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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07 이혜원
    감정어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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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 챕터마다 감정에 해당하는 단계별 어휘를 설명과 함께 제시해서,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인지 확인해볼 수 있는 구성이 독특한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한 몇 가지 부분에 대해 기재해본다. ㅇ마음이 아플 때 모든 일상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순간, 주변의 위로도 힘에 부치고 다시 일어설 힘도 느껴지지 않는 순간이 간혹 있다. 하지만 어느샌가 다시 일상의 향기와 삶을 느끼고 마음이 잠잠해지는 것은 마음의 회복력이란 말도, 노력도 아닌 기다려주는 시간이 약이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ㅇ아프다와 아픔을 겪다는 말의 차이를 생각해본 적은 없다. 몸이 아플 땐 "아프다"라고 하지 "아픔을 겪다"라고 하지 않으니. "어렵거나 경험 될 만한 일을 당하여 치르다"라는 "겪다"의 뜻은 내 마음이 겪어낸 그간의 타임라인을 나이테 마냥 새겨서 아픔을 겪음에 멈추지 않고 한 뼘 만큼은 자라난 마음과 생각의 자양분이 된다는 뜻은 아닐까. ㅇ감정은 마음 뿐만 아니라 몸에서도 느낀다. 감정을 참고 억누르고 없애려고 할 때 아픔을 일으킨다.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은 내 감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종잡을 수 없는 감정에도 이름을 붙여 표현하며, 인지하고 분석해서 잘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플 것을 예비해서 미리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나에게 유익한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아프면 아파하고 좋으면 좋아하고. 내 마음이 여러 시도에 대해 생생하게 경험하고 응시해서 충분히 겪고 성장하는 게 제대로 된 삶인 것 같다. ㅇ걱정이라는 말은 안심이 되지 않아 속을 태운다는 말이고 불안이라는 말은 마음이 편하지 않고 조마조마한 상태를 말하는, 둘 다 공포의 약한 세기의 감정이다. 내가 가진 불안감과 걱정의 실체는 나만이 알 수 잇다. 시간을 가지고 질문하며 원인에 대해 생각하고 마주하자. 괴로운 일이나 사람이 있을 때 말로써 상기하고 그 상황으로 나를 계속 소환하지 말자. 마치 괴로움을 인공호흡으로 재생하는 것처럼. 감정을 알아챘다면 조금은 객관적으로 분리하고 다른 일에 집중하며 괴로움을 양산하는 행위를 멈추자. "소중하게 느껴서 소중한 것을 두는 것이야 말로 세상을 하루하루 이겨낼 수 잇는 비결"이라고 한다. 사람은 같은 상황을 다르게 기억하며 감정도 마찬가지임을 기억하자. ㅇ같은 스트레스 상황이어도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기도,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영양공급, 평소 긴장된 근육을 이완하는 습관은 일상의 자극을 가볍게 넘기도록 돕는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노, 불안, 겁먹음 등의 감정을 정확히 파악해야 내 감정을 보호할 수 있다. 감정이 해소되지 않고 남은 찌꺼기는 증오가 되어 지속적으로 나를 괴롭힐 수 있다. ㅇ분노를 잘 느끼는 사람은 삶에 있어서 옳고 그름을 중요하겨 여겨 이분법적으로 절대적 정의를 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사람도 일관적이지 않고 변화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짓기 보다는 유연하게 자신을 바꾸고 차이를 인정하자.
