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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25 문평기
    장하준의경제학레시피-마늘에서초콜릿까지18가지재료로요리한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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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업일치’. 음식에 관심이 많은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의 새 책을 보자니 이 말이 떠오른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는 장 교수(런던대 경제학과)가 음식과 음식 재료 18가지를 소재로 삼아 들려주는 친절한 경제학 강의다. 도토리, 멸치, 국수, 코카콜라, 향신료 같은 음식 및 재료에 얽힌 개인적 경험으로 시작해 경제학의 이모저모를 흥미롭게 훑는다. 독자는 지은이와 함께 익숙하거나 낯선 음식 맛에 빠져들었다가는 어느새 경제학적 지식을 얻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새롭게 틔울 수 있게 된다. 1980년대 이후 경제학을 신고전학파라는 단일 사조가 지배하게 되었다는 문제의식이 이 책의 핵심을 이룬다. “인간은 이기적 존재라 추정하는 신고전학파 경제학이 지난 몇십 년 동안 세계를 주름잡으면서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이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정책적 발현이 신자유주의라 할 텐데, 신자유주의 아래에서 자유 시장을 옹호하는 이들이 말하는 자유는 “자산 소유자(지주와 자본가)가 가장 큰 이윤을 내는 방법으로 자신의 자산을 사용할 수 있는 자유다.” 그러나 지난 150여 년에 걸쳐 자본주의가 그나마 인간다운 얼굴을 하게 된 것은 “자산 소유자들의 경제적 자유를 제한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독일 통일을 주도한 비스마르크는 극보수의 대명사라 할 만한 인물인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복지 국가를 처음 발명한 사람이 바로 비스마르크라는 사실을 장 교수는 강조한다. 독일을 통일한 직후 비스마르크는 노동자를 산업 재해에서 보호하는 보험 제도를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했다. 그는 이어 공공 의료 보험과 공공 연금도 제정했다. 지금 많은 이들이 ‘사회주의적’이라고 여기는 복지 정책을 보수 우파를 상징하는 비스마르크가 도입한 까닭은 다름 아니라 사회주의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거꾸로 당시 독일 좌파들은 비스마르크의 복지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노동자들에게서 혁명 의지를 빼앗고 현실에 안주하게 만든다는 까닭에서였다. 미국 재무부와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이 적극 주도하는 긴축 재정과 무역 자유화, 규제 완화, 민영화 등의 ‘워싱턴 컨센서스’가 중남미 국가들에서 실패하고 그에 반대하는 ‘핑크 타이드’가 휩쓸게 된 현실, 19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 기간에 부자 나라들의 성장률이 둔화하고 불평등이 늘었으며 금융 위기가 더 자주 발생했다는 사실 등이 궤를 같이한다. 자유 무역의 본고장으로 일컬어지는 영국과 미국 역시 경제 발전 초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보호주의 국가였다”든가, 부자 나라 중 보편적 공공 의료 보험 제도가 없는 유일한 나라인 미국인들의 건강 지표가 선진국 중 최악이라는 등의 사실이 그에 곁들여진다. 주주들의 권한을 제한하고 노동자와 부품 조달 업체, 지방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이 기업 경영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제언 역시 같은 맥락. 열대 지방 사람들이 게으르기 때문에 가난하다는 편견, 유교 문화가 동아시아의 발전을 낳았다는 주장, 탁월한 비전을 지닌 기업가가 성공 신화를 이끈다는 착각, 자동화가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두려움, 이제는 제조업이 아닌 금융과 서비스 부문이 번영을 주도한다는 탈산업 시대 담론 등을 장 교수는 차례로 무너뜨린다. 무보수 돌봄 노동과 이민 노동자, 기후변화 등에 관한 경제학자의 진단과 처방 역시 책에서는 만날 수 있다.
