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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5-29 이명우
    부동산 상승 신호 하락 신호(고수들은 알았지만 당신은 몰랐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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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강(필명 부룡)의 『부동산 상승 신호 하락 신호: 고수들은 알았지만 당신은 몰랐던』은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판단하는 데 있어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신호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단순히 “지금 사야 할까, 팔아야 할까?”와 같은 단편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 스스로 시장을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다년간의 실전 투자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과 하락을 결정짓는 주요 지표들―금리, 전세가율, 입주 물량, 대출 규제, 정책 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과거 시장에서 실제로 작동했던 신호들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함으로써 이론과 현실을 연결해준다. 예컨대 금리가 오르면 무조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단순한 논리가 아니라, 금리 상승이 미치는 영향이 시장 상황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작용하는지를 입체적으로 설명해준다. 또한 이 책은 단기적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적 접근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 사이클을 이해하고 흐름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데 중점을 둔다. “왜 이 시점에 집값이 오르거나 내리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구조적 요인을 분석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설명함으로써 독자의 판단력을 키워주는 점이 큰 장점이다.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렵지 않게 풀어쓴 문체와 핵심 개념을 정리한 도표, 체크리스트 등도 실용적이다. 특히 ‘지금은 어떤 신호가 보이고 있는가’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구성된 마지막 부분은 독자 스스로의 투자철학을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부동산 상승 신호 하락 신호』는 부동산 시장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익한 길잡이다. 막연한 기대감이나 불안감이 아니라, 객관적 데이터와 신호에 기반한 ‘생각하는 투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이 책은, 실수 없이 부동산 시장에 접근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필독서다. 이 책을 읽고 나도 부동산 상승 신호와 하락 신호에 대해 시장 흐름을 놓치지 않고 적절한 타이밍에 투자하는 실전 투자자가 되어 역량을 발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를 크게 얻은 책이다.
  • 2025-05-29 홍유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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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한 번쯤 인생과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제목부터가 역설적이고 모호해서 처음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니 인간의 내면과 관계, 자유와 책임에 대해 놀라울 만큼 솔직하고 날카롭게 파고드는 글에 금세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단순한 연애 이야기나 정치적 드라마가 아닙니다. 체코의 역사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어떻게 존재를 감당하며 살아가는지를 묻는 철학적 이야기입니다.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서로 다른 태도와 가치관을 상징합니다. 토마시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외과의사이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에 이끌려 자신이 부정하던 책임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테레자는 그런 토마시의 삶에 무게를 부여하는 인물로 등장하며, 그녀의 존재 자체가 ‘삶의 무게’를 상징합니다. 반면 사비나는 ‘가벼움’ 그 자체를 대변하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전통과 억압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떠나며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려고 하지만, 그 안에도 복잡한 감정과 모순이 존재합니다. 프란츠는 외적으로는 정의롭고 이상적인 삶을 추구하지만, 결국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균형을 잃고 흔들리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읽는 내내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작가가 인간의 모순된 본성을 굉장히 담담하고 객관적으로 서술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작중 인물들은 누구 하나 완전히 옳거나 완전히 틀린 사람이 아닙니다. 