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리보솜의 구조 연구로 2009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흔히 세포 내에서 단백질 합성이 이뤄지는 소기관으로 알려진 리보솜에 관한 연구는 항생제가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중요하다
갖가지 노화와 죽음에 관해 현대의 과학이 탐구해 온 과정과 그 결과를 요령 있게 제시되어 있다.사실 많은 부분이 그 동안의 적지 않은 비슷한 책에서 언급되어 굉장히 새로운 것은 없다. 동물들의 수명에 관한 내용에 이어 지금까지 제시되어 온 수명을 결정하는 요인, 특히 생물학적 발견에 관한 내용들을 소개한다. 텔로미어라든가, 후성유전학, 단백질 접힘, 프리온, 열량 제한, 각종 항노화제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노화에 관한 그 동안의 연구를 보면 거의 비슷한 패턴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어떤 한 요인이 수명을 좌우한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 발견은 노화나 수명을 의도적으로 연구하면서 이뤄진 것도 있지만, 대체로는 다른 연구를 통해서 거기까지 이른 경우가 많다. 어떤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혹은 어떤 물질을 투입했을 때 예쁜꼬마선충이나 생쥐 등에서 수명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현상을 확인하고 아주 좋은 논문에 발표된다. 언론에서는 대서특필된다. 그런데 그런 현상의 이면에도 부작용이 있다. 그리고 예쁜꼬마선충이나 생쥐에서 적용된 원리가 인간에게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증명이 되지 않는다. 또는 후속 연구에서는 정반대의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 같은 것들도 인간에서는 증거가 미미한 경우가 많다. 거의 이런 식의 연구 패턴이 이어진다.
물론 이런 연구들을 통해서 일부 성과를 거두고 향후의 진전을 위한 토대가 된 것은 맞다. 그런데 벤키 라마크리슈난이 지적하는 대목은 좀 다르다. 바로 과학과 상업주의의 관계다. 과학은 그것이 다다른 것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과학의 성과가 지나치게 상업주의와 결탁했을 때 어떤 폐해가 오는지를 우리는 아직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화에 대한 연구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멈춰서도 안된다. 노화의 문제를 푼다고 마냥 유토피아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건강하게, 내 삶의 가치를 보다 풍부하게 만들면서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