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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20 한유정
    꿀벌의 예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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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신문 기사에 실린 내용을 조금만 살펴본다면지구 상에서 꿀벌이 집단실종되는 원인을 몇가지 짚어 볼 수 있는데 그 첫번째는 살충제에 들어가는 네오니코티노이드라는 성분이 꿀벌의 신경에 영향을 미쳐 급성이든 만성적이든 방향감각을 상실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고 두번째는 꿀벌응애라는 기생충 감염이 원인이고 세번째는 기후변화로 잦아진 기상이변이 원인이된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산림의 면적이 축소되고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반면 양봉농가는 급증하여 꿀벌과의 경쟁심화라는 구조적인 문제까지도 원인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집에선 꿀벌응애가 들끓고, 밖에 나갔더니 경쟁자들은 많고, 먹을건 별로 없는데 농약만 잔뜩 묻어있고, 어떤날은 예상치 못한 추위에 덜덜 떨고그러다보니 꿀벌은 허약 체질이 되어버린 거라는 것이다. 베르나르베르베르는 꿀벌의 실종 원인을 크게 두가지로 보고 있는데 첫번째는 무분별한 살충제/제초제등의 농약 사용이 원인이고 두번째는 등검은 말벌의 대확산으로 보았다. 꿀벌 실종의 가장 큰 원인은 인간이 저지른 환경파괴라고 할 것이다. 책의 주인공인 르네가 자가 최면을 이용하여 미리 가본 30년후의 미래는 그야말로 암흑의 시대였다. 겨울임에도 평균기온이 40도를 넘어가고 세계인구는 150억명을 초과하였으며 전 세계적인 식량부족현상으로 3차세계대전이 발발하였으며 핵전쟁이 터진 상태였다. 그런데 이렇게상황이 악화 된 근본원인은 놀랍게도 꿀벌이 사라진 것이 원인이라는 "꿀벌효과"라는 것이었으며 현재 33세인 르네에게 30년후인 르네63의 조언은 르네의 전생인 살뱅 드 비엔이 쓴 『꿀벌의 예언』에 3차세계대전을 막을 방법이 있으니 그것을 찾으라는 것이었다. "꿀벌효과"란 아인슈타인이 예측한바 꿀벌이 자취를 감추고 4년이 지나면 인류의 종말이 온다는 것으로 "나비효과"에 빗대어 표현한 꿀벌의 영향력을 말한다. 즉 인간의 생존에 꿀벌은 필수조건이라는 것이다.1권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주인공 르네의 전생 살뱅 드 비엔이 쓴 『꿀벌의 예언』을 찾기위해 르네와 그 스승이었던 알렉상드학장은 퇴행최면을 이용하여 전생탐구에 몰입한 결과 두사람 모두 지금으로부터 900년전의 전생에 십자군원정기사단으로 활약하였고 뜻이 맞는 기사들과 성전기사단을 결성하게 되었는 바 그 기사단의 일원이던 살뱅과 알렉상드 학장의 전생인 가스파르로 하여금 각각 예언서를 작성하도록 하게 한다는 내용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를 이용하여 시공간을 휘거나 접게 되면 물리적인 제약 없이 과거와 미래를 드나들수 있다는 전제를 둔 상상력은 베르나르베르베르의 풍부한 과학적 지식은 물론 중세 십자군전쟁과 이집트 집권시기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오랜 갈등에 얽힌 역사적 지식은 성서와 역사서를 오랫동안 공부한 수도사출신 살뱅의 지식을 통해 풀어냈는데, 그 지역과 시간대의 광활함과 통찰력이 놀랍다. 고대와 중세를 넘나들며 회자되던 신화와 구약성서에 나온 내용들도 활용하여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 2024-05-20 김상현
    월급쟁이 연금부자가 쓴 연금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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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차경수는 철도청 및 코레일에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월급쟁이 연금부자가 쓴 연금이야기는 은퇴후의 재무관리에 대한 보편적인 관심사를 잘 풀어낸 책이다. 아마도 작가가 본인의 퇴직을 앞두고 관심을 두었던 분야에 대해서 정리한 것을 책으로 출간한 것으로 보인다. 군데군데 다소 비전문적인 용어의 선택이나 논리적인 완결성이 부족한 점이 보이기는 하지만 중년의 직장인이 느꼈을 고민의 흔적들이 많이 묻어나오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주제별 개론뿐 아니라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지의 각론까지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아마도 필요한 것은 관계기관에 직접 질의하면서 구체적인 절차를 알아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책은 머리뿐 이니라 가슴으로 또는 발로쓴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미래의 삶에 대한 고민이 제대로 묻어나는 책을 보는 느낌이다. 이책의 주요 주제는 1.<개인연금 적립의 필요성> 2. <운용방법> 3. <수령방법> 4.<운용 및 수령과 관련된 세금문제> 5.<건강보험료 및 국민연금> 6. <기타 : 주택연금, 기초연금, 유족연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은 주제들은 최근 초고령사회의 진입과 더불어 관심도가 높아진 분야인데 그래서 그런지 요즘 검증되지 않은 지식들이 파편처럼 퍼져나가고 있어 매우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이책은 은퇴를 앞두었던 저자가 하나하나 알아보고 확인한 사실을 중심으로 개인노트의 방식으로 조금씩 모아둔 지식들을 전부 구슬에 꿰어 일목요연하게 제공하고 있다. 