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눈물을 믿지 마'는 김이정 작가의 단편 소설을 엮은 책이다. 총 8편의 이야기가 다루어 지는데, 프리페이드 라이프>는 인도 바라나시로, <죄없는 사람들의 도시>는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노 파사란>은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게르니카로, <압생트를 좋아하는 여자>는 영국 다트무어 지방과 런던 구석으로, <붉은 길>은 인도 뱅갈루루로, <하미 연꽃>과 <퐁니>는 베트남전의 민간이 학살현장으로 떠나 아예 그곳 사람을 덧 입는다. 모두 한국, 익숙한 공간을 떠난 것인데 반해 소실집의 제목이 된 <믿지마, 네 눈물은 누군가의 투신일지도 몰라>의 경우는 본인이 아닌 상대의 시점으로 변주되어 타인으로 여행으로 볼 수 있기에 떠남이라는 큰 줄기는 같다고 할수 있다.
그들은 왜 떠났을까? 삶의 고통으로 부터 멀어지기 위해, 과거를 잊기 위해서였을까?
삶의 언저리에서 울기에 적당한 시공간을 찾을 수 없는 등장인물들은 울음을 울기위해 본인의 울음을 보고도 듣고도 신경쓰지 않고 없던일인냥 덮여질 곳을 찾아 간 것으로 보인다. 짧게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곳이 아니라 울기위해 떠난것이고 그곳들에 도착한 것이다. 인도의 강가 화장장과 지진으로 폐허가 된 곳에 다시 세워진 리스본, 파시스트들의 참혹한 학살현장 게르니카와 한국군이 자행한 베트남의 학살현장으로, 그리고 황량한 영국의 다투무어와 런던 근교가 그곳들이다. 한결같이 등장인물들의 내면처럼 황폐하고, 내가 울기전에 먼저 굵고 단단한 울음을 내 뱉고 있다.
등장하는 생계형 작가, 파산, 위장이혼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고 현실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에서 울음소리를 함부로 내거나 비명소리조차 함부로 내지 못하고 살아간다. 울곳을 찾아 떠난 등장인물들이 시원하게 소리한번 지르지 못하고 울어버리지 못하고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울음을 대신 바라보고만 있다. 그 속에서 감히 그들은 위로를 받고 힘을 받았을까? 쉽사리 위로라는 말을 뱉을 수 없다. 그 쉬운 단어로 씻기어 질 수 있는 통점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가지고 있는 통점들을 한발 물러서서 보게 해 주었다고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