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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5.0
  • 조회 237
  • 작성일 2025-06-17
  • 작성자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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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이반 일리치가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시작된다. 소식을 접한 동료와 친구들은 그로 인해 일어날 변화와 자신의 이해득실을 따진다. 장례식장의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가볍다. 고인의 삶과 죽음은 가볍게 제치어져 있다. 그리고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 대한 삶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반 일리치가 지나온 인생사는 가장 단순하고 평범하면서도 가장 끔찍한 것이었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단순하고 평범하다는 표현이 역설적이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이반 일리치의 삶은 대부분 사람들이 원할만한 쉬우면서도 많은 것을 이룬 삶이었다. 단순하고 평범한 괜찮은 삶이었다. 하지만 죽음과 사투를 벌이던 이반 일리치에게 자신은 평범한 그냥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카이사르는 인간이고, 인간은 죽으므로, 카이사르도 죽는다는 명제를 자신에게는 적용시키지 않는다. 카이사르는 보편적인 인간이지만 자신은 특수한, 개별적인 인간이었기 때문에 이리도 쉽게 죽을 수는 없었다.

이야기 대부분은 이반 일리치가 병상에서 겪는 끔찍한 삶에 관한 것이다. 통증이 병자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 통증이 지속되고 진통제의 마취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병상에 있기 전 이반 일리치는 판사로서 권위를 지녔고 삶을 컨트롤하며 생명의 힘을 발산했다. 하지만 병자가 된 이반 일리치는 의사들 앞에 작은 존재였고 가족들로부터도 소외됐다고 느끼며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너무나도 작고 나약한 존재가 된다. 의사와 약을 불신하면서도 의지하고, 통증이 너무 아파서 힘들다가도 갑자기 평온한 상태가 찾아오고, 가엾은 존재로 여겨지기 원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차가운 태도를 보이고, 죽음과 삶의 사이에서 마음이 오고가면서, 매우 모순적이고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인간의 삶 자체가 그렇겠지만, 죽음을 앞둔 짧은 기간에 더욱 여실히 극명하게 대비되며 드러난다. 작가는 죽어가는 사람의 모습과 심리를 묵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병상에서의 고통은 죽음을 통해 말끔히 해결된다. 아픈 자신을 찾아와 울어 주는 아들을 통해 위로받고 가족에 대한 마음도 푼다. 죽음은 기대와 달리 밝은 빛으로 다가왔다. 통증과 고통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맛보지만, 사실 통증과 고통은 살아 있는 자들에게 해당되는 것이고, 죽음은 모든 것을 말끔히 씻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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