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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5 심규정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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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하루키가 다닌 곳 중에 유럽지역에서만 약 3년을 지냈다고 한다. 이중 스코틀랜드 및 아일랜드도 다녀와 쓴 수필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정말 짧은 여행기로 30분이면 다 읽을 수 있다. 그 짧은 시간이나마 스코틀랜드 아일라(Islay) 지역과 아일랜드로 순간이동을 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다. 앞서 첫 번째 글에서는 스코틀랜드 위스키를, 그리고 두 번째 글에서는 아메리칸 위스키에 대해 소개했는데요. 다시 유럽으로 넘어와 아이리시 위스키를 소개하는 이유는 스카치 위스키, 그리고 아메리칸 위스키 다음으로 세계에서 많이 판매되는 위스키가 바로 아이리시 위스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아일랜드의 위스키 제조법이 스코틀랜드, 특히 이곳과 가까운 아일라(Islay)섬을 통해 스코틀랜드로 전파되어 현재는 스코틀랜드가 위스키 최강국이 되었다. 한 때 아이리시 위스키는 그들이 전수해준 위스키 기술로 발전된 스카치 위스키에 밀려 거의 멸종 위기까지 갔습니다. 운영되는 증류소가 불가 2~3개만 남을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지역별 개별 증류소 운영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방의 증류소들을 통합한 증류소(Irish Distillers Group)를 운영을 한 결과(*중간에 프랑스 주류회사인 페르노리카에 인수된 이후 급성장함) 아이리시 위스키가 부활하였다고 하며, 현재는 몇 개의 증류소가 각자의 브랜드를 유지하며 운영되어 세계 3위의 위상까지 올라오게 되었다. 위스키 대량생산의 주역, 아일랜드인 Coffey 예전 위스키 제조의 전통방식은 Malt(발아된 보리, 맥아)를 사용했으며, 증류 방식도 단식 증류기(Pot Still)를 사용하여 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렇게 생산된 위스키가 요즘 말하는 Single Malt Whisky이다. 1800년대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잉글랜드 지역에서 위스키 수요도 증가하여 위스키 제조업자들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던 중, 아일랜드 출신 이민자인 Aeneas Coffey가 1831년에 기존 증류기(단식 증류기)와 다른 연속 증류기를 발명하게 된다. 이는 맥아를 100% 사용한 Single Malt Whisky와 달리 약간의 맥아를 사용하여 여기에 옥수수, 밀, 보리, 수수 등 다른 곡물들을 함께 위스키를 생산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생산된 위스키가 요즘 말하는 Grain Whisky이다. 그리고 이러한 Single Malt Whisky와 Grain Whisky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 만든 것이 Blended Whisky이고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Ballantine’s, Royal Salute, Johnnie Walker 등이 이러한 Blended Whisky이다다. (*블렌디드 위스키 대표 3총사, “발로죠”라 흔히들 부릅니다) ▲Coffey Still, 다른 말로 Column Still, 연속증류기라 한다. 우측은 전통 방식인 Pot Still, 단식증류기들 (이미지 출처: thewhiskeywash.com) 아일랜드는 최초의 위스키 생산국이면서도 위스키 대량화에 기여한 인물을 배출한 국가로 위스키에 있어서는 자부심을 가지는 나라임은 틀림없다. 그래서 Scotch Whisky와 달리 “e”를 넣은 Whiskey를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위스키 한잔을 건네고 받는 그 자체로 서로가 통할 것이다.' 비록 한잔의 위스키이지만 그 위스키가 가진 여러 가지 역사적, 사회적 의미와 상징을 서로 이해할 수 있다면, 아마도 그 작은 한잔의 위스키로도 서로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겠죠? 생각해 보니 저는 개인적으로 몇몇 친구들, 지인들과는 위스키를 포함한 술을 언어 삼아 대화하기도 하는 것 같다.
