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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03 양진아
    인간의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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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란 무엇인가? 수천 년간 물어온 이 질문에 우리 인간은 여러 방법으로 답을 해왔고, 수세대에 걸쳐 그 양식은 더욱 다양해졌다. 그중에서 역사는 가장 진실에 가까운 통찰을 보여줬다. 그리고 여기, 젠체하지 않고 우리 민낯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뼈 있는 역사책이 있다. 이 책은 현생 인류 시절부터 우리가 겪어온 수많은 실패를 되짚는다. 물론 우리가 이룩한 위대한 역사도 있다. 우리는 교향곡을 만들고, 달에 사람을 보내고, 블랙홀을 생각한다. 하지만 포테이토칩 하나를 살 때에도 5분은 족히 고민해야 하는 것 또한 우리의 모습이다. 인간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후회한다. 금세 까먹는 것 또한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뇌는 어떻게 생겨 먹었기에, 우리 마음은 어떤 상황을 선호하고, 또 기피하기에, 문제가 닥치면 얼마나 안일하게 판단하고 넘겨짚기에 실패가 끊이지 않을까? 이 책에는 우리가 저지른, 말 그대로 화려한 실패의 역사가 담겨 있다. 영국 《버즈피드》 전 편집장인 저자는 특유의 신랄한 어조로 우리를 뜨끔하게 만든다. 수많은 매체에서 글을 쓰고 뉴스의 팩트 체크를 해온 만큼 철저히 검증되고 전문적인 자료가 뒷받침되어 있다. 바보짓의 기원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의 매력적인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전보다 조금은 현명해진 호모 사피엔스 한 사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실패에 지금 도전하라.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언젠가 이 말이 인터넷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이 말은 거의 모든 상황에 적용되며 많은 패러디를 낳았다. 그 재치에 피식 웃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많은 공감을 했다. 이유는 이 말 안에 인간 특성의 한 단면이 들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뉴스에서, 주변 사람들에게서,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서 지치지 않고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의 모습을 쉽게 본다. 그래서 이 책은 친근하다. 바로 그런 우리의 모습을 조금 더 대규모로, 더 큰 피해를 입히며, 아주 화려하게 저지르는 바보짓들을 담았기 때문이다. 회계 장부에 계산을 조금 틀렸는가? 콜럼버스는 단위를 틀려 지구 크기를 아예 잘못 알고 있었다. 다단계 회사에 다니는 친구가 귀찮게 구는가? 스코틀랜드의 패터슨은 식민지 건설로 온 국민에게 그릇된 바람과 허영을 불어넣어 국부의 반을 허공에 날려먹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오해해 관계가 틀어졌는가? 호라즘 제국은 칭기즈칸의 편지를 잘못 읽어 지도에서 영영 사라지고 말았다. 맞다,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 인간은 원래부터 그랬다. 예술, 문화, 과학, 기술, 외교, 정치 등 10개의 주제로 정리한 이 실패의 기록들을 읽고 있노라면 그나마 있던 인류애마저 저버리고 싶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참담하고 바보 같은 일이 남의 일일 것만 같은가? 정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 2024-06-02 성민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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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 시리즈는 우리 삶을 둘러싼 수많은 지식들을 키워드 몇가지를 통하여 압축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중 2편은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라는 세가지 스펙트럼의 척도를 통하여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총 다섯가지 영역을 두루 설명한다. 제목이 보여주듯 넓고 얕은 지식을 추구하는 책이기 때문에 본 영역에 대한 학습이 이미 진행된 독자들은 다소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주어진 키워드에 끼워맞추기 식의 설명이 이루어지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청나게 방대한 학문들의 역사를 고작 책 한권에 담아 읽을 수 있는 혜택을 생각한다면 그정도의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본 도서의 내용 중 근간을 이루는 부분은 챕터 0에 나오는 '진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먼저 진리의 속성을 파악해본다. 진리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며 불변하는 것'이라 한다. 이 진리의 세 가지 속성에 대한 태도는 총 네 가지가 있다. '있다'는 절대주의, '없다'는 상대주의, '모르겠다'는 불가지론, '상관없다'는 실용주의가 그것이다. 각 학문 분야는 절대주의와 상대주의라는 큰 틀 안에서 발전해왔으며 동시에 불가지론의 관점 또한 각 학문사에 충분한 자극을 주어 내용을 풍부하게 했다. 현대는 이성이 문제가 아니라 이성의 잘못된 사용이 문제라는 입장이 대두하고(대표적으로 하버마스) 있으며, 이성 자체가 문제라는 포스트모던, 탈근대가 등장하였다. 아직도 근대 합리성에 대한 낙관과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아직 그 역사적 해답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어떤 답을 내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인류가 오랜 세월동안 궁극적으로 추구해왔던 진리, 자신만의 진리를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들은 수없이 많고 이를 대신해주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근간은 결국 내 마음과 내 본연의 지식에서 우러나온다. 그 토대를 쌓을 수 있는 책이 이 책이라 보여 추천한다.
