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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29 손영진
    기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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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이오세를 마지막으로 제3기가 끝난 후 대략 260만년 전부터 제4기가 시작된다. 제4기는 플라이스토세와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기인 홀로세로 구성되므로 제4기의 시작은 곧 플라이스토세의 시작이다. 학자들이 말하는 '빙하기'는 대체로 '플라이스토세'를 의미한다. 19세기 스위스계 지질학자 루이 애거시즈는 '빙하기(Ice age)'라는 말을 처음 썼다. 그는 진화론이 아니라 창조론을 끝까지 옹호했다지만 종교가 아닌 과학의 입장에서였다. 260만년 전부터 대략 1만년 전까지의 오랜 기간인 '플라이스토세' 전체가 '빙하기'였다. 그 중 가장 추웠던 '최종빙기 최성기'는 2만4천년 전부터 1만9천년 전이었다. 이후 약 1만년 간 '만빙기' 등의 쇠퇴기를 거쳐 1만년 전부터 지금까지 기간이 바로 '홀로세'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 파울 크뤼천은 인류가 자연을 망치고 있는 지금의 기후변화 시기를 '인류세'로 부르기도 했다. 인류가 수렵과 채집을 벗어나 농경사회로 정착한 1만년 전부터 지금까지를 이르는 학문적 시기명칭은 '홀로세'다. 600만년 전 오스랄로피테쿠스가 나무에서 내려와 초원을 거닐 때는 지구가 온난했는데, 이들이 아프리카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시기가 대략 이 '빙하기'와 겹칠 것이다. 빙하기에는 한 곳에 정착이 불가능했기에 상대적으로 덜 추운 해안가로 몰려갔을 테고, 해안가와 강가는 먹을 거리를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더 나았을 테니 점차로 정착 비슷한 생활을 했겠지만 농경을 통해 먹고 살기 시작한 것은 그래봐야 '고작' 1만년 전부터였다. 물로부터 문명이 시작되고 치수에 성공한 지도자가 추앙받은 이유다. 아무튼,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기 시작한 약 20만년 전은 여전히 들쑥날쑥 빙하기였으니 인류는 수렵과 채집을 오랜 기간 영위하다가 비로소 원시 작물과 가축을 길들이며 물가 주위에서 지금으로부터 약 1만여 년 전부터 정착 문명을 구축했다. 인간의 환경교란 때문에 멸종된 동식물의 수가 과거 있던 '다섯 차례의 대멸종'으로 사라진 동식물의 수에 뒤지지 않는다. 이 다섯 차례의 대멸종에는 백악기에 운석 충돌로 발생한 대형 파충류(공룡)의 멸종 또한 포함된다 1만년 전 메소포타미아의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과 이집트 나일강, 인도의 인더스강과 중국 황하 문명이 정착 농경문화를 발전시켰으나 이후 8.2ka와 4.2ka를 비롯한 수차례의 정기적인 '한랭기 이벤트'들과 대략 5백년 주기로 찾아온 '소빙기'는 이 정착민들을 다른 지역 해안가 등지로 내몰았다. 우리 한반도에서 본격적으로 농경이 시작된 시기가 약 4천년 전이었고 이로부터 발달한 한반도 서남부의 남방 '송국리' 문화가 또 다른 '소빙기'를 맞아 일본 남부로 건너가 '야요이' 문화로 정착한 게 대략 3천년 전이다. 기후변화에 맞아 앉아서 죽느니 이에 맞서 미지의 땅을 찾아 적극적으로 이동한 '사피엔스'들의 혁신이 우리 동아시아 한반도 일대에서도 펼쳐졌다. 인류가 문명을 일군 약 1만년 전부터 지금까지 대략 5백년 주기로 '소빙기'가 찾아왔는데 각 지역별로 그 시기는 차이가 나지만 중국의 한, 당 고대왕조와 송, 명 중근세왕조가 약 그 주기로 번성하다가 멸망했다. 기후 위기로 농사가 안되고 왕조들이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을 때, 전염병이 돌고 대규모 농민반란이 일어났으며 썩은 왕조가 무너졌다. 로마의 주기적인 위기와 쇠망도, 고구려와 백제의 쇠퇴와 멸망도, 몽골제국 및 원나라의 번성과 우리 고려의 '무신정권' 및 아홉 차례 '여몽항쟁'도, 이후 고려와 조선의 흥망 또한 이 주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가까운 우리 역사에서 19세기 삼정 문란과 홍경래의 난과 같은 조선 후기 '민란의 시대' 또한 조선 초기 이후 다시 도래한 '소빙기'의 영향이 아니라고 볼 수도 없다. 18세기 서양의 산업혁명은 석탄을 많이 태우기 시작하여 지구의 온도를 높이기는 했지만 그 시기 서양 또한 '소빙기'였을 수도 있다. 기후변화로 힘든 와중에 자본은 '인클로저'로 농민들을 땅으로부터 도시로 쫓았는데 도시의 산업노동자가 된 이들을 대규모로 착취했고 정부는 이를 부추기고 옹호했다. 새로운 혁명 주체인 노동자 계급은 19세기 중반부터 혁명의 반란을 시작했다. 자본주의 발전과정에서 등장한 산업 프롤레타이라 계급은 '계급투쟁'의 인류역사를 종결짓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사적 임무'를 과학적으로 부여받았다.
