최소한 건축업자의 수익을 줄일 수 있다. 우리 다 같이 독학해 보자. 어차피 멀뚱멀뚱 건축 현장에 가서 서 있는 것보다는, 이왕 하는 거 조금만 공부해 보면 더 낫지 않겠는가.
나는 이 세 구성원의 콤비플레이가 사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건축주를 속일 수 있는 구조이며, 대다수의 건축주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다. 공인중개사, 토목설계사, 토목공사업자가 한 팀일 경우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설계사무소는 내가 고르는 것이지만, 계약을 한 이후부터는 내가 돈 내는 을이고, 설계사무소가 돈 받는 갑이 된다. 설계사무소가 건축 허가와 준공을 받아 주기 때문이다. 집 짓는 과정이 1년 미뤄지더라도, 설계를 무조건 제 돈 주고 제대로 받아야 한다. 완벽하게 설계가 끝난 후에 집 짓는 업자를 찾아야 한다.
건축주의 마음은 건축주가 안다. 아는 것도 없고, 믿을 사람도 없다. 그저 "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간식 드세요." 말고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나와 내 가족이 거주할 집이고, 완공이 되고 나면 하루 종일 머무를 곳이지만, 건축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앞으로 같이 살아가야 하는 가족끼리 괜히 다투기만 한다. 그렇다고 건축업자들이 다 도둑놈이라거나, 건축주를 호구로 만들어 수익만 챙기려는 악성업자들인 건 아니다. 그래서 공부를 해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덜 억울하다.
ㅇ 미리 겪어 본 선배 호구가 알려 주는 집 짓기의 현실.
저자의 뼈 아픈 실수가 이 책에서는 유익한 팁이 되었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알기 어려운 구체적이고 내밀한 건축 과정의 민낯을 속속들이 보여 준다. 직접 집을 지으려고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초보 건축주들에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나는...이 책을 보고 내린 결론.. 돈 아끼기 위해서 업체 하나, 하나 컨택하는 일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