  • 2023-05-25 이승은
    유혹하는 글쓰기(리뉴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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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킹의 창작론 - 유혹하는 글쓰기> 이 책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혹은 헐리우드 영화의 원작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있는 스티븐 킹의 글쓰기책이다. 영화보다 재밌고 박진감 넘치는 소설로 전세계의 독자를 매료시킨 스티븐 킹은 그의 매력적인 글쓰기 비결을 자신의 자전적 내용을 기반으로 가르치고 있다. 창작에 처음 눈을 뜬 어린 시절부터 첫 장편소설인 <캐리>를 출간하기까지 힘들었던 젊은 시절, 줄간하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로 만들던 시기, 그리고 사고로 인해 죽음 직전까지 갔으나 글쓰기에 대한 열망으로건강을 회복했던 사건 등 일생을 글쓰기로 고군분투한 스티븐 킹의 경험과 연륜이 오롯이 담겨있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스티븐 킹 자신이 작가가 되기까지 과정을 자서전 형식으로 서술한 부분, 2. 창작에 필요한 자세와 작가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글쓰기 도구들, 3.창작법을 설명한 부분, 4. 이 책을 집필중에 일어났던 교통사고와 그 결과로 얻은 깨달음을 이야기 한 부분 이다. 1. 이력서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재능을 키우지 못하고 생활을 위해 임시직을 전전했지만 펜을 놓지 않았던 그는 <캐리>가 팔리면서 재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작가는 "문학이야말로 가장 순수한 형태의 정신 감응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한다. 2. 연장통 글쓰기에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려면 연장들을 골고루 갖춰놓고 그 연장통을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힘을 길러야 한다. 글쓰기의 원료라 할 수 있는 연장은 '낱말'이다. 어휘력을 키우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할 필요는 없다. 잘못된 것은 낱말을 화려하게 치장하려고 하는 것이다. '문법'도 중요한데 수동태나 부사의 사용보다는 솔직하고 정확한 표현이 우선이다. 좋은 글을 쓰려면 근심과 허위의식을 버려야 한다. 글이 생명력을 갖게 되는 순간이 '문단'이다. 문단이야말로 글쓰기의 기본단위이다. 3. 창작론 소설이란 땅속 화석처럼 발굴되는 것이라 믿는다. 작가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연장을 이용해 발견되지 않은 유물을 온전하게 발굴하는 것이다. 좋은 책을 쓰려면 기본(어휘력, 문법, 문체의 요소들)을 익히고 많은 책을 읽고 써야 한다. "내가 글을 쓴 진짜 이유는 나 자신이 원하기 때문이었다." 어떤 일이든 즐거워서 한다면 언제까지나 지칠줄 모르고 할 수 있다. 4. 인생론 궁극적으로 글쓰기란 작품을 읽는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아울러 작가 자신의 삶도 풍요롭게 해준다. 글쓰기의 목적은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는 것이다. 또 행복해지는 것이다. 시작할 용기만 있다면 여러분도 해내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 2023-05-25 박건희
    사피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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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지은, 인류에 대해 총체적으로 다룬 인문학 책이다. 호모 사피엔스라고 하는 인류의 한 종이 어떻게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는지의 역사를 광대한 시각과 흥미롭고 논쟁적인 방식으로 풀어냈다 사피엔스를 이끌어가는 세 가지 키워드가 있다. 힘, 통합, 행복. 종전의 교과서에서는 농업혁명, 산업혁명 위주로 가르치느라 그 전 단계인 인지혁명과 상상력을 놓치는 경향이 있었다. 유발 하라리는 이 인지혁명을 관념, 상상력에 포커스를 두고 설명한다. 사피엔스는 1부 인지혁명, 2부 농업혁명, 3부 인류의 통합, 4부 과학혁명의 네 가지 파트로 여러 인류 중 한 종이었던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에서 어떻게 융성하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인지혁명이란 약 7만 년 전부터 3만 년 전 사이에 출현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의사소통 방식을 말한다. 그러니까 관념 즉 상상력에서 인지혁명이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농업혁명을 거대한 사기라고 규정하며, 사피엔스가 빠진 '함정'이라고까지 칭했다. 