각자 자기 방식대로 사랑하고, 후회하고, 도망치며, 책임지지 않으려 애씁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들이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모두 완전하지 않으며, 삶을 살아가면서 매번 완벽한 선택을 할 수는 없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존재는 정말 가벼운 것일까, 아니면 너무나 무거운 것일까?’라는 질문이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결국 삶의 무게는 우리가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고, 그 무게를 감당하느냐 외면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사랑도, 자유도, 책임도 모두 존재를 구성하는 요소이며, 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각자의 몫이라는 점에서 이 소설은 참 많은 생각거리를 남겼습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결코 쉽거나 편한 책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꼭 읽어봐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관계에 대해, 자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인생이라는 불확실한 여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조용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읽고 나면 분명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가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 2025-05-29 하종숙
    단 한 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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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 생은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것과 스스로 결정한 것들이 뒤섞여 만들어진 유일무이한 칵테일이며 내가 바로 이 인생 칵테일의 제조자다. 그리고 나에게는 이 삶을 잘 완성할 책임이 있다."('어떤 위안' 에서) 소설가 김영하(57)가 6년 만에 발표한 산문집 '단 한 번의 삶'은 사적이고 내밀한 가족사와 함께 저자 자신의 삶을 무덤덤한 어조로 담아냈다. 저자는 책의 머리말 격인 '일회용 인생' 첫 문장을 "인생은 일회용으로 주어진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삶이 단 한 번이라는 일회성, 그리고 돌이킬 수 없다는 불가역성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고찰한다. 이어지는 글에서 저자는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버지 이야기를 풀어낸다. 일본에서 태어난 아버지는 학교에 보내주지 않는 집에서 가출해 여군들에게 밥을 해주는 곳에서 일하고 부뚜막 옆 쪽방에서 생활하며 야간에 상업고등학교를 다녔다. 이후 군인이 되어 결혼하고 가정을 꾸렸다. 저자는 그런 아버지와 평생 서로 기대와 실망이 엇갈렸다고 회고한다. 아버지는 글씨를 잘 써야만 성공한다며 우물 정(井)을 하루 천 번 쓰게 하지만, 저자는 끝내 글씨를 멋지게 쓰지 못하고 작가가 된 뒤에도 워드프로세서로 글을 쓴다. 어머니는 평생 자신의 결혼 전 삶을 자녀들에게 자세히 털어놓지 않고, 저자는 그런 어머니의 장례식에 모여든 조문객들의 말을 듣고 어머니가 20대 때 군인이었던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이처럼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건조한 문체로 표현돼 있음에도 저마다 무거운 사연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워낙 내밀한 가족사를 담고 있어서인지 저자는 책 말미에 실은 후기에 "다른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때로 어떤 예감을 받을 때가 있다"며 "아, 이건 이 작가가 평생 단 한 번만 쓸 수 있는 글이로구나. 내겐 이 책이 그런 것 같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또 "원래 나는 '인생 사용법'이라는 호기로운 제목으로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곧 내가 인생에 대해서 자신 있게 할 말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내게 '단 한 번의 삶'이 주어졌다는 것뿐"이라며 "많은 이들이 이 '단 한 번의 삶'을 무시무시할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간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그냥 그런 이야기들을 있는 그대로 적기로 했다. 일단 적어놓으면 그 안에서 눈이 밝은 이들은 무엇이든 찾아내리라. 그런 마음으로 써나갔다."
  • 2025-05-29 김소현
    쓰기의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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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쓴다는 건, 살아있다는 것 대학 시절 샤르트르의 「말」을 읽었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빼놓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그가 말한다. 자신이 살아있다는 가장 큰 증거가 쓰는 것이라고. 글을 쓸 때 자신의 살아있음을 가장 확실하게 느꼈다고 한다. 샤르트르의 고백에 힘입어 한동안 살아있음을 드러내기로 마음먹고 부지런히 글을 썼다. 누가 쓰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글을 썼던 시절, 비로소 `쓰는 사람`이 된 것이다. 졸업 즈음 대학 생활 4년 동안 난 도대체 뭘 했을까 자문했을 때, 그 덕분에 만족스런 대답을 할 수 있었다. 