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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01 홍종만
    하멜 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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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국적의 무역선이 자카르타를 출발해서 대만을 거쳐 일본을 향해 가는 중에 제주도 근처에서 난파하였고 일부 선원들이 겨우 닿은 땅이 바로 제주도였다. 제주도와 서울(시오르), 전라도에서 1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적은 급여를 받으며 노동과 군사훈련에 참가하고 겨우 배를 구해 일본으로 탈출한 일행은 나가사키에서도 1년의 시간을 더 보낸 후에 본국으로 귀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인도회사에서는 조선이라는 국가를 전혀 모르므로 그동안의 급여는 지급할 수 없다고 했고 이에 하멜은 본인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그간의 급여를 받아내기 위해 13년의 조선 생활을 보고서로 쓴 것이 바로 이 하멜표류기이다. 당시 동양을 포함하여 바다 건너 해외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사회 분위기를 타서 이 보고서가 일반 사람들에게 굉장히 인기를 끌며 책으로 출판되었는데 이로 인해 회사는 하멜 등 선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게 되었다. 16C 조선 사회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서의 가치를 가지는 이 자료가 사실은 폭풍우로 난파되어 타국에 붙잡혀있던 13년간의 급여를 받기 위한 보고서로 시작했다는 게 재미있었다 그리고 보통 사료라고 하면 딱딱하게 쓰여있고 도대체가 무슨 말인지 이해도 못하는 글씨들의 나열일뿐인데 이 책은 누군가의 메모 혹은 일기를 훔쳐보듯 친근하게 느껴졌고 단순하고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져있어서 가독성도 아주 좋았다. ​일반 백성의 생활상뿐만 아니라 양반들의 생활모습, 백성들의 가옥 형태, 조선과 청나라와의 관계, 조선의 행정구역과 관리 임명 형태 등 16세기 조선의 많은 부분을 엿볼 수 있다. 이야기 책 보듯 읽으니 전혀 싫지 않고 친근하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하긴 그러고보면 학창시절에도 한글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사료 읽는 건 재밌다고 생각했었던 거 같다 특별히 재미있다고 느꼈던 건 아무래도 읽기 쉽게 풀어서 적힌 사료들이었던 것 같다. 이해하기 쉽고 누구나 접근하기 편하게 서술되어있는점이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다. 현장감있는 듯한 서술이 더욱 책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 2022-11-01 김휘
    연결하는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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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결하는 건축은 구마겐고의 작은 건축과 더불어서 구마 겐고의 건축과 관련된 대표적인 저작 중 하나이다. 이 책은 대담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회 내부의 여러 전문가 또는 권위자와 건축의 사회 속에서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서 심도 깊고 학술적인 논의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 나가는 도서이다. 구마 겐고의 철학은 건물과 건물이 연결되고 건물과 자연이 연결되는 것을 통해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어 두 가지 이상의 새로운 모습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천착하고 있다. 또한 시간의 연결 관점에서 시계열 탐색을 대담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데, 예를 들어 가부키 극장의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변천사를 사회상의 변화가 연계하여 설명하여 매우 깊이 있고도 독특한 시각을 엿볼 수 있어서 새로운 자극이 되었다. 건축 자체만이 아니라 그 사회적 역사적 의미까지 더 해지면서 텍스트의 깊이가 더해진 느낌을 받았다. 한동안 독서와 교양에서 멀어져 회사 생활에서만 글을 접하면서 매우 한정된 부분의 한정된 쓰기 방식만 접해오다 보니 한편으로 이런 생소한 분야의 생소한 나라 이야기가 읽기 버거운 부분들도 꽤 많이 있어 걸리적 거리기도 하고 거칠거칠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독서를 완료하고 난 이후에는 새롭게 머릿속에 뇌세포가 살아나는 것 같은 느낌이 오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한국에 알려진 건축가는 아니지만 구마 겐고는 일본스러우면서도 바우하우스와 같은 현대적 건축 양식을 또한 띄고 있어 세계적 사조에서도 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건축을 다른 나라 사람의 시각에서 살펴본다는 점이 매우 의미가 깊었다ㅣ. 한편 일본 서적의 번역서의 경우에는 특유의 번역투가 나타나거나 혹은 오히려 너무 심하게 의역함으로서 그 실제의 작가의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게 되는 경우들도 종종 있었는데, 대담의 형식 속에서 각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시각과 어투까지도 잘 살려서 번역서임에도 매우 실감나는 대화의 현장에 들어와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독서였던 것 같다. 사람이 머무는 공간과 시간이 연결되는 공간에서의 의미를 연결하는 건축이라는 도서에서 찾게 되었다.