  • 2022-11-25 김동찬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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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이 책은 읽기 쉽지 않다. 전작에 비해서. 그래서 저자는 어려운 부분은 넘어가라고 친절하게 서문에서 밝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것은 어려운 것이다. 다만 저자를 위한 변호를 잠깐 남기자면, 추상적인 수학의 내용을 자연어로만 표현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며, 개인의 능력 부족으로 인한 것이 아니다. 각설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수학에 대한 접근법과 관련된 것이었다. 대학수학, 특히 선형대수학을 처음 배우면서 고생을 겪었던 기억이 있다. 알 수 없는 추상적인 개념을 다짜고짜 풀어놓는 교과서의 방식은 대체 왜? 라는 의문만을 남겼고, 그로 인해 결과로 남는 학점 역시 안 좋게 남았던 아픈 추억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왜 교과서가 그러한 접근 방식을 취했는지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수학 역시 현실과 유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저자는 끊임없이 밝히고 있지만, 현실로부터 출발한 문제 의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현실적, 더 정확하게는 구체적인 출발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론적, 추상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추상적인 구조를 어렵게 이해하는 순간, 현실에 대한 이해를 돕는 사고의 틀이 갖추어지고, 이를 통해 문제를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새로운 문제를 창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가령, 전작과 현작에서 계속 강조되고 있는 데카르트의 좌표를 보자. 왜 갑자기 좌표라는 개념을 도입하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친절한 교과서는 데카르트와 파리 위치 이야기를 싣기도 하지만, 이것으로 왜? 라는 질문의 갈증이 해결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마찰을 노력을 통해 극복하고 좌표라는 추상적 개념에 대한 이해가 생기는 순간, 우리는 기하학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위치를 좌표를 통해 해석할 수 있게 되면, 선을 일차함수로, 포물선을 이차함수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점과 점 사이의 거리를 루트와 제곱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이는 원을 좌표평면 상에 도입하는데 커다란 힌트로 작용한다. 이는 기하학과 대수학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주는 첫 번째 시도이며, 저자가 끊임없이 강조하는 수학 간의 연결을 나타낸다. 추상에서 현실로 나아가는 수학의 접근 방법을 알았으니, 과거와 같은 실패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인가? 어렵게 써 놓긴 했지만, 나의 상술된 말은 결국 '꾹 참고 공부하다 보면 길이 보인다.' 정도의 말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나에게도 아는 것과 그것을 행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된다. 참을성이 부족한 나같은 사람을 위해, 이러한 시도를 통해 어떠한 결과를 성취하고 싶은지, 어떤 방향의 이해가 증진될 수 있는지 정도는 교과서 서문에 써 줄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더 친절한 안내를, 이 책처럼, 수학 교과서가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22-11-25 이승준
    미드나잇라이브러리(평행우주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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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러코스터 같은 책이다. 우리가 롤러코스터를 타기 위한 여정을 생각해보자. 가정먼저 줄은 선다. 자신만큼이나 롤러코스터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기에 우리는 이 줄을 강제적으로 탄다. 대부분이 즐기지 못하는 과정이며 그저 이 줄의 끝에 나오는 보상을 생각하고 기다리며 기다림을 인내한다. 이 책의 초기도 그러하다. 무겁다. 힘들다. 주인공의 현재를 독자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적나라하기에 더욱더 고통스럽다. 그저 이야기와 대화들을 인내하며 이 뒤에 나올 이야기들을 기다린다. 자 이제 롤러코스터에 탑승했다. 하지만 롤러코스터는 곧장 떨어지지 않는다. 일단 올라간다. 그리고 절대 첫 하락이 클라이맥스가 아니다. 천천히, 마치 탑승객에게 "우린 이런 속도로 이렇게 떨어질거에요. 어때요?"라고 물어보며 안내하듯이 처음에는 가벼운 낙하를 제공해주고 그 결과 우리는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롤러코스터를 음미한다. 제대로 스토리가 진행되기 시작하면 독자들에게 새로운 환경과 시스템에 적응하게 몇 가지 가벼운 상황들을 던져준다. 이 상황이 절대 극적이지 않으며 그냥 '아 이렇게 되는 거구나?'