여전히 부족하긴 하지만 4년 동안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걸 배웠다고, 그 정도면 충분히 대학 생활을 잘 했다고, 스스로를 토닥토닥 위로하던 때가 생각난다. “우리는 스스로를 찬찬히 들여다볼 수만 있다면 세계를 읽어 낼 수 있습니다.” - 마루야마 겐지 『글쓰기의 최전선』을 통해 `삶을 옹호하는 글쓰기`를 말했던 은유는 스스로를 `문장수집가`라고 부른다. 새로운 책 『쓰기의 말들』에는 문장수집가인 그가 한 땀 한 땀 고른 문장이 담겨 있다. 글을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놀라운 기적을 바란다는 바람으로 골랐다는 104개의 문장, 그리고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그의 짧은 이야기. 어떤 페이지를 펼쳐서 읽더라도 큰 울림을 주는 문장과 쓰면서 살아가는 삶을 마주할 수 있는 책이다. 세계의 무자비한 힘에 끌려가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바로 자신의 삶을 찬찬히 돌아보고 글로 적어두는 것이라는 저자의 담담한 고백으로 가득하다. “나는 씁니다. 따라서 나는 스스로 안심합니다.” - 롤랑 바르트 대학을 졸업한 지도 11년이 지났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이 지겨울 정도로 살림살이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채 그저 버티며 살아가는 지금, 『쓰기의 말들』 덕분에 다시금 쓰는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창작이 곧 삶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때로는 창작이 삶을 되찾는 방법”이라고 했던가.(스티븐 킹) 글을 쓰지 않고도 잘 살아가고 있다고 착각했던 지난 날을 뒤로 하고 다시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기록한다는 것은 조수간만처럼 끊임없이 침식해 들어오는 인생의 무의미에 맞서는 일”이라고 했다.(김영하) 당연한 것들에 질문을 던지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을 기억하기 위해 삶을 쓰기로 결심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삶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마음 속 부끄러운 자신을 마주하고 드러내는 내밀한 글 말이다.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는 것은 더 이상 삶을 허투루 살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다. 『쓰기의 말들』은 내 마음 속 꺼져 있던 촛불에 다시 불을 지핀다. 좀비처럼 살아가는 삶에 제대로 살아가고픈 욕망의 불을 지폈달까. 글쓰기는 어떠한 속임수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소로의 말을 기억하며, 오늘도 정직하게 펜을 들어본다. 그 시작은 역시 비록 매달 채널예스 리뷰를 쓰는 것. “미루겠다는 것은 쓰지 않겠다는 것”이라 했다.(테드 쿠저) 다음 달에는 꼭 원고 마감 시한을 지켜서 쓰리라!
  • 2025-05-29 최진원
    혼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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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인터넷 유머 게시판에서 ‘가짜광기 VS 진짜광기’라는 게시물을 본 적이 있다. 전자가 정도는 지나치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범주의 것이라면 후자는 말문이 턱 막히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로 잡아야할지 모를 정도로 (동공이 흔들리며 “이거 뭐야, 미친 거 아냐??” 라며 공포에 휩싸이기도 한다) 상식을 넘어선 행동이나 생각인데 흔히 유머 소재로도 쓰이는 이런 상황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를 줄이야. ‘혼모노’는 일본어로 ‘진짜’, ‘진품’외에도 ‘장인’, ‘전문가’를 의미하는 말이지만 한국 인터넷 문화에서는 자기만의 세상에 심취해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오타쿠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성해나 작가는 어떤 뜻으로 ‘혼모노’ 라는 단어를 사용했을까. 7편의 작품 나열순서도 아주 탁월하다 느껴지는데 [길티 클럽:호랑이 만지기], [스무드], [혼모노]로 진짜와 가짜를 오가는 감정의 상승세가 [구의 집:갈월동 98번지]에서 절정에 이른다. 단순히 재미있네, 잘 썼네하며 읽어 내려가던 마음이 순식간에 경이로움으로 바뀌는데, 그 마음의 변화가 나도 놀라울 따름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을 꼽으라면 표제작인 [혼모노]와 [구의 집:갈월동 98번지]. 간단히 말하면 [혼모노]는 신빨이 다한 무당의 진정한 ‘진짜’를 보여주는 처절한 굿 한판이라 하겠고 [구의 집:갈월동 98번지]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도식적인 설계를 추구하는 건축학도의 인간적인 취조실 설계하기, 여기서의 인간적인이란 측은지심이 아닌 인간의 나약함을 정확히 파고들어 궁극의 효율을 추구할 수 있는. 두 편을 연달아 읽으면서, 특히나 [구의 집:갈월동 98번지]를 읽다보면 자연스레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데 인간성이 결여된 합리적이고 치밀한 사람이 이토록 무서울 수 있음을, 전혀 악의적이지 않으니 그 악의를 설명할 방법도 없는 그 마음이 진짜 찐이구나. 혼모노구나 싶다.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8할 아니, 9할이 띠지에 적힌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라는 박정민 배우의 추천사 때문이었고 (카피라이터의 능력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여러분.)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다른 재밋거리를 찾을 생각조차 들지 않았으니 박정민 배우는 겉치레가 아닌 그냥 솔직한 감상을 말한 거였다. 최근 단편을 묶은 소설집만 내리 네 권을 읽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강렬한 소설집인 <혼모노>. <혼모노>가 진짜 혼모노다.