  • 2022-11-01 박경균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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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읽게 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제목의 시집은 내가 구입한 정호승 시인의 첫 시집이었다. 유명한 시인의 작품이긴 하지만 평소에 시집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라 조금 망설여졌지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시집 제목의 담담한 독백에 어찌할 수없이 이끌려 구입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작품들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고 길거나 지루한 느낌도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시 작품은 공감과 여운을 느끼며 편안히히 감상하는게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무심코 여러번 읽어도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을 느끼며 나도 모르게 미소짓게 되는 작품들이 많았다. 작품에 등장하는 수선화, 가슴검은도요새, 안개꽃 등 다양한 존재와 사물의 입장에서 바라본 세상은 내가 알던 세상과는 많이 달랐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감동과 시각을 전해주기도 하였다. 작품 별로 제목이 쉽게 지어졌고 제목만으로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 이미지가 쉽게 전달되는 점도 좋았다. 내가 미처 알지 못한 좋은 시들이 이렇게나 많고 그 감동이 수필이나 소설이 주는 문학적 감동과는 또 다른 차원이라는 것을 알게되어 놀라웠고 최근 들어 읽은 책 중에 가장 감명 깊었던 책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보통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한 번 읽어본 뒤 두고두고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책만 서점에 가서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책을 읽는 행위는(어쩌면 시라는 장르 자체가) 가끔씩 일상에 지치고 마음이 무거워질때 스스로 위로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장치일 듯 하다. 전혀 어렵거나 난해하지도 않고, 시어들은 대개가 일상적인 언어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데 이러한 시를 짓는 시인의 그 마음밭이 부럽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얼굴도 이름도 나이도 알지 못하고 아무 이해관계 없는 사람, 완전히 타인인 사람들의 가슴에 감동을 주고 공감을 자아내고 또 때로는 위안를 얻게하는 시를 쓸 수 있다는 건 참 축복받은 재능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행복하고 즐거운 삶과 인생의 경험만이 좋은 시를 짓는 자양분인 것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각자의 삶에 따른 고통을 묵묵히 인내하고 인정함으로써 타인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좋은 시를 짓는게 가능한 것은 아닐까. 앞으로는 왠지 좀더 편하고 자주 시를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 2022-11-01 이태현
    지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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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터키 특파원과 스카이 뉴스 외교 부문 에디터와 BBC 기자로도 일하는 등 25년 이상 30개 이상의 분쟁 지역을 직접 현장에서 취재하면서 국제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해온 저자가 [지리라는 렌즈]를 통해 세계를 조망한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특히 중국, 미국, 서유럽, 러시아, 한국과 일본,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중동, 인도와 파키스탄, 북극 등 전 세계를 10개의 지역으로 나눠 [지리의 힘]이 급변하는 21세기 현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특히 [한국] 편에서는 한국의 위치와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한국이 [강대국들의 경유지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남중국해를 두고 벌어지는 영유권 분쟁, 영광스러운 고립을 택한 영국, 분열되는 유럽, 군국주의를 선택한 일본, 미국과 중국 간의 신패권주의 경쟁, 알카에다와는 달리 영토를 장악해 가는 IS, 북극의 부상 등 가장 최근의 이슈들도 함께 다루고 있다. 저자는 [경제 전쟁], [세계의 분열], [영유권 분쟁], [빈부 격차], [방대한 자원에 대한 탐욕과 경쟁] 등은 결국 [지리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세계사를 결정한 주요 요소 중 하나인 지리에 대한 핵심적인 통찰력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지리가 우리 개인의 삶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어떻게 세계의 정치와 경제를 좌우하는지도 보여준다. 