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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2-04 이소효
    위스키 마스터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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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스키 마스터 클래스’를 읽고 난 후, 나는 위스키를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한 잔에 담긴 역사와 예술, 그리고 과학의 집합체로 바라보게 되었다. 위스키를 이해하기 위한 증류, 숙성, 블렌딩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긴 여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위스키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정성과 시간이 숨어 있는 과정을 알게 된 후, 나는 내 일상과 커리어에서도 얼마나 인내심과 꾸준함이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책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오크통이 위스키의 맛과 향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저자는 오크통의 종류와 숙성 기간이 위스키의 최종적인 개성을 결정짓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읽으며, 나는 내가 직장에서 만들어가는 팀의 환경이나 신뢰 또한 그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위스키가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오크통과 상호작용하듯, 나도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 또한, 책은 위스키를 마시는 경험 그 자체를 매우 특별하게 묘사한다. 저자는 단순히 마시는 것이 아니라, 향과 맛을 음미하며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상상하라고 조언한다. 이를 통해 나는 위스키를 마시는 행위가 단순한 소비를 넘어, 감각과 몰입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변모할 수 있음을 배웠다. 위스키의 한 모금 한 모금이 내 삶의 중요한 순간을 떠올리게 하며, 그것이야말로 나만의 리추얼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위스키와 나 자신의 연결 고리를 더욱 강화시켰다. 특히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졌다. 다양한 위스키를 경험하며 각기 다른 풍미와 이야기를 느껴보고 싶었다. 이것은 단순히 위스키라는 특정한 대상에 대한 열망을 넘어서, 내 삶에서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어졌다. 결국, ‘위스키 마스터 클래스’는 단순히 위스키의 세계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 자신의 삶과 선택을 돌아보게 만든 책이었다. 이 책은 위스키의 매력을 탐구하는 동시에, 한 잔의 위스키처럼 깊고 여운이 남는 삶을 살도록 나를 고무시켰다. 앞으로 위스키를 마실 때마다, 이 책에서 배운 위스키의 철학과 가치를 떠올리며 나만의 리추얼을 만들어갈 것이다.
  • 2024-12-04 이소효
    명리학에서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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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리학에서 길을 찾다’를 읽으면서 나 자신을 보다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명리학은 흔히 운명을 점치는 도구로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은 그것을 넘어 삶의 패턴을 이해하고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침서로 다가왔다. 을사일주인 나의 사주를 중심으로 책에서 제시하는 원리를 적용해 보니, 나의 성격과 행동 양식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동안 놓쳤던 내 강점과 약점을 새롭게 발견하면서 스스로를 재정립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명리학 입문서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자신만의 기운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삶의 중요한 선택을 내리는 과정이었다. 명리학은 단순히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내가 서 있는 자리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해주는 거울과도 같았다. 특히 내가 가진 기운의 흐름을 이해하면서, 직장 생활에서의 인간관계와 주요 의사결정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예컨대, 을사일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동시에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은 내가 그동안 직장 내에서 간과했던 부분이었다. 또한 이 책은 운명을 바꾸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운명’이라는 단어가 가진 무거운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이는 곧 내 삶의 다양한 선택과 행동으로 운명을 재구성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다가왔다. 명리학이 단순히 미래를 점치는 데 그치지 않고, 나 자신과 주변 환경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프레임워크 역할을 한다는 점은 매우 유의미했다. 특히 을사일주로서 강점으로 삼을 수 있는 창의성과 추진력, 그리고 조심해야 할 고집스러움에 대한 부분은 내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이 책은 내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고민과 목표를 더 명확히 다듬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할 때마다 명리학의 원리를 활용해 스스로의 기운과 상황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다. 결국, ‘명리학에서 길을 찾다’는 제목처럼 이 책은 나의 길을 찾는 데 있어 하나의 나침반이 되어 주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깊이 고민하게 만들어준 이 책은 단순한 명리학 도서 이상의 가치를 지닌, 나의 삶에 오랫동안 영향을 줄 한 권으로 남게 될 것이다.