  • 2024-06-02 정승태
    수학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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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의 힘'이라는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최근 대학원을 준비하며 수학을 다시 공부할 일이 생겼기때문이다 . 수학이 어떻게 현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서 수학이 어떻게 은밀하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특히, 수학이 단순한 계산을 넘어서 우리의 생각과 세계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었고, 이 책이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것 같았다. 올리버 존슨은 이 책에서 수학의 기본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면서, 동시에 수학이 실제 세계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한다. 저자는 수학이 자연의 언어라는 개념을 넘어서, 인간 사회와 문화, 심지어 예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임을 강조한다. 특히, 경제학, 의학, 컴퓨터 과학 등 현대 사회의 핵심 분야에서 수학이 어떻게 필수 불가결한 역할을 하는지를 상세히 다룬다. '수학의 힘'을 읽고 나서 수학에 대한 나의 관점이 완전히 변했다. 이전에는 수학을 어렵고 딱딱한 학문으로만 여겼지만, 이제는 수학이 우리 세계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존슨의 설명은 매우 명확하고, 때로는 유머가 섞여 있어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수학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이를 통해 나는 내 일상 생활 속에서도 수학적 사고를 적용해 보려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다. 또한, 저자가 제시하는 수학의 실용적 예제들은 수학이 단지 추상적인 개념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우리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도구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예로는 최적화 문제, 확률론, 통계학 등이 있으며, 이들이 어떻게 일상적인 문제 해결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복잡한 데이터를 해석하고 예측하는 데 있어서 수학은 많은 힘을 발휘한다. 학교 다닐때는 정말 어렵고 하기 싫었던 수학이고, 막상 그동안 살면서 배웠던 수학을 써본기억이 많지는 않지만 기왕 다시 시작한것 이 책을 지렛대 삼아 좀 더 배움의 길로 가고 싶다.
  • 2024-05-31 정지윤
    운의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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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운'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건강한 것도 운이고, 이렇게 살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것도 운이다. 회사에서 악성 민원인을 만났지만 그 민원인이 내 멱살을 잡지 않았던 것도 운이고, 퇴근 하는 길에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하지 않고 무사히 차선을 지켜 달려주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운이다. 스즈키 유는 과학 저널리스트로 나름대로 운에 대해 연구해 공식을 만들었다. 인생이라는 이름의 행운 게임에서 스즈키 유가 여러 자료들을 통합해 집대성해서 행운= (행동x다양 + 인지) x 회복 이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행동력 인지력, 지속력, 회복력을 조합하면 삶에 행운의 연쇄가 일어날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한다. 여기에 정신적 일탈을 통해, 과거의 성취에 도취되지 말고 진취적으로 개척해 나아가라고 조언한다. 얼마나 큰 성공을 거두고 또 아무리 가슴 아픈 실패를 경험한다 해도 해야 할 일은 바뀌지 않으며, 성공의 환희에 거만해하지 않고 실패의 아픈에 무릎을 꿇지도 않으며 행운의 공식에서 전한 능력을 평생 단련하면서 수많은 게임에 도전하기를 멈추지 않으면 수많은 행운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준다. 또, 행운의 양이 늘어나면 불운의 양도 늘어나게 된다고 한다. 행운의 발생률을 높이려면 행동량을 늘리는 수 밖에 없는데, 행동량을 늘리면 자연스레 불운의 양도 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더 많은 행운을 붙잡고 싶다면 보다 많은 불운을 사전에 쟁여놓을 수밖에 없고, 그런 불운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결국, 성공에 필요한 능력은, 좌절로부터 다시 일어서는 힘, 실패를 발판으로 삼는 힘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듯, 늘 신선한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하지 않았던 새로운 일을 하는 데 두려움을 갖지 말라고 한다. 사람들은 관성의 법칙이 있어, 익숙한 것에 안정감을 느낀다. 