농업혁명으로 인구압이 발생하여 폭증한 인구와 그 인구가 요구하는 인구 부양력 때문에 농업을 멈출 수가 없게 되었고 그것이 동물이나 지구를 병들게 할 뿐더러 인류에게도 그다지 유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불교, 이슬람, 기독교와 같은 세계종교의 등장을 인류 통합에 있어 큰 의의를 두고, 그러한 세계종교의 확산을 일신교와 다신교, 이신교(대표적으로 조로아스터교를 예시로 든다)를 비교하며 이슬람교, 기독교와 같은 일신교가 어째서 오늘날 가장 널리 확산됐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일신교가 다른 형태의 신앙에 비해 훨씬 광신적이며 다른 신앙에 대해 배타적이라는 것이 저자가 설명하는 이유이다. 21세기로부터 약 500여년전, 인류는 자신이 아는 것이 없다는 무지를 인정하고 물리학, 수학 등의 발달과 함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결과 폭발적인 과학과 혁명의 발달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신무기의 개발, 의료의 발달, 정복전쟁의 반복을 통해 인류는 크게 진보하였다. 불과 2세기 만에 가족과 공동체가 수행하던 전통적 기능은 국가와 시장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리고 인류는 오펜하이머를 필두로 1945년 원자폭탄을 만들어내면서 이후 핵무기라는, 자신들의 터전인 지구조차 끝장낼 신의 영역에 접근하게 된다. 끝으로 최근 들어 발달하기 시작한 생명공학과 공장식 가축 생산의 생명윤리문제와 그 위험성에 관하여 경고하며, 앞으로의 인류(사피엔스)가 지구상의 생태계에서 더욱 막대한 힘을 쥘 것임을 예견한다.
  • 2023-05-25 소용호
    장하준의경제학레시피-마늘에서초콜릿까지18가지재료로요리한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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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저자인 장하준 교수는 이 책에서 음식과 경제 이야기를 버무려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경제를 손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시도했다. 다른 책과 달리 제목이 아주 신선하다. 맛있는 경제학, 경제학 레시피.. 저자는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를 토대로 경제와 관련한 편견과 오해를 깨뜨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목차는 아래와 같다. 머리말: 마늘 1부- 편견넘어서기 1장- 도토리 (경제적 성과를 결정하는데 문화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2장- 오크라 (레이디스 핑거스라 불리는 채소를 통해 자유 시장 경제학자들의 주장이편협한지에 대해 알려준다.) 3장- 코코넛 (갈색 피부를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 가난하다는 것이 잘못됐다고 말한다.) 2부- 생산성 높이기 4장- 멸치 (작은 물고기인 멸치가 산업화의 홍보대상이다.) 5장- 새우 (갑각류가 실은 변장한 곤충임이 알려지고, 개발도상국들이 외국 나라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보호주의가 필요하다.) 6장- 국수 (국수 이야기를 통해 기업가 정신과 성공하는 기업에 대한 생각을 점검한다.) 7장- 당근 (주황색 당근이야기를 통해 특허 제도 개선목소리를 낸다.) 3부- 전 세계가 더 잘살기 8장- 소고기 (소고기를 통해자유 무역이 모든 사람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9장- 바나나 (다국적 기업들이 개도국에 긍정적 역할을 할 때 관리가 필요하다.) 10장- 코카콜라 (개도국이 왜 주류 경제학 이데올로기에 불만을 품게 되었는지 알려준다.) 4부- 함께 살아가기 11장- 호밀(호밀 덕분에 우리는 복지 국가에대한 오해를 풀게된다.) 12장- 닭고기(육류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평등과 공평성의 의미란 무엇일까?) 13장- 고추(돌봄 노동이 무엇일까?) 5부- 미래에 대해 생각하기 14장- 라임 (기후 변화의 도전에 대해 알아보자.) 15장- 향신료 (향신료가 경제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가? 16장- 딸기 (베리가 로봇의 발달과 일자리의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 17장- 초콜릿 (초콜릿 바를 통해 스위스경제 번영의 비밀을 알아보고, 그것은 스위스 비밀은행과 상관이 없다.) 맺는말: 경제학을 더 잘 먹는 법 이 책은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요리 재료들로 다양한 경제적 상황들을 아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로 마늘을 들고 있고. 마늘이 경제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쉽게 알려준다. 캘리포니아의 딸기 농장과 딸기 수확 이야기는 이민 노동자 문제를 비롯해 인공지능 등으로 인한 일자리 불안을 불식시키고 비전을 제시하며, 천혜의 자원과 게으름을 동시에 상징하는 코코넛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서는 가난한 나라의 진짜 가난한 이유를 풀어낸 내용이 재미있으면서도 경제학 관점에서 실제 사례를 이해하는데 편안하게 다가온다. 책 전반에서 저자는 자유 시장과 자유 무역 주창자들이 내세우는 자유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하여 파고든다. 저자는 그들이 주장하는 자유는 좁은 경제적 자유, 다시 말해 자산 소유자의 자유를 의미한다고 언급한다. 저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이해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도구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경제학 이론을 소화하고, 섞고, 융합하면서 내가 얻는 즐거움과 만족감을 나의 지적 친구들인 독자들과 이 책을 통해 함께 누리고 싶다”고 말하며 집필 의도를 밝히고 있다.
