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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30 홍민호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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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라는 공간에서의 작은 나라는 존재.] 내가 이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라는 작은점에 있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보이저호가 61억 킬로미터 밖 우주에서 지구를 찍은 사진에서 지구는 그저 푸른 점 하나였다. 그 점 안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 미워하는 사람 모두가 있었던 것이다. 코스모스는 그 본연의 존재만으로도 우리를 압도한다. 우주의 관점으로 볼 때 우리 인간은 그저 아주 조그마한 파란점에 사는 생물들일 뿐이다. 이처럼 우리의 삶은 우주적 관점으로부터 바라볼 때 하찮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그 삶을 지구라는 푸른점에서 살아가고 있고 우리의 문명은 몇 만년동안 지속해서 발전해왔다. 이 하찮고 작은 공간에서 왜 우리는 전쟁을 하고 무기를 만들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인류는 더욱 힘을 합쳐서 우주로 향해 나아가야 하는데 개개인의 이기심 때문에 언제나 갈등과 경쟁 그리고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는것 같아 아쉬웠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누가 지구를 대변하는가?"라는 질문이 있는데 독자들이 우리 행성의 미래를 책임질 것을 촉구하는 것이라 느껴졌다. 칼 세이건은 우리가 지구와 그 거주민들을 위해로부터 보호할 의무가 있으며, 우리 행성이 직면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더 전쟁과같은 파괴적 행동보다는 인간을 포함한 지구에 사는 모든 종을 대변함으로써 발전에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문장이였다. 책은 과학서적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방대한 양으로 인해 처음에는 보기 좀 두려웠었다. 하지만 작가는 과학적 내용을 옆집 아저씨가 설명해주는 말투로 최대한 친절하고 편안하게 설명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읽으면서도 생각보다 피로감이 없었다. 이에 더해 우주에 대한 사진 그리고 시간과 공간에 대한 설명이 적절히 있었고 각 장마다 말하고자하는 주제가 명료하였기 때문에 13장의 주제를 나눠서 읽는다면 충분히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완독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좋은 기회를 얻어 평소에는 손이 잘 가지 않는 책을 읽을 수 있어 행복했다.
  • 2023-05-30 강지윤
    무조건 합격하는 암기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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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하는 자라면서 언제나 부족하다고 느끼는것이 암기능력이다. 드라마나 영화 같은 여러 매체에서 완전 기억 능력자나 사진 기억 능력은 초능력을 가진 사람 처럼 나오고 그걸 보면서도 저건 초능력이니까 현실에선 불가능해 같은 말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것을 정면으로 거부한다. 초능력이 아닌 누구나 연습을 통해 기를 수 있는 능력처럼 묘사한다. 암기를 단순히 정보를 컴퓨터에 저장하는 과정이 아니라 기억이 새겨지는 과정을 분석해서 정보를 가공하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우리는 많은 용량의 정보를 옮길 때 압축을 하곤 한다. 컴퓨터에서 작업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가공하고 압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뇌에 정보를 옮길 때는 압축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한자라도 흘리지 않기 위해 그대로 정보를 집어 넣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정보가 유실되고 잊혀진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이 잘못되었다고 하면서 암기를 정보의 가공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정보를 가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가 컴퓨터에서 다양한 압축 프로그램을 쓰듯이 이미지화, 맥락화, 정교화, 변환법 같은 여러 방식을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가공하여 저장한 기억을 재현이라는 기술을 통해 다시 꺼내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것은 기억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노력을 통한 스킬이란 것이다. 마치 초능력 처럼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개개인의 고유한 능력이 아니라 정확한 방법을 알고 그 방법으로 계속 해서 노력하면 길러지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힘이 세지기 위해 근력 운동을 한다. 하지만 운동을 할 때는 마구자비로 하지 않는다. 무조건 무거운 것만 들고 기술이나 정확한 자세 없이 막 하다 보면 근육은 고통만 받을 뿐 성장하지 않는다. 우리가 뇌의 기억력을 키우는 과정도 그래야 한다. 정확한 스킬과 방향성을 가지고 반복적인 훈련으로 길러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설명해 준다. 자신이 어릴 때 부터 기억력이 모자라거나 다른 사람보다 암기를 못한다고 느낀다면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고 능력을 키우길 바란다.