타성에 젖어 있으면 새로운 일이 일어나지 않고 변화가 없게 되므로 늘 새로운 도전에 즐겁게 임하라고 가르쳐준다. 이 책을 읽고 가보지 않았던 식당에 가보게 되었고, 먹어보지 않았던 메뉴를 선택하게 되었고, 한 번도 관람하지 않았던 야구경기를 관람하였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선택을 한다면 후회하게 될거야라는 잠재적인 두려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였더니, 지루한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게 되었다. 스위스의 추상화가 파울 클레는 55세 때 자가면역 질환으로 피부가 굳는 피부경화증이 발병해 두 손을 자유자재로 움직이지 못하였다고 한다. 병이 생긴 후에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손으로 그린 그림에 오히려 전례없는 독창성이 생겼고 1년만에 1,253점의 작품을 그렸다고 한다. 그의 성공적인 작업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그린다, 울지 않기 위해" 세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한다는 게 참 쉽지 않다. 복직한 지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업무는 쌓여만 가고 국유 매각 업무의 실적은 저조하기만 하다.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오면 청소, 식사준비, 설거지, 아이들 숙제지도 등등에 또다른 일거리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일에 치여 사는 이 생활에서 몸이 축이 나, 매달 몸살에 걸려 매달 수액을 맞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왜이리 힘들게 살고 있는 걸까 생각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회사일과 집안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처럼 생활하면 앞으로도 수액바늘에 의존해서 살 터이니, 무언가 혁신적인 업무방법 개선과 집안일 해결방법을 찾아야겠다. 몸이 굳어가면서도 독창적인 그림을 그렸던 파울 클레처럼, 나도 일한다, 울지 않기 위해
  • 2024-05-31 진한아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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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다양한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모든 감정들에 휘둘리면서 오히려 불행해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이 책을 골라 읽게 되었다. 예상한 것보다 두껍고 내용도 방대했지만 남는 게 많은 책이었다. 가끔 책을 읽다보면 여러 책들, 또 여러 학문들이 궁극적으로 향하는 방향이 같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자주 느낄 수 있었고, 그간 읽었던 연서 책들이 머릿속에서 통합되는 기분이었다. 동시에 내가 가진 선입견은 깨지거나 내가 생각지 못한 방향의 아이디어들로 인해 충격을 받기도 해서, 읽는 내내 배움의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감정이 신체 기관과 비슷하게 전문화된 기능을 담당하는 일종의 정신 기관이며, 몇몇 유전자가 감정의 실체라고 주장하는 부분에서 내가 가졌던 생각들이 부서지고 저자가 이야기하는 감정의 정의에 어느정도 동의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감정은 그냥 저절로 생기거나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삶의 일부처럼 내가 꾸려나갈 수 있다는 결론이 된다. 그 부분이 굉장히 나에게 능동적이고 고무적인 삶을 열어주는 것처럼 느끼게 되었고, 어느 정도는 전에 읽었던 후생 유전학 책의 내용을 떠올리게 했다. 사실 되돌아보면 자연스럽게 느끼는 듯 하지만 대체로 나의 감정은 사회적으로 발달된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많지 않은 주변 사람을 표본으로 두고 생각하면, 언어적으로 풍부한 사람과 사회적 활동이 많은 사람이 반대의 사람보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느끼는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감정이라는 개념 자체를 다르게 본다는 부분이었는데(구성적 관점의 감정으로), 이 구성적 관점의 감정은 성장환경과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되고, 이 감정 체계하에서 인간은 모두 능동적 감정 설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나의 고민이 나의 감정은 어딘지 모를 곳에서부터 와서 나를 휘두르고 간다는 것이었는데, 이 주장함에서는 감정적으로 압도되는 것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주장이자, 되려 그 감정을 내가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덧붙여, 이 주장 하에서는 그것이 굉장히 바보 같은 행동일 수도 있다는 것 또한 재밌는 포인트였다. 물론, 이 저자의 주장이 다 맞지는 않을 수도 있고, 나도 어느 지점에서는 동의하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내 인생에서만큼은 내 관점을 바꿀만한 이야기들이 있었고 그 부분에서는 어떤 자기 계발서보다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언제고 이 책을 잊을 때쯤 다시 보고 싶을 만큼 좋은 책이었다.