  • 2023-11-29 이광희
    비잔티움의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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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잔티움은 이스탄불의 본래 이름이다. 후대 이 도시는 콘스탄티노폴리스란 이름으로 동로마 제국의 수도가 되었다. 그리고 다시 오스만의 수도가 되었다. 비잔티움은 하나의 도시였을 뿐인데 이를 두고 비잔티움 제국이라고 말하는 것은 영국을 런던 제국, 프랑스를 파리 제국으로 부를 만큼 이상한 일이다. 그렇다고 콘스탄티노폴리스라고 부리는 것은 '로마 황체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도시'라는 뜻으로 꽤나 노골적이다. 자연스럽게 사용하지만 저자는 그 의미는 알아 두자며 서문을 열고 있다.   책은 여느 역사서와 마찬가지로 제국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몰락에 대해 설명한다. 1000년의 역사를 가진 제국은 그 길이만큼이나 여러 일들이 있었다. 그 속에서도 학문과 예술을 하는 이들이 몰려들었고 이들의 활약 덕분에 고대의 작품들이 필사되어 지금에 이르게 되기도 했다. 로마에 기원을 두었지만 그리스 학문을 탐닉했고 이슬람 문화에 자극을 받았다.    지중해 교역의 중심이었기에 수많은 제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곳이었다. 서양과 동양의 문화가 서로를 탐닉하는 공간이기도 했으며 그리스교와 이슬람교가 서로를 이도교로 정하며 핍박하고 학살하던 공간이기도 했다. 그만큼 종교는 권력과 닿아 있었고 권력은 종교를 이용해 그 권위를 세웠다. 황제가 이교를 포용하면 정교회는 경멸했고 황제는 다시 그들의 권력을 몰수했다. 그리고 그리스교에서 신은 오직 하나이기 때문에 황제의 신적 존재감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성상을 숭배하는 것 또한 신에 대한 배반이라고 성상 파괴를 했을 정도다.   기독교의 나라답게 십자군의 도움을 받은 전쟁이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제국 안에는 그들이 정착하고 지배하는 지역도 많았다. 그들 사이에는 서로 다른 기록을 남기기도 하지만 대주교가 있는 비잔티움과 십자군은 꽤 잘 어울리는 조합이기도 한 듯하다. 비잔티움 제국에 많은 제국들이 도움을 준 이유가 이슬람에 제국을 내어주면 지중해 교역의 불리함이 생기는 실질적인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학술가와 예술가들은 전쟁과 제국의 여부를 떠나 자신의 업을 얼마나 제대로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기도 한 듯하다. 얼마 전에 읽은 에라스무스만 보더라도 전쟁에 이기고 지기보단 자신의 학문을 지속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했던 같다. 콘스탄티노 폴리스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이들은 오스만 제국이 도시를 함락하자 크레타 섬으로 이동해 열심히 활동을 했다. 베네치아가 오랜 시간 지켜냈지만 결국은 오스만 제국의 손에 떨어지고 말았다.   비잔티움 제국은 세계사에 이름을 남긴 커다란 제국이라는 점도 있지만 고대의 학문과 예술을 세계에 전달한 점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 시대를 지낸 수많은 학자와 예술가들은 고대의 문헌을 필사하고 집대성했다. 엄청난 수의 사본이 만들어졌다. 이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고대의 이야기를 제대로 알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비잔티움의 역사를 오스만 제국에게 멸망된 시점으로 이후로 까지 볼 수밖에 없는 것은 그들이 만들어낸 문화의 영향이 그 시대를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전해졌기 때문이다. 
