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30
갈경래
드라마 속 대사 한마디가 가슴을 후벼팔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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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가 있다. 정말이지, 드라마 속 대사 한마디가 내 가슴을 후벼팔 때가 있다. 요즘의 드라마는 출생의 비밀과 같은 비극적 운명을 타고나거나,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절절한 사랑을 하는 아야기보단 내 주변 어디에서 볼 법한 이야기들을 주로 한다. 가끔은 내 이야기 같고, 어디에선가 한 번쯤 들어볼 법한 평범한 우리네 이야기. 그런 평범한 드라마를 보다가 나는 가끔 내 가슴을 후벼파는 대사들에 울고, 웃고 한다. 내가 드라마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건 내가 아니고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고, 이 책을 쓴 작가에게도 그랬을 것이다. 서점에서 제목만을 보고 맞아. 맞아하며 언젠가는 한번 읽어볼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차였다. 목차에 적혀진 수많은 드라마들 중에서 내가 인상 깊게 본 드라마도 있었고, 단 한 회차도 보지 않은 드라마도 있었다. 그 수많은 드라마들의 어떤 이야기가,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와닿았는지, 나는 궁금했던 것 같다.
글을 읽을수록 생각했던 것보다 제법 많은 나이의 작가인 것을 알아차렸고, 그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쌓여온 수많은 인생의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는 제 좋았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이렇게 많은 페이지를 넘겨가며 끝까지 읽은 것은 작가의 삶도 한 편의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작가가 직장 생활에서 겪은 고초를 이야기하거나, 부모님과의 일화를 이야기할때에느 내 이야기 같았고, 누군가를 사랑해서 결혼을 하고, 자식과의 일들을 이야기할 때는 어디에선가 한 번쯤 들어본 것 같은 평범한 우리네 이야기였기 때문에.
그리하여 나의 삶도, 이제 막 오십 초반에 접어들어 이 책을 다 읽은 나의 지금 이 순간도, 한 편의 드라마이겠지. 나의 삶이란 드라마는 어떤 이야기를 해왔고,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갈까. 그리고 그 드라마 속에 누군가의 가슴을 후벼파는 대사 한마디는 어떤 것일까.
이 책은 지극히 낮은 위치에서 우리의 삶과 함개 걸어주는 드라마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드라마 속 명대사를 소재로 가져왔지만, 직품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그 말 한마디가 어째서 내 가슴을 그렇게 먹먹하게 만들었고 그것이 어떤 힘을 주었는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치에서 찾아보려 노력했다.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