  • 2023-05-25 정혜선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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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년부터 2019년까지 여행지에서 느낀 저자의 생각들이 담겨있는 책이어서 읽는 동안 미소도 지어지고, 마음이 따뜻하고 상쾌해지는 느낌이었다. 책은 저자 특유의 천천함과 소소함이 묻어나는 일기들이다. 딱히 표현력이 좋다거나 감수성이 뛰어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계속 읽게되는 게 신기하다. 아무 생각없이 계속 먹게 되는 뻥튀기 같은 느낌. 특별한 맛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쉽게 물리지도 않는다. 솔직하고 담백하고 간결하면서도 떄론 엉뚱한 평범한 일기 같은 느낌이 매력인 것 같다. 읽다 보면 때론 '이런 글 나도 쓰겠다' 싶으면서도 때때로 그녀의 통찰력이나 나이에 맞지 않은 해맑음 같은 것들에 놀라고, 꾸밈이나 과장 없이도 여행의 진심이 전달되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리하면 못 쓴 듯 잘 쓴 글이다. 책을 읽다보니 여행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도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같은 곳을 두 번 이상 방문했을 때 다르게 느껴지는 감성, 낯선 곳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과 맛있는 음식들, 때로는 잊고 싶은 불쾌한 기억까지 여행은 일상에서 느껴볼 수 없는 다채로움을 선사해 주는 것 같다. 여행은 근심과 걱정 대산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면 즐거울지'만 생각하면 되기에 언제나 부담없고 가벼운 마음이 생겨서 좋은 것 같다. 여행은 음식으로 기억하고 사진 속 순간으로 기억되는 것 같다. 나머지는 기억하고 싶어도 증발되어 버리기 쉬워 아쉽긴 하지만 그렇게 기억의 끄트머리를 붙잡고 있는 다양한 감각들을 되살려 여행의 즐거움을 향유하는 시간이었다. 저자처럼 많은 곳은 가지 못하더라도 꼭 가보고 싶었던 장소를 방문해 공기를 마시고 냄새를 맡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하루치 즐거움만 찾아보고 싶은 여행의 향수를 다시금 일깨워 준다. 책으로 떠나는 짧은 여행도 좋고 저자처럼 구글 뷰로 떠나는 여행도 좋을 것 같다.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낼 생각만 하며 살아보는 것도 현실에서의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문화권 속에 있을 때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한다. 책을 읽으니 정말 여행가고 싶다. 어디든 가고 싶다.