  • 2024-06-06 김휘호
    여행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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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는 여행이라는 행위를 단순한 휴식이나 여가의 차원을 넘어, 인간 존재의 근원적 탐구로 승화시킨다. 이 책은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김영하 작가는 자신의 다채로운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이 주는 의미와 가치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책은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김영하 작가가 직접 경험한 여행지에서의 이야기와 그로부터 얻은 통찰을 담고 있다. 여행을 통해 만난 사람들, 경험한 사건들, 그리고 그로 인해 변화된 자신의 모습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인간 본성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로 이어진다. 김영하 작가는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자유’라고 말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우리에게 해방감을 준다. 또한, 여행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혀준다. 이러한 점에서 여행은 단순한 즐거움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특히, 작가는 여행 중에 겪는 불편함과 고난이 오히려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고 강조한다. 여행에서 마주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들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준다. 또한, 이러한 경험들은 우리에게 인내심과 용기를 심어준다. 이는 여행이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우리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과정임을 보여준다. 『여행의 이유』는 여행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와 깊이 있는 성찰은 독자로 하여금 여행의 참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김영하 작가는 여행이 주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어려움과 고난도 솔직하게 담아내어, 독자들에게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물론, 여행을 두려워하거나 꺼리는 사람들에게도 큰 영감을 줄 것이다. 『여행의 이유』는 우리에게 여행이 단순한 시간이 아닌, 인생의 중요한 한 부분임을 일깨워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하며, 더 깊이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는 우리에게 여행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훌륭한 안내서이다.
  • 2024-06-05 이승철
    괜히끌리는사람들호감의법칙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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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은 왜 또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걸까? 저자는 비즈니스 강의 분야에서 수강생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최고 명강사이다. 그는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연구 결과와 사례를 들어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에는 상대에게 호감을 얻는 방법부터 관계를 발전시키는 법, 좋은 인상을 남기는 대화법 등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삶은 90퍼센트 이상이 인간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인간관계로 상황이 유리해질 수도 불리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결국 삶에 있어서 호감이라는 전략무기를 갖출 수만 있다면 다양한 상황 속에서 좀 더 좋은 혜택을 얻을 수도 있고 좀 더 깊은 만족감을 경험할 수도 있음을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한다. 모든 것이 상향 평준화된 시대에 살아가기 위해서는 최종 선택이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호감도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당신의 표정, 눈빛, 말투, 태도에는 호감이 묻어 있는가? 그렇든, 그렇지 않든 분명한 것은 당신은 이 책을 통해 호감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매력을 끌어올리는 방법부터 다른 사람들의 호감을 얻는 방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사회적 네트워크 구축 방법, 자신의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방법 그리고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매력을 발휘하는 방법까지. 쉽고 간단한 사교적인 노하우 뿐만 아니라 취업, 승진, 비즈니스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직접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즉, 호감은 마음의 과학이자 운(運)도 끌어당기는 강력한 인간관계 도구임을 이해했다. 이러한 호감의 법칙을 회사 또는 일반 인간관계에 적용한다면, 세상살이가 보다 다채로워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항상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일을 해야하는데, 이럴 때 호감이라는 것은 큰 작용을 한다. 이러한 호감의 법칙을 나열하여 앞으로 내가,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인생의 노하우를 깨우치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 싶다. 강력 추천한다.