  • 2025-05-29 김지인
    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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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넥서스는 사전적으로 결합, 연결을 의미한다. 이는 정보의 기능이다. 정보는 현실이나 진실과 상관없는 경우가 많지만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 우리는 역사적 사건을 정치적, 이념적, 경제적으로 해석하는 데 익숙하지만, 이 책은 정보 흐름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를 재해석한다. 이 책은 정보와 진실의 문제, AI에게 있어 지능과 의식의 문제와 같이 사회학적이며 철학적인 논의를 비롯해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가 몇몇 디지털 제국으로 분열할지 거대한 세계 제국의 시대가 열릴지 추측해보는 국제정치학적이고 미래학적인 시나리오 등 현재 세계에 관해 고민해 보게 만드는 수많은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 신, 국가, 돈 같은 공동의 ‘허구’를 믿을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한 사피엔스의 핵심 논지가 정보를 중심으로 재구성되면서 업데이트되고, 그 과정에서 인본주의와 자유주의를 대체할 이념으로 호모데우스에서 제시된 데이터주의가 더 정교하게 그 실체를 드러낸다. 하라리 교수는 스스로 목표를 추구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컴퓨터의 출현이 정보 네트워크의 근본적인 구조를 변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이미 복잡한 금융 파생상품 설계나 외환거래, 무수한 법률 문서 요약이나 판례 분석 등에 AI가 활용되고 있다. 인간을 앞서는 능력을 갖춘 개별 컴퓨터들이 연결되어 상호 컴퓨터 현실을 구축한다면 지금까지는 종교, 국가, 화폐와 같이 사람들이 발명한 상호주관적 현실을 이해하면 한 사회의 경제와 정치가 돌아가는 방식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실리콘 기반 비유기체인 컴퓨터들이 지배하는 정보 네트워크를 탄소 기반 유기 생명체인 인간이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초지능을 지닌 컴퓨터들의 목표가 인간이 설정한 목표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인류가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규모의 재앙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장에서 하라리 교수는 자신이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현실주의라고 부른다. 현실을 약육강식의 정글로 보는 한스 모겐소와 존 미어샤이머의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을 비판적으로 전용했다. 우리 앞에 놓인 많은 선택지 중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는 길은 분명 있을 것이고, 우리가 노력한다면 그 길로 들어설 수 있다. 변화 가능성을 토대로 한 현실주의, 넥서스의 마지막 메시지다. 앞표지의 비둘기는 대홍수가 멎고 인류의 새로운 장이 시작되던 때 노아의 방주를 찾아온 성경 속 비둘기처럼, 21세기 정보의 대홍수로 인한 혼란과 위기 상황의 종식을 바라는 상징이라는 것이 하라리 교수의 설명이다.