  • 2023-11-29 김이랑
    세이노의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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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 관련 도서로 생각하고 읽어보니 재테크의 관점보다는 삶의 자세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되는 유익한 도서였다. 사기꾼 판별법부터 인생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이 책의 일부에 기반하여 핵심 내용을 다시 리마인드 해보자면, - 미래의 야망을 추구하기 보다는 매일의 작은 진전을 중요시 하는 것이 성공의 원동력이다. - 가난한 사람들은 돈에 대한 잘못된 관점을 가지고 있고, 일방적인 시각으로 인해 발전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의 생각을 공감한다면, 당신도 가난한 사람이 될 수 있다. - 진정한 부자는 돈을 위한 소유보다는 자신의 미래와 가치를 위한 것을 소유하려고 한다. -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서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얻을 수 있다. - 일의 전체적인 뼈대를 파악하고 세부 사항도 놓치지 않는 능력이 중요하다. - 부자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를 가져오려는 사람이다. -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하기 보다는, 주변 경험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기회 또한 주변 사람들에 의해 주어진다. - 부자들은 생각보다 검소하다. - 젊은 사람들은 닥치는 대로 배워라. - 돈은 벌려고 해서 벌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운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사람은 다 혼자고, 외롭다. 외로움을 즐기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회의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 속에서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외로움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친구들이며, 저자도 자신의 20대 시절 친구들과 연락을 끊고 혼자 여러 활동을 통해 성장했다. 저자는 힘든 환경속에서도 스스로의 노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었는데, 부동산 투기가 아닌 사업으로 부자가 된 사람이다. 모두가 원하는 직종, 분야보다 남들이 기피하는 일, 귀찮아하는 일을 개선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신의 삶을 이 거친 세상에서 우뚝 홀로 세울 수 있도록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피 튀기듯 노력하라" 무엇이든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노력한 만큼 얻고, 노력보다 덜 얻을 수도 있으며, 운도 중요하다. 이제부터 피보다 진하게 살아보고 싶다.
