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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5.0
  • 조회 398
  • 작성일 2022-11-01
  • 작성자 송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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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앞두고 발간된 책 하얼빈. 영웅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이야기이며, 저자는 김훈이다 보는 순간 '와'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출간과 동시에 모든 서점의 베스트 셀러에 기록을 세운 책이다.

역사를 다루는 많은 작품들이 감정 과잉이 되기 쉬운데, 형용사와 부사를 절제해서 사용하는 작가의 문장은 모든 감정을 내리 누르고 있다. 요란하지 않게, 생생하게 무엇보다도 절제된 문장과 묘사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영웅이라는 칭호 아래 신격화 된 인물의 내면, 그들의 고민과 걱정, 불안을 무엇보다 섬세하게 다룬다. 문체는 작가의 이름을 지우고 읽어도 될 정도로 김훈의 독보적인 느낌이 난다. 그간 안중근 의사를 다룬 많은 작품이 있었으나, 기억나는 명작이라 불릴만한 작품은 없었던 점이 아쉽다. 이문열 작가의 '불멸'이 있긴 했으나 아쉬움이 없지 않았던 가운데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토와 마주하는 장면에선 버릴 문장이 하나도 없을 만큼 잘 짜여진 구성이다. 이토가 죽었다면, 나의 목숨이 이토의 목숨 속에 들어가서 박힌 것이다. 흥분을 누를 수 없는 설레는 문장들이다. 이토의 죽음 이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재판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열된다. 사람들은 그를 비웃으며 또 다른 이토가 나올 것이라 말한다. 그의 죽음이 개죽음이라 말한다. 그 안에서 안중근은 그가 생각하는 바를 얘기한다. 이토를 죽이는 일이 골병같이 되어 버린 청년은 자신의 몸을 부수어 동양의 평화라는 대의의 길을 만들어 냈다.
'나의 목적은 동양 평화이다. 무릇 세상에는 작은 벌레라도 자신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도모하지 않는 것은 없다. 인간 된 자는 이것을 위해 진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록으로 작가가 쓴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위 문장과관련된 글이 함께 기술되어 있다. 그는 살인으로 처형 당했으나 재판에서 안중근 의사는 무엇보다 동양의 평화에 대해 외쳤다. 그의 사형 집행 후 책의 말미에 실린 글들은 그의 노력을 배신하듯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다. 이어지는 사건들은 그 의 희생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심장이 쪼일 듯 아프기까지 한다. 영웅의 순교가 세상의 평화와 안녕으로 만들어주지는 않았던, 언제나 바른길로 흐르지 않는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새삼 우리의 삶과 역사나 무수히 많은 '신념'들 위에 세워져 있음을 새각하게 된다. 그래서 소설 속 한 문장, 한 문장이 영웅의 말과 대사가 더욱 절실하고 소중하게 빛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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