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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5-28 김주현
    형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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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각여삼추, 15분이 3년처럼 길게 느껴진다. 이란은 긴 병원 생활 중 남편 송범평을 떠올리며 가족과의 상봉을 꿈꿨다. 토끼같은 두 아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두통 치료에 집중한지 시간이 많이 흘렀다. 시대는 문화대혁명, 지주라는 프레임을 씌워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진행 중이다. 격변의 시기에 가족만이 의지할 장소이며, 앞으로 나가갈 힘이 된다. 송범평은 두 아이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인공처럼 비극적 상황을 아이들에게 희극처럼 전달했으며, 자신의 고난은 스스로 이겨냈다. 시대의 아픔을 이해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했으며, 모든 것을 인내했다. 불합리해 보이지만, 가족을 위해 참았고, 두 아이와 아내의 건강과 행복을 앞에 두었다. 내가 아프고 힘들더라도 가족에 헌신해야지. 아이들이 살아갈 세계는 지금과 다를 것이기에 희망을 갖고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나는 송범평처럼 강인하지도 현명하지도 못하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생활에서 뒤처지지 않게 발버둥치며 하루하루 시간을 보낸다. 중국은 지난 30년 동안 세계가 놀랄 만한 경제기적을 창조해냈고, 30년 동안 평균 9퍼센트에 달하는 경제성장을 달성하여 세계 3번째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지만, 그 영광스런 수치 이면에는 1인당 평균 소득이 여전히 세계 1백 위권이라는 불편한 수치가 감춰져 있다. 지역 간의 불균형, 경제적 발전의 불균형, 개인 삶의 불균형 등이 심리상의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꿈마저 불균형해지도록 만든다. 문화대혁명 시대와 오늘날의 간극은 역사적 간극일 테고, 이광두와 송강의 간극은 현실적 간극이다. 역사적 간극은 한 중국인에게 유럽에서는 4백 년동안 겪었을 천태만상의 경험을 단 40년 만에 경험하게 했고, 현실적 간극은 중국 사람들을 완전히 다른 시대의 사람들인 것처럼 갈라놓았다. 우리는 현실과 역사가 중첩되는 거대한 간극 속에서 살고 있다. 그것은 오늘과 과거를 비교해봐도 그렇고, 오늘날과 오늘날을 비교해도 여전히 마찬가지이다.
  • 2025-05-28 이재옥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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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이 인류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역사서들은 전쟁, 정치, 경제를 중심으로 서술되기 때문에 식물의 역할은 종종 그늘에 가려진다. 사이먼 번즈의 『The History of the World in 100 Plants』는 이러한 통념을 과감히 벗어나, 우리가 평소 무심코 지나치는 식물들이 인류 문명의 형성과 발전에 얼마나 깊이 관여했는지를 명쾌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식물 도감이 아니다. 저자는 100가지 식물을 선정해, 각각이 인류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서사적으로 풀어낸다. 곡물, 약초, 섬유작물, 꽃, 목재 등 식물의 종류는 다양하며, 각 식물은 하나의 작은 역사 에세이처럼 소개된다. 예를 들어 밀과 보리는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하게 한 원동력이었고, 면화는 산업혁명과 식민주의의 촉매 역할을 했다. 버드나무는 아스피린의 기원이었고, 양귀비는 아편전쟁이라는 어두운 역사의 단초가 되었다. 이처럼 각 식물은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 정치, 무역, 전쟁, 예술 등 다양한 영역과 얽혀 있는 '역사적 행위자'로 그려진다. 책의 구성은 짧고 간결하다. 한 식물당 3~4쪽 분량으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짧다고 해서 내용이 가볍지는 않다. 사이먼 번즈는 언론인 출신답게 핵심을 정확히 짚어내며, 간결한 문체와 풍부한 비유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특히 역사적 사건과 식물의 관계를 연결할 때의 서술은 유려하면서도 설득력이 강하다. 예를 들어, 감자의 등장이 유럽의 인구 폭발을 불러왔고, 이후 아일랜드 대기근을 낳았다는 설명은 식물 한 종이 어떻게 대륙의 역사를 뒤흔들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매력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보통 자연을 인간의 자원으로 생각하지만, 이 책은 식물들이 인간의 문명을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인간이 식물을 길들였을 뿐 아니라, 식물도 인간을 길들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단순한 생태학적 관계를 넘어 역사적, 문화적, 철학적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식물과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더 깊이 성찰하게 된다. 또한, 책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세련된 삽화와 사진이 곁들여져 있어 시각적인 흥미를 더한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식물이 단순한 생명체를 넘어 하나의 ‘역사적 상징’으로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 번즈는 학문적 전문성과 대중적 문체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 식물학이나 역사에 대해 깊은 지식이 없는 독자라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게 한다.