  • 2023-05-30 나채원
    홈스위트홈-이상문학상작품집46회(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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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문학상 작품집 대상수상작 <홈 스위트 홈> 최진영 주인공은 적지 않은 나이에 암으로 죽음이 가까워진 상태다. 몇 번의 치료와 재발에 지친 주인공은 큰 결심을 하고 진짜 자신의 집을 갖기 위해 시골의 폐가를 사게된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폐가를 고치러 가는 이야기다. 소설에는 과거 회상 등의 방법으로 몇 가지 키워드를 다루는데 첫번째는 집이다. 소설의 시작부분에 나오는 주인공이 어릴적 살았던 집은 마르지 않는 우물과 청개구리로 상징되는 생명이 살던 곳이다. 이후 주인공은 성장 과정에서 도시의 고시원과 작은 원룸들을 전전한다. 연인과 동거를 시작하고도 도시의 답답한 생활에 지친 주인공은 더 좋은 환경을 찾아 연인과 시골의 빌라로 이사간다. 소설 속 집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 생명력에 대한 비유를 담는 것 같다. 암에 걸린 후 주인공은 진짜 자신이 뿌리내리고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골의 단독주택을 찾기로 마음먹는다. 소설의 두번째 키워드는 삶과 죽음이다. 주인공은 암에 걸려 언제 죽음이 찾아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주인공은 암에 걸린 뒤 암을 치료하는 항암 치료를 한다. 항암 치료는 죽음을 멈추기 위하여 하는 행위다. 반복된 항암치료에도 다시 재발하는 암에 지친 주인공이 시골의 단독주택에 이사가기로 마음먹는다. 그때, 주인공은 그 집에서 자신이 꿈꾸던 건강한(또는 생명력있는 또는 주체적인) 삶의 모습으로 살다 삶을 마감할 자신을 떠올리고 희망을 갖기 시작한다. 죽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새로운 삶의 방식(집)을 찾는 것이다. 세번째 키워드는 시간이다. 소설속에는 과거 회상을 포함해 오래된 집과 오래된 물건, 그 물건들의 사라짐이 여러차례 등장한다. 그리고 소설속에는 주인공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며 시간으로 부터 해방되는 듯한 통찰을 얻는 표현이 나온다. 그리고 아주 오래된 폐가는 소설 마지막에 새로운 삶을 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 부분은 과거는 잊혀지고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현재를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의지에 관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위 세가지 외에도 내가 언어로 정리하지 못한 몇가지 키워드가 더 있는데 이 소설은 이러한 키워드를 정말 멋지게 엮어 이야기로 만들었다. 그리고 장면묘사도 좋게 느껴진 부분이 많았다.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지만 이 작품집에 실린 많은 훌륭한 작품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다. 자선 대표작 <유진> 최진영 관망자(?)의 삶을 살아오던 주인공이 대학교 시절 알바를 통해 만났던 유진에 관한 이야기이다.(성이 다르지만 주인공의 이름도 유진다.) 흔들림 없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유진은 주인공에게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그 고고함이 사람들의 ‘분위기’속에 섞이지 못하는 것 때문에 주인공은 혼란스럽다. 유진과 주인공의 관계는 주인공과 주인공의 조카의 대화로 대구되며 이야기가 끝난다. 계속 과거 회상으로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어른인 주인공의 이야기로 끝나는데 내가 아직 어른이 덜 된건지 마지막 부분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우수작 <세상의 모든 바다> 김기태 주인공은 세계적 케이팝 그룹 '세상의 모든 바다'의 팬이다. 세상의 모든 바다의 멤버는 다국적이며 그룹은 해양환경 보호를 그룹의 정체성으로 삼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하고 있다. 