  • 2024-05-31 조국통일
    축구를하며생각한것들(리커버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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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람을 맞추고 초저녁부터 누웠지만 영 잠이 오질 않았다. 설풋 잠들었다 화들짝 놀라 깬 새벽 네 시. 오늘로부터 5년 전, 2019년 6월 2일. 책을 펼치자마자 그날의 알람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본방을 사수해야 하는 경기가 있다. 별들의 무대 챔피언스리그 그것도 결승전! 박지성의 맨유가 그랬듯 손흥민의 토트넘이 그 꿈의 무대에 오른 날 어린 시절의(불과 5년 전이지만 그때는 체력이 넘치는 20대였다) 나는 연차까지 쓰고 경기를 봤다. 결과는 몹시 실망스러웠다. 아니, 사실 내용이 더 그랬다. 공이 둥글 듯 스포츠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전반전이 지나기도 전에 알 수 있었다. 토트넘의 확실한 패배로 끝나가는 경기를 보며 손흥민이란 선수가 이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를 아주 잠깐 생각했다. 이 책은 축구선수 손흥민과 그가 그동안 쌓아온 것들과 앞으로 쌓아갈 것들을 담담히 기록한다. 매 장마다 축구가 좋고 재미있고 사랑스럽다는 그의 고백이 몹시 솔직해서 웃음이 나왔다. 아버지 손웅정 감독의 아들을 위한 헌신은 놀라움을 넘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힘들었던 유소년 시절을 거쳐 레버쿠젠과 토트넘, 아시안컵과 월드컵 국대 경기까지 살펴보며 그의 일견 화려해 보이는 축구인생이 끈기와 열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5년 후 손흥민은 기어코 아시아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고 리그 통산 100호골-50도움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다. 작년부터는 토트넘의 비유럽인 최초 주장을 맡아 캡틴 쏜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물론 아직도 우승컵이 없다는 사실은 조금 뼈아프다. 그러나 그게 대수랴! 그가 보여준 한 인간의 성장은 자체만으로도 존경받기 충분하다. 한때 제한맨이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제발 한국인이라면 (박지성이 뛰는) 맨유를 응원합시다. 나는 이제 이 말을 제한쏜으로 바꾸고 싶다. 제발 한국인이라면 쏘니를 응원합시다! 이쯤에서 손흥민을 향한 나의 팬심을 가득 담은 이 독후감을 마친다. 아무래도 1000자는 너무 짧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 2024-05-31 서인희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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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커상 후보라는 유명세에 골라본 책. 명확하지 않은 시대적 배경, 갑자기 시작되는 이야기 전개 방식이 처음엔 너무 낯설었다. 처음엔 낯설어서 책을 몇번 읽었다 덮었다 했는데, 읽을 수록 누군가 옆에서 해주는 옛날 이야기 처럼 편하고 가볍게 느껴졌다. 작가는 노파, 금복과 그녀의 딸 춘희 3대에 걸친 여장부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일어났던 사건들을 이야기해주듯 풀어내어 인간의 욕망과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소설은 춘희라는 엄청 거대한 몸집의 힘이 센 여인이 감방에서 출옥하여 과거에 살던 벽돌공장을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 춘희는 금복이라는 여인의 딸이다. 춘희는 금복이 운영하던 고래 모형의 대극장 화제의 방화범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한다. 이후 금복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금복은 생선장수를 따라 부둣가 마을로 나오고 거기서부터 이 소녀의 기구한 인생역정이 시작된다. 사고무친의 소녀 금복은 생존을 위해서 남자들에게 기댈 수밖에 없게 되는데 음흉한 사내들이 등장하며 금복을 취한다. 금복은 한마디로 우리나라 여인수난사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주인공 금복은 이 수난을 극복하고 자신의 욕망을 키워나가며 성공을 이뤄낸다. 춘희와 금복의 파란만장한 삶과 우여곡절들은 어떤 다른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에서도 볼 법한 어쩌면 흔한 이야기 같기도 했다. 그런데 작가가 이런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정말 독특하다고 느껴졌다. 작가가 꼭 옛날 시골 장터의 이야기꾼 같이 느껴졌고, 구전문학을 글로 옮긴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의 인생이 현실 같으면서도 판타지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그녀가 사는 곳이 우리 사회인거 같으면서도 이곳이 아닌 전혀 외딴 곳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책은 2,3부로 넘어갈 수록 술술 읽혔지만 다 읽고 난 후 제목과 주제를 관통하는 포인트를 아쉽게 찾아내지 못했다. "그는 한껏 조심스럽고 완곡하게, 언제나 소문과 함께 장식처럼 따라다니는 변명들을 장황하게 섞어, 예컨대, 자신은 결코 입이 싼 사람이 아니며. <중간 생략> 병을 주는 동시에 약을 주는 요사스런 화법으로 그 수상한 소문을 전했을 때, 文은 그 자리에서 소문을 전한 인부를 당장에 해고해 버리고 말았다."
