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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30 전재운
    미드나잇라이브러리(평행우주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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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선수로서 좋은 결과를 내던 노라는 압박감에 선수 생활을 포기하게 되며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자신감을 잃어버린 그녀는 그 이후 매 선택의 순간마다 가지각색의 이유로 포기와 회피를 반복하며 소중한 것들을 잃은 삶을 지속하고 있었습니다. 죽기 딱 좋은때 노라가 남긴 글 이 글을 보시는 분께 내게는 멋진 삶을 살 기회가 있었지만 난 그 기회를 모두 날려버렸어요. 내 부주의한 행동과 불운 때문에 세상은 내게서 멀어졌죠, 그러니 이제는 내가 세상에서 멀어지는 게 도리예요. 여기 남는 게 가능하다고 느꼈다면 그랬을 거예요. 하지만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요. 그래서 남을 수가 없어요. 난 사람들을 힘들게 할 뿐이예요. 줄 게 아무것도 없네요. 미안해요. 서로에게 친절을 베푸세요. 안녕 노라에게 또다시 닥친 시련, 더 이상 삶의 의지가 없는 그녀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되고 그 순간 그녀의 앞에 펼쳐진 자정의 도서관 그곳에는 그녀의 선택과 실천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인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항상 좋은 인생만 사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녀가 성공했을 때,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죽었고 새로운 꿈을 좇았을 때 평생의 친구를 잃기도 했습니다. 초반 삶의 의지가 희박했던 노라는 이러한 과정이 불필요하다며 그저 죽은 것만을 원합니다. 가장 마지막 그녀가 유일하게 벗어나고 싶지 않은 행복한 삶을 사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돌아옵니다. 행복한 자신을 보며 이 결말을 만드는 순간마다 본인이 없었음을 행복한 노라가 아닌 불행한 자신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에 자책감을 느낀 것이 원인이었죠. 그녀는 모든 삶 속 슬품과 후회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무너지게 됩니다. 그녀가 설사 꿈을 통해서 그녀의 가능성을 보았더라도 깨에난 그녀는 여전히 직장을 잃었고 반려묘가 죽었으며 연인과 헤어진 살태였습니다. 그렇지만 달랐습니다. 자신이 손을 내밀면 관계가 개선될 것을 알았으며 충분히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음을 알았고 조금이라도 행복을 만드는 선택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남은 인생동안 지나온 후회의 시간을 회고하며 현재의 삶을 붛앵으로 넣기보다는, 스스로 그려넣는 삶을 살기로 했습니다.
  • 2023-11-30 정혜진
    성숙한어른이갖춰야할좋은심리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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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 습관이다 . 총 33개의 성숙한 어른의 좋은 습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습관을 4개의 챕터로 나누고 있다. 그 챕터는 감정, 자율, 이성, 관계 4가지로 나누어진다. 이 책은 심리학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수월하게 읽을 수 있으며, 어른스러워 지고 싶은 사회 초년생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저자 류쉬안은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박사이다. 책 표지에도 하버드대 심리학 박사가 권하는 매일 3분 습관이라고 적혀져 있다. 이 저자는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라는 다른 종류의 심리학 책도 발간한 적이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에세이라고 생각해도 될 만큼 가볍게 읽기 좋다. 전문적인 심리학 용어가 등장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걱정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파트1의 감정파트는 자기 자신에 대한 수용에 대해서 주로 논 하고 있다. 부정적인 감정에 대하여 수용하면서, 더불어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자기자비'에 대한 개념을 제시한다. 스스로 에게 잔인한 대화를 걸고 있는 사실이 일깨워져서 좋았다. 나는 나에게 관대하지 못하고 엄격한 타입인데, 이 책을 보고 나 자신에게 대한 말들도 좀 더 사랑스럽고 아껴주며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인상적인 부분을 가져오자면, 책에서 발췌해 보겠다. "부정적 순환을 끊어내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내가 제안하는 방법은 3단계로 나뉜다. 첫째, 부정적인 대화를 글로 옮겨 적어 자기를 인식할것. 둘째, 2인칭을 사용한 긍정적인 대화로 자신을 격려할 것. 셋째, 혼잣말을 두려워 하지 말고 용감하게 입 밖으로 내볼 것." 나는 지금까지 정말 부정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해오며 살았다. 하지만 이 부정적임은 어느새 느꼈을 때 악순환이라고 생각했다. 부정적인 생각 자체의 흐름을 끊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그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었다. 이 책을 통해 부정적 순환을 끊어낼 수 있게 되어서 기뻤다. 또 인상적인 부분은 자기불구화를 위한 핑계를 줄이는 법이다. "무엇보다도 나의 능력이 향상 될 거라고 자기 자신에게 말해보자. 시각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동력의 원천이 바뀌는 것, 자기 불구화를 위한 수많은 핑계도 줄어드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라는 문장이다. 나는 내가 할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가 많았는데, 저자의 말을 통해 용기를 불러일으켜 줘서 좋았고 이런 책을 읽지 않더라도 나 자신을 믿어주고 다독여줄수 있는 힘이 생겨난 것 같아서 좋았다.