  • 2024-06-05 김보경
    나는소망한다내게금지된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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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양귀자의 장편소설. 1992년에 초판이 나오자마자 바로 페미니즘 논란과 함께 화제의 중심에 올랐고 그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86년, 『원미동 사람들』로 80년대 한국사회의 부박한 삶을 축약해서 보여주고, 90년 첫 번째 장편소설 『희망』으로 급변하는 시대의 갈등과 모순을 굽이치는 이야기에 담아 묵직한 감동을 안겨줬던 작가가 펴낸 두 번째 장편소설이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다. 젊은 여성이 인기 남자배우를 납치해서 감금하고 조종하는 이 소설은 발간 직후부터 독자와 평단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우선은 지금까지의 양귀자 소설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파격적인 줄거리와 주인공 강민주의 거침없고 대담한 행보는 동시대 이웃들의 고달픈 삶을 연민과 세심함으로 감싸 안았던 양귀자 소설 세계에서는 놀라울 만큼 대단한 변신이었다. 또한 이 소설은 여성 억압의 현실을 고스란히 뒤집어 학대당하고 조련당하는 남성을 보여주는, 앞선 페미니즘 소설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공격적인 방법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의 불평등 문제를 제기하면서 처음부터 소설의 흡인력을 최대치로 높이고 있다. 거침없이 질주하며 남과 여 두 개의 성(性)에 관한 담대한 질문을 퍼붓는 강렬한 주인공, 자신의 존재 조건에 사회적 의미는 물론 신화적 의미까지 스스로 부여하는 주인공의 등장을 통해 이 소설은 한국 페미니즘 문학의 다양한 활로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2년 초판이 나오자마자 페미니즘 논란과 함께 화제의 중심에 오른 양귀자의 장편소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저자가 펴낸 두 번째 장편소설로, 젊은 여성이 인기 남자배우를 납치해 감금하고 조종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성 억압의 현실을 고스란히 뒤집어 학대당하고 조련당하는 남성을 보여주는, 앞선 페미니즘 소설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공격적인 방법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의 불평등 문제를 제기하면서 처음부터 소설의 흡인력을 최대치로 높였다. 거침없이 질주하며 여성 억압에 관한 담대한 질문을 퍼붓는 강렬한 주인공, 자신의 존재 조건에 스스로 신화적 의미까지 부여하는 주인공 강민주!
  • 2024-06-05 나원진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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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2001년도에 발행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보완하면서 사진을 많이 추가하여 새롭게 발행한 2020년도 개정판이다. 제목을 바꿈으로서 도서의 이미지가 확 달라진 것 같다. 단순히 위스키에 대한 소개글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삶의 양식을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부부는 1990년대에 2주정도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을 여행하였다. 지금과 다른 부분도 조금 있지만 세기의 작가인 하루키의 시선으로 쓰여진 여행이라서 읽는 재미가 아주 있었다. 어떻게 보면 블로그 여행기의 느낌도 꽤 들었는데, 이는 사진이 많아서이기도 하였다. 그래서인지 편하게 읽기에 부담이 많이 없었다. 유려하면서도 서정적인 하루키 특유의 문장에는 그의 낭만과 여유가 가득 담겨져 있다. 스코틀랜드의 작은 섬인 아일레이 섬을 시작으로 드넒고 짙푸른 녹음이 가득한 아일랜드를 돌며 위스키와 삶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는데, 위스키의 증류 과정부터, 그 고장 사람들이 즐기는 방법과 자부심까지 잘 담겨있다. 하루키의 시선 속 그들은 알게 모르게 낭만적이면서 행복해 보인다. 나는 상실의 시대 이후로 하루키의 책을 별로 읽어본 경험이 없지만 이번 책을 완독하면서 그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상실의 시대처럼 마냥 감정적이고 침잠하는 내용이 아니어서 좋았다. 그는 스코틀랜드에 있던 짧은 기간 동안 아일라 섬의 여러 위스키 증류소를 부지런히 찾아가서 체험하였는데, 아일랜드로 넘어간 후로는 렌터카를 몰고 천천히 여행을 하기도 한다. 그게 그가 말하는 최선의 아일랜드 여행법인 것이다. 아일랜드 챕터에는 위스키의 특보다는 펍에서 위스키를 마시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주로 담겨 있다. 그들이 위스키를 마실 때의 방식도 함께 소개하며, 아주 자연스럽고 릴랙스 된 현지인들의 모습을 관찰하였다. 하루키가 말하는 그 단순하고도 친밀하고 정확한 언어로 소박하고도 풍요로운 순간이 바로 나의 앞에서 살아있듯 느껴지는 듯 하였다.
