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환경 오염과 관련된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책을 읽기 시작한 후 나의 예상이 완벽하게 빗나갔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사실 책의 대부분이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인물의 삶을 따라가고 있어 한 인물의 평전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너무 지루했다.
그저 한 인물의 평전과 같이 흘러가던 이야기는 갑자기 제인 스탠퍼드의 독살 이야기로 반전을 맞게 된다. 너무 뜬금없는 전개라는 생각이 들던 찰나 그가 제인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데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동원하여 적극적으로 방해 작업을 펼치는 내용이 전개된다. 그가 실제로 제인을 독살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무언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연이어 우생학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학자로서의 조던의 인생은 수많은 역경에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태산과 같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는 그가 연구한 분류학에 대한 분명한 신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그는 자신의 생각에 너무 매몯되어 버리고 만다. 자기 생각의 매몰은 그를 우생학 신봉자로 만들게 된다. 그리고 그의 잘못된 믿음은 수많은 희생자를 낳고 만다.
책의 마무리는 어류라는 분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최근에 밝혀진 사실로는 어류라는 분류는 맞지 않다는 것이 과학적 사실이라고 한다. 어떤 생물이 생명의 나무에서 어떤 줄기로 분기되어 왔는지에 대해 그 시작을 생각해본다면 우리가 흔히 아는 물고기란 존재는 사실상 서로 같은 분류가 아닌 서로 간 전혀 다른 분류가 되어야 했다. 심지어 어떤 물고기는 함께 어류로 분류되어왔던 다른 물고기보다 사람에 더 가깝기까지 하다.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을 이해해보려는 노력을 하곤 한다. 그러나 세상은 우리의 생각과 같이 정확하게 분류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룰루 밀러의 질문에 답한 그녀의 아버지의 말과 같이 이 세상은 정의할 수 없는 혼돈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세상을 규정하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한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어떠한 믿음을 가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