라는 정보를 독자들에게 인식시켜준다. 독자들은 상황을 인식하면서 서서히 초조해진다. 기다리는 이야기의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제공된 가능성이었고 그 사실을 기억하면 대부분이 그 가능성을 보고자 초조해진다. 이는 롤러코스터에서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그 느릿한 상승선 같다. 느릿하게 진행되는게 마치 목이 타는 사람 앞에서 물잔을 흔드는 마냥 사람을 더욱더 애타게 만든다. 책에서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는 순간부터는 정신 없이 몰아친다. 롤러코스터에서 클라이맥스가 제일 길고 제일 정신없지만 재미있듯이 여기까지 도달한 독자들에게 포상을 내리듯이 정신없이 몰두하는 스토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모든 것은 끝이 온다. 롤러코스터의 끝은 항상 아쉽다. 중력과 맞서서 곡예를 하고 바람과 부딪히던 쾌감은 어느덧 사라지고 처음 시작했던 끝으로 도달하면서 머리 속에 터져나가던 아드레날린의 폭죽은 멈추고 덤덤하게 현실을 받아들인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허무하고, 더 나아가자면 비참하기 까지 하다. 이 책의 마무리도 그렇게 느껴졌다. 난 분명히 재밌는 경험을 했는데 그대로 날라가길 기대했는데 이 놀이기구는 멈춰버렸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한 탑승자는 어떻게 하는가? 곧장 다시 줄을 선다. 왜냐하면 비록 끝이 초라했다고 해서 경험했던 클라이맥스가 사라지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러하다. 롤러코스터에서 정신적 깨달음을 찾는 이가 없듯이 이 책도 누군가의 삶을 완전 바꿔줄 책은 아니다. 하지만 적당히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재미난 책이다. 모두가 롤러코스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듯이 이 책 또한 모두의 입맛에 맞지는 않겠으나 가능성, 기회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이라면 재밌게 읽을 놀이기구라고 생각한다.
  • 2022-11-25 송시언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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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춘옥 박사님은 경제유튜브에서 자주 뵐 수 있는 저명한 이코노미스트입니다. 유명 경제 채널인 삼프로TV에도 게스트로 출연하신 것을 몇 번 보았죠. 그래서인지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에 대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책을 읽었습니다. 좋은 점도 많았지만 분명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각 챕터마다 알려주는 바가 정말 명확합니다. 돈을 대하는 자세, 돈의 흐름을 읽는 법, 앞으로의 경제 전망 등을 제시합니다. 특히 2021년에 가장 화두가 되었던 단어는 '벼락거지'일 것입니다. 그걸 벗어나기 위해 젊은 세대들은 주식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에 맞물려 투자에 대한 조언도 해줍니다. 불황을 버티기 위해 필요한 미국 국채, 한국 부동산은 일본 부동산 폭락과는 다르다는 관점, 주식 투자의 다양한 형태 및 알아야할 포인트들을 언급합니다. 특히 저에게 가장 유용하고 인상 깊었던 부분은 경제 위기를 미리 알 수 있는 신호였습니다. 이 신호는 2008년 금융위기와 큰 폭의 증시하락이 있었을 때를 통해 나온 이론입니다. 크게 3가지가 언급됩니다. 만장일치의 위험, 과잉 대출 붐, 장단기 금리의 역전. 모두가 주식시장에 열광하며 너도나도 뛰어드는 만장일치의 상황에서 조심해야 합니다. 과잉 대출 붐은 우리가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알 수 있듯이 가계부채가 높아지고 부채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질 때 폭탄처럼 터지게 되는 것이죠. 장, 단기 금리의 역전은 미국 국채 10년과 2년 사이의 채권 수익률이 역전될 때를 의미합니다. 채권은 기간이 길어지면 수익률이 높아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입니다. 위험요소가 많아 프리미엄이 붙어야 하죠. 하지만 2년 뒤에 원금과 이자를 받는 채권의 수익률이 더 높다? 경제위기가 임박했다는 신호입니다. 그 외에도 공감이 되는 내용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워런 버핏도 본인의 투자원칙을 100% 지키기는 매우 어렵다는 점, 주가가 폭락했을 때의 대처법 등등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내용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챕터 말미에 MONEY TALK라는 항목을 통해 각 장의 요약,정리 및 플러스 알파의 정보들을 깨알같이 줍니다. 책은 전반적으로 다양한 돈과 자산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제가 잘 모르는 영역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 내용의 깊이가 조금 더 깊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책의 구조가 다양한 이야기를 얕고 넓게 정보를 전달하는 구조다보니 디테일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돈 공부를 정말 처음 해보시는 분들이라면 입문서로서 적극 추천합니다.