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는 인간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간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만들어온 공동의 역사를 조명한다. 특히 기후위기와 생태계 붕괴가 심각한 오늘날, 이 책은 우리가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역사와 자연, 과학과 인문학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책은 단순한 교양서가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하나의 렌즈이자, 깊이 있는 지적 경험이다. 총평: 인류 문명을 식물이라는 독특한 렌즈를 통해 바라본다는 점에서 매우 신선하고, 동시에 통찰력 있는 책이다. 역사 애호가, 식물 애호가, 생태학자, 교육자,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Ch
  • 2025-05-28 손영진
    우리는 왜 죽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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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리보솜의 구조 연구로 2009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흔히 세포 내에서 단백질 합성이 이뤄지는 소기관으로 알려진 리보솜에 관한 연구는 항생제가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중요하다 갖가지 노화와 죽음에 관해 현대의 과학이 탐구해 온 과정과 그 결과를 요령 있게 제시되어 있다.사실 많은 부분이 그 동안의 적지 않은 비슷한 책에서 언급되어 굉장히 새로운 것은 없다. 동물들의 수명에 관한 내용에 이어 지금까지 제시되어 온 수명을 결정하는 요인, 특히 생물학적 발견에 관한 내용들을 소개한다. 텔로미어라든가, 후성유전학, 단백질 접힘, 프리온, 열량 제한, 각종 항노화제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노화에 관한 그 동안의 연구를 보면 거의 비슷한 패턴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어떤 한 요인이 수명을 좌우한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 발견은 노화나 수명을 의도적으로 연구하면서 이뤄진 것도 있지만, 대체로는 다른 연구를 통해서 거기까지 이른 경우가 많다. 어떤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혹은 어떤 물질을 투입했을 때 예쁜꼬마선충이나 생쥐 등에서 수명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현상을 확인하고 아주 좋은 논문에 발표된다. 언론에서는 대서특필된다. 그런데 그런 현상의 이면에도 부작용이 있다. 그리고 예쁜꼬마선충이나 생쥐에서 적용된 원리가 인간에게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증명이 되지 않는다. 또는 후속 연구에서는 정반대의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 같은 것들도 인간에서는 증거가 미미한 경우가 많다. 거의 이런 식의 연구 패턴이 이어진다. 물론 이런 연구들을 통해서 일부 성과를 거두고 향후의 진전을 위한 토대가 된 것은 맞다. 그런데 벤키 라마크리슈난이 지적하는 대목은 좀 다르다. 바로 과학과 상업주의의 관계다. 과학은 그것이 다다른 것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과학의 성과가 지나치게 상업주의와 결탁했을 때 어떤 폐해가 오는지를 우리는 아직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화에 대한 연구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멈춰서도 안된다. 노화의 문제를 푼다고 마냥 유토피아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건강하게, 내 삶의 가치를 보다 풍부하게 만들면서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 2025-05-28 박지현
    너의 목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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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하 작가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제목 그대로 ‘목소리’와 ‘듣는 일’에 대한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목소리’란 단지 소리나 언어가 아니다. 그것은 개인의 삶, 감정, 세계관, 나아가 존재 그 자체를 의미한다. 작가는 5년간 진행했던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을 바탕으로, 타인의 목소리를 듣고 그 사람의 삶을 이해하려 했던 경험을 풀어낸다. 인터뷰 대상은 작가, 예술가, 사회운동가, 과학자 등 다양하다. 책은 이들의 말 속에서 삶의 흔적을 읽어내고, 듣는 자로서의 태도에 대해 성찰한다. 내가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작가가 단순히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 아니라 '존재를 듣는 일'을 어떻게 수행해 왔는지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는 좋은 질문이란 이미 답을 알고 던지는 질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질문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사람을 이해할 때, 겉으로 드러나는 말보다 그 말 뒤에 숨은 맥락이나 감정을 읽는 데 더 신경을 쓴다. 