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공지사항 FAQ QnA
  • New Arrival
  • BestBooks
  • Category
  • Book Cafe
  • My Books
  • 후기공유
  • 읽고 싶은 책 요청
  • 2022-11-01 박기욱
    하얼빈
    0 0
    5.0
    안중근을 다룬 기존의 도서들이 위인의 일대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록하는 데 주력한 것과 달리, 김훈은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이 이토를 저격한 순간과 그 전후의 짧은 나날에 초점을 맞추어 안중근과 이토가 각각 하얼빈으로 향하는 행로를 따라간다. 이로써 『하얼빈』에는 안중근의 삶에서 가장 강렬했을 며칠간의 일들이 극적 긴장감을 지닌 채 선명하게 재구성된다. 구한말, 쇠약해져가는 조국을 바라보기만 할 수 없었던 청년들의 결기가 들끓고, 세상의 흐름에 맨몸으로 부딪친 민중들이 공허하게 스러지던 어두운 시대상도 김훈 특유의 단문으로 하드보일드하게 형상화된다. 이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안중근이 좇는 대의와 그가 느끼는 인간적인 두려움은 더욱 효과적으로 대비를 이룬다. 동양의 평화를 위해 자신과 타인의 희생을 불사하면서도, 집안의 장남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며 천주교에서 세례 받은 신앙인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수시로 머뭇거리는 그의 모습은 그간 상대적으로 주목되지 않았던 낯선 면모이다. 이 세상이 끝나는 먼 곳에서 빌렘이 기도를 드리고 있고, 그 반대쪽 먼 끝에서 이토가 흰 수염을 쓰다듬고 있고, 그 사이의 끝없는 벌판에 시체들이 가득 쌓여 있는 환영이 재 위에 떠올랐다. 시체들이 징검다리처럼 그 양극단을 연결시키고 있었다. ……신부님은 여기에 계시렵니까? 라는 말을 안중근은 참았다. 안중근이 이토를 저격하기로 결단하는 순간은 우연과 운명이 뒤섞여 빚어지는 전율로 가득하다. 암울한 미래에 고뇌하며 간도와 연해주 일대를 떠돌던 안중근의 하숙집으로 신문지 한 조각이 흘러드는데, 그 위에는 통감 공작 이토가 대한제국의 위상을 격하하고 일제의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 교묘히 연출한 순종 황제의 사진이 실려 있다. 사진에 암시된 일제의 야욕을 감지한 안중근은 즉시 마음을 정하고 이토가 방문할 하얼빈을 향한 생애 마지막 여정에 오른다. 안중근은 곧바로 의병 활동을 함께했던 동지 우덕순을 찾아가고, 안중근을 맞은 우덕순 역시 안중근의 의중을 간파하고 두말없이 동행을 결정한다. 동일한 목적을 공유한 두 청년의 망설임 없는 의기투합이 간결한 대화를 통해 전달되며 묵직한 인상을 남긴다. -꿩을 쏘고 남은 총알로 이토를 쏘는구나. 우덕순이 소리 없이 웃었다. 웃음은 엷게 얼굴에 번졌다. -우습지만 그렇게 되었다. 겨누어 쏘기는 마찬가지 아닌가. -총을 많이 쏘아보았는가? -많이 쏘지는 않았다. 나는 사냥꾼이 아니지만 이토는 꿩보다 덩치가 크니까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안중근이 소리 내어 웃었다. -그렇겠구나. 그렇겠어. 나는 이토의 덩치가 너무 작아서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좋지 않은 생각이다. 둘은 마주보며 웃었다. 웃음은 흐렸고 소리 끝이 어둠에 스몄다. 일본인 검찰관과 법관들이 거사를 단행한 안중근 일행을 조사하며 남긴 신문조서와 공판 기록 또한 적재적소에 활용되어 소설의 현장감을 높인다. 극도로 정제된 공문서의 이면에서 인간사의 비극을 읽어내는 것은 김훈의 특기 중 하나이다. 일면 건조해 보이던 이 문서들은 소설의 맥락 속에 절묘하게 배치됨으로써 당시의 뜨거웠던 현장을 증거하는 절절한 기록으로 다시 읽힌다. -그대는 안의 명령에 따른 것인가? -아니다. 나는 안에게 명령을 받을 의무가 없다. 또 명령을 받을 의무가 있다 하더라도 이런 일은 명령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는 내 마음으로 한 것이다. -이토 공은 고관高官으로 수행원과 경호원이 많은데, 그대는 암살에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가? -그것은 사람의 결심 하나로 되는 일이다. 