  • 2022-11-25 강태경
    음식을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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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음식 이야기를 듣고 말하고 쓰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음식공부 노하우를 풀어냈다고 한다. 평소에 식도락에 대해 관심이 많던 차에 음식을 공부한다는 것이 어떤것인지 알아보고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읽으면서 즐거웠던 점은 평소에 잘 알고 있던 음식이지만 그 역사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런 부분을 알게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해당 책은 음식 문화 입문서로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도 요리, 음식이 과학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어떤 음식에 있어서는 과학 기술의 발전과 과학자들이 연루되어 그 결과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사실은 매일 접하는 음식이 이렇게 확대해석될 수 있다는 점은 꽤나 새로운 부분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냉면이 원래 겨울음식이었으며, 18세기까지는 잡채에 당면이 들어있지 않았고, 오늘날 우리가 먹는 양념 배추김치의 시작이 중국 화교들이 들여온 개량배추 덕분이었다는 점 등이다. 한중일은 역사 문화적 지리적으로 밀접하게 붙어있기때문에 지금도 한 문화나 물질의 원류에 대한 시비가 붙고 있다. 특히나 김치에 대한 한국인의 자부심이 대단한데 실질적으로 김치가 화교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은 생각보다 충격적이기도 하다. 아무튼 한중일이 같은 문화권 속에서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밖에 없고 그런 흐름이 전쟁이나 지역적 특징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설명해주는 점에서 상당히 교훈적이기도 하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 외에도 아이스크림이나 두부의 발견, 발명만 보아도 전 세계가 글로벌하게 엮여있다는 점에서 결국 음식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역사, 문화, 경제, 사회적 영향이 두루 연관되어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음식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환기시킬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음식공부법 12가지를 보다보면, 음식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알아가면서, 음식으로 한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런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고, 역사는 모든 곳에 녹아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 2022-11-25 박정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서울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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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편1을 읽고 서울은 세계적인 궁궐의 도시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중 종묘와 창덕궁, 창경궁을 소상히 설명하여 주어 재미있게 읽었다. 지난 주말 서울대병원쪽을 갈 일이 있어 창경궁을 관람하게 되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 창경궁 관람을 하니 책속의 건물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그런 설레임을 가지고 서울편2도 재미있게 읽었다. 서울편2는 서울의 옛 경계인 한양도성과 자문 밖, 덕수궁과, 동관왕묘, 성균관 등 조선왕조의 문화유산을 다루고 있다. 서울은 길게는 2천여년전 시작된 한성백제 500년, 짧게는 조선왕조 500년과 근현대 100여년간의 수도로서 600여년이 이어지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수도이자 고도이다. 한양도성은 처음에는 수도의 울타리로 축성되었다가 일본, 청나라의 전란을 겪은 뒤 북한산성, 남한산성, 탕춘대성과 함께 수도방위체제의 하나로 보강되었으나 한국전쟁까지 전쟁이 없어 한양도성은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자연공원으로서 순성놀이를 하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일제강점기와 근대화의 물결속에 산성을 제외한 평지의 성곽은 모두 헐리고 1968년 1.21사태로 민간인 출입구역이 되었다가 2007년 완전개방이 되어 이제는 일반인들이 자유로이 한양도성 순성놀이를 할 수 있게된 한양도성의 역사가 마음이 아프면서도 이제라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선왕조의 마지막 궁궐인 덕수궁은 이전에 경운궁이라 불렸고 태조의 계비인 신덕왕후의 정릉과 흥천사라는 원당사찰이 있었으나 태종이 도성밖으로 정릉을 이장한 뒤 왕가와 권세가의 저택이 들어섰고 지금의 정동이라 불리는 이유라고 한다. 