아마도 이책 한권을 정독한다면 노후생활에 대한 충분한 가이드 라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지식들은 비단 은퇴예정자 뿐 아니라 경제적 독립을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도 매우 필요한 것 으로 보인다. 연금저축의 운용은 시간의 함수이다.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세대일수록 더욱 유용하다는 뜻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 만 있다면 진작 시작했을 걸 하는 후회도 든다. 하지만 투자의 현재와 같은 투자 플랫폼이 정립된지 의외로 오래되지 않았기에 그래도 지금이라도 시작한다면 어얼리 버드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 2024-05-20 이승석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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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한복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사무실에서 승승장구를 꿈꾸며 커리어를 쌓아가던 어느 날, 암으로 투병하던 친형이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겪고, 직장을 떠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취직하며 미술 속으로 숨어요. 매일 다른 전시실에서 최소 8시간씩 조용히 서서 수천 년의 시간이 담긴 고대 유물과 건축물들, 거장의 경이로운 예술 작품을 마주하는 특권을 누립니다. 그의 첫 책인 이 책은 가족의 죽음으로 웅크리고 있던 한 남자가, 미술관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슬픔을 극복하고 다시 세상으로 나갈 용기를 얻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자신이 미술관 경비원이 된 배경으로부터 시작해서 날마다 만나는 미술품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하는 동료들, 관람객들에 대한 이야기가 <뉴요커>에서 일했던 글 솜씨로 펼쳐집니다. 저자의 어머니는 저자와 형이 어린 시절부터 미술관에 데리고 다니면서 미술관이 편안하고 즐거운 곳임을 자연스럽게 알게 했습니다. 자신의 우상이었던 형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저자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따라 편안하고 즐거운 미술관으로 도피를 합니다. <뉴요커>라는 보장된 미래를 버리고, 스스로 유배자가 됩니다. 별다른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응하는 시간을 보내고 난 후 비로소 그림들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죠. 저자의 해박한 지식으로 풀어내는 미술품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공감하지 못합니다. 책을 읽다가 그림을 검색하다가, 진짜로 그런 느낌인가 싶어서 스마트폰의 그림을 확대해서 보기도 했어요. 미술관을 가본 경험이 없습니다. 산골에서 태어나 아직도 군에 살고 있고, 미술관보다 더 실용적인 것들에게 집중하면서 살아왔어요. 가령 내가 들인 시간과 에너지를 돈을 바꿔줄 만한 것들? 인생을 한참 돌아와서 다시 인생 앞에 선 기분입니다. 아등바등 살아도 별로 달라지는 것도 없고, 마음속은 공허하고. 그럴 때 인생 앞에 서서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을 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라는 철 지난 질문 같은 것들을 하고, 철학 책도 읽고, 철학 책을 읽다 보면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자각이 들고, 그림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미술에 대한 책들을 읽기 시작합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과 유명하다는 작가들의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읽습니다. 내 안에서 표현하기 어렵지만 뭔가가 꿈 틀데는 느낌이 들 때까지의 시간을 말이죠. 그림을 판단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는 법을 배웁니다. 가까이 미술관이 없어서 안된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해서라도 직접 봐야겠다는 마음이요. 박물관에도 가보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를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순전히 보기만 하는 미술관 나들이도 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어서 설명도 힘들지만요. 이제는 그림에 대한 책이 아니라 그림 자체를 만나야 할 시점입니다. 저자처럼 가장 아름다운 곳이 미술관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노력해야겠어요. 사람도 알아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듯이 예술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당신이 지금 있는 곳에서 마음을 열고 예술에게 시간을 줘 보시길.