결심이 확고하면 아무리 경호가 많아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공술들은 소설적 각색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히 긴장되어 있고, 안중근과 우덕순의 답변은 단순하고 정확해서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김훈은 이 기록들에서 유불리를 떠나 오직 스스로의 신념을 밝히기 위해 거침없이 발화되는 청춘의 언어를 읽는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짧은 생애를 바친 청년들의 모습이 동경심과 슬픔, 안타까움 등 복잡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신념을 지키는 일의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한 이들이 뿜어내는 순수한 빛 소설에서 안중근과 이토의 갈등만큼이나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안중근에게 세례를 준 빌렘 신부와 한국 교회를 통솔하는 뮈텔 주교의 갈등이다. 일본 형법에 근거한 재판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안중근은 죽음을 앞두고 신에게 죄를 고할 수 있기를 염원한다. 빌렘은 그런 안중근에게 고해성사를 베풀어주려 하고, 뮈텔은 한국에 겨우 자리잡은 천주교의 뿌리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빌렘의 뜻에 반대한다. 한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애쓰는 빌렘과, 교회의 안위를 위해 역설적으로 세속과 결탁한 뮈텔의 대치는 성聖과 속俗의 대립이라는 갈등을 더하며 소설의 결을 더욱 풍부하게 일구어낸다. 안중근과 마찬가지로 빌렘은 뮈텔의 권위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의 신념에 따라 안중근을 만나러 감옥으로 간다. 이러한 빌렘의 용기는 안중근의 거칠었던 영혼을 평온한 안식으로 인도하는 명장면을 탄생시킨다. 안중근이 몸을 앞으로 굽히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빌렘이 몸을 앞으로 굽히고 들었다. 안중근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사형수의 머리와 사제의 머리가 가까워졌다. 안중근의 목소리는 숨소리처럼 들렸다. 옥리들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목소리가 끊기고, 침묵이 길게 이어졌다. 빌렘은 침묵 속에서 안중근에게 고해성사를 베풀었다. 김훈이 그리는 안중근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온몸으로 길을 내며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안중근이 지녔던 젊음의 패기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환상은 그의 생명과 함께 부서져간다. 안중근이 부딪혔던 벽은 그로부터 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건재한 듯하다. 청년들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길을 찾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고, 때로는 시류와 타협하여 개인의 가치관과 신념을 버릴 것을 요구받는다. 그렇기에 거대한 세상에 홀로 맞선 안중근의 생애는 시대를 뛰어넘어 공감과 탄식을 자아낸다. 책의 말미에 실린 ‘후기’에는 안중근의 사형이 집행된 후 남겨진 이들이 겪어야 했던 수모와 배반의 이합집산이 펼쳐진다. 안중근의 외로운 고투가 일으킨 변화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져간 비극을 담담하게 서술한 이 후일담 형식의 글은 소설 바깥의 현실과 맞닿으며 또다른 울림을 준다. 『하얼빈』은 동양 평화라는 대의를 실현하기 위해 안중근을 비롯한 인물들이 선택한 길에 대해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려 한 책 속 많은 이들의 모습은 각자가 만들어낸 명장면 속에서 순수하게 빛나고 있다.