  • 2023-05-25 강방은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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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 인기 강의"라는 문구에 이끌려... 처음에는 쉽게 시작했는데, 책 내용이 유용해서 읽는데 매우 오래 걸렸다. 협상의 기술에 대해 잘 알려주는 책이다. 사람이 살면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때로는 한발짝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하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할 때도 있는데 그러한 때와 방법에 대해 잘 알려주는 책이다.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서는 이성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과 기술에 대해 알려준다. 책을 읽고 나서 나는 그러한 때에 어떻게 행동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책에는 다양한 협상의 도구들이 나오는데, 이러한 협상의 도구들을 자유 자재로 이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책을 읽는 기간 동안 나름 '협상'을 해야 하는 일이 평소보다 많이 발생한 것도, 이 책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진 이유이기도 하다. 예전 같았으면 한발 물러나 좋은게 좋은 거다 라는 식으로 마무리를 하고, 나중에 약간 속 쓰려했을 만한 경우들도 있었는데, 이런 것들이 해결되는 모습을 보며 더욱 책에 빠져들었다. 우리가 평소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에누리 전략(일명 '깎아주세요')이 실제로 삶에서 우리가 원하는 바를 얻고 조금이나마 더 편리한 삶을 살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훌륭한 협상 전략이라고 소개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와튼스쿨 MBA의 협상 강의가 이렇게나 동양적일 수가 있나 싶어 매우 놀라웠다. 외국 여행을 갈 때 우리가 기본 인사와 감사 인사 다음으로 많이 숙지해가는 외국어가 바로 '너무 비싸요, 깎아주세요.'가 아니던가.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협상 전략을 소개하여 술술 읽게 되는 이 책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그 감정과 입장을 헤아리며 부드럽게 내가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그만큼 재미있고 유용하다. 내가 협상에 성공하면 누군가는 손해를 보는 구조가 아니라, 함께 파이를 키워 윈-윈 할 수 있는 경험들이다. 또 다른 인생책을 만난 듯 하다. 서가에 두고두고 읽을 책이 또 하나 더 생겼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각보다 많은 선택과 협상의 과정이 필요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 2023-05-25 김정현
    불편한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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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직에 있다가 퇴직하고 편의점을 차린 염여사는 부산에 가기 위해 서울역을 찾았다가 지갑과 신분증등이 들어있는 파우치를 잃어버리고 만다. 기차에 타고서야 그 사실을 알고 당황했지만 누군가 그걸 갖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다시 서울역으로 향한다. 노숙자로 보이는 남자는 도시락 하나 값을 파우치안의 돈으로 치뤄도 되냐고 미리 양해를 구했고 도시락을 먹고 있는 남자를 만났다. 역한 냄새와 떡진 몰골로 파우치를 돌려준 남자를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으로 데려온 염여사는 배가 고프면 와서 도시락을 먹으라고 말한다. 남자는 자신을 '독고'라고 했다. 오전에는 아들하나와 살고 있는 오여사가 일하고 오후에는 시연이 일한다. 야간을 맡아주던 성필씨가 다른 일을 찾아 떠나자 그 자리에 독고씨로 대체한다. 말도 더듬고 추레했던 독고씨는 말끔하게 변해 편의점 야간 근무를 시작한다. 염여사는 교직연금으로 굳이 돈을 벌 이유가 없었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계를 돕기위해 유지될 정도로만 벌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시현의 도움으로 편의점 일을 배운 독고씨는 의외로 빨리 일을 익혔고 아주 성실하게 일을 해나간다. 시현은 더 좋은 조건으로 다른 편의점 점장으로 나가고 그 시간대는 오여사와 독고씨가 나누어 맡는다. 염여사의 아들 민식은 돈만 쫓다가 사기를 당하기 일쑤였지만 여전히 일확천금의 꿈을 놓지 못하고 엄마가 하는 편의점을 팔아 사업자금을 대달라고 조른다. 오여사 역시 대기업을 다니다가 뛰쳐나와 외교관 시험을 준비하는 아들때문에 속을 썩는다. 그런 오여사의 하소연을 듣던 독고는 게임에 빠진 아들에게 삼각김밥과 함께 편지를 전하라고 한다. 그리고 아들 얘기를 들어주라고 한다. 낡은 동네에 이벤트도 별로 없는 작은 편의점에 독고씨가 오면서 작은 희망의 불씨들이 일어난다. 정작 본인은 알콜성 치매로 과거의 기억이 없는데 편의점에 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처방전 하나씩을 꺼내놓는다. 그렇게 사람들은 하나씩 희망을 찾아 가고 독고씨 역시 자신의 과거를 찾게 된다. 왜 이 책이 오래 독자들에게 사랑들 받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알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청파동 지도를 검색해서 한참을 들여다봤다. 정말 그 곳 어딘가에 'ALWAYS'란 편의점이 있을 것만 같아서. 독고씨는 떠났을지 모르지만 누군가 아직 불편한 편의점을 지키고 있을 것만 같아서. 독고씨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여전히 부조리하고 비겁한 인간 군상이 지겨워졌다. 하필 그 무렵 코로나가 극성을 떨게 되고 독고씨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해보겠다고 길을 떠난다. 가슴이 뭉클해졌다. 왜 그가 서울역에 남아 노숙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자 그 곳에서 마주쳤던 노숙자들의 사연들이 갑자기 궁금해지기도 했다. 독고씨처럼 말할 수 없는 사연들이 있었겠지. 어쩌면 누군가는 독고씨처럼 희망을 찾아 그 곳을 떠날 수도 있지 않을까. 불편한 편의점의 염여사같은 사람을 만나. 참 아름답고 가슴먹먹한 감동을 주는 멋진 소설이었다. 2편에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을지 얼른 읽어보고 싶다.