이 책은 현재 미국, 독일, 영국에서 베스트셀러이며 스페인, 터키, 대만, 일본, 중국 등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다. [중국]은 왜 그렇게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면서까지 바다에 집착하는지, [러시아]는 왜 크림 반도에 목매고 어떤 지리적 아킬레스건을 가졌기에 초강대국이 될 수 없는지, [남유럽]은 왜 서유럽에 비해 재정 위기에 취약한 건지, [미국]은 어째서 초강대국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한국]에는 왜 사드가 배치되는지, [파키스탄]보다 [인도]가 더 빨리 성장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중동과 아프리카]에 유럽 식민주의자들이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질러 놓았기에 지금도 피의 전쟁이 계속되는지,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는 왜 발전이 더딘 건지, 왜 세계는 남극이 아닌 [북극]으로 향하는지 등에 대한 답은 바로 [지리]에 있다. 각 지역의 이 같은 문제를 이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21세기는 영토와 자원을 두고 분쟁을 벌이는 새로운 양상의 패권 경쟁 시대, 즉 [뉴 그레이트 게임(new great game)]의 시대다. 따라서 이제는 [지리를 알지 못하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저자는 말한다. 바야흐로 지경학, 지정학에서 [지리geo]를 들여다봐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 의해 형성돼 왔다. 전쟁, 권력, 정치는 물론이고 오늘날 인간이 거둔 사회적 발전도 지리적 특성에 따라 이뤄졌다. 물론 현대기술이 이 문제를 어느 정도 줄여줄 수 있다. 하지만 지리는, 인류가 지리의 법칙을 극복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한 자신이 우리를 이길 거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전 세계를 10개의 지역으로 나눠 각 지역의 전체 지도를 맨 앞에 배치해 설명하고 있다. 과거(국가의 형성)부터 시작해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시급한 상황들(중국의 영향력 확대, 서유럽의 분열 등), 그리고 미래의 조망(북극을 두고 벌어지는 점증하는 경쟁)까지 포괄하는 지정학적 유산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세계 각 지역의 갈등과 분쟁 지역을 취재하면서 “이념은 부침을 겪지만 지리적 요소는 시간이 흘러도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럽의 경우 샤를마뉴, 나폴레옹, 히틀러, 소련의 위협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졌지만 북유럽평원과 카르파티아 산맥, 북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민족 국가들의 국경선이 다 지워진 오늘날에도 푸틴은 그 옛날 이반 4세가 본 것과 똑같은 지도를 보고 있다. 또한 [보다 긴밀한 연합]이라는 이념을 핵심으로 삼은 유럽연합도 2008년 재정 위기 이후 그 이념이 조금씩 헐거워지고 있다. 이를 두고 저자는 “이념이 지리에게 복수의 일격을 당하는 시대가 온 것.”이라고 말한다.
  • 2022-11-01 송승이
    하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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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절을 앞두고 발간된 책 하얼빈. 영웅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이야기이며, 저자는 김훈이다 보는 순간 '와'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출간과 동시에 모든 서점의 베스트 셀러에 기록을 세운 책이다. 역사를 다루는 많은 작품들이 감정 과잉이 되기 쉬운데, 형용사와 부사를 절제해서 사용하는 작가의 문장은 모든 감정을 내리 누르고 있다. 요란하지 않게, 생생하게 무엇보다도 절제된 문장과 묘사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영웅이라는 칭호 아래 신격화 된 인물의 내면, 그들의 고민과 걱정, 불안을 무엇보다 섬세하게 다룬다. 문체는 작가의 이름을 지우고 읽어도 될 정도로 김훈의 독보적인 느낌이 난다. 그간 안중근 의사를 다룬 많은 작품이 있었으나, 기억나는 명작이라 불릴만한 작품은 없었던 점이 아쉽다. 이문열 작가의 '불멸'이 있긴 했으나 아쉬움이 없지 않았던 가운데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토와 마주하는 장면에선 버릴 문장이 하나도 없을 만큼 잘 짜여진 구성이다. 이토가 죽었다면, 나의 목숨이 이토의 목숨 속에 들어가서 박힌 것이다. 흥분을 누를 수 없는 설레는 문장들이다. 이토의 죽음 이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재판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열된다. 사람들은 그를 비웃으며 또 다른 이토가 나올 것이라 말한다. 그의 죽음이 개죽음이라 말한다. 그 안에서 안중근은 그가 생각하는 바를 얘기한다. 이토를 죽이는 일이 골병같이 되어 버린 청년은 자신의 몸을 부수어 동양의 평화라는 대의의 길을 만들어 냈다. '나의 목적은 동양 평화이다. 무릇 세상에는 작은 벌레라도 자신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도모하지 않는 것은 없다. 인간 된 자는 이것을 위해 진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록으로 작가가 쓴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위 문장과관련된 글이 함께 기술되어 있다. 그는 살인으로 처형 당했으나 재판에서 안중근 의사는 무엇보다 동양의 평화에 대해 외쳤다. 그의 사형 집행 후 책의 말미에 실린 글들은 그의 노력을 배신하듯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다. 이어지는 사건들은 그 의 희생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심장이 쪼일 듯 아프기까지 한다. 영웅의 순교가 세상의 평화와 안녕으로 만들어주지는 않았던, 언제나 바른길로 흐르지 않는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새삼 우리의 삶과 역사나 무수히 많은 '신념'들 위에 세워져 있음을 새각하게 된다. 그래서 소설 속 한 문장, 한 문장이 영웅의 말과 대사가 더욱 절실하고 소중하게 빛나는 듯 하다.