  • 2022-11-01 손석원
    정조의 비밀편지(키워드 한국문화 2)
    0 0
    5.0
    정조와 그의 시대는 요모조모 뜯어보면 볼수록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화석화한 어떤 딱딱한 물건이 나니라 살아 있는 생명체와도 같이 새롭게 해석해주기를 기다리는 말랑말랑 한 존재로 보인다. 정조의 비밀편지도 거의 틀립없이 그런 물건이다. 심환지에게 보낸 정조의 어찰은 얼해 비로소 세상에 그 존재와 가치가 알려진 낯선 사료이며, 현존하는 것 자체가 기적적인 사건이라고 할 만큼 정조시대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게 할 만한 사료이다. 정조의 일거수일투족과 그가 말한 모든 내용은 대부분 정치적 의도를 구현한다. "어찰첩"의 중심적 가치는 거기에 있다. 게다가 이 어찰은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를 비롯한 공식 사료와 충돌하기도 하고 이들을 보완하기도 한다. 국왕이 행한 정치적 행위의 이면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졌고 당사자들은 이를 어떻게 느껶는지를 폭로한다. 정조를 둘러싼 역사적 사실과 사료가 제법 많고 널리 알려진 내용도 적지 않다. 반면에 이 비밀편지는 존재 자체가 알려진 게 최근인데다가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이 많아서 세상과 학계에 큰 관심거리로 대두했다. 비밀편지는 기왕에 밝혀진 사료와는 성격이 판이하다. 이 특별한 사료의 등장은 정조와 그 시대의 역사를 새롭게 보도록 충동질한다. 법원의 판결이 끝난 지 수십 년이 지난 사건에 판결을 뒤집거나 큰 영향을 끼칠 새로운 증거물이 등장한 것과도 같다. 그 때문에 많은 논란이 진행되는 중이고, 앞으로고 그럴 것이다. 정조는 제왕으로서는 드물게 글쓰는 것 자체를 즐겼다. 특히 가까운 신료나 친지 들과의 편지를 주고 받는 일에 특별한 취미를 가졌다. 그의 편지 쓰기가 정치적 행위의 일환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의 편지 애호는 권력의 행사에만 몰두하는 그저 정치인이기만 한 수많은 고금의 정치가와는 격조가 다른 행위이다. 바쁜 시간을 비집고 붓을 휘둘러 편지를 쓰는 정조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인간적 체취가 느껴진다. 비말편지를 비롯한 어찰첩을 연구하면서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그 때문이다. 필자는 "정조어찰첩"을 발굴하여 소개하는 데 참여하면서 비밀편지가 지닌 문화사적 의미와 가치를 밝히는데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해왔다. "정조의 비밀편지"는 그 같은 최근 연구성과를 풀어서 정리한 책이다.
  • 2022-11-01 안선민
    나를 찾는 여행! 액티브 시니어
    0 0
    5.0
    <11명의 시니어플래너가 전하는 활력 가득 액티브 시니어> 한국시니어플래너지도사협회 소속 시니어플래너들이 각자의 전공 분야나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 펴내는 <나를 찾는 여행, 액티브 시니어> 여섯 번째 책이다. 6집에는 11명의 저자가 참여하여 시니어의 삶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와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책은 3차 성장을 향한 도전, 공감소통, 시니어의 성공적 인생 스토리, 사랑심리학, 시낭송, 일상과 감사, 치매 예방과 관리 등, 저자별로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각각의 글은 주제는 다르지만, 각자의 삶과 현장에서 얻고 연구한 내용으로 유용한 정보일 뿐 아니라 시니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고 있다. 