  • 2023-11-30 김연임
    순간을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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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원 작가의 산문집은 술술 넘어가는 재미가 있다. 지난번에 읽은 "언제 들어도 좋은 말" 과 "순간을 믿어요"에서 만난 이석원 작가는 찌질할 수도 있는 솔직한 마음들을 찌질해 보이지 않게 담백하게 표현을 잘 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몰입하고 있고 나도 그런데 하며 공감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사랑에 겁이 많은 남자, 그러면서 사랑에 관심이 많은 남자, 그런데 소심한 성격의... 작가는 이런 사람이지 않나 싶다. 사랑에 겁이 많고 소심한 남자지만, 결국 연애도 사랑도 잘하는 남자인 것 같다. 솔직해서 좋다. 가끔 꾸미나? 싶은 문장들도 있지만 읽다보면 꾸미지 않음을 알게 되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독특한 사람인 것 같다. 책 중간중간 기억에 남는 구절을 적어본다. 뭔가 좋다는 표현을 너무 격하게 하는 사람은 조금 경계하게 된다. 뭐든 싫어하는 마음도 그만큼 클 것 같아서.(50페이지) 그래서 인간의 머리는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훨씬 더 크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들 말하는 것인가 보다.(63페이지) 언젠가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게 뭐라고 생각하느냐 물었더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취향과 식습관의 유사성 외에도 '유머'라는 답변을 내놓더라. 누군가의 호감을 사는데 있어서 그게 그렇게 중요한 요소일 줄이야. 남을 웃기는 일이라면 어딜가도 빠지지 않는 편인 나는 그렇다면 어째서 이토록 외롭게 살아왔던 것일까.(83페이지) 사랑이란 둘이 비슷하게 시작할 수는 있어도 동시에 끝낼수는 없는 법. 그게 이 행위의 문제라면 가장 큰 문제다.(146페이지) 같은 언어를 쓰지만 표현은 서로 다른 우리는 이토록 개별적인 존재들.(153페이지) 인연은 우연이 아닌 노력과 표현의 산물이란 생각하는 편이어서.(159페이지) 나는 집에서 영화나 책을 보다가 너무 좋은 대목을 만나면 그 순간 책을 덮거나 보던 화면을 정지시킨다. 아까워서. 이 좋은 순간을 조금이라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209페이지) 갑자기 찾아온 행운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갑자기 찾아온 만큼 또 불쑥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까 봐.(232페이지)
  • 2023-11-30 홍보라
    난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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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중일기를 처음 접한것은 김 훈 작가의 칼의 노래였다. 김훈의 담담한 필지로 쓰여진 소설을 읽으면서 언젠가는 꼭 원본을 보겠다는 결심을 했고, 이 기회에 그 오랜 숙원을 이루게 되었다. 이 책은 조선 중기의 무신 충무공 이순신이 임진왜란(1592~1598)동안 일본군과 싸우면서 군중에서 붓으로 쓴 친필 일기이다. 모두 일기 7책과 서간첩 1책, 임진장초 1책까지 총 9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임진년 전라좌수사로서 왜적 침공을 대비하던 무렵부터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 직전까지 7년 동안의 기록이 망라돼 있다. 난중일기를 읽으면 해군 지휘관으로서 장군의 면면을 잘 알 수 있다. 전라좌수사로 부임한 뒤 장군이 먼저 한 일은 군관과 색리 등의 안일하고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는 것이었다. 병선을 수리하지 않거나 해자 구덩이를 허투루 파거나 활 갑옷 투구 등을 잘못 관리한 이들에게는 곤장을 치는 등 여지없이 엄한 문책을 했다. 