이러한 그룹의 특징은 주인공이 이 그룹을 좋아하는 것에 당당해 질수 있게 해준다. 소설의 줄거리는 세상의 모든 바다의 콘서트가 열리는 잠실에 갔다가 영록을 만난다.(둘다 콘서트 표를 못구했지만 콘서트장 주변의 팬덤을 느끼고 싶어서 잠실을 찾은것이다.) 주인공은 일찍 집으로 돌아오지만 이후 콘서트장 주변에서의 사고로 인해 영록은 세상을 떠난다. 주인공은 그 일이 있고 나서 영록의 고향을 방문한다. 영록의 고향은 원전이 건설되기로 했던 지역인데 세상의 모든 바다가 원전을 반대하면서 원전 건설이 무산된 곳이다. 그곳에서 주인공은 세상의 모든 바다가 얘기했던 사회적 메시지가 생각보다 복잡한 관계속에 있음을 알게된다. 소설은 전체적으로 사회적 문제의식을 가지고 쓰여졌으며 그 방식이 굉장히 대담(또는 작정한듯)하다. 우수작 <나,나,마들렌> 박서련 주인공은 어느날 눈떠보니 몸이 두개가 되어 있다. 주인공은 동성의 연인과 함께 살고 있으며 그 연인은 소설쓰기 강의의 강사인 소설가에게 성추행을 당해 고소를 한 상태다. 그런데 그 강사는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주인공이 동경 또는 맘에 품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복잡한 상황속에서 원인도 모르게 몸이 둘이 되버린 주인공은 더욱 혼란스럽다. 소설 마지막에 연인이 주인공에게 법정에서 소설가에게 분리한 진술을 해달라고 하는데 이때 혼란스러운 주인공은 몸이 다시 두개로 나눠진다. 내면의 이중적인 감정으로인해 몸이 둘로 나눠져버린 것이다. 우수작 <내가 아직 조금 남아 있을 때> 서성란 지방 국립대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남편과 희곡 작가로 등단한 딸을 두고있는 주인공은 자신도 한 때 에세이를 썼었다. 하지만 요즘 글쓰는 것이 쉽지가 않다. 딸이 쓴 희곡이 큰 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인데도 딸의 글을 읽는 것이 쉽지 않다. 그 희곡의 주제는 어릴적 해외로 입양되었다가 뿌리를 찾아 한국에 돌아온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사실 주인공은 대학생 시절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인하여 아이를 떠나보낸 기억이 있다. 최근 독립해 살기 시작한 딸과 과거에 얼굴도 모른채 떠나보낸 아이, 부모를 찾아 한국으로 돌아온 입양아들 속에서 주인공은 혼란스러워 한다. 우수작 <크로캅> 이장욱 나이가 들어 혼자 살게 된 주인공과 섬뜩해 보이는 윗집사람의 이야기이다. UFC선수 크로캅의 이야기를 등장시키며 결국 돌아보니 링 안에서 같이 싸우던사람이 적이 아니었다-라는 식으로 끝나는데 개인적으로는 읽고나서 이해가 부족했다. 우수작 <그곳> 최은미 이 작품집에서 두번째로 좋게 읽었던 소설이다. 침수지역에 비교적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 사는 주인공은 마을의 체육센터와 말리산이라는 산의 공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곳에서는 운동도 할수 있고 시설이 쾌적하여 여름에도 편하게 지낼 수 있다. 그러던 어느날 체육센터가 폭염대피로소 지정이되며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쾌적한 체육센터를 자신의 아지터 처럼 여겼던 주인공은 체육센터에 사람이 붐비자 못마땅하다. 그러다 인근 곰 사육장에서 곰이 탈출하고 혹시라도 곰과 마주칠까봐 체육센터에 외부 출입금지 조치가 떨어진다. 수많은 마을주민들이 체육센터에 갇혀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정전이되며 체육센터의 냉방이 멈춘다. 더위에 코로나 상황까지 겹쳐 체육관 내부는 순식산에 혼란스러워진다.(밖에는 갑작스럽게 늘어난 벌레때문에 창문도 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줄거리를 바탕으로 여러 마을 주민들이 등장하는데, 빌런 같던 사람들도 재난(?)상황 속에 겪어보니 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따뜻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체육관의 혼란도 사람들이 서로 도우며 진정되고 주인공도 공황에 들지만 금방 주변인의 도움으로 넘기게 된다. 그리고 탈출한 곰이 잡히며 해프닝은 마무리된다. 약간의 서스펜스가 있지만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면도 있는 이야기다.