  • 2024-05-20 김아영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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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희구 작가는 평범한 직장인에서 출발해 경제적 독립을 이루어 유명세를 탄 인물로 직접 강의를 수강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던 작가이다. 그러한 작가의 신작이라 하여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게 되었다. 전작에서도 필력이 좋다고 느낀 것 보다는 현실적이고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이야기라 느꼈기에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역시 그러하였다. 다만 다소 속물적이라고 느낄수 있는 에피소드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 아이들과 관련한 다소 불편한 이야기들이 실려있다는 점이 전작에 비해 좋은 평점을 줄 수 없었다. 허나 투자마인드를 탑재하는데에는 입문서로서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학창시절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리 돈 많은 친구들이 있었던 것 같진 않다. 우리집도 평범한 소시민이었고 내 주변도 대부분 그러하였다. 소도시에서 자랐기에 대기업에 다니거나 대단한 사업을 하는 집안도 없었던것 같다. 다만 부자라고 소문 나는 집 아이들은 아버지가 변호사, 의사, 약사와 같은 전문직들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이전과 다른 정말 대단한 부자들 세상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더욱이 그 괴리감을 느껴 왔었지만 실질적으로 내가 그들과 같은 부자가 될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또는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이러한 경제입문서 혹은 투자 마인드를 배울 수 있는 마인드셋 관련 서적을은 나와 거리가 멀뿐이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나 역시 아이에게 조금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자하는 마음에서 더 많은 자산을 쌓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이에 따라 조금씩 투자를 시작하고 있는 단계이다. 송희구 작가처럼 앞으로 더 나아가고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해본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새벽같이 일어나 투자 공부를 시작하고 이를 실천에 옮겼던 송희구 작가가 살아온 그간의 자산 시장과 앞으로의 자산시장은 또다른 국면에 이를지 모르겠다.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그것이 나의 아이의 이야기기를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바래본다.