뿐만 아니라 수시로 관할 지역을 돌며 방비 상태와 병선을 점검했다. 거북선에 새 돛을 달고, 대포 쏘는 것을 시험하기도 했다. 늘 탐망선을 띄워 적정을 미리 세밀히 살폈고, 바닷길과 섬 등의 지형지세를 활용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작전을 짜냈다. 수군이 진을 칠 장소 하나도 허투루 선택하는 법이 없었다. 백의종군 끝에 정유년(1597년) 8월 삼군수군통제사로 복귀한 장군은 원균이 칠천량 전투에서 대패하면서 조선 수군이 사실상 궤멸 상태에서 왜적과 해전을 치루게 된다. 이순신 장군에게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함선 13척인데 반에 왜적은 130여 척의 대전단이었다. 장군은 도망가고 숨기 바쁜 수군을 수습해 진도 울돌목에서 기적 같은 대승을 이끌어낸다. 좁은 해협을 전장으로 삼아 수적 열세를 최소화한 탁월한 전략, 왜선에 비해 높고 튼튼했던 조선 판옥선의 상대적 우위성 등도 있지만, 겁먹은 장수들을 뒤에 두고 펼쳐진 장군의 ‘앞장 리더십’이 그 중요한 배경일 것이다. 생사를 초월한 필승 의지로 홀로 적진을 향해 돌진해 주저하는 다른 전선들을 행동으로 독려하고 전진하도록 이끌었다. 이순신 장군이 남긴 거대한 업적은 물론 한 인간으로서의 가족과 주변인에 대한 애정 등 인간 이순신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책으로 참된 리더쉽의 훌륭한 본보기를 보았다.
  • 2023-11-30 정지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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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 하루키즘을 만드는 것일까. 책장을 넘기는 순간, '아~ 하루키 냄새다'하고 옛추억이 되살아났다. 상실의 시대를 읽고 일본 소설에 빠져들었는데, 작가 임경선이 가장 존경하는 작가가 하루키라는 점을 고려해보건데, 하루키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고 미치고 있다. 두꺼운 벽돌책을 읽기가 겁나는 까닭은, 80을 바라보는 나이에, 10대 소년 소녀들의 사랑이야기를 쓴다는 것 자체가 소름돋았기 때문이다. 젊어서는 하루키가 좋았다면, 지금은 징그러운 건 내가 변했기 때문일까, 하루키가 변함이 없기 때문일까. 더이상 책장을 넘기기가 두려웠다. 유년시절의 독서는 하루키에 머물러 있는데, 내가 하루키를 변태스러운 작가로 변모시키면, 내 청소년기또한 변질되어 버릴 것임을 잘 알기에. 무엇이 하루키에 열광하게 하는 것일까. AI 시대가 코앞에 도래한 지금, 하루키의 소설은 시대를 앞서간 3차원의 이야기를 쓰고 있어서 시대를 초월한 소설임엔 틀림없다. 딴 세상 이야기 같고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아득한 과거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는 하루키를 보며, 또 한 번, 베스트셀러 작가의 변함없는 자기 개성이 뚜렷한 작품세계에 대해 감탄하며 책장을 덮을 수 밖에 없었다. 자기가 쓰고 싶은 대로 써도 베스트 셀러 작가에 오르고 필력 또한 인정받는 그를 보면서, 복도 많은 영감이야, 하고 부러워 할 수밖에.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삶이 얼마나 부러운 삶인지 너무나도 잘 알기에,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살면서 매일 쓰고 매일 러닝하는, 자유로운 삶이 부럽기만 하다. 나 또한 하루키같은 삶을 꿈꿨지만, 하루종일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거북목을 지닌, 오른쪽 팔목 통증에 오른쪽 다리마저 저린, 불쌍한 삶을 사는 아이 셋인 아줌마일 뿐이란 사실이, 하루키 할아버지의 자유로운 영혼을 부러워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하루키는 아스라한 추억 속에 고이 모셔두고 싶고 그의 소설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은 11월의 마지막 밤이다. 하루키처럼 남은 생은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원없이 즐기며 살고 싶다.
