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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개정판)
5.0
  • 조회 251
  • 작성일 2025-05-28
  • 작성자 박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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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채식주의자』는 단순히 육식을 거부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넘어,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억압, 그리고 존재의 경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주인공 영혜는 평범했던 일상을 어느 날 “나는 고기를 먹지 않겠어”라는 말과 함께 거부하고, 그 선택은 그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삶을 격렬하게 흔든다.


영혜의 채식은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그녀가 세상과, 특히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가족 및 사회 구조에 맞서기 위한 유일한 방식이다. 그녀는 점차 인간으로서의 욕망, 언어, 육체마저 거부하며, 식물로 존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이 과정은 읽은 과정 불편함과 동시에 슬픔, 그리고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키며 다양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드는 부분이었다.



작품은 세 개의 시점—남편, 형부, 언니—을 통해 영혜를 조명한다. 흥미로운 점은, 정작 영혜 본인의 시점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그녀의 침묵과 고립을 더욱 극대화하며, 책을 읽으며 그녀를 완전히 이해하고 싶었으나. 그녀의 내면에 온전히 접근하기 힘들었다.. 오히려 주변 인물들의 왜곡된 시선을 통해 그녀의 선택이 얼마나 고립되고 폭력적으로 받아들여 지는지를 보여준다.



이 소설은 단순히 ‘채식’이라는 소재를 넘어, 인간의 몸과 욕망, 타자화, 그리고 해방에 대한 은유로 가득하다. 때로는 불쾌하기도 했으나 때로는 너무 아름다워서 슬픈 이 작품은 읽는 내내 나를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던 책이다. 특히 영혜가 “나, 나무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인간이라는 껍질을 벗고 자연 그 자체가 되려는 절박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이었다



『채식주의자』는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 영혜가 택한 침묵과 소멸의 방식은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저항과 자유의지는 어떤 말보다 강렬하게 다가온다. 이 작품을 읽고 난 후, 나 역시 내 안의 억압된 욕망과 타인에게 강요된 기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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