  • 2023-05-30 박귀운
    돈뜨겁게사랑하고차갑게다루어라(22주년기념양장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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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부화뇌동파인가, 소신파인가? 코스톨라니는 증권투자자를 부화뇌동파와 소신파 두 부류로 분류한다. 소신파는 말 그대로 장기투자자와 단기투자자, 즉 투자자를 지칭한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들은 증권시장의 승자에 속한다. 그들이 수익을 내는 경우는 부화뇌동파의 덕일 때가 많다. 증권을 가지고 노는 게임꾼들이 부화뇌동파라고 할 수 있다. 부화뇌동파와 소신파의 차이는 무엇일까? 소신파는 괒거 프로이센의 몰트게 원수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네 가지 요소, 즉 '4G'를 가지고 있다. 4G란 돈, 생각, 인내, 그리고 행운을 의미한다. (돈) 돈이 있다는 것은 온전한 자기 자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가 없음을 가리킨다. 이를테면 1만 마르크의 재산이 있는데 그중 증권이 5천 마르크이고 부채가 없다면, 그 사람은 돈이 있는 것이다. 반면 1억 마르크를 보유한 재력가라도 2억 마르크의 주식을 구매했다면 그는 돈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에게는 그저 마이너스 잔고만이 있을 뿐이고 그 결과는 대부분 부정적으로 끝난다. (생각) 지적으로 거래하는 주식투자자는 자신만의 생각이 있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가 거래를 하는 데 있어 심사숙고하는 동시에 상상력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신뢰해야 한다.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인내) 투자에 있어서 인내에 대한 생각은 '투자를 통해서 번 돈은 고통의 결과물이다. 처음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 나중에 돈이 생긴다'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항상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전개되다가 마지막이 되어서야 생각했던 대로 이뤄진다. (행운) 물론 투자자에게는 행운도 필요하다. 전쟁, 자연재해, 정치적 혼란, 새로운 발명, 사기 등 온갖 요소들이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를 결정하는 밑바탕이 되었던 기본 전제 조건들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이 네 가지 요소 중에서 단 한 가지라도 부족하면 그대로 부화뇌동파 투자자가 되어버린다. 그가 얘기한 증권시장에서의 성공 전략은 '현재의 경제 순환과 반대로' 하는 것이라는 것에 주목하게 되었다. 악재에도 시장이 위축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시장이 과잉매도 상태이며, 곧 바닥에 이른다는 징후라고 볼 수 있다는 점과 반대로 시장이 호재성 소식에서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것은 과잉매수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시장이 최고점 근처에 다다랐음을 의미한다는 부분, 그리고 거래량 지표에 대한 분석 등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었다. 시간이 될 때마다 거듭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2023-05-30 문성범
    50대사건으로보는돈의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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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는 세계를 바꾼 주요 사건에서 돈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다양한 도표와 참고 자료를 통해 쉽게 설명하고, 금융학적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경제역사교양서다. 