  • 2024-05-20 송인선
    파친코1-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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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티비에서 [파친코] 영화가 화제가 되어서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인기 있는 도서라 대기가 길어서 쉽사리 읽어보지 못하고 있던 책이었다. "고향"은 이름이자 단어이며, 강한 힘을 지닌다. 마법사가 외는 어떤 주문보다도 혹은 영혼이 응하는 어떤 주술보다도 강하다. -찰스 디킨스- ​1부의 시작을 여는 찰스 디킨스의 문장이 인상깊게 눈길 끌었다. 선자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가 시작되며 대단원의 막이 오른다. 선자의 아버지 훈이 그리고 어머니 양진. 선자아버지인 훈이는 윗입술이 세로로 갈라지고 한쪽 발이 뒤틀린채로 태어났다. 그 사실을 안 양진은 울지 않았다. 몇번의 유산 끝에 선자라는 딸아이를 출산했다. 훈이는 선자의 완벽함이 경이로웠다. 세상에서 훈이만큼 딸을 소중히 여기는 아버지도 드물었다. 훈이는 자식을 웃게 하는 것이 삶의 목표인 사람 같았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도 부모이기에 그 감정을 알 것 같았다. 선자가 열세 살이 되던 해 겨울에 훈이가 결핵으로 조용히 죽었다. 양진은 선자을 돌봐야 했고, 돈을 벌어야 했다. 훈이가 죽은 지 3년째 밤. 백이삭이라는 목사가 10년전 형 인 백요셉의 추천으로 양진의 하숙집을 찾아왔다. 하숙집에 묵은지 하루만에 이삭은 결핵으로 일어나지 못했다. 백이상이 오기 여섯달쯤 전 선자는 새로 온 생선 중개상 고한수를 만났다. 한수와 선자는 석달동안 같은 방식으로 만났다. 9월 초, 양진은 선자에게 버섯을 따오라고 시켰고, 선자는 그 사실을 한수에게 말했다. 둘은 버섯을 따러 태종대를 함께 갔다. 선자는 한수의 아이를 임신했고, 그 사실을 한수에게 말한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비극의 시작... 한수의 사랑은 진심였을지라도 아이가 셋 있고 결혼을 한 한수를 받아드릴 수없었던 선자. 어머니 양진은 백이삭목사에게 그 사실을 거리낌 없이 말하게 되었고, 백이삭은 선자와 혼인을 약속했다. 양진은 이삭과 선자를 위해 휜쌀을 샀다. 선자의 혼인소식을 들은 쌀집 주인은 숨겨둔 쌀을 내주었다. 이 장면의 글을 읽으며 가슴이 미여졌다. 우리의 나라에서 우리의 쌀을 살 수 없었던... 그렇게 선자와 이삭은 일본 빈민가 "이카이노" 로 건너 갔다. 작은 판자집에 사는 요셉, 경희 를 만났고, 네명의 일본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선자는 출산을 했고, 남자아이 였다. 다음날 요셉은 초췌한 모습으로 집에 왔을 때 가족이 늘었다는 걸 알았고, 동생 이삭과 화해를 하며 1부 "고향" 이 마무리가 된다. 1부를 읽으며 가부장적인 그 시절, 가장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진 가장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대목이 인상깊었다. 이삭이 선자와 혼인을 한다는 내용에서는 사랑이 과연 포용으로 희생으로 ... 가능한 일인지 어쩌면 모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 2024-05-20 박주연
    불편한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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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여성 알바인 시현은 주인공 독고 씨를 편의점 직원으로 탈바꿈 시켜 준 공로자다. 다시 읽어보니 얼마나 건성으로 읽었는지 미안할 지경이다. 읽어나가는 동안 불편함이 없이 편했다. 이런 소재로, 이런 전개로도 소설이 될 수 있구나 하는 발견을 한 소설이다. 아, 나도 글을 쉽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 주었다. 하지만 소설은 나의 분야가 아니다. 소설은 창작이다. 주변에 얼마든지 있는 이웃, 일어날 수 있는 일, 편한 이야기... 그런데도 긴 글로 구성해 한 권의 책으로 만든 소설. 참 편하게 썼는데도 지루하지 않은... 끝나고 빙그레 웃음 지어지는 소설. <불편한 편의점2>를 읽었다. 단편적인 에피소드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전편의 등장인물들이 다시 등장하고, 한 사람 한 사람 이야기를 조각보 작품 완성하듯이 꺼내어 큰 그림을 만들어 낸 느낌이었다. 전편을 다시 읽어보았다. 