또한 고종이 아관파천 후 경복궁이 아닌 경운궁으로 환궁하면서 조선왕조의 마지막 법궁이 되었고, 1907년 고종이 강제퇴위되면서 순종황제가 창덕궁으로 이어하면서 경운궁에 남아있는 상왕 고종이 덕에 의지해 장수하라는 뜻으로 덕수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동안 나에게 덕수궁은 도심 한가운데 있는 석조전 미술전시회나 덕수궁 돌담길의 아름다운 장면만이 떠오르는 그저 행복한 공간이었는데, 이제는 덕수궁이 대한제국의 역사만큼 갖은 수난을 겪었구나 하는 애잔함을 함께 갖는 내가 안아주고 싶은 공간으로 떠오를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흥미로운 내용들도 많았지만, 한양도성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철회하면서 우리 문화유산은 우리의 삶과 유리되어서는 안되고 내 나라 사람들이 제대로 향유하고 귀하게 여겨야만 한국문화의 존재감을 알리고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는 저자의 말이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 2022-11-25 권순철
    나의하루는4시30분에시작된다(리커버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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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는 유퀴즈에 출연한 적이 있는 김유진 변호사이다. 아마 동기부여에 관심이 있어 여러 영상을 찾아본 분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나는 유퀴즈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런 분들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 걸까? 과연 할수있을까 궁굼했었다. 4시 30분에 기상해서 운동, 일기, 공부, 독서 등을 하며 아침을 보내는데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 스케일이었다. 기상과 동시에 출근 전까지 많은 것들을 한다. 일반적으로 이 내용을 보면 두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기 마련. 하나는 '잠을 너무 적게 자는 것 아닌가' 다른 하나는 '굳이 아침에 일어나서 무엇을 해야하나?' 저자는 이 두가지 모두에 대해 자신이 새벽에 일어나게 된 계기를 통해 말한다. 우선, 잠을 적게 자는 것이 아니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저자는 10시쯤 자고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난다. 대략 6-7시간 가량 취침을 한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꼭 무언갈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자신에게 휴식을 줘도 괜찮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해도 괜찮다. 즉 하루 일과를 앞당겨서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현재의 나에게는 너무나 공감이 되는 내용이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자신의 역량이 어찌됐든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 노력을 자신의 존재 가치를 위해 기쁘게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는 것. 그리고 혼자만의 약속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이라는게 강하게 느껴지는데 아직 나는 나보다 남을 더신경쓰고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불리 따라하다간 친구고 가족이고 다 남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의 성향을 고려했을때 저자처럼 엄격하고 꾸준하게 이어나가지 못 할것 같다라는게 내 결론이다. 잘쉬었다면 그걸로 된거다.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래도 미라클모닝을 도전해보고 싶다. 생각한대로 아침시간을 보내지 못했더라도 하루가 망했다라는 박탈감이 들지 않도록 스스로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을것이다.
  • 2022-11-25 김정란
    최소한의 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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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법을 다루는 책을 평소에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책 뿐만 아니라 일단 헌법이라는 것 자체를 일상 속에서 생각 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만의 공간이 아닌 타인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 헌법은 우리와 직결되어 있다. 헌법은 사회적 약속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헌법은, 인간의 존엄성에 근간을 두고 있다. 결국 헌법이 피라미드식으로 구성된 법의 우선 순위에서도 가장 꼭대기를 차지 하는 이유는 헌법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국가가 개인의 우위에 존재 할 수 없으며 모든 개인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 하에 사회적으로 보장 된다. 