  • 2024-12-04 김지선
    공정하다는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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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능력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하고 있다. 이 책에서 논의되고 있는 미국 사회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시간이 갈수록 '개천에서 용 나는' 경우가 아주 드문 일이 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예전보다 소위 말하는 상류층으로의 진입은 정말 힘들고 이에 따라 불평등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개개인의 능력을 토대고 공정을 추구하는 능력주의의 사회인데 이렇게 계층의 양극화. 불평등은 더 심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능력주의로 굳어진 성공과 실패에 대한 태도가 현대사회에서 커다란 부작용을 낫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승자들 사이에서 만들어낸 능력주의가 만들어낸 오만과 뒤쳐진 사람들에게 부과되는 가혹한 잣대를 이 책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능력주의적 오만의 가장 고약한 측면은 학력주의를 통해 말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이 책에서는 승자에게는 오만을 패자에게는 굴욕을 주는 능력주의의 민낯을 이야기하며 능력 있는 사람만이 행복한 현대사회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그저 비판 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하면 된다' 라는 공통 신념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이 현실에서 '운'이 주는 능력 이상의 과실을 인정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연대하며, 일 자체의 존엄성을 더 가치 있게 봐야 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과 함께 저자는 몇 가지 대안을 내놓고 있는데 특히 교육 영역에서 그가 제시한 제안은 좀 충격적이다. 과연 실현 가능할까 라는 생각과 함께 기발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저자는 이 모든 능력주의의 폐해로 인한 것들을 해결책으로 일의 존엄성의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태껏 우리 사회는 소비자의 중요성 만을 강조했다면 저자는 진짜 만드는 자, 생산자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게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연대 되어 있음, 우리가 스스로 하는 일에 대한 존엄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앞에 놓인 성공은 자력에만 의한 것이 아니라 운도 있으니, 내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내 주위를 돌아보고 연대하는 겸손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아 본다.
  • 2024-12-04 최장대
    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2023(제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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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변화는 누가 만들어 가는 것일까? 이천이십사년 십이월사일 여전히 아침은 밝았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마치 한편의 영화, 한편의 소설속에서 꿈을 꾼 것 같다. 우리나라 한강이라는 작가가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얼마나 기다리고 또 얼마나 고대한 뜻 깊은 일인지 모른다. 한 사람이 살아온 삶의 과정, 한 시대가 겪은 역사적 진실, 오늘이라는 현실 앞에 문득 나를 발견해본다, 2023년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들을 하나 둘 읽어보았다. 글을 사랑하고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을 투영해 보면서 작가들의 상상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았다. 대상작인 이미상 작가의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을 시작으로, 김멜라의 '제 꿈 꾸세요', 성혜령의 '버섯농장', 이서수의 '젊은 근희의 행진', 정선임의 '요카타, 함윤이의 '자개장의 용도', 마지막으로 현호정의 '연필샌드위치'를 끝으로 다양한 소설들을 접할 수 있었다. 소설은 작가의 간접적인 삶의 모습이라고도 한다. 글을 쓴다는 것 그리고 그 글들이 누군가에게 읽혀진다는 것은 어쩌면 한 여인의 육아 과정과 같지 않을까? 다양한 장르, 다양한 접근, 다양한 내용, 다양한 전개, 다양한 결말 등 각 소설가가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하듯 우리네 일상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이 젊은 작가들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글은 어렵게 쓰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누군가에게 인생을 뒤돌아보게 하고, 또 누군가에겐 꿈과 희망을 주며,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힘 있는 글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더 생각해 본다. 세상은 가만히 앉아 있어서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내가 먼저 시작하고, 내가 먼저 손을 내밀고, 내가 더 행동하는 속에서, 그리고 그 누군가를 더 응원하고, 더 성장시키는 마음이 있을 때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해지고 세상이 더 평화롭지 않을까? 역사는 반복됨을, 그리고 세상을 제대로 통찰할 수 있는 참 리더의 모습이 더 필요한 시대를 공감해보는 이 아침이다.
  • 2024-12-04 황성식
    인류의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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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기원'이라는 책의 제목을 일고 생각한 것은 '다윈의 종의 기원'을 생각하게 되었다. 책을 읽기전 다이엔 코일 케임브리지교수가 말한 것처럼 인류의 과거, 발전, 미래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명료하게 다루며, 기후변화와 불평등 같은 오늘날 인류의 큰 문제를 해결해주는데 필수적인 책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그와 함께 개인적으로 인류 사회의 불평등, 환경 등 앞으로의 사회를 비관적으로 보지 않고 새로운 여정이 시작될 것이라는 긍정적, 희망적 메세지를 주는것이 좋았다. 이책은 1부와 2부로 나우어진다. 1부는 인류의 기원부터 시작하면서 인류가 맬서스의 논지를 어떻게 벗어났는지 쓰여있고, 2부는 부와 불평등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격차를 벌린 이유부터 인적 다양성이 어떻게 발생 했는지를 쓰고 있으며, 그외 별지로 "그럼에도 낙관하는 이유"에대해 작가는 쓰고 있다. 