편의점 사장인 정년퇴직한 역사 교사 출신 염영숙 여사, 독고라고 불리는 노숙자 출신의 알바 점원,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인 젊은 여성 알바인 시현, 게임에 빠진 백수 아들과 사는 정직원(후편에서 점장이 됨) 오선숙, 편의점 운영에는 관심 없고 편의점 팔아 한 탕 하고 싶어 하는 염 여사의 아들 민식, 전직 경찰 흥신소 곽 씨 등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아, 그리고 편의점 손님인 작가 정인경의 존재도 잊으면 안 된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편의점,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과 쉽게 접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한데 묶여 편안한 호흡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실 나는 편의점을 거의 가지 않는다. 편의점은 카드회사에서 제공하는 이벤트에 당첨되었을 때나 찾는 곳이다. 가끔 커피 쿠폰이나, 몇 만 원짜리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너스가 걸리면, 그 돈을 쓰기 위해 편의점 커피나 도시락을 산다. 편의점은 무엇이든 다 팔지만, 내가 필요로 하는 물건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도 곳곳에 편의점이 많은 것을 보면 그곳을 편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리라. 요즘은 웬만한 읍이나 면 소재지에도 편의점을 찾아볼 수 있다. 편의점이란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곳이고, 손님이나 점원이나 예외 없이 머물다 가는 공간이란걸, 물건이든 돈이든 충전을 하고 떠나는 인간들의 주유소라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서울역에서 지갑을 잃어버린 일은 주변에서 쉽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노숙자가 지갑을 찾아준 일은 쉽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노숙자의 과거가 의료사고로 인생을 말아먹고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의사일 가능성은 있지만, 그 노숙자를 편의점 알바로 채용하는 편의점 사장도 이 세상에 존재하기 어렵다. 사장 아들의 사주를 받고 독고 씨의 뒤를 미행하던 곽 씨가 오히려 편의점을 그만두는 독고 씨의 후임으로 취직하는 것도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재미다. 편의점은 다양하고 충분한 상품들과, 꾸준한 이벤트로 손님을 끌어모아야 성공할 수 있는데도, 돈 더 버는 일보다 직원들의 생계를 신경 쓰는 70대 여 사장이 운영하는 편의점은 그래서 불편하단다. 북적대는 장사 잘 되는 편의점 대신 불편한 편의점은 손님이 적어서 점원들이 여유가 있고 드나드는 손님들과 점원 사이에 교감도 있다. 쌍둥이 아빠에게 원 플러스 원 초콜릿을 사가지고 가라고 권하고, 동네 할머니 집까지 물건을 배달해 주기도 하고, 추운데 야외 테이블에서 혼술 하는 손님에게 열풍기를 마련해서 따뜻하게 해 주는 마음 씀씀이가 훈훈하다. 점장 오선숙이 하는 아들과의 불통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삼각김밥과 손 편지 처방을 내려주기도 한다. 그 사이 그는 기억을 되찾기 시작했다. 자신이 낸 의료사고 사망자가 있는 추모공원을 찾아가 과거와 화해를 한다. 가족이 대구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편의점을 그만 두고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대구로 의료 봉사를 하러 떠난다. - 선한 영향력은 염 사장과 점원 독고를 중심으로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퍼진다. - 사람은 연결되어 있다. - 인생은 원래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 - 삶이란 어떻게든 의미를 지니고 계속된다.? 나는 선한 영향력이 있는가. 나는 사람들과, 특히 내 주변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가. 나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소설 내내 등장하는 술을 대신한 옥수수수염차가 몸에 좋다는데, 열심히 찾아 마셔야겠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니까 조용해졌단다. 그래도 이제 마스크를 벗고 살고싶다.