  • 2024-06-05 이이진
    스즈메의 문단속(양장)(신카이마코토하드커버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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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도서는 스즈메가 미미즈라는 괴물을 소타와 제압하며 성장하는 스토리입니다. 이를 통해 과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이야기입니다. 개략의 줄거리를 정리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규슈 조용한 마을에서 살아가는 간호사를 지망하는 여자 고등학생 스즈메의 이야기입니다. 엄마를 사고로 잃은 스즈메는 이모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스즈메는 자전거를 타고 학교로 가는 중 우연히 소타를 만나고, 청년 소타를 찾다가 마을 폐허에서 낡은 하얀 문을 발견합니다. 폐허에서 발견한 문은 과거에서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대지진을 일으키는 괴물 미미즈의 이동문이기도 합니다. 스즈메는 과거의 경험과 꿈 사이에서 방황하며, 청년 소타와 함께 자기도 모르는 사이 미미즈를 막는 임무에 휩쌓이게 됩니다. 스즈메는 폐허가 있는 마을에서 검붉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연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친구들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 곳에서 소타를 다시 만나고 다친 소타를 집으로 데려옵니다. 스즈메는 시코쿠에서 소타와 함께 미미즈를 봉인하고 고베의 놀이동산에서 무사히 미미즈 봉인에 성공합니다. 도쿄로 이동한 후 대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미미지의 예너지를 봉인하기 위해 요석이 된 소타로 미미즈를 봉인합니다. 소타의 할아버지에게서 소타를 구할 수 있는 다른 세계로 가는 문 찾는 법을 알게 됩니다. 저 세계에 내려가서는 밖으로 나오려는 미미즈를 막으며 소타를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게 합니다. 스즈메와 소타는 힘을 합쳐 미미즈를 제압합니다. 이후 그 곳에서 스즈메는 어릴 적 엄마를 찾고 있는 자기 자신을 만나고, 어릴 적 스즈메에게 자신은 '스즈메의 내일' 이라고 말합니다. 스즈메는 문을 봉인하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학교를 가다가 예전 그 장소에서 소타를 다시 마주치고 미소지으며 끝을 맺습니다. 스즈메와 소타는 여러 사건을 통해서 서로를 알아가고, 스즈메는 자기 자신의 힘과 용기를 발견합니다. 그래서 스즈메는 미미즈와의 대결에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사랑, 우정, 가족의 힘을 믿으며 승리합니다. 이룰 통해 스즈며는 더 강하고 성숙한 인물이 됩니다. 저자는 스즈메의 이야기를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난관을 이겨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 2024-06-05 김지혜
    구의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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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구와 담, 괴기한 사랑 이야기다. 이 책 자체도 기이하지만 이책이 출판계에서 보여주는 현상도 기이하다. 아래는 그 현상을 보여주는 뉴스 첫 문장이다. "아무도 그 이유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는, 기이한 ‘사건’이 최근 서점가에서 벌어졌다. 출간된 지 한참 지난 177쪽짜리 짧은 소설이 차트를 역주행하더니 베스트셀러 10위권에서 내려오지 않은 것." 보편적인 소설처럼 길고 짜임새 있는 장 몇개로 구성되어있기 보다는 짧은 단락으로 구성되어있다. 단락의 길이는 짧게는 한두문장, 길게는 4쪽 정도이다. 구성에 있어서 한강 작가의 <흰>과 비슷하기도 하다. 단락의 시작에 ○ 혹은 ● 기호가 표시되는데, 이는 구와 담 중 누가 단락의 서술자인지 의미한다. 소설 속 인물은 연인인 ‘구’와 ‘담’으로 두 사람은 어린 시절을 함께 했고, 첫경험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의 거의 모든 순간을 동행했다. 둘은 서로에게 과거였고, 현재였으며, 또 미래였다. 사채업자에게 거액의 빚을 진 구는 쫓기고 또 쫓긴다. 그러다 호스트바 웨이터로 내몰린다. 도망치던 구는 멍과 피가 가득한 얼굴로 발견된다. 숨이 멎은 채. 담은 구의 시체를 깨끗하게 닦으며 결심한다. 사랑하는 구를 땅에 묻을 수도, 불에 태울 수도 없다고. 담은 죽은 구의 손톱을, 머리카락을 삼키더니 급기야 살점을 조금씩 먹기 시작한다. 200쪽이 안되는 짧은 분량에 독특한 구성이지만 흡입력이 강하다. 