이 책은 그런 나의 태도와 많이 닮아 있었다. 책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한 청각장애인을 인터뷰했던 에피소드다. 작가는 그와의 인터뷰가 특히 어렵고 조심스러웠다고 고백한다. 언어가 매개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는 ‘말을 하지 않는 상대’의 삶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말은 하지 않아도 목소리는 존재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나도 그런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다. 말보다 표정, 침묵, 분위기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들 말이다. 또한 김영하 작가는 이야기의 힘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한다. 그는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타인에게 들려줄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고 말한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 누군가에게 진심 어린 이야기를 털어놓고 나서야 내 마음의 구조를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일도 단순한 경청을 넘어서, 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이라고 느낀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시끄럽지 않다. 감정적으로 격렬하지도 않다. 하지만 조용하고 진지한 울림을 남긴다. 독서 후에는 타인의 말을 좀 더 신중하게 듣게 되고, 나 자신이 어떤 자세로 대화를 대하고 있었는지도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감정이 아닌 태도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관계 속에서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얼마나 더 본질적인지, 그리고 그 ‘듣는 힘’이 인간을 얼마나 단단하게 만드는지를 알게 해준다. 결국,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인터뷰집이면서 동시에 인간 이해에 대한 하나의 성찰문이다.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스며드는 이 책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목소리를 스쳐 지나가며 살아가는지를 일깨운다. 그리고 그 중 일부에라도 진심으로 귀 기울일 수 있다면, 그것이 곧 관계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전해준다.
  • 2025-05-28 박시은
    채식주의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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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단순히 육식을 거부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넘어,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억압, 그리고 존재의 경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주인공 영혜는 평범했던 일상을 어느 날 “나는 고기를 먹지 않겠어”라는 말과 함께 거부하고, 그 선택은 그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삶을 격렬하게 흔든다. 영혜의 채식은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그녀가 세상과, 특히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가족 및 사회 구조에 맞서기 위한 유일한 방식이다. 그녀는 점차 인간으로서의 욕망, 언어, 육체마저 거부하며, 식물로 존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이 과정은 읽은 과정 불편함과 동시에 슬픔, 그리고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키며 다양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드는 부분이었다. 작품은 세 개의 시점—남편, 형부, 언니—을 통해 영혜를 조명한다. 흥미로운 점은, 정작 영혜 본인의 시점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그녀의 침묵과 고립을 더욱 극대화하며, 책을 읽으며 그녀를 완전히 이해하고 싶었으나. 그녀의 내면에 온전히 접근하기 힘들었다.. 오히려 주변 인물들의 왜곡된 시선을 통해 그녀의 선택이 얼마나 고립되고 폭력적으로 받아들여 지는지를 보여준다. 이 소설은 단순히 ‘채식’이라는 소재를 넘어, 인간의 몸과 욕망, 타자화, 그리고 해방에 대한 은유로 가득하다. 때로는 불쾌하기도 했으나 때로는 너무 아름다워서 슬픈 이 작품은 읽는 내내 나를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던 책이다. 특히 영혜가 “나, 나무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인간이라는 껍질을 벗고 자연 그 자체가 되려는 절박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이었다 『채식주의자』는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 영혜가 택한 침묵과 소멸의 방식은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저항과 자유의지는 어떤 말보다 강렬하게 다가온다. 이 작품을 읽고 난 후, 나 역시 내 안의 억압된 욕망과 타인에게 강요된 기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가졌다.