  • 2024-05-20 김관식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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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부터 2010년까지 생전에 박완서 작가가 쓴 660여 편의 에세이 중에서 가장 글맛 나는 대표작 35편을 묶은 산문집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소설가 박완서를 실제로 만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산문집이 그 사람의 생각이나 가치관, 그의 삶의 형태를 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이 순으로 글이 엮여이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는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으니 말이다. 박완서 작가의 일대기에서의 굴곡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다. 삶의 소소한 이야기를 잔잔하고 소곤소곤 말하듯이 글을 이어가는 작가의 필체에 편안하게 읽어 갔다. 35편의 에세이 중에서 3편을 골라 나의 생각을 덧붙여 써본다. ▶보통 사람 이 풍진세상에서 노력한 만큼만 잘 살기를 바라고 딴 욕심이 없다면 그건 보통 사람을 훨씬 넘은 성인의 경지이다. 57페이지 나는 이런 며느리가 우리 집안에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할 때 은근 설레었다. 그러나 며늘님을 고르는 그런 호강은 주어지지 못 한 체 두 아들이 일찍이 짝을 찾아 결혼했다. 이제 지인들을 만나면 자녀들의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나이가 되었다. 어떤 이는 딸의 사윗감으로 집안은 우리보다 너무 차이는 안 나면 좋겠고, 직장은 처자식 굶지 않을 정도만 되면 되고, 어떤 이는 바지만 입으면 된다는 등 썰을 푼 적이 있다. "크게 안 바라요. 그저 보통 사람이면 돼요." 가장 겸손한 척 가장 욕심 없는 척 그렇게 말하지만 정말 인지 고개를 갸웃거린다. 보통 사람을 원하지만 정작 보통 사람이 어떤 수준인지 알 수 없고 그 수준도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라테 시절 나는 막노동으로 자식을 기르셨던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살기 팍팍했지만 학교에서 가정환경 조사서의 가정 형편란에 항상 우리는 "중"이라고 써 냈다. 부모님은 중간 정도, 보통 정도로 살고 싶은 마음에 그리 쓰셨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가난한 것을 굳이 선생님에게 알리는 것이 창피해서 부모님의 의견에 동의했던 것 같다. 우리는 항상 중간을 선호하고 보통 사람, 평범한 사람으로 살기를 욕망하지만 삶이 보통 사람으로 살게끔 놔두지 않는 것 같다. 보통 수준으로 살기 위해 얼마나 애써야 하는지? 보통 사람으로 살기 위해 얼마나 나 자신을 갈고닦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 수준이 어디까지인지 모르면서.. 작가의 말처럼 보통 사람으로 사는 것은 성인의 경지에 도달해야 가능한 것은 아닌지..... 깊은 상념에 빠진다. ▶행복하게 사는 법 사랑받을 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런 인간을 하느님이 창조하셨을 리가 없습니다. 139페이지 인간관계를 항상 힘겨워하는 나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 꼴 보기 싫은 이가 꼭 내 곁에 가까이 있는 것이 인생 이치인가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그러다가 나태주 풀꽃 시를 읽고 시선을 달리 보았다. 괜히 주는 것 없이 싫은 사람도 자세히 보면 예쁜 구석이 있고 아주 오래 시간을 두고 보면 그 사람도 사랑스러운 모습이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할 당시 누구나 예쁘게 사랑스럽게 창조하시면서 "좋았더라" 하셨다. 내가 그들을 편견과 선입견의 시선으로 보았기에 이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간과하진 않았는지. 그들의 삶의 이름과 색깔, 모양을 자세히 오래 보다 보면 나의 이웃되고 친구가 되어 꽃밭을 이루며 살수도 있는데.. 박완서님이 말하는 행복하게 사는 법은? 일류 대학, 최고의 직장을 다니는 사람도 더 높은 자리를 욕망하면서 열등감에 불행하게 만들 수 있고 돈 세는 일은 갈증 난 이가 소금물을 마시듯이 잠시의 목마름은 채울 수 있어도 곧 더 목말라질 것이라고 한다. 