그렇기 때문에 헌법은 나와 타인, 사회를 이루는 개인 모두에게 약속된 하나의 진리이자 사회의 뿌리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이성과 지성을 가지며 이는 인간이 존엄성을 주장 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이성적이며 지적인 존재이다. 이 점에서 많은 가치와 정의가 충돌 하게 된다. 세상이 명확히 옳고 그름으로 나뉘면 간단하고 좋겠지만 80억의 개인이 존재하는 지구에서,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은 결코 하나의 답을 내놓을 수 없다. 진리와 절대적 가치는 결코 영원하지 않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사회가 우선시 하는 가치는 변하게 된다. 사회 속 개인은, 변화하는 가치의 혼재 속에서 각자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필히 각자의 가치가 충돌 할 수 밖에 없다. 법은 각 개인의 자유와 인생관이 충돌할 때, 상대적인 답안을 제시하는 제안서이며 해답지가 될 수 없다. 따라서 개인이 가지는 자유에 대한 책임은 각 개인이 짊어져야 할 무게이다. 이 책은 법치주의 사상에 따라 여러 법 조항의 역사적 근거와, 각 조항에 대하여 끊임없이 시사점을 던져주고, 또한 그에 대한 관련 판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러나 그 내면에서는 자유를 바탕으로 타인과 공존하는 사회에서 개인이 가져야 할 사고방식에 대하여 설명한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꼭 필요한 책이라 생각한다. 유튜브 및 다양한 인터넷 기반의 커뮤니티가 점차 확장되고, 그에 따라 극단적인 흑백논리와 혐오의 표현이 여과 없이 사회 전반적인 기저에 깔리게 된 요즘인지라 더욱 더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책을 멀리하고 인터넷을 가까이 할 수록 사고의 흐름은 옳고 그른 것을 명확히 나누려고 하고 나의 의견과 상반대는 의견은 오답이며 나의 생각 만이 정답이자 정의라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사실 사형 제도도, 관습처럼 이어져오던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와 아동, 노인,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사례 등 해당 주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다. 이전에는 이 주제에 대한 건설적인 토의 내지는 토론이 가능했다면, 요즘 시대엔 각자의 목소리를 높이는데 급급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넘어가 혐오 표현의 사용 까지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타인의 의견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를 부정하고 공격하는 행위를 경계해야 한다. 인간의 존엄성은 이 사회와 국가의 기반이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서로의 존엄성을 인정해야 하며, 그에 따라 각 개인의 표현의 자유 또한 존중 하여야 한다. 존중의 결여가 불러올 미래는 결코 긍정적인 방향은 아닐 것이다. 사실 책에 정말 많은 내용이 담겨 있는데,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느낀 점을 글로 정리 할 수가 없다. 첫번째로 내가 받아들인 많은 내용을 정리하기에는 나의 글쓰기 능력이 터무니 없이 부족하고, 또 그로 인해서 내가 책의 내용을 와전시킬까봐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쉽게 읽히지만 내용이 쉬운 책은 아니라 느낀 점을 명확한 문장으로 표현하는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몇가지 구절과 함께 글을 마무리.. 합니다 P. 31 인간의 존엄성은 최고의 헌법적 가치이자 헌법과 국가의 존재 이유다. P. 68 결핍이 변화를 낳는다. 모두가 현재에 만족하고 머무른다면 인간은 아직도 동굴 안에서 나뭇가지 모아 불 피우며 살고 있었을 것이다. P. 77 법치주의는 단순히 제도여서는 안 된다. 사고방식이어야 하는 것이다. 법치주의는 법이면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누구든 권력을 함부로 행사하지 말고 항상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생각을 시민들이 공유하고 있는 사회가 진정한 법치주의 사회다. P. 79 법은 정의로워야 하지만, 동시에 예측 가능해야 한다. 신중하지 않은 선의는 왕의 변덕과 다를 것이 없다. P. 99 무엇이 온당한지 불온한지는 당대의 지배적인 가치관이 결정한다. 시대가 달라지고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지면 그 기준도 달라진다. 다양한 생각의 공존은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P. 130 신중함, 상대주의, 절차적 정당성이라는 ‘법치주의적 사고방식’이 시민사회 속에 뿌리내려야 한다는 명제가 강조되는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가 소셜 미디어 시대의 ‘집단적 표현의 자유’라고 하겠다. 강한 힘에는 강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P. 161 위기는 자유를 사치로 느끼게 만든다. 하지만 자유는 위기의 시대일수록 소중히 지켜야 그것을 영영 잃어버리는 비극을 막을 수 있다. P. 223 과거의 해법으로는 풀기 어려운 미래사회의 평등은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서만 이룩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상상력의 토대는, 다시 한번 인간의 존엄성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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