역사 속 사건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 인물의 강점이나 개성, 특징만으로는 납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앞서 언급한 것과 비슷한 사례는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럽의 패권을 장악했던 프랑스와 이를 견제하던 유럽 국가들의 승부는 매우 치열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국가들이 대프랑스 동맹을 이뤄서 불세출의 천재 나폴레옹을 막아내던 시기이기도 하다. 일곱 차례나 동맹이 이루어졌어야할 만큼 군사적으로 매우 부강했던 프랑스가 무너진 이유는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대프랑스 동맹의 주축이 되어 맞선 영국과 계속된 전쟁으로 피폐해진 프랑스의 경제력에도 큰 지분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프랑스와 똑같이 전쟁을 하면서 부강했던 영국의 경제력은 어디서 온 것일까. 바로 중앙은행을 비롯한 선진 금융시스템의 성공적인 구축이었다. 월스트리트가 나타나기 전까지 런던이 세계 금융의 중심이자, 국가를 지탱하는 경제의 중심지였던 이유가 이처럼 바로 돈과 금융에 대해 다른 국가들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돈 때문에 벌어지는 전 세계적 변화들과 돈에 눈이 멀어 내실을 다지지 못한 사람들 스페인을 필두로 금융화가 이루어진 유럽의 국가들이 대항해시대를 이끌어가게 된 것은 특별히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었다. 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화폐를 만들기 위해 그들은 황금으로 가득한 엘도라도를 꿈꾸며 항해를 떠났기 때문이다. 유럽 안에서 시작된 돈의 역사는 유럽에서 그치지 않고 결국 전 세계를 바꿔버리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신세계를 발견한 그들은 원주민으로부터 금과 은을 약탈하며 자신들의 배를 마음껏 채웠다. 특히, 스페인은 포토시의 은광을 발견하는 엄청난 행운과 만난다. 유럽인들의 대항해시대는 나비의 날갯짓이 되어 동아시아에 커다란 폭풍이 되어 나타난다. 그토록 부강했던 명나라가 유럽인과 더불어 왜구에게 수탈당하는 일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결국 북방과 해양 양쪽으로 압박을 받던 명나라는 조세개혁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다시 부강한 나라로 세워지는 듯 했다. 하지만 명나라는 내실을 다지지 못하였고, 결국 민란으로 인해 무너진다. 내실을 다지지 못한 약탈자 스페인이나 그들의 행운을 통해 부를 얻었던 명나라가 무너지는 모습에서도 우리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 2023-05-30 이을용
    이어령의마지막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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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여 년 전 이어령 선생님께서 우리 공사에서 강의를 하신 적이 있다. 그 당시 나는 신입사원이었고 이어령 선생님께서는 문화부 장관에 재직 중이셨다. 강의 내용은 하나도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다만 그 당시 공사 사장님으로 정재룡 사장님께서 계셨다. 정재룡 사장님은 IMF 구제금융 시기에 재경부에서 근무하시면서 IMF 극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분이다. 그 당시 임창렬 재경부 장관과 캉드쉬 IMF 총재가 협약식에 서명하는 사진이 아직 인터넷에서 검색되고 있는 데 그들 옆에 정재룡 사장님도 보인다. 강의를 마친 이어령 선생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강의실 밖으로 걸어나가셨고 권위적이시기까지 하셨던 정재룡 사장님께서 맨 앞에서 강의를 듣고 있었는데 급히 일어나 이어령 선생 뒤를 뛰어 쫓아가시던 모습이 기억 남아 있다. 그 뒤로도 이어령 선생님의 강의를 TV나 인터넷으로 몇 번 본 적이 있고 어느 책에서 "이어령 그 사람이 남의 말을 듣는 사람인가."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 시대의 지성이셨던 이어령 선생님은 마지막 수업을 남기시고 몇 년 전 돌아가셨다. 이 책의 주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80년대 운동권이 주장하던 사명감이 아니라 순수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 것 인가'를 이야기한다. 법의 잣대로 볼 때는 '소설 쓰시네요'라는 말이 얼마나 비웃는 얘긴가. 법으로 보면 소설이 가소롭겠지만, 소설계에서 보면 법이야말로 웃기는 말장난이야. 