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티비에서 [파친코] 영화가 화제가 되어서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인기 있는 도서라 대기가 길어서 쉽사리 읽어보지 못하고 있던 책이었다.
"고향"은 이름이자 단어이며, 강한 힘을 지닌다.
마법사가 외는 어떤 주문보다도 혹은 영혼이 응하는 어떤 주술보다도 강하다. -찰스 디킨스-
1부의 시작을 여는 찰스 디킨스의 문장이 인상깊게 눈길 끌었다. 선자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가 시작되며 대단원의 막이 오른다.
선자의 아버지 훈이 그리고 어머니 양진. 선자아버지인 훈이는 윗입술이 세로로 갈라지고 한쪽 발이 뒤틀린채로 태어났다.
그 사실을 안 양진은 울지 않았다. 몇번의 유산 끝에 선자라는 딸아이를 출산했다. 훈이는 선자의 완벽함이 경이로웠다.
세상에서 훈이만큼 딸을 소중히 여기는 아버지도 드물었다. 훈이는 자식을 웃게 하는 것이 삶의 목표인 사람 같았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도 부모이기에 그 감정을 알 것 같았다.
선자가 열세 살이 되던 해 겨울에 훈이가 결핵으로 조용히 죽었다. 양진은 선자을 돌봐야 했고, 돈을 벌어야 했다.
훈이가 죽은 지 3년째 밤. 백이삭이라는 목사가 10년전 형 인 백요셉의 추천으로 양진의 하숙집을 찾아왔다.
하숙집에 묵은지 하루만에 이삭은 결핵으로 일어나지 못했다. 백이상이 오기 여섯달쯤 전 선자는 새로 온 생선 중개상 고한수를 만났다.
한수와 선자는 석달동안 같은 방식으로 만났다. 9월 초, 양진은 선자에게 버섯을 따오라고 시켰고, 선자는 그 사실을 한수에게 말했다.
둘은 버섯을 따러 태종대를 함께 갔다. 선자는 한수의 아이를 임신했고, 그 사실을 한수에게 말한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비극의 시작... 한수의 사랑은 진심였을지라도 아이가 셋 있고 결혼을 한 한수를 받아드릴 수없었던 선자.
어머니 양진은 백이삭목사에게 그 사실을 거리낌 없이 말하게 되었고, 백이삭은 선자와 혼인을 약속했다.
양진은 이삭과 선자를 위해 휜쌀을 샀다. 선자의 혼인소식을 들은 쌀집 주인은 숨겨둔 쌀을 내주었다.
이 장면의 글을 읽으며 가슴이 미여졌다. 우리의 나라에서 우리의 쌀을 살 수 없었던...
그렇게 선자와 이삭은 일본 빈민가 "이카이노" 로 건너 갔다. 작은 판자집에 사는 요셉, 경희 를 만났고, 네명의 일본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선자는 출산을 했고, 남자아이 였다. 다음날 요셉은 초췌한 모습으로 집에 왔을 때 가족이 늘었다는 걸 알았고, 동생 이삭과 화해를 하며 1부 "고향" 이 마무리가 된다.
1부를 읽으며 가부장적인 그 시절, 가장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진 가장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대목이 인상깊었다. 이삭이 선자와 혼인을 한다는 내용에서는 사랑이 과연 포용으로 희생으로 ... 가능한 일인지 어쩌면 모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