  • 2024-05-31 김채은
    돈의감각을길러주는경제지식첫걸음(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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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돈공부 안하세요?" 재테크 강연에서 강사가 나에게 던졌던 질문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재테크를 해야한다고는 생각하면서 단 한 시간도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하진 않았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왜냐하면, 나는 취업하기까지 평생을 하루 8시간은 공부를 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취업 준비까지.. 결국은 다 좋은 곳 들어가서 돈 잘 벌고, 잘 먹고 잘 살려고 지나온 길인데. 정작 그 '돈'이란 것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공부는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들었다. 돈공부를 하고싶은데,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얕고 넓게 알고 싶었다. 일단 정보의 바다에 들어가야, 돛대의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그런 목적에서 이 책은 아주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구성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구성을 설명하자면, 1장에서 금리,환율,주식,채권,부동산,연금과 같은 기초적인 경제개념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특히 매력적인 부분은 사전적인 의미를 쉽게 풀어쓰는 것은 물론이고, 현상을 한쪽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반대쪽도 항상 언급을 해준다. 또한, 시장에 대해서 다루면서 시장참여자에 따라서 다른 입장을 알려준다. 이 특징들은 이 책에 자주 나오는 말인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다' 를 설득력있게 만든다. 경제 현상을 현상으로만 보지 않고 각 입장에서 어떻게 이 현상을 다르게 해석하는지 책을 통해 차근차근 짚어가다보면 나도 어느새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투자를 하기 어렵겠군'에서 그치지 않고 '그런 상황이 오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그때 내집 마련의 적기가 될 수도 있겠군!'이란 생각까지 도달하기 때문이다. 또 매력적인 부분은, 내가 어떻게,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말해준다. '정부가 LTV 80%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니, 향후 5년 안에 부동산에 대한 좋은 기회가 있을수도 있겠다, 미리 공부해두고 돈을 유동화해둬야겠다'라는 식의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재테크 책에 있어서 정답인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나 경제 문외한인 나에게는 현상과 나의 액션을 연결짓는 연습만으로도 유익했다. 2장에서는 나라의 경제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준다. 세금과 규제에 대해서 알려주고, 해외 정부의 사례와 우리나라의 실패사례도 보여주면서 시야를 넓혀준다. 나는 사실 1장까지만 읽었는데, 1장을 두어번 다시 읽고 정보가 휘발되지 않도록 체화시킨 뒤 2장을 읽고싶다. 금리나 환율같은 기초개념을 직관적으로 아는 상태에서 정책이 경제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면 2장을 제대로 읽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3장은 이벤트적인 요소가 강한 환경에 대해서 보여준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코로나사태, 4차 산업혁명을 포함하여 신냉전 시대 등 시대적인 이슈가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이 장까지 읽고나면, 뉴스에 좀 더 관심을 가지면서 내가 어떻게 액션을 취해야할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고, 나는 도화지의 상태에서 받아들이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 책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은 덜했던 것 같다. 하지만 사회초년생의 입장에서 주체적인 경제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만족스럽다. 개인노트에 각 개념의 현상과, 그 현상마다 받아들이는 입장이 다른 주체들을 차분히 적어내려보며 경제신문도 같이 읽어보고, 관심가는 금융상품이 있으면 찾아보기도 하면서 이 책을 좀 더 곱씹어 볼 것 같다.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을 정리하려고 한다. 금리는 돈을 빌리는 값이고 돈의 가치이다. 기준금리에서 미국을 따라가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한국을 떠난다. 즉, 투자자라면 미국 FOMC뉴스를 주목해야한다. 기준금리의 움직임만 보면서 투자여부를 결정하기보다는 기준금리 움직임을 바탕으로 중앙은행이 경기를 어떻게 진단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환율이 결정되는 것을 변동환율제도라고 한다. 대부분 나라들은 고환율(낮은 원화가치)이 되기를 원한다. 유가나 금이나 모두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할 종목을 고를 때는 자본 수익률과 이익수익률 두가지를 가장 눈여겨봐야한다.
438 439 440 441 442 443 444 445 446 447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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