소설이 진리에 더 가깝지. 법은 내일이라도 바뀌어. 지역에 따라 달라져. 여기선 불법이 저기선 합법이지. 그게 무슨 진리인가. 그런데 소설로 쓰여진 '전쟁과 평화'나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전쟁이 나와 아무 상관이 없어도 마치 내 비극의 가정사처럼 느껴지거든.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아무런 관계없는 사람들인데도, 내 형제자매 같지. 이 얼마나 정곡을 찌르는 말인가. 바보로 살아라, 신념을 가진 사람을 경계하라. 예수 자체가 바보 예수잖아. 보통 사람의 눈에는 예수가 바보가 아니고 뭐겠나. 바보니까 그렇게 죽지. 누가 그렇게 죽어. 그런데 예수의 바보스러움, 앙드레 지드의 이 바보스럼움, 스티브 잡스가 '스테이 풀리시'라고 할 때의 그 바로스러움을 자네는 깨달아야 하네. 스티브 잡스가 말한 'Stay hungry, Stay foolish' 는 유명하다. 헝그리는 누구나 다 알지만 풀리시는 그 의미를 잘 모른 는 것 같다. 누군가 풀리시를 소처럼 우직하게 나아가라로 말한다. 난 전혀 그런 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풀리시는 바보로 남아 일어라는 뜻이다. '안다'와 '모른다' 중 안다고 판단하지 말고 자신을 모른다에 두어야 하며 그렇게 할 때만이 새로운 혁신이 일어난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내가 잘 알아 그래서 이건 안돼"의 맞은 편이 바로 풀리시이다. 그런데 이어령 선생님께 또 다른 풀리시를 배운다. 알바트로스는 하늘을 날 때는 눈부시지만, 날개가 커서 땅에 내려오면 중심을 못 잡고 기우뚱거려. 사람이 와도 도망 못 가고 쉽게 잡혀서 바보새라고 한다네. 하늘을 나는 아름다운 일바트로스가 땅에 내려오면 바보가 되는 거야. 그게 예술가야. 날아다니는 사람은 걷지 못해. 예술가는 나는 사람이야. 시인 보들레르처럼, 이상처럼, 그들은 알바트로스에서 자기를 본 사람들이지, 지상에서 호랑이처럼 늑대처럼 이빨 있고 발톱 있고 잘 뛰는 놈이라면 예술가가 되겠나. 알바트로스니까 예술 하는 거야.
  • 2023-05-30 박장희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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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도시의 역사’라는 출발점에서 세계사 공부를 시작해 보자!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는 ‘세계 주요 도시의 역사’라는 익숙하고 흥미로운 출발점에서 세계사 공부를 시작한다. 역사 공부는 선사시대부터 시작해서 현대에 이르는 역사를 일률적으로 암기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인 ‘도시’의 역사를 중심으로 세계사의 주요 흐름을 단순 명쾌하게 풀어낸다. 총 30개 도시를 다룬 30편의 글은 각 도시의 전문가들이 언제든 가볍게 펼쳐, 읽고, 기억하고, 학습할 수 있는 최적의 분량에 맞춰, 세계사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역사 지식을 엄선하고 감수했다. 하루 한 도시 부담 없이 역사 여행을 마쳐나가다 보면, 어느새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세계사의 전체 흐름이 한눈에 보일 것이다. 방대한 세계 문명을 단숨에 독파하는 도시 역사 이야기 이 책은 각자 흥미를 끄는 부분부터 시작해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체감’하는 방식으로 역사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이끈다.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그 도시는 어떤 역사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을까?’ ‘이미 다녀온 도시, 다음에 방문할 도시에는 어떤 역사가 새겨져 있을까?’ ‘그 유명한 문화유산은 왜, 어떻게 건설되었을까?’ 일단 책을 펼치고 관심 있는 도시부터 읽어보자. 유럽, 아시아 등 흥미 있는 대륙의 도시들만 모아서 단번에 읽어도 좋다. 한 도시에서 벌어진 각 세력들의 흥망성쇠를 비롯해, 주요 인물의 행적, 유명 문화유산의 설립 배경, 주요 고고학지식까지. 풍부한 도판과 함께 경쾌하게 정리된 역사 지식이 눈앞에 펼쳐지며 수천 년 도시 문명을 단숨에 통과하는 지적 쾌감을 경험할 것이다. 하루 한 도시 가볍게 펼쳐 언제든 시작하는 세계사 공부!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는 로마, 아테네, 파리, 베이징은 물론 테오티우아칸, 이스파한, 사마르칸트까지 세계사를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도시들을 폭넓게 다루었다. 