  • 2023-11-29 심진걸
    조국의법고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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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은 최근 정치권에서 금기시 되는 단어가 되었다. 하지만, 이 도서는 저자가 논란의 인물이라 그렇지 정치적인 것과 관계없이 법고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정말 훌륭한 내용인것 같다. 특히 황제나 임금의 말이 곧 법이던 그 옛날에 "민주"적인 통치를 생각했다는 자체가 얼마나 위대한 사상가들인가? 본 도서에 장 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 존 로크의 통치론, 체사레 베카리아의 범죄와 형벌, 토머스페인의 상식 등 여러책이 소개되지만 그 중에 감명깊었던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루소의 사회계약론의 일부이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어디서나 쇠사슬에 묶여 있다. 힘이 다했을때 같이 사라지는 권리는 도대체 무슨 권리란 말인가? 힘이 권리를 만드는게 아니며, 오직 합법적인 권력에만 복종할 의무가 있다는데 동의하기로 하자" 지금도 우리나라도 권력에 도취한 일부 위정자들의 권력이 무한한걸로 느끼는 시대에 루소의 이러한 선출된 권력의 의무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인류를 이루는 있는 것은 민중이다. 민중이 아닌자는 아주 소수여서 그들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 인간은 온갖 신분에 불구하고 같은 인간이다. 따라서 가장 수가 많은 신분이 가장 존경받을 가치가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남북이 한국전쟁 이후 분단이 되면서 북쪽에서 '인민'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면서 남쪽에서는 반공 이데올로기의 영향으로 인민보다는 '국민'이라는 단어를 쓴다. 하지만, 둘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영어로 인민은 people, 국민은 nation 으로 구분하여 쓴다. 국민의 국(國)이라는 의미에 나라라는 의미가 있다. 즉, 특정 국가를 전제로 하는 개념이지만 인민은 국가 이전에 존재하는 개념이다. 루소가 말하는 사회계약론은 국가가 있기 전이다. 나라가 없으니 국민이 있을리 만무하다. 나라 이전에 존재하는 인민이 있고, 이 인민이 "자유롭고 평등한 상태에서 합의를 하여 나라를 만들자"라고 계약을 했다는 의미이다. 얼마나 대단한 민주의 의미인가? 루소의 통렬한 지적은 현대 대한민국에도 여전히 울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본 도서를 읽으며 가장 감동적인 말을 소개한다. 특히 이러한 민주에 대한 개념없이 태어날 때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받아 사회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본인이 잘나서 그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미국의 유명한 미식축구 감독인 베리 스위처라는 사람이 한말을 인용하고 후기를 마칠까 한다. Some people are born on third base and go through life thinking they hit a triple. (어떤 사람은 3루에서 태어났으면서 본인이 3루타를 쳤다고 생각하며 삶을 살아간다)
  • 2023-11-29 신지용
    자기 앞의 생 30주년 기념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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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모'의 입을 빌려 진행되는 이야기는 '모모'가 부모라는 존재에 별 미련이 없어 보이지만 그럴 리 없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안다. '모모'는 어떤 상황에도 새끼를 버리지 않는 암사자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고 이것은 곧 그에게 상상으로 꿈으로 나타난다. '로자' 아줌마는 이 현상을 두려워하며 '카츠'라는 정신과 의사에게 '모모'가 아프다고 진료를 받게 끔 한다. '로자'는 '모모'가 암사자 꿈을 꾸는 것이 지독히도 무서운 듯 보였는데, '로자'는 자꾸만 생과 가까워지는 '모모'와 거꾸로 생과 멀어지는 자신을 더욱 떨어트려 놓을지도 모르는 건 '모모'가 어미를 그리워하는 마음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안락사도 당하지 못 하고 식물인간으로 연명하는 것 따위가 아니라 '모모'가 자신을 떠나는 일이었다. '모모'는 자신을 돌보아주었던 '로자'아줌마가 뇌혈증을 앓게 되자 이번에는 '모모'가 아줌마를 돌봐주지 않으면 안 되었다. 상황이 달라지는 것, 사람이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에 대해서 '모모'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아줌마의 천식 증상이 전염된 장면이야말로 '모모'의 두려움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로자'아줌마의 방에 있었던 처녀 적 사진을 보며 '모모'는 이질감을 느낀다. 사진 속 처녀는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이제 '모모'는 생은 그러한 것들로만 채워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완전히 희거나 검은 것은 없다. 아줌마를 파괴해가는 것은 다름 아닌 '생'이었다. '모모'는 금발의 '나딘' 아줌마를 만나게 되는데 영화 관련 일을 하는 '나딘'이기에 필름을 여러 번 되감아 녹음작업을 한다. 이를 두고 죽어가는 '로자' 아줌마를 떠올리는 '모모'가 얼마나 마음 아팠는 지 모른다. 이렇게나 버려진 '모모'와 '로자'에게는 이전에 말했 듯 좋은 사람이 함께 있다. '롤라'아줌마는 젊은 시절 권투 선수로 일을 하다 정체성을 깨닫고 트렌스젠더가 된 후 창녀 일을 하며 살아간다. 소외된 사람들끼리의 우정은 하찮은 내 글솜씨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생은 어디에나 있다. 생을 두려워하고 대비할 줄 아는 이만이 사랑을 하고 생을 이어 나간다. 책이 끝나고 '로자'아줌마가 없어졌다 해서 '모모'가 가엾다면 언제나 버려지고 언제나 살아남는 일이 아직 낯설어서다. 우리는 알고 있지만 까먹는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슬픈 결말로도 얼마든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만 있으면 살 수 있다는 것을.