  • 2022-11-01 최지원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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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우리를 둘러싼 세상의 실제를 판단해온 환경과학자이자 경제사학자 바츨라프 스밀이 자신이 연구해온 모든 분야를 71가지로 나눠 총망라한 책이다. 분야는 사람과 인구, 국가부터 에너지 사용, 기술 혁신 및 기계와 장치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이 책에서 다루는 문제는 그가 1970년대부터 여러 책에서 추적해나갔던 내용이기도 하다. 그는 백신 접종을 의료적 관점이 아닌 '편익-비용 비율'이라는 경제적 관점으로 분석했다. 이때 활용한 건 2016년 미국 의료 전문가들이 저소득·중소득 국가 100곳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보급에 따른 투자 수익을 계산한 것이다. 이들은 백신을 제조·공급·운송하는데 필요한 비용과 발병·사망을 피함으로써 얻는 수익 추정값을 비교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백신 접종에 1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16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에서는 21세기의 생활 방식이 1880년대 사회적 발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화력발전과 수력발전은 1882년 처음 시장에 도입됐고, 현재도 세계에서 소비하는 전기 80% 이상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또 전기 덕분에 1889년 미국에선 엘리베이터가 생겨났고, 건물 또한 고층으로 지을 수 있었다. 이외에 볼펜, 자전거, 내연기관, 회전문, 전기다리미, 금전등록기 등이 발명돼 1880년대 미국인은 현대 미국인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식량 공급과 식량 섭취 등 변화하는 환경 상황을 바라보는 여러 관점을 사실에 기반해 살펴보며 마무리한다. 육식이 건강에 좋지 않고, 환경 파괴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가축 사료를 위해선 엄청난 면적의 땅과 물을 이용해야 하고,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이 지구온난화의 원인 중 하나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는 육식을 그렇게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합리적인 소비는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2018년 전 세계에서 생산한 육류를 보면 돼지고기가 전체의 40%, 닭고기와 소고기가 각각 37%, 23%를 차지한다. 이 중 소고기는 사료를 투입해 소를 고기로 전환할 때 효율이 닭고기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그는 육류 생산량의 비율을 돼지고기 40%, 닭고기 50%, 소고기 10%로 바꾸면 전체 생산량은 같지만, 사료는 크게 절약해 환경에 미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책에선 통계에 기반해 모든 사회 현상을 설명하려 하지만, 숫자, 통계의 오류가 존재할 수 있다. 그 또한 단순한 수학적 계산으로 어떤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고 본다. 다만 숫자를 넘어 적절한 맥락에 대입할 때 유의미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한 국가의 유아 사망률, 저축 수준, 에너지 사용량, 식습관 등 수많은 통계와 데이터를 역사적·사회적·국제적 맥락에서 비교 분석해야 그 참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 2022-11-01 최정헌
    당신은 사업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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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럴 로스는 본인이 이에 시금치가 꼈다고 알려주는 사람이라고 한다. 아픈 진실이더라도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준다는 말이다.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축복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이 책이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되겠다. 내가 사업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언제부터일까? 책에서 다룬 뼈와 살이 되는 조언들 중 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은 이렇다. 사람이 싫어서 사업을 하면 안 된다. 직장에서보다 월등히 많은 사람을 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사가 싫어서 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고객 전체가 갑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업을 추진하는 게 유의미하려면 잠재적인 보상이 잠재적인 리스크보다 월등히 커야 한다. 준비하는 데 실패하면 이미 실패를 준비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사업가는 어떤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보다는 사업 운영에 필요한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함을 강조한다. 