  • 2023-11-30 강태경
    나를알고싶을때뇌과학을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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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평생을 나로 살아왔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 잘 모른다. 나를 알고싶으면 결국 내 정신세계의 핵심인 뇌를 알아야하는 것 같다. "나를 알고싶을 때 뇌과학을 공부합니다." 이 책은 우리는 매 순간 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또 어떤 방식으로 그렇게 될지 선택할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책에 따르면 우리 뇌는 각각 구별되는 4가지 세포집단을 가지고 있다. 좌뇌, 우뇌로 큰 틀을 나누고, 거기서 감정과 사고로 나누어준다. 결록적으로 우리 뇌는 좌측사고형 뇌, 좌측감정형 뇌, 우측감정형 뇌, 우측사고형 뇌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좌측 사고형 뇌의 특징은 모든 것을 정리하고 분류하며 기계조작에 능숙하다. 단정하고 계획을 잘 짜며 옳고 그름에 까다롭다. 좌측감정형 뇌의 특징은 분노, 욕하기, 속이기, 죄책감 느끼기, 조건에 따라 사랑하기, 부정적 자기평가, 불안, 고통에 집중하는 것이 있다. 우리는 좌측감정형 뇌를 통해 부정적인 방식으로 흥분하게 된다고 한다. 그것은 마음속 깊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이다. 내 반응의 핵심에 무엇이 있는지 살필 수 있다면 내 약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을 얻게 된다. 우측 감정형 뇌의 특징은 경외감, 즐거운 공감, 창조, 기쁜, 호기심많은, 소탈한, 희망찬, 경험적인, 개방적, 순수 등의 키워드로 이루어져 있다. MZ세대가 주로 이러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편이며, 직장내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측 사고형 뇌는 인식, 거시적, 연결, 수용, 포용, 풍부한 영혼, 명확, 안전 등의 키워드이다. 좌측 감정형 뇌를 가진 사람들은 우측사고형 뇌의 특징을 가진 사람들에 대하여 지나친 낙관주의자로 느낀다고 한다. 두뇌회담은 이 세상에 자신을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드러낼지 결정하고 그에 완전히 책임지는 일이기도 하다. 두뇌회담을 열려면 정지버튼을 누르고 90초간 정지한다. 네 가지 캐릭터 모두가 제 의견을 내도록 독려하며 호흡하고, 인식하며, 감사하고 질문하며 통과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할 기회를 뇌에 부여한다. 그것이 수면이다. 우리는 4가지 뇌 캐릭터를 모두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 좀 더 발달한 것이 있다. 이런 특성을 골고루 사용하여 선택하고 그것에 책임을 지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 2023-11-30 이준엽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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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순의 주인공은 25세의 미혼여성 안진진. 시장에서 내복을 팔고 있는 억척스런 어머니와 행방불명의 상태로 떠돌다 가끔씩 귀가하는 아버지, 그리고 조폭의 보스가 인생의 꿈인 남동생이 가족이다. 여기에 소설의 중요 인물로 등장하는 이모는 주인공 안진진의 어머니와는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인생행로는 사뭇 다르다. 부유한 이모는 지루한 삶에 진력을 내고 있고 가난한 어머니는 처리해야 할 불행들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주인공 안진진은 극단으로 나뉜 어머니와 이모의 삶을 바라보며 모순투성이인 이 삶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양귀자 소설이 늘 그렇듯, 『모순』 또한 작가의 날렵하고 섬세한 문장들이 얼핏 도식적으로 보이는 인물들의 삶을 생생하게 구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들 일상의 지극히 사소하고 하찮은 에피소드들을 선별하여 소설을 진행시키는 양귀자만의 잘 짜인 소설적 구성도 짚어내지 않을 수 없다. 더할 것도 없고 덜할 것도 없는 극명한 인생의 대비로 작가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강렬하게 들려준다. 이것이 아마도 양귀자 소설의 힘일 것이다. 작가는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독자들에게 말한다. 자신의 인생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살아가라고. 되어가는 대로 놓아두지 말고 적절한 순간이 오면 과감하게 삶의 방향키를 돌릴 준비를 하면서 살라고.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라고. 