세계 문명은 오랜 옛날부터 도시를 위주로 발달했다. 도시는 언제나 역사의 중심 무대였다. 정치와 경제, 예술과 학문의 중심지인 도시는 세계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공간이다. 이 책은 ‘도시’라는 효율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가장 쉽고, 단순하고, 명쾌하게 방대한 세계사를 정리해주어 바쁜 현대인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역사 공부법을 제시한다. 두껍고 어렵고 일방적인 암기만을 요구하는 역사책이 아닌, 쉽고 재미있게 풀이한 역사교양서를 원한다면 이 책으로 시작하길 권한다. 하루 한 도시 역사 여행을 마쳐나가다 보면, 도시의 역사적 배경을 훑었다는 성취감과 함께 어느새 세계사의 기본 지식에 정통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 도시의 모습이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다가와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2023-05-30 갈경래
    드라마 속 대사 한마디가 가슴을 후벼팔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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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럴 때가 있다. 정말이지, 드라마 속 대사 한마디가 내 가슴을 후벼팔 때가 있다. 요즘의 드라마는 출생의 비밀과 같은 비극적 운명을 타고나거나,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절절한 사랑을 하는 아야기보단 내 주변 어디에서 볼 법한 이야기들을 주로 한다. 가끔은 내 이야기 같고, 어디에선가 한 번쯤 들어볼 법한 평범한 우리네 이야기. 그런 평범한 드라마를 보다가 나는 가끔 내 가슴을 후벼파는 대사들에 울고, 웃고 한다. 내가 드라마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건 내가 아니고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고, 이 책을 쓴 작가에게도 그랬을 것이다. 서점에서 제목만을 보고 맞아. 맞아하며 언젠가는 한번 읽어볼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차였다. 목차에 적혀진 수많은 드라마들 중에서 내가 인상 깊게 본 드라마도 있었고, 단 한 회차도 보지 않은 드라마도 있었다. 그 수많은 드라마들의 어떤 이야기가,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와닿았는지, 나는 궁금했던 것 같다. 글을 읽을수록 생각했던 것보다 제법 많은 나이의 작가인 것을 알아차렸고, 그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쌓여온 수많은 인생의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는 제 좋았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이렇게 많은 페이지를 넘겨가며 끝까지 읽은 것은 작가의 삶도 한 편의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작가가 직장 생활에서 겪은 고초를 이야기하거나, 부모님과의 일화를 이야기할때에느 내 이야기 같았고, 누군가를 사랑해서 결혼을 하고, 자식과의 일들을 이야기할 때는 어디에선가 한 번쯤 들어본 것 같은 평범한 우리네 이야기였기 때문에. 그리하여 나의 삶도, 이제 막 오십 초반에 접어들어 이 책을 다 읽은 나의 지금 이 순간도, 한 편의 드라마이겠지. 나의 삶이란 드라마는 어떤 이야기를 해왔고,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갈까. 그리고 그 드라마 속에 누군가의 가슴을 후벼파는 대사 한마디는 어떤 것일까. 이 책은 지극히 낮은 위치에서 우리의 삶과 함개 걸어주는 드라마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드라마 속 명대사를 소재로 가져왔지만, 직품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그 말 한마디가 어째서 내 가슴을 그렇게 먹먹하게 만들었고 그것이 어떤 힘을 주었는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치에서 찾아보려 노력했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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