뛰어난 전문적인 기술이나 능력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오히려, 모든 회사에서 공통적으로 필요한 그리고 그것을 모두 할 줄아는 인사/회계/마케팅/고객응대/인맥관리 등이 더 중요한 역량이었다. 투자 확보와 리스크 관리, 법적 책임 까지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 게필요하다. 즉, 많은 정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대신 그만큼 시간을 투자해야한다. 매우매우 바쁜사람이 되겠다는 것이다. 당신이 바쁘지 않는다면 그 회사는 최고의 실적을 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각 장의 끝에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도록 무려 20가지의 구체적인 연습도 제공한다. 초반까지는 그때그때 따라 하다가 우선 완독을 하고 연습을 완료하기로 했다. 솔직히 책을 읽으며 나는 사업가에 적합하다는 미리 정해둔 답으로 은근슬쩍 향하게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는 역시 그것조차 눈치채고는 초반부에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이 의미 있으려면 스스로에게 더없이 정직해야 한다고. ​ 이 책을 읽은 것을 계기로, 사업가가 될 수 있는가가 아닌 사업가가 되어야만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정직하고 심도 있게 고찰해 보려 한다. 결론이 어느 쪽이 되든 객관적 지표에 따라 합리적으로 도출한 것일 테니 그렇게 하는 것이 내가 더 행복한 길이 되는 것임을 믿고 따라야 하겠다.
  • 2022-11-01 박중호
    빅뱅에서 인간까지-우주, 생명,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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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뱅(Big Bang) 이론은 원어로 들어보면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의미를 풀어 보면 '대폭발/큰 쾅 이론'이란 뜻이며, 초기엔 태초의 화염구 정도로 불렸다. '빅뱅'이라는 단어는 정상우주론을 지지했던 물리학자 호일이 처음 사용한데서 유래했다. 최초의 사용이 조롱의 목적이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며 훗날 호일은 조롱할 의도 없이 그저 팽창우주론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말이라고 주장했다. 빅뱅 이론의 최대 증거인 우주배경복사는 과거 우주의 온도가 수천 도에 달할 정도로 뜨거웠고, 물질의 분포 또한 은하나 별이 형성되지 않은 매우 균일한 상태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히 우주배경복사의 패턴을 정밀 분석하면 현재의 표준 우주론과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들어맞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로부터 탄생한 우주 거대 구조와 바리온 음향진동 등의 부가적인 현상들은 현재의 우주와도 무수히 많은 교차검증이 이루어졌다. 우주 팽창과 대폭발 이론이 전적으로 옳다고 한다면, 우리는 좀 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대폭발의 순간은 어떤 상태였는가? 대폭발 이전의 상황은? 그 당시 우주의 크기는? 어떻게 물질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던 우주에서 갑자기 물질이 생겨났는가? 이러한 물음은 우리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사람들은 보통 특이점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한 설명을 신의 몫으로 떠넘긴다. 이것은 여러 문화권에 공통된 현상이다. 하지만 신이 무에서 우주를 창조했다는 답은 임시변통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근원을 묻는 이 질문에 정면으로 대결하려면 당연히 "그렇다면 그 창조주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을 해결해야 한다. 만일 이 질문에는 답이 없다라는 식의 결론밖에 내리지 못한다면, 차라리 우주의 기원 문제에는 답이 없다 하고 한 단계 일축하는 것이 어떨까? 또 한편으로, 신은 항시 존재했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역시 한 단계 줄여, 우주가 항시 존재했다고 하면 어떻겠는가? 현재 우주의 암흑에너지는 엄청나게 멀리 떨어진 은하단 사이를 갈라놓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데, 빅 립은 별이나 행성을 찢어놓는 것도 모자라 결국 원자핵과 핵자까지 분해시켜 버릴 것이다. 특정 시점에 도달하면 암흑에너지의 양은 무한대로 발산하고 반대로 우주의 밀도는 0으로 수렴하며 최종적인 우주의 종말이 이루어진다.
644 645 646 647 648 649 650 651 652 653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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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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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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