  • 2023-05-25 김보성
    트렌드코리아2023 [절판 주문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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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10대 트렌드 키워드 내용 대부분이 고개를 끄덕여지게 하는 평소에 느꼈던 트렌드들인 것 같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 속 최근 트렌드를 이해하고 삶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아래는 나도 동의하고 생각해왔던 트렌드의 내용들이다. •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평균 실종 평균, 기준, 통상적인 것들에 대한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 소득의 양극화는 정치, 사회 분야로 확산되고 갈등과 분열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 소비 역시 극과 극을 넘나들고 시장은 ‘승자독식’으로 굳혀지고 있다. • 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오피스 빅뱅 팬데믹 이후 일터로의 복귀를 거부하는 ‘대사직’, 최소한의 일만 하는 ‘조용한 사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출퇴근과 워라밸, 재택과 하이브리드 근무가 뒤섞이는 가운데 과거의 직장문화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 Born Picky, Cherry-sumers 체리슈머 구매는 하지 않으면서 혜택만 챙겨가는 소비자를 ‘체리피커’라고 한다면, ‘체리슈머’는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알뜰하게 소비하는 전략적 소비자를 일컫는다. 무지출과 조각, 반반, 공동구매 전략을 구사하는 이들은 현대판 보릿고개를 지혜롭게 넘고자 하는 진일보한 합리적 소비자들이다. • 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인덱스 관계 관계의 ‘밀도’보다 ‘스펙트럼’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로빈 던바가 말한 인간관계의 적정한 수 150명은 이 시대에도 맞는 걸까? SNS를 통한 목적지향적 만남이 대세가 된 오늘날, 소통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관계는 여러 인덱스(색인)로 분류되고 정리된다. • 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뉴디맨드 전략 아이폰을 내놓은 스티브 잡스는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 소비자가 아예 생각지도 못한 제품을 내놓았을 때 그들은 줄을 서고 지갑을 연다.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대체불가능한 상품, 지금껏 써 왔지만 더 새롭고 매력적인 상품, 결제 방식이 유연한 상품 등, 다채로운 뉴디맨드 전략을 만나보자. • 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디깅모멘텀 파고, 파고, 또 파고, 끝까지 파고 들어가 행복한 ‘과몰입’을 즐기는 사람들, 디깅러의 세상이 오고 있다. 자신의 열정과 돈,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들은 과거 오타쿠와 달리 현실도피적이지 않으며 덕후와 팬슈머보다 더 진일보한 사람들이다. • Jumbly Alpha Generation 알파세대가 온다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진짜 신세대, 알파세대가 떠오르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 한 말이 ‘엄마’가 아닌 ‘알렉사’였다는 이들은 단순히 Z세대의 다음 세대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종족의 시작이다. • 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선제적 대응기술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이 모든 순간에, 요구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배려해주는 기술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선제적 대응기술’이다. 삶의 각종 편의를 넘어서, 사회적 약자를 돕고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 Magic of Real Spaces 공간력 멋지다고 소문이 난 공간은 어디에 있든 늘 사람들로 붐빈다. 실제공간은 단지 온라인의 상대 개념이 아니라 우리 삶의 근본적인 토대이자 터전이다. 아무리 정교한 가상공간이라도 실제를 이길 수는 없다. 소매의 종말이 언급되는 시기지만, 매력적인 컨셉과 테마를 갖추고 ‘비일상성’을 제공하는 공간력은 리테일 최고의 무기가 될 것이다. • 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네버랜드 신드롬 요즘 어른 되기를 한껏 늦추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모두가 어린아이로 영원히 살아가는 곳, 이른바 ‘네버랜드’의 피터팬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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