작가는 인류의 발전이 어떻게 작용하였는지에 굉장히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내가 가장 공감하는 부분은 인류가 맬저스의 저주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맬저스의 논지는 새로운 기술이 생산량 중가와 생활수준 향상으로 인구가 증가하지만 결국 증가된 인구로 다시 생활수준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맬저스의 논지를 벗어나게되는 것은 빠른 기술혁신, 폭넓은 대중교육, 어린 세대의 노동이 없어지고 여성 지위 향상 등으로 출산이 증가하게 되면서 가능해진다. 이책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첫째로 농업과 신석기혁명은 대륙이 가로축으로 늘어져 있어 자연적 장애물이 별로 없는 아시아에 더 빨리 퍼졌다는 점이다. 아스테카, 잉카 문명 등은 고대로부터 유럽발 이주민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점거하기 전까지 여러 기술을 발전시키며 살아왔을 텐데 수렵과 채집을 위주로 하는 이미지라서 궁금했는데 조금은 해소되었다.​ 둘째로 인구 증가가 기술 퇴보도 막는다는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소개된 이누이트족 이야기다. 전염병 때문에 공동체 내의 많은 정보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노인들을 포함해 구성원들이 사망하자 생존에 필요한 주요 기술들이 사라져 훗날 다른 공동체로부터 재전수 받아야 했다고. 이 사례를 보니 인구가 많을 때 기술이 보존, 전수되기 유리하다는 게 더 실감됐다.​ 셋째로 '인류의 여정'에 따르면 아동 노동은 그 이전 어느때에나 있어 왔으며 오히려 산업혁명으로 고숙련 노동, 기술산업이 발달하며 교육받은 노동자(인적자본)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에 아동 교육이 보편화되고 여성의 사회 참여도 높아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농업이나 수렵 채집 활동에 종사할 때보다는 위험하고 유독한 환경에 노출되었지 않나 싶은데, 진주 채집이나 광산 채굴, 플랜테이션 농업에 동원되는 아이들을 떠올려 보면 단언하기도 어렵다.​ 넷째로 식민지배가 어떤 식으로 유럽과 비유럽의 격차를 벌렸는지도 이론적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단지 수탈이나 노동 착취의 문제만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인적자본의 필요도가 떨어지는 산업에 집중하게 만들어 궁극적으로 기술발전 단계로 도약할 수 없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여성 사회 진출로 인한 출산률 저하로 인구 규모가 축소되고, 현 발전 상황으로는 친환경적 기술의 더 빠른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는 근거로 환경 위기에 부닥친 인류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었다.
  • 2024-12-04 김남주
    눈먼 자들의 도시-탄생 10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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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마라구 갑자기 눈이 멀게 되고 그것이 전염병으로 퍼져서 삽시간에 한 사람만을 제외하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시력을 잃게 되는 상황에 대한 소설이다. 아주 비정상적인 가정이지만 실제로 2020년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발생했을 때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진 것을 보면 아주 말도 안 되는 가정은 아니었던 것 같다. 사람의 다양한 감각 중에 시력만 마비되었는데도 그것이 어떤 상황으로 이어지는지 아주 구체적이고 실감나는 표현으로 쓰여져 있었다. 책을 읽는 도중에 묘사가 너무 읽기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여러번 책 읽기를 중단했다가 다시 읽고는 겨우 다 읽을 수 있었다.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사회에서도 물론 매일마다 범죄와 사건 사고 뉴스가 나오는 것처럼 이 세상과 사람들은 완벽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이 제대로 작동하고 사람들의 자율적인 의식에 따라 이 사회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눈이 멀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나 인간성이 사라지고 지옥과 같은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은 과연 소설에서만의 가정일지 실제로도 그럴지 의문이 들었다. 소설 속에서 묘사된 폐쇄된 정신병동과 제한된 식사 배급, 눈이 안 보이는 상황, 군인들의 과잉 대응으로 인한 사망 사고 발생과 같이 극단적인 상황 속에 처해 있기는 했지만 소설 속의 사람들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들도 그런 상황에서는 그렇게 비인간적으로 변하는 게 아닐지 두려워졌다.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사회에서 사람들 간에 예의를 차리고 웃으며 대하는 것도 결국은 먹고 살만 하니까 그렇지 전쟁 상황과 같이 나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상황에서는 인간성을 논할 수조차 없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2020년 이후 몇년간 전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비정상적으로 변해버린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극단적인 상황이긴 했으나 접촉자들의 동선과 개인정보를 파헤지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데 거리낌이 없었고, 접촉자들 또한 스스로 다른 사람들에게 병을 옮기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소홀히 하는 등 전세계는 몇년 동안 비정상의 시기를 거쳐왔다. 그런 무정부적인 비상상황에서는 사람들 개개인의 선의를 기대하면서 사회가 올바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사람들 스스로가 이성을 잃고 괴물이 되어 나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상황을 마다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이득을 보고자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런 것이 인간의 본성인지 회의감이 들기도 하고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생각도 든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그런 상황에 다시 처하게 된다면 각자도생을 해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다시 정상화되려면 그 상황에 맞는 새로운 제도와 규칙을 모든 사람이 다 잘 따를 수 있도록 하여 현명하게 극복하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읽고나서 희망적이기보다는 여러 모로 더 암울해지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소설이라서 모처럼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는 되었지만 마냥 보람있는 독서는 아니었던 것 같다.