  • 2023-11-29 박정환
    인간실격(더클래식세계문학컬렉션미니북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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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스펙을 쌓기 위해 피로한 사회에 살고 있다. 스펙은 보이기 위해 필요한 이런저런 자격을 말한다. 일을 하기 위해서 적절한 스펙이 요구되는 것은 마땅하지만, 불필요한 스펙을 쌓느라 어쩔 수 없이 불필요한 경쟁을 해야만 하는 게 문제이다. 더구나 불필요한 스펙은 자신의 잠재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실제 우리는 대부분 이렇게 말 그대로 자격이라는 간판을 내걸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 누구보다도 스펙이 하나 더 있으면 그만큼 우월하다고 여기는데 사실상 이것은 삶의 낭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정작 인간이 되기 위한 스펙을 탐색하고 배워볼 기회마저 놓치고 만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인간이 되기 위한 스펙을 쌓을 수 있을까?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에게 인간이 되기 위한 스펙이 따로 있을까? 의문스럽지만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에서 한 가지 방법을 알 수 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요조가 발명한 것인데 바로 희극 명사, 비극 명사 알아맞히기 놀이이다. 즉, 증기선과 기차는 둘 다 비극 명사고 전철과 버스는 둘 다 희극 명사다. 왜 그런지를 이해 못하는 자는 예술을 논할 자격이 없다. 가령, 폐인(廢人)이라는 단어는 희극 명사일까? 비극 명사일까? 폐인에게서 느껴지는 삶은 어둡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비극 명사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요조에게는 그렇지 않다. 요조에게 폐인이라는 단어는 희극 명사였다. 요조 스스로 폐인처럼 살았기 때문에 폐인이라는 것이 자신의 그림자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폐인에 대한 명사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르다. 요조는 희극 명사, 비극 명사 알아맞히기 놀이를 하면서 세상을 조롱했다. 이와 비슷한 유희가 또 있었는데 반의어 맞히기였다. 가령, 검정의 반의어는 하양이다. 그러나 하양의 반의어는 검정이 아니라 빨강이다. 그리고 빨강의 반의어는 검정이다. 그렇다면 죄의 반의어는 뭘까? 법 혹은 악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안이한 생각에 불과하다. 인간이 멋대로 만들어낸 도덕이라는 것이다. 도스토옙스키 말대로 ‘죄와 벌’일 수 있다. 하지만 요조는 그것마저 부정했다. 죄와 벌은 유의어이지 반의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요조가 생각한 죄의 반의어는 다름 아닌 무한한 신뢰였다. 이러한 놀이는 실용적인 괴로움을 모르는 요조에게는 익살이라고 할 수 있다. 실용적인 괴로움이란 밥만 먹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해결되는 괴로움이다. 이것이 누구에게는 행복이겠지만 요조에게는 오히려 지옥이었다. 세상 사람들과 행복의 개념이 전혀 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에서 오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래서 요조는 보통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면서도 사람들의 눈에 거슬리지 않기 위해 익살을 부렸다. 요조는 익살을 통해 사람들을 속이면서 뭔가를 깨달았다. 즉 서로를 속이면서 이상하게도 전혀 상처를 입지 않는다는 것, 무엇보다도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공포를 가슴 속 깊은 곳에 숨기면서 천진난만한 낙천적인 척 가장했던 요조는 익살을 통해 무(無), 바람이 되었다. 요조는 정말이지 명랑한 불신이 인간의 삶에 충만한 것에 의아했다. 이것이 익살의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었다. 요조의 비합법적인 익살을 들여다보면 세상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세상이 얼마나 합법적인지를 생각해볼수록 가장 무섭고 두려운 것이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상은 온통 과학적 미신 혹은 과학적 유령에 사로잡혔다. 그러니 과학적이지 않은 즉 비합법적인 존재는 완전히 묵살되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세상은 개인의 잘잘못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세상은 인간의 복수(複數)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복수는 요조 같은 사람을 용납하지 않는다. 요조는 스스로 말했듯 태어날 때부터 ‘음지의 존재’였다. 