책을 기획하고 엮은 한국시니어플래너지도사협회 김대정 회장은 “협회는 갈수록 전국 곳곳에서 활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니어들을 위해 변함없이 활동하면서 사회공헌 강의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다가오는 초고령사회에 진입을 준비하고 개인의 행복한 삶,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안으로 ‘시니어플래너지도사 과정’인 자기계발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강의내용은 인간관계, 건강, 직업(일), 여가를 기본영역으로 하며 그 외에 주거, 자산관리, 계획과 실천, 스피치 등 시니어에게 꼭 필요한 콘텐츠로 이뤄져 있다. 강좌가 개설된 대학 평생(미래)교육원은 이화여대, 연세대(서울, 원주), 동국대, 경기대(서울, 수원), 안양대 등이며, 호주지부(시드니)도 개설하고, 협회 소속 교수진이 호주를 방문하여 4박 5일에 걸쳐 교민들 대상으로 생애재설계(은퇴설계) 강의를 하였다. 앞으로는 공공기관, 기업체 등 사회공헌 강의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이 책은 액티브 시니어 시대를 향한 작은 디딤돌을 놓겠다는 뜻을 모아 협회 소속 11명의 강사진이 각자의 분야나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시니어에 힘이 될 내용을 전하고 있다. 돈보다 건강!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요. 주인공은 나야나 기대 수명이 점점 높아지는 100세 시대에 어떡하면 건강하게 노후를 보낼수 있는지 여쭈어보면 꾸준히 운동하고 취미활동하고 아니면 일이 있어야 합니다. 액티브 시니어의 건강 관리는 그또한 친구가 있어야 하지요. 외롭지않고,즐겁게 노래도 부르고 사회활동에 참여도 하면서 시간시간을 잘보내야 한다[출처] 어르신 문화 생애설계 노후설계 액티브 시니어 비대면강의|작성자 힐링지도사
  • 2022-11-01 최호열
    엄마의 어휘력
    0 0
    5.0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색, 뺨을 스치는 바람의 세기, 처음 먹어보는 음식의 맛. 아이는 태어난 순간부터 끊임없이 신기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그리고 엄마가 사용하는 언어를 들으며 세상을 인지하고 세상에 마음을 연다. 엄마 또한 아이를 통해 지금까지 사용했던 말과는 또 다른 언어의 세계로 들어간다. 이제 엄마는 세상을 탐색하고 성장하는 아이를 보며 끊임없이 고민한다. ‘아이의 말에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까?’, ‘아이의 질문에 꼭 맞는 대답은 무엇일까?’, ‘이런 설명 말고는 정말 다른 방법이 없었을까?’ 아동 심리치료 및 미술치료 전문가이자 그림책숲 대표인 저자 표유진은 이 책을 통해 엄마의 말에 따라 아이의 세상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이때 아이의 감정과 시선을 엄마가 얼마나 인지하고 어떤 단어와 문장, 어휘로 소통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아이는 자동차를 보자마자 “간다! 간다!” 하며 소리쳤다. 그때 신호등에 노란 불이 켜졌다. 지금이다. “엄마 마법이다. 수리수리마수리 얍! 자동차야 멈춰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빨간 불이 켜지고 자동차들이 멈춰 섰다. “짜잔!” 아이가 눈을 반짝였다. “자, 이번엔 자동차들이 움직이는 마법이야. 주문을 반대로 외어야 해. 리수마리수리수 얍! 자동차야 달려라!” 때마침 켜진 초록 불에 자동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이가 조금만 커도 금방 들통 날 마법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재미난 말을 술술 내뱉는 마법사가 된 기분이었다. 거기에 서다-가다, 움직이다-멈추다 같은 움직임과 관련한 동사와 반대말까지 효과적으로 알려준 건 덤이고 말이다. 수리수리마수리, 마법의 주문에 아이의 세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생각은 끝없이 펼쳐지고 상상력은 폭발한다. 위의 이야기는 저자의 단편적인 예이지만, ‘엄마의 어휘력’이란 결국, 아이의 온도(마음)와 속도(성장), 음율(아이의 눈높이), 분위기(공감)를 담은 양육자의 언어이다. 일상에서 듣는 엄마의 언어를 영양분 삼아 아이는 외부에 대한 긍정적인 호기심과 질문을 키운다. 그 결과 사물에 대한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이해와 표현을 갖게 된다.