인상깊었던 구절이다 구의 죽음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어떤 애도도 표하지 않을 것이다. 단 일 초도 구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이는 차라리 잘 되었다고 말할 것이다. 그렇게 사는 게 사는 거냐고, 답 없는 삶이라고 말할 것이다. (중략) 어째서 사망신고를 해야 하는가. 무엇을 위하여. 누구를 위하여. 구가 죽었다고, 내 이름으로 그것을 증명해야 하는가. 그럴 수 없다. 여기 내 눈앞에 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몸이 있는데. 만지고 안을 수 있는데. 그 누구도 몰라야 한다. 어차피 관심없지 않았는가. 사람으로서 살아내려 할 때에는 물건 취급하지 않았는가. 그의 시간과 목숨에 값을 매기지 않았는가. 쉽게 쓰고 버리지 않았는가. 없는 사람 취급하지 않았는가. 없는 사람 취급 받던 사람을, 없는 사람으로 만들 수는 없다.
  • 2024-06-05 서혜정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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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어른은 아이를 돌보고, 다시 아이는 자라 청년이 되어 어른을 돌보는 시대가 지나가고 공동체적 연대에 의존하는 것보다,각 개인이 독립적인 주체로서 자발적인 지원을 상호 간에 나누는 시스템으로 진화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앞으로는 조직과 사회에 많은 것을 희생하고 헌신했다고 믿었지만,정작 자신은 그만큼 돌려 받지 못할 상황에 놓이고, 본인 몫을 미래 세대에게 요구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준비하는 새로운 핵개인의 모습이 등장한 것입니다. 주요 문장 들 *<미스터 선샤인> 고씨가문 예시(사회적 기여로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명문가에서 일하는 행랑아범과 유모) 직장인에게 소속감과 명분은 사실 돈보다 더 근본적인 동기부여입니다. 자신의 일이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는 대의명분이 빈약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성장한다는 서사가 희미할 때, 숫자의 무한 비교에 매달리게 되는 것입니다. 숫자에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엄청난 흡인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선배라는 말조차 사라질지 모릅니다. 선배라는 한자에 포함되어 있는 ‘앞서 경험한 사람’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우리는 모두 변화 앞에서 동등한 신인이 될 터입니다. 탁월한 사람은 그렇게 매일 자신을 선배의 자리, 권위자의 자리가 아니라 ‘신인의 자리’에 세우는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근근이 먹고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내가 그 일을 좋아한다면 말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작지만 꾸준하게 먹고사는 것,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조차도 계속되려면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앞으로는 다 돌려받지 못하거나 원하는 만큼 다 돌려받지 못했다고 스스로 느끼는 세대가 나올 것입니다. 이들을 ‘미정산 세대’라 부르고자 합니다. (중략) 조직과 사회에 많은 것을 희생하고 헌신했다고 믿었지만 그만큼 돌려받지 못할 상황에 처한 미정산 세대는 본인 몫을 미래 세대에게 요구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준비하는 새로운 핵개인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어사세요 이 질문에 대한 답에 그의 삶에 관한 모든 정보가 함축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습니다. 분당 사람들은 성남이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판교 사람들은 분당이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서판교는 판교라 하지 않고 반드시 서판교라 합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리나는 물리적 주소를 갖고 있지만 심리적 위계는 역순입니다. 가장 상위 서열에 서판교가 있다는 말이니 가장 작은 것이 가장 큰 것입니다. 국경의 문화적 윤곽이 희미해질수록 더 디테일한 구별 짓기 체계가 생겨난 셈입니다.
434 435 436 437 438 439 440 441 442 443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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