음지의 존재는 사람으로 보면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얼굴이며 동물로 보면 개나 고양이보다 열등한 느릿느릿 꾸물거리기만 하는 두꺼비 같다는 것이다. 만약에 누군가가 합법적인 세상에서 패배하거나 탈선한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세상이 용납하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합법적인 세상에서 인간에게 주어지는 자격은 아주 단순하게도 합법적으로 살면된다. 그러나 요조는 그럴 수 없었다. 오히려 도깨비 같은 세상에 살고 있지는 않는지 고민했다. 그는 이름 있는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보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도 이런 도깨비 그림을 그리고 싶어." 화가들의 위대한 그림을 보고 도깨비 그림이라고 말한다는 게 정상은 아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즉 인간 실격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요조의 과대망상은 인간에 대한 공포를 솔직하게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공포 앞에서 그가 일부러 익살을 부렸다면 화가들은 도깨비 그림을 그린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도깨비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그의 마음 한 구석에는 한 번쯤 당당하게 세상과 맞서고 싶다는 절규가 아로새겨져 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 세상이 인간의 복수라는 말은 요조에게는 맞지 않는다. 오히려 세상이란 개인과 개인 간의 투쟁이고, 일시적인 투쟁이며 그때만 이기면 되는 것이다. 만약에 실패가 두려워 움추러든다면 정말이지 인간 실격이 되고 말 것이다. 그래서 스물일곱 나이에도 불구하고 마흔 살 이상으로 보일 지도 모른다. 요조는 누구보다도 다르게 살고 싶었다. 인간들의 숨막히는 고통에서 벗어나 좀 더 아름답고 솔직한 세상을 바란다. 하지만 세상은 그를 인간 실격으로 만들고 말았다.. 정작 그는 한 순간도 미친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그럼, 누가 인간 실격일까? 인간에 대해 희극 명사라고 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비극 명사라고 하는 사람일까? 그는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이다.”라고 말했다. 비극적인 삶을 보내고 있다면 눈을 들어 별들을 보자.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이다. 인간과 별은 희극명사이다.
  • 2023-11-29 권오정
    정신과의사에게배우는자존감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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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자존감이 낮아졌을때가 있었다. 그때는 집 책장에서 자존감에 대한 책을 찾곤 했고 정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삶에 잘 적용되지 않았다. 최근에서야 사회적 인식이 조금은(?) 나아진 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거나 조금 부담되지만 비용을 내고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싶었지만 우선은 책이나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서 내 스스로 자존감을 키우고 깨닫고 싶었다. 여러가지 책을 찾아봤지만 역시나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 발견한 이 책. '자존감 대화법' 이라는 큰 글씨에 매료되어 신청을 하게 되었다. 일반적인 상담가가 아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 문지현 님은 정신건강와 많은 상담을 통해 독자가 책을 읽으며 그때는 어떠한 감정이었는지,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스스로 마음을 돌아보고 자존감 근육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는 느낌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낮아진 자존감, 그리고 뒤따른 우울감을 어느정도 회복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누구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고 입밖으로 꺼내기 힘든 내 마음 속 이야기들을 들어주고 텍스트로 상담해주는 느낌이었고 스스로 북돋아 줄 수 있었다. 특정한 상황이나 어떠한 기분을 느낄 때는 극도의 불안함과 무력함을 느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힘들어도 괜찮아 라는 마음 속 이야기로 불안함을 극복히곤 했다. 하지만 아직까진 그렇게까지는 잘되지 않지만 어느정도 도움을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과의 소통의 문제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사람들과의 소통하고 대화하는게 정말 힘들었다.