  • 2022-10-31 박새롬
    경성의 화가들 근대를 거닐다-북촌편
    0 0
    5.0
    이 책은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는 한국 근대미술사의 거장들에 관한 내용이다. 조선이 끝나갈 무렵, 조선에 들어온 유럽 화가들은 조선 문화계에 충격을 주었고, 단시간에 눈부시게 발전한 일본 문화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조선인들 중에 서구미술, 곧 일본을 통해 유입된 서양 미술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났다. 서양미술을 배우기 위해 조선의 예술가들은 주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고, 조선에 돌아와 대부분 경성에 자리 잡고 활동하게 되었다. 미술가들의 대부분은 북촌 지역과 서촌 지역에서 중점적으로 활동을 하였는데, 조선미술 전람회를 주관하는 조선총독부가 경복궁 안에 있었고, 전람회를 주로 열었던 덕수궁 미술관 또한 북촌과 서촌에서 멀지 않지 않은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 미술 작품을 전시할 만한 화랑이 주로 신문사나 백화점 이었는데, 대부분 종로나 명동 지역에 있어 작품활동 하기 적합한 장소였다. 덧붙여 북촌은 조선시대 명문 집안의 후예들이 살아 경제적 여유가 있었고, 서촌 지역은 본래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인들이 많이 산 데다 일제강점 이후 궁궐이나 총독부와 관련 있는 신흥 부자들이 있어 미술인들을 후원할 만한 곳이었다. 이 책은 북촌과 서촌에 모여살던 경성의 미술인들의 이야기 이다. 특히나 근대에 미술품이 거래되던 장소가 흥미롭다. 양반고객 많은 북촌과 도화서가 가까워 그림 가게들이 들어섰던 광통교에서부터 일제강점이 안정되자 최혜적지가 된 인사동까지. 존경하는 미술품 수장가인 간송 전형필 선생이 인사동과 경성미술 구락부를 오가며 미술품을 수집했다는 이야기는 이 책이 답사와 자료조사를 통해 만들어진 흥미로운 역사서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다. 근대에서 현대로 가는 시점, '공간'사옥과 남영동 대공분실을 건축한 김수근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김수근의 건축물과 대외적 평가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단어는 빛과 그늘일 것이다. 한옥의 열린 구조를 본받아 전통과 현대를 절충하여 지어 한국 현대 건축의 대표작으로 뽑히는 '공간'사옥과 공공건물 중 건축미가 뛰어나지만 기능적으로 고문에 최적화되어 있는 건물로 손꼽히는 남영동 대공분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더라도 이러한 사례를 접하며 생기는 교훈은 세상을 보는 눈을 넓게 만들어준다.
  • 2022-10-31 김지민
    애쓰지 않아도
    0 0
    5.0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을 텐데. 아무것도 모르고 그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배워나갔겠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를 감춰야 하는구나, 나를 숨기고 나를 고치고 나를 세상에 맞게 바꿔야 하는 구나. 짖밟히지 않기 위해서 짓밟아야 하는구나​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외롭고 고달플때가 많이 있지 인간이라는 어쩔수 없는 한계, 결코 자신이 바라는 만큼을 이룰 수 없을 때의 어려움, 아픈 몸, 연결되고 싶은 사람들과 연결되지 못하고 잘못된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괴로울 때가 있잖아 ​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런것들 뿐인데. 나란히 앉아서 그네를 탈 수 있는 시간, 우리가 우리의 타고난 빛으로 마음껏 빛날 수 있는 시간, 서로에게 커다란 귀가 되어줄 수 있는 시간 말이야​ ​당신, 내가 그곳에서 잃어버린 당신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_<우리가 그네를 타며 나눴던 말> 걔는 우리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친절했지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어. 걔는 진짜 우정을 나눌 능력이 없었지. 그 어린애가 가면을 쓰고 자기에 관한 모든 건 다 숨기면서. 생각해보면 소름끼쳐_<애쓰지않아도> ​그때 우리는 사랑과 증오를, 선망과 열등감을, 순간과 영원을 얼마든지 뒤바꿔 느끼곤 했으니까. 심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상처주고 싶다는 마음이 모순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니까_<애쓰지 않아도> 사람은 자기보다 조금 더 가진 사람을 질투하지 자기보다 훨씬 더 많이 가진 사람을 질투하지 않는다고 한다._<데비 챙> 시간은 손끝으로 정민의 뺨을 때리며 약올리듯이 지나갔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당황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_<꿈결> 자신의 채반같은 마음을 알게 된 것도 그때였다.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기를 인정하게 된 것도. 아무리 바가지로 물을 떠서 담으려고 해도 채반같은 마음에는 조금의 물도 머무를 수 없었다.​ 입을 열어서 누구와 나누고 싶지 않은 혼자만의 소중한 경험이었다. 설명할 수도, 묘사할 수도 없는 일이기도 했다. 적어도 해주에게 믿음이라는 건 누군가에게 내보이고 싶지 않은 가장 사적인 영역이었다_<저녁산책>​​
  • 2022-10-31 이달원
    코스모스 
    0 0