주인공 안진진의 나이가 스물다섯인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삶에 대해 방관하고 냉소하기를 일삼으며’, ‘삶이란 것을 놓고 진지하게 대차대조표를 작성해본 적도 없이 무작정 손가락 사이로 인생을 흘려보내고 있는’ 주인공의 진지한 자기 검열에 수많은 이십대 독자들이 공감하고 자신의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독후감을 남기고 있으니 『모순』은 소설이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1998년 여름에 출간된 『모순』은 저자나 해당 출판사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한국 출판계가 크게 주목한 소설이었다. 그 해, 한국은 거대한 금융 위기로 경제구조가 무너지는 시점이었다. 거리로 내몰린 수많은 실업자들의 눈물이 연일 방송에 보도되고 구제금융 탈피가 한국경제의 최대 과제였던 그 해, 출판계 역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IMF 사태 직후에 출간된 이 소설은 역시 심각한 불황에 빠져있던 출판계가 과연 독서시장의 회복이 가능한가를 가늠하는 일종의 시험대였다고도 볼 수 있었다. 앞서 3년 간격으로 장편소설을 펴내 매번 백만 부 이상의 판매를 거뜬히 넘기던 양귀자 소설의 성공이 금융 위기의 시절에도 가능한지를 지켜보던 출판계는 『모순』이 오히려 작가의 예전 소설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작가 역시도 “모든 것이 너무 갑작스레 변해버린 요즘, 불안하고 당황스럽기만 한 시절에, 소설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용기를 잃고 주저앉은 사람들에게 무언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어 이 소설을 시작했으나, 모순으로 얽힌 이 삶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라고 ‘작가노트’를 통해 밝히고 있으니, 1998년, 그해의 위로처럼 이 소설이 오늘도 많은 독자들에게 선택당해서 새롭게 인생을 해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2023-11-30 전광현
    가짜 노동-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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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나는 가짜 노동 중인가 사무직의 노동은 복잡하다. 생산직과는 다르게 계량화 하기도 쉽지 않고 초과 근무의 이유도 명확하지 않다. 바쁜 팀에서 근무할 때에도 항상 바쁜 것은 아니었다. 물론 정신이 쏙 빠질 만큼 바쁜 시기도 있었지만 그 시기를 지나면 대기하는 시간이 많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기도 쉽지 않은데 저자는 이를 잘 잡아냈다. 아마도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로 가치 있는 일인가 하는 고민에서 시작되었지 않나 싶다. 책을 읽으면 비단 이 책 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저자들이 자신의 노동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노동이 추앙되는 시대. 한가하다는 것은 곧 능력이 없다는 것과 동일시되는 사회. 첫 번째 직장, 두 번째 직장을 떠올려 보면 이러한 분위기는 일치한다. 적당한 일은 삶의 활력이 된다. 그리고 일리 주는 보람은 삶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있는 현실에서 내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면 만족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가짜노동이 되지 않기 위해서 내가 생각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업무시간에는 집중해서 일할 필요가 있다. 나는 오전시간에 업무집중도가 높은 편이다. 고민이 필요한 일이나 중요한 일은 오전에 몰아서 처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반면에 민원인하고 약속이나 직원들과의 회의는 오후에 배치하면 효율적이다. 그리고 오후 3~4시가 되면 집중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이때는 잠깐 바람을 쐬고 오면 다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2017년 큰 사건이 있어서 팀원 모두가 업무처리에 매달렸던 시기가 있다. 근 1달은 밤12시에 퇴근하고 주말에도 출근을 하던 패턴이 지속되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자 몸은 급격히 피로해 졌고, 팀원 모두가 예민한 상태가 되었다. 일의 효율성은 바닥을 쳤음은 자명한 일이었다. 거의 마무리가 되고 친구와 저녁에 술한잔을 했는데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집에서 누워 있어야만 했다. 적절한 시간배분과 체력배분이 효율적인 일처리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체감하는 시간이었다.
493 494 495 496 497 498 499 500 501 502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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