  • 2025-05-29 박장희
    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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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자본시장과 산업계에서 이제 사모펀드(PEF)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크고 작은 기업 인수합병(M&A) 중 PEF가 등장하지 않는 거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PEF들이 어떻게 투자하고, 또 이들의 투자 활동이 개인 투자자나 일반 국민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모펀드와 M&A 트렌드 2023>은 이런 궁금증을 실제 PEF에 투자했던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투자업계 큰손인 새마을금고 기업금융팀과 M&A 이후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업체 룩센트 미래경영연구소가 저자로 참여했다. 책은 지난해와 올해 주요 PEF 투자 건을 총망라한다. 특히 새마을금고가 참여한 한화솔루션 폴리염화비닐 사업부 지분 투자, 반도체 테스트 부품업체 위너에코텍 인수 등의 사례를 자세히 설명한다. 이를 통해 기관투자가들이 반도체, 배터리, 소재 등의 산업을 왜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에 접근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또 올 한 해 주목할 만한 M&A 거래를 이끈 PEF 대표 매니저와 기업 실무자들이 인터뷰를 통해 투자 배경과 향후 성장 전략 등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저자들은 내년에 주목할 만한 투자 키워드로 반도체, 디지털 대전환, MZ세대, 테크 플랫폼, 수소에너지 등을 꼽았다. 책의 대표 저자인 최우석 새마을금고 기업금융팀장은 올해 초 저서 <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을 내놓는 등 PEF 생태계를 일반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종 PEF 센트로이드와 함께 지난해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기업 사냥꾼에서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거인이 되기까지 자본시장의 큰손, 사모펀드 이야기 ‘사모펀드’에 대해 뉴스에서 수없이 다루고 있지만 이를 자세히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누구도 쉽게 이야기하지 않았던 국내 사모펀드를 자본시장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출간되었다. 사모펀드란 소수의 비공개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모아 운영하는 펀드다. 이 책은 사모펀드 제도가 도입된 2004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에서 벌어지는 사모펀드 운용에 대한 모든 내용을 시간순으로 짚어준다. 론스타부터 라임 사태까지 부정적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었던 사건을 포함하여 카카오, 쿠팡, 하림 등 기업이 성장할 때 함께한 파트너까지 자본시장이 커질수록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이 책에 빼곡히 정보가 담겨 있다. 사모펀드 시장이 팽창하며 일반 대중에게도 더는 사모펀드가 남의 일이 아니게 되었다. 매일 장을 보는 홈플러스, 그곳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롯데카드, 패스트푸드점 버거킹과 맘스터치,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커피 전문점 투썸플레이스는 모두 사모펀드가 인수한 곳이다. 이미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사모펀드는 이미 자산 기준으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개 대기업을 제외하고 가장 크다. 경영권 인수합병(M&A)에서는 현금 100조 원을 지닌 삼성전자 다음으로 ‘큰손’이다. 사모펀드를 모르고서는 국내 M&A 시장과 산업 흐름을 이해할 수 없는 시대에 진입했다.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깊게 개입하는 사모펀드를 두고 자본시장의 거인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 책은 사모펀드 이해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사모펀드 업계에서 일하고자 하는 이들, 투자의 큰 숲을 보는 눈을 키우고자 하는 개인투자자들까지 자본시장에 관심을 두는 이들에게 모두 필요한 책이다. 책 소개
  • 2025-05-29 오진원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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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의 유언노트』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가 수많은 죽음을 마주하며 느낀 삶의 의미와 죽음에 대한 성찰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그는 단순히 부검이라는 직무를 넘어, 죽음을 통해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책은 법의학적 사례뿐 아니라,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유언과 태도,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과 회복 과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 질문을 던집니다. 저자는 유언을 단지 인생의 마지막 말이 아닌, 살아가는 매 순간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 삶의 태도로 확장합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결국 더 충실한 삶을 위한 과정이라는 그의 통찰은, 독자로 하여금 죽음을 피하고 외면하는 대신, 담담히 마주하며 현재를 더 의미 있게 살아가게 만듭니다.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죽음을 두려움이나 공포의 대상으로만 그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유성호 교수는 다양한 죽음의 형태 속에서도 삶의 진실과 인간적인 따뜻함을 끌어내며, 우리가 일상 속에서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가치들을 되짚어 보게 합니다. ‘좋은 죽음’은 곧 ‘좋은 삶’의 연장선에 있다는 그의 메시지는, 독자로 하여금 삶을 더욱 주체적이고 의미 있게 살아가야 한다는 자각을 일깨워 줍니다. 법의학자의 시선으로 본 죽음은 차갑고 무서울 수도 있었지만, 유성호 교수의 글은 오히려 따뜻하고 사려 깊었습니다. 그는 죽음을 통해 오히려 생의 소중함과 인간에 대한 연민을 강조하며, 독자에게 진정한 위로와 깨달음을 줍니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단순히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유성호의 유언노트』는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삶을 말하는 책입니다. 바쁘고 무심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삶의 본질을 되묻고 싶은 이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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