    5.0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우리가 갖고 있는 기존의 지식 체계를 완전히 뒤바꿔주는 책이다.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좁은 시야를 갖고 인생을 살아왔는지에 대해 깨달음을 준다. 우주라는 광활한 세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얼핏 과학책일 것 같지만, 오히려 과학의 근간이 되는 인문학적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우주가 우리의 상상보다도 얼마나 더 광활하고 영원에 가까운 세계인지를 보여준다. 그 무한함속에서 찰나를 살아가는, 작은 존재인 우리는 얼마나 작은가? 그렇다고해서, 존재의 크기처럼 의미또한 작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 광활한 우주가 만들어낸 보물 또한 인류라고 말한다. 인류는 결코 우주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우주에 비하면 정말 보잘 것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이자,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유명한 단어는 '창백한 푸른 점'이다. 1990년 2월 14일 보이저 1호가 명왕성 부근에서, 카메라의 방향을 돌려 지구를 보고 찍은 사진이다. 그 사진에는 아주 작은, 푸른 점 하나가 보인다. 그것이 지구이다. 우주에서 보면, 그 작은 점에 불과한 것이 지구다. 그러나 우리 인류에게 지구는 우리의 집이자,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 세상에 존재했던 모든 사람이 그 일생을 살아냈던 공간이다. 문명과 전쟁이 있었고, 기쁨과 고통이 있었던 공간이다. 그 작은 점에 있는 사람들이, 그 작은 점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저지른 수 많은 만행을 상기시킨다. 수 많은 오해와, 수 많은 교만들도 그 푸른 점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된다. 이 우주에서 우리가 아는 유일한 집인 지구를 아끼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코스모스를 거대한 바다라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직접 바다로 들어간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그것은 겨우 발가락을 적시는 수준이다" "우리도 코스모스의 일부이다. 이것은 결코 시적 수사가 아니다. 인간과 우주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연결되어 있다. (중략) 독자들은 이 책에서 우주적 관점에서 본 인간의 본질과 만나게 될 것이다"
  • 2022-10-31 임소연
    뛰는사람
    0 0
    5.0
    이 책은 최재천 교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최재천 교수는 생물학 분야에서 굉장히 저명한 교수인데 나는 그를 유튜브를 통해 처음 만났다. 유튜브를 통해 최재천 교수의 연구나 생각에 대해 많은 이해와 공감을 한 바 있고 이전에도 최재천 교수의 다른 추천저를 읽고 만족한 터였기에 이번에도 최교수의 추천에 따라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의 제목 '뛰는 사람'만으로는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학자가 쓴 '뛰는사람'이라면? 그것도 저명한 생물학자로서 그 자신이 달리는 생물체로서 연구대상을 자초하고 있다면? 나는 기존에 운동을 통한 호르몬 증진으로 노화를 늦추는 내용의 서적을 읽은 적이 있었기에 이 책 또한 그런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책 표지 소개에 저자 그 자신이 매우 탁월한 성과를 지닌 마라토너이고 80대인 현재도 더욱 효과적인 달리기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는 글을 읽고 그 생각은 완전히 오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그 자신 인생 내내 달리기를 지속하면서 성취한바, 느낀바, 그리고 달리기 내지 생물로서의 반응에 대한 그의 전문지식이 독자에게 매우 평이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쓰였다. 아주 특별한 자극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담담히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울리는 그런 책이다. 뛰는 사람이라는 이 대중서를 통해 생물학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저자 '베른트 하인리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의 연구에 대해서도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는 기회 내지 계기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과학자가 쓴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문과생이다보니 오히려 이과를 전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흥미를 갖게 되는 것 같다. 이과과 문과보다 더 명쾌한 측면이 있고 또 내가 모르는 분야여서 더 흥미롭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도 달리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또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달리기의 여러 장점들에 대해 책 내내 접하다보니 달리기를 한다는 이전에는 생각지 못한 도전을 나도모르게 시도하고 싶어지게 된 것 같다.
645 646 647 648 649 650 651 652 653 654 655
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알림
내용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