행복은 돈도 권력도 아닌 나와 관계하는 이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삶이라고 한다. 하루하루를 들에 핀 풀꽃을 보듯이 나를 사랑스럽게 당신을 이쁘게 보면서 사는 행복한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여행 가방 인생의 마지막 여행 가방 속에 남루한 내 영혼과 미련스러운 짐들을 보고 신은 혹시 그래도 잘 살아냈다고 하지 않을까. 247페이지 미국에 아들 보러 갈 때 캐리어 속에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 들고 간다. 이것도 필요한 것 같고 저것도 가지고 가면 아들이 좋아할 것 같고 그러면서 짐은 한가득 된다. 그러나 정작 짐을 풀어 놓으면 별거 없어 보이고 심지어 꼭 필요하고 결정적인 물건은 빼 먹고 안 가져왔다. 인생은 소풍이라고, 여행이라고 말한다. 내 인생의 여행 가방 속에 그때 그랬으면 하는 후회의 순간, 악다구리 쓰며 싸웠던 어느 날, 미워서 치를 떨었던 사람, 이멜다의 구두처럼 욕심 가득한 것들로 가방 속 짐이 한가득 될까 겁이 난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무뚝뚝하지만 따스했던 말들, 어릴 적 아들의 사랑스러운 재롱 등 편린 같은 낡고 헤진 추억들을 가방에 넣어 가도 좋겠지만 나이 든 지금은 풀지 못했던 관계들을 풀어, 온기 가득한 축복의 말들로 가방을 꾸렸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작가도 말한다. 인생의 마지막 여행 가방에 수치스러운 속옷도 처절하게 살아왔던 흔적의 노트들도 있으나 신 앞에서 오냐 그래 잘 살아냈다. 이제 편히 쉬라고 말하지 않을까 싶다.
  • 2024-05-20 남정현
    세이노의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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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지금 욕하는 사람이 미래의 내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큰 부자들은 사기를 차거나 속이지 않는다. 이는 작은 부자들이나 하는 짓이다. 부자들이 그런 모습으로 비치는 것은 나쁜 사람들만 뉴스에 나오기 때문이다. 반대로 뉴스에 나오는 가난한 사람들이 저지르는 범죄를 보면 가난한 자들은 모두 나쁜 사람이라는 말도 성립되게 된다. 언론에 나오는 부자들과 큰 부자들은 실제 다르다. 부자 2세들은 크게 두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 유형은 1세의 재산에 손을 대지 않고 물려 받은 많큼 물려주려는 이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근검절약 하며 돈을 아껴 쓴다. 물려 받은 재산을 돈으로 환산하여 원금에는 손을 대지 않는 자존심을 가진 사람들이다. 젊은 사람들은 닥치는 대로 배워야 한다. 이걸 배워서 이걸 해서 뭐하나라는 생각은 절대하면 않된다. 다양한 종교, 신문도 마찬가지지만 다양성을 바탕으로 균형잡힌 시각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절대 신문기사를 다 믿지 말라. 누군가가 자신을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내는 기사가 많다. 경제를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imf가 터졌을때 무엇을 했는가? 일단 서점에 가서 멕시코 같은 다른 나라의 사례를 찾아보아라. 그리고 반드시 극복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9.11때도 마찬가지다. 패닉은 기회다. 예금자보호법을 이용하여 이율 높은 곳에 분산예금한다. 기회를 조급하게 생각하면 "이 땅 한번 사보세요"라는 말에 솔깃할 뿐이다. 그렇게 좋은 땅을 누가 남에게 추천하겠는가? 돈은 벌려고 해서 벌리는 것이 아니다. 운도 어는 정도는 필요하다. 그리고 종잣돈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미련하게 모아야 한다.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수익률에는 사기가 많다. 경매 투자자 모임도 마찬가지다. 사심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친구가 돈 좀 벌자고하며 나에게 좋은 땅을 소개시켜 달라고 하는 경우라면 내가 땅을 소개 시켜 주겠는가? 주식 같은 경우는 사라고 권유하는 것들은 거의 그 사람이 소유한 주식이다. 명품과 명품이 아닌 거의 차이는 미약하다. 승자와 패자의 차이 또한 같다. 부자가 되려면 폼 잡지 말아야 한다. 남들에게 허술하게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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