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공지사항 FAQ QnA
  • New Arrival
  • BestBooks
  • Category
  • Book Cafe
  • My Books
  • 후기공유
  • 읽고 싶은 책 요청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5.0
  • 조회 238
  • 작성일 2025-06-16
  • 작성자 주이정
0 0
“책을 통해 스스로를 도야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하는 데는 오직 하나의 원칙과 길이 있다. 그것은 읽는 글에 대한 경의, 이해하고자 하는 인내, 수용하고 경청하려는 겸손함이다.” 헤르만 헤세가 한 말이다. 1877년 독일 남부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난 헤르만 헤세는 자연을 사랑하고 동양사상과 신비주의에 대한 경외감을 삶의 바탕으로 삼았던 위대한 작가이기 이전에 근면한 독자였다. 욕심 많은 장서가이며 뛰어난 서평가였던 헤르만 헤세의 책과 문학에 대한 에세이를 모아 엮은 책이라 꼭 소장하고 두고두고 읽고 싶었다. 헤르만 헤세는 책은 진지하고 고요히 음미하고 아껴야 할 존재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참 와 닿았다. 그의 말처럼 이 세상 모든 책들이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나 자신 속으로 돌아가는 길을 가만히 알려준다. 침대 머리맡이나 소파 귀퉁이, 그리고 식탁 등 집안 곳곳 내가 자주 머무르는 곳에 책을 몇 권씩 두고 생활한다. 어떤 이들은 독서를 통해 상당한 교양을 쌓는다, 혹은 그저 시간을 죽이기 위한 가벼운 소일거리라고 여기는데, 나는 사실 그 둘 다 해당하지 않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뮐러라는 사람은 교양을 갖추려고 괴테의 <에그몬트>도 읽고 바이로이트 백작부인의 회고록 류의 책도 읽는다. 하지만 그렇게 얻은 교양이 생명력이 있을까. 반대로 마이어 씨는 무료해서 책을 본다. 생계는 보장되어 있고 시간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넘치기 때문이다. 시가를 피우듯 발자크를 읽는다. 문학을 이처럼 과대 혹은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전혀 감동이 없으면서도 다른 일에 비해 시간과 노력을 지나치게 바친다. 책이란 무책임한 인간을 더 무책임하게 만들려고 있는 것이 아니며, 삶에 무능한 사람에게 대리만족으로서의 허위의 삶을 헐값에 제공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헤르만 헤세는 말한다. 그와 정반대로 책은 오직 삶으로 이끌어주고 삶에 이바지하고 소용이 될 때에나 가치가 있다. 그러므로 독자들에게 불꽃같은 에너지와 젊음을 맛보게 해주지 못하고 신선한 활력의 입김을 불어넣어 주지 못한다면 독서에 바친 시간은 전부 허탕인 셈이다.

인생은 짧고 저세상에 갔을 때 책을 몇 권이나 읽고 왔느냐고 묻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무가치한 독서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미련하고 안타까운 일이지 않을까. 나는 책에서 풍성한 힘을 얻고자 한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나를 재발견하기 위해 몰두하려고 노력한다. 한 권 한 권 책을 읽어나가면서 기쁨이나 위로 혹은 마음의 평안이나 힘을 얻지 못한다면 문학사를 줄줄 꿰고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일까. 아무 생각 없이 산만한 정신으로 책을 읽는 건 눈을 감은 책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거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니 나의 독서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등록
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알림
내용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