  • 2025-05-28 유영재
    교양이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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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와는 달리 현재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우리의 일상과 세상을 뒤흔드는 일들이 너무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평범한 일반시민이지만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일상 속에서 이것을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로 정리하여 확인하고 습득하는 일들이 적지 않게 부담스럽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튜브 프로그램 중 현재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전문가들이 나와서 설명의 형식으로 알려주는 "교양이를 부탁해" 프로그램을 안 이후 그 내용을 쉽고 이해할 수 있게 되어 너무도 좋았다. 그러나 방송으로 한번에 들었던 지식이 활자로 보는 것과는 달리 휘발성이 너무 강해 듣는 순간에는 이해가 되나, 쉽게 머리에서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서 도서를 구입해볼까 하는 시점에 도서를 지원받아 읽게 되어 너무 좋았다. 일단 본 도서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과거 자료와 함께 쉽게 설명하여 준다. 특히 용어에 대한 설명 등이 추가되어 확인하며 읽기에 쉽다. 예를 들어 2015년 시진핑의 공동부유론(모두 함께 잘살자)을 주장에 대해 1953년 마오쩌뚱의 공동부유론과 비교 설명하며 차이점으로는 마오쩌뚱의 공동부유론은 농업 생산과 분배가 중국공산당의 핵심 이념으로 해서 문화대혁명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을 그냥 쉽게 설명하여 준다. 차이가 있다면 중국제조 2025라는 하나의 정책을 추가하여 미국과 군사적으로 자웅을 가를 수 있는 패권국을 꿈꾸는 중국(중국몽)을 표방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설명하며 정확히 이때부터 중국 민간 경제의 다양한 지표가 나빠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지적한다. 시진핑과 그 휘하 중국공산단의 통제력이 강화되며, 20세기 내내 그리고 21세기 초까지 중국 경제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던 민간 부문의 활력을 공공(국영) 부문이 빨아들였다고 지적한다. 특히 핀테크 등 미래산업을 통제하며 경제성장 동력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한다. 추가적으로 2019년말부터 팬데믹의 공포가 엄습하는 상황에서 거듭된 악수를 통해 중국의 혁신이 멈추고 성장이 느려지는 상황에서 경제성장의 거품이 터질 수 있는 상황을 쉽고 정확하게 안내하고 있다. 이것은 중국이 경제보다는 시진핑 권력의 연장 및 강화를 위한 위대한 중국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중국몽을 지향하며 패권국을 목표로 일대일로 사업 등을 통해 중국의 영향력을 넓히며 다른 국가의 희생을 강요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 인접국가이자 최대 교역국인 한국이 어떤 고민을 해야할 지 화두를 던지고 있다.
  • 2025-05-28 정혜선
    우연히 웨스 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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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인스타그램 트렌드”로 주목받는 @AccidentallyWesAnderson 계정의 내용을 엮은 책이 출간되었다. 바로 <우연히, 웨스 앤더슨>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이다. 월리 코발 저자가 우연히도 웨스 앤더슨의 영화와 비슷해 보이는 장소의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채널로 코로나 이슈로 여행이 힘들어진 사람들에게 대리만족과 흥미로운 참여를 유도해 현재 140만 팔로어를 넘어 일주일에 만명 이상씩 실시간으로 늘고 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에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색감과 미학이 있다. 색감 천재, 구도천재, 스토리텔링 천재로 불리는 웨스 앤더슨 감독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뿐만 아니라 문라이즈 킹덤, 호텔 슈발리에 등 다양한 필모를 가진 영화감독이다. ​이 책 <우연히, 웨스 앤더슨> 책을 읽으며 가고 싶은 장소들이 너무 많아졌다. 월리 코발이 사진을 찍는 구도 뿐만 아니라 색감 보정, 장소 등은 너무 독특하고 아름다워 해외여행을 하게 된다면 가고 싶은 곳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여행으로 방문하기 어려운 곳들도 있었는데 그런 곳들은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월리 코발의 사진은 영화에서 만나볼 법한 아기자기한 공간 뿐만 아니라 사진만으로도 위화감이 느껴지는 곳이 많았다. 미국, 캐나다부터 전세계를 돌아 남극까지의 윌리 코발의 센스가 담긴 사진들이 담겨있다. 월리 코발은 이 프로젝트를 2017년 아내 어맨다와 저자의 개인적인 여행 버킷리스트로 시작 되었다고 한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의 영화와 비슷해 보이는 장소들의 사진을 연달아 본 것을 계기로 그렇게 보이는 장소들에 이끌렸고 더 많은 곳을 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그 사진들이 어디서 찍혔는지 알아내는 일에 나서며 수천장이 넘는 사진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리고 그 장소들을 다시 월리코발이 미니 백과사전처럼 펼쳐놓게 만들었다. 저자는 <우연히, 웨스 앤더슨>을 통해 모험과 탐험 정신으로 창조되는 여행의 길잡이로 삼길 바란다고 권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각 이야기 앞에는 이름, 장소, 연도가 적혀있다. 각 연도는 해당 건물이나 장소가 세워지고, 설립되고, 건축되고, 만들어진 또는 대중에게 공개된 시점을 나타낸다. 어떤 장소들은 건축과 재건, 또는 폐쇄와 재개장을 여러 차례 거쳤다. ​이 책을 읽다보니 이 책의 저자들은 웨스 앤더슨 감독이 지향하는 색감과 분위기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 윌리 코발과 그의 동료들은 140만명 이상의 모험가들이 모인 국제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어내었고, 특별한 것을 찾으려면 무조건 집에서 멀어져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집 뒷마당에서도 얼마든지 특별하고 놀라운 풍경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걸 나에게 알려주었다. 마음이 울적하고 힘들 땐 현재 있는 곳에서 떠나고 싶다, 멀리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곤 한다. 그러나 색안경을 벗고 열린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구나, 평소에도 내 주변에 놓인 것들을 놓치지 말고 누리면서 사는 게 삶이겠다라고 깨닫게 되었다. 여행을 하며 얻는 즐거움과 영감들을 이 책을 통해 얻었다.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여행을 갈 때 매력적인 여행 가이드로 활용해야겠다.