  • 2024-12-04 박동휴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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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 책을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하루키 에세이가 첫 책이어서 그런가. 이번 책은 그저 화자가 하루키로 읽힌다. 하루키의 취향까지 곳곳에 가득하다. 첫사랑에 빠진 열일곱의 하루키, 사십 대 중반의 하루키, 유령이 된 하루키, 닥치는 대로 읽는 하루키, 카페를 운영하는 하루키. 도서관을 운영하는 하루키, 꿈을 읽는 하루키, 그리고 고양이와 비틀스, 홍차와 위스키. 의미보다는 이미지를 그려가며 읽었다. 문장도 평이하고 구성도 난해하지 않아 책장은 잘 넘어간다. 절반쯤 읽었을 땐 일본 애니메이션의 몇 장면들이 스친다. 청량한 여름빛과 순수한 첫사랑의 반짝임, 본체를 잃은 쓸쓸한 그림자의 움직임, 거대한 장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속 작은 도서관에 보관된 오래된 꿈들의 속삭임. 아린 눈의 통증을 견뎌가며 꿈을 읽는 이의 진지함이 머릿속을 메워간다. 이 책은 사십 년간 묻어두었던 중편작을 새로 다듬어 총 3부 구성하였다고 한다. 43년 만에 마침내 완성작이 된 것인데 무엇보다 질병과 전쟁이 지나는 기간에 쓴 작품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어 보인다. 불확실한 벽은 시대를 반영한 형태로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며 인간 내면세계를 탐구한다. 무언가와 무언가를 잇기 위해 실제 세계와 가상 세계의 경계는 모호해진다. 꿈과 현실이 하나가 되고 죽은 자와 산 자의 친밀한 교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 된다. 본체와 그림자가 분리된 세계로 인해 영혼과 껍데기의 상관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운명의 사랑 역시 자아를 혼란에 빠뜨린다.​ '네 것이 되고 싶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 소녀의 마지막 말은 소년의 소유욕에 불을 질렀고 도시에서 만난 소녀가 분명 같은 소녀가 아님에도 미련을 떨치지 못한다. 소년 역시 어쩌면 영혼에 역병이 든 것이다. 그림자의 조언이 없었다면 영원히 자아를 놓아버렸을지도 모른다. 최종적으로 또 다른 자아인 M 과의 완전체를 통해 진정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무엇보다 불확실한 벽이라는 단어를 통해 슬픔을 이해하고 공감의 영역을 확장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 2024-12-03 오가은
    물고기는존재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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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환경 오염과 관련된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책을 읽기 시작한 후 나의 예상이 완벽하게 빗나갔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사실 책의 대부분이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인물의 삶을 따라가고 있어 한 인물의 평전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너무 지루했다. 그저 한 인물의 평전과 같이 흘러가던 이야기는 갑자기 제인 스탠퍼드의 독살 이야기로 반전을 맞게 된다. 너무 뜬금없는 전개라는 생각이 들던 찰나 그가 제인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데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동원하여 적극적으로 방해 작업을 펼치는 내용이 전개된다. 그가 실제로 제인을 독살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무언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연이어 우생학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학자로서의 조던의 인생은 수많은 역경에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태산과 같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는 그가 연구한 분류학에 대한 분명한 신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그는 자신의 생각에 너무 매몯되어 버리고 만다. 자기 생각의 매몰은 그를 우생학 신봉자로 만들게 된다. 그리고 그의 잘못된 믿음은 수많은 희생자를 낳고 만다. 책의 마무리는 어류라는 분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최근에 밝혀진 사실로는 어류라는 분류는 맞지 않다는 것이 과학적 사실이라고 한다. 어떤 생물이 생명의 나무에서 어떤 줄기로 분기되어 왔는지에 대해 그 시작을 생각해본다면 우리가 흔히 아는 물고기란 존재는 사실상 서로 같은 분류가 아닌 서로 간 전혀 다른 분류가 되어야 했다. 심지어 어떤 물고기는 함께 어류로 분류되어왔던 다른 물고기보다 사람에 더 가깝기까지 하다.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을 이해해보려는 노력을 하곤 한다. 그러나 세상은 우리의 생각과 같이 정확하게 분류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룰루 밀러의 질문에 답한 그녀의 아버지의 말과 같이 이 세상은 정의할 수 없는 혼돈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세상을 규정하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한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어떠한 믿음을 가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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