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고 대화를 하는데 있어서 대화가 끊길까봐, 상대방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할말이 없어서 등등 모든게 스트레스 였다. 집에 돌아와 자기전 누워서 있을때는 그 날 있었던 모든 인간관계가 후회되고 걱정했다. 이로 인해서 내가 먼저 내 걱정을 하니 상대방은 내가 경청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 같고 나 조차도 경청을 하지 않았다고 느꼈다. 나와 대화를 하기 싫은가? 나의 대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상대방도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 책에서는 사람을 존중하는 것을 상대방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내 스스로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한참을 생각해보니 상대방을 이해하기보다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를 존중해보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소통에서도 예전처럼 예민하지 않고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내 자신이나 상대방을 바꾸려 들지 않았다. 그러보니 마음이 편해지고 예전보다는 소통이 잘 되기 시작했다. 아직 많이 멀었지만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을 하는 중이다. 이 책을 읽고 단번에 자존감이 올라가고 눈에 띄게 좋아지거나 한건 아니지만 나를 위해 일상을 살아가고 여러가지 취미를 갖고 자존심이 아닌 내면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오늘 달라지기 위해 노력하는 당신은 어제와 분명 다른 사람이기 떄문에 이 노력을 충분한 가치가 있다.'
  • 2023-11-29 노윤용
    거꾸로읽는세계사-전면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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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꾸러 읽는 세계사 20세기 말에 태어나 21세기에 걸쳐 살아 가는 나로서는 20세기 초 , 중에 저자가 소개하는 세계사 사건들을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고, 남의 나라 이야기로 생각하며 살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 나가며 20세기에 발생된 세계사적 사건들이 남의 나라 이야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구촌에 있는 모든 나라와 연결되어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걸 절감했다. 인접 국가들의 상황과 역사를 이해해야 우리나라가 대외적으로 다른 국가들과 지혜롭게 교류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뒤레퓌스 사건에서의 진실, 사라예보사건에서의 국가간의 이해관계, 러시아의 혁명, 생각하지 못했던 대공황 , 중국의 탄생, 히틀러 모든 악의 연대, 팔레스타인의 이야기, 베트탐 전쟁, 맬컴 엑스, 핵무기, 독일 통일과 소련해체 등 숨가쁘게 진행되어 온 20세기에 인류역사를 변화하게 하는 사건이 몰여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전쟁, 산업화, 이념갈등, 동서냉전, 경제체제 갈등 등으로 인해 그 시대를 살아온 세계인들의 삶은 어떠했을 까 생각해보면 가슴이 먹먹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사는 모든 게 서로 얽혀있고 연결되어 있다, 그 속에 나와 우리사회, 우리국가도 얽혀 연결되어 있다. 그 얽혀있는 실타래를 때론 풀어야 되고, 때론 실타래 방향으로 감아야 되는 게 역사이다. 세계사의 큰 흐름을 읽지 않고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 단편적인 지역별 사건위주의 흥미거리 이야기로 역사적 사건을 이해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꾸러 읽는 세계사를 거꾸러 읽어서는 안되는 세계사로 이해하고 싶다. 또 최근 일어난 세계사적 사건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며 잘 못 읽어내지 않도록 우로, 좌로, 아래로, 위로 다양한 시각에서 사건을 이해할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다. 인간은 유한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그 속에 역사는 무한하게 흘러가고 있다. 역사를 제대로 된 시각에서 바라봐야 작게는 나의 삶, 크게는 우리의 공동체 내지 국가가 훌륭하게 만들어 질 것이라 확신한다. 이 책을 옆에 두고 틈틈히 읽어 세계사를 바라보는 나의 좁은 식견을 넓혀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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