  • 2025-05-28 김상국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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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절 즈음 개봉한 영화 <오펜하이머 Oppenheimer 2023>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든 3시간 분량의 장편으로, 인류 역사상 프로메테우스와 비교되는 한 과학자의 삶을 담고 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라고 불리는 과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스크린 속에서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인상 깊은 영화였다. 영화 속 인물들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또는 어쩌면 세상을 파괴할 수도 있는 원자폭탄을 만들어내는 숙명적 시간을 긴박하게 그려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 영화가 개봉하면서 관심이 높아졌던 책이다. 이 책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소년기부터 죽음까지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원문을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부터 이슈가 되었고, 전미 도서 비평가 협회상 수상과 퓰리처 상 수상작이라는 명예를 안고,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준 작품이다.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잘 알려져 있다. 원자폭탄을 개발하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총지휘자였으며, 냉전 시대 매카시즘에 맞물린 피해자기도 하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는 오펜하이머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1부는 가족사와 어린시절, 2부는 오펜하이머가 만난 사람들, 3부는 맨해튼 프로젝트, 4부는 그 이후 오펜하이머의 행보, 5부는 보안 청문회 등 오펜하이머의 말년이 나온다. 다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으로 책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읽기는 힘들었다. 두 사람의 저자가 25년 동안 답사, 인터뷰, FBI 문서 열람 등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쓴 평전이라 굉장히 세세하다. 오직 오펜하이머의 일생을 다루다보니 집중하기 힘들었다. 우선 1,056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은 페이지 숫자 외에도 책 속에 등장하는 무수히 많은 인물과 사건 등이 '한 시대를 압축' 하여 보여준다. 책에 다루고 있는 사건은 상상 이상이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여겨지는 곳도 있고, 차라리 영화였으면 하고 바라는 지점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책 앞 뒤 쪽에 수록된 오펜하이머와 관련된 사진을 보면 여러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다. 천사와 같은 눈망울을 한 아이가, 인류를 위한 과학자로서 꿈을 꾸는 한 청년이, 무엇을 위하는 것이 인류를 위해 도움이 되는가를 고민하게 되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로서 오펜하이머의 모습은…. 상상하기 조차 어려운 짐을 진 사람처럼 보인다. ​읽으면서 든 생각은 오펜하이머가 단지 희생자는 아니었다는 것. 그리고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다는 것. 오펜하이머의 말이나 연설, 행동을 보면 단순히 희생자의 프레임으로 바라볼 수는 없는 인물이었다. 필요에 따라 남을 고발하기도 하고, 발뻄을 하기도 하는.. 오펜하이머의 다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쟁 전후의 모습과 냉전 시대의 모습도 잘 살펴볼 수 있다. 전쟁 이후의 모든 이슈는 사회주의자냐 아니냐로 흘러간 듯. 내 생각보다 냉전은 그 시대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전쟁, 과학자의 윤리, 냉전, 핵 확산 등 다양한 정치적 윤리적 사회적 문제를 생각해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책이다. 하지만 완독할 자신이 없다면 굳이 평전을 읽기보다 놀란 감독의 영화만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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