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3
최성렬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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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2025 개정판)』(우용표, 길벗, 2025. 2. 26)은 “소중한 월급을 모으고 불리기 위한 최적의 솔루션 66가지”라는 부제를 달고 최신 세제·금융 환경까지 반영한 직장인용 재테크 길잡이다. 2011년 초판 이후 누적 40만 부 이상 팔렸고, 올해도 개정판이 나왔다는 사실이 이미 그 실용성을 입증한다.
책은 월급 관리의 풀 코스를 ‘지키기→모으기→불리기→굳히기’ 네 단계, 열세 개 장으로 세분화한다. 각 장은 ‘상식사전’ 형식을 따르는데, 한 항목당 질문 하나와 답변 하나로 끝나는 Q&A 구조 덕분에 퇴근길 전철 안에서도 부담 없이 핵심만 훑을 수 있었다. 예컨대 소비관리 파트에서는 체크카드·신용카드·페이앱 소비를 “세금처럼 고정지출, 생활비처럼 변동지출, 행복지출” 세 통장으로 쪼개 보라고 권한다. 이어지는 보험 리모델링, 연금저축·IRP, 주식·ETF·리츠, 소액 경매·REITs 소개까지 단계별 로드맵이 촘촘하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대목은 “월급쟁이가 재테크에 유리한 세 가지 이유”다. 고정적 현금 흐름, 원천 징수 기반의 세액 공제 활용성, 강제 저축 구조를 장점으로 분석하며 ‘내 월급은 작다’는 열등감을 단숨에 뒤집는다. 저자는 실제 회사원 시절 월급 150 만원에서 시작해 부동산·금융자산을 10년 만에 10억 원대로 키운 본인 경험을 사례로 들려주고, 각 장 말미에 실천 체크리스트와 모바일 앱 캡처를 제시해 즉시 따라 할 수 있게 돕는다. 나는 이 챕터를 읽고 곧바로 CMA를 개설해 월급날 자동이체를 “생활 55%·예비자금 15%·투자 30%”로 조정했는데, 앱 화면 예시 덕분에 시행착오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장점만큼이나 한계도 분명하다. 금리·세법·연금 세액공제 한도처럼 변동성이 큰 정보는 아무리 최신판이라도 1~2년 뒤면 구판이 될 수 있다. 또 주식·ETF 편은 초보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시장지수를 추종하라는 원칙만을 강조해, 이미 기본기를 갖춘 독자에게는 다소 식상할 수 있다. 책에서도 “정보는 팩트보다 속도가 중요하니, 신문·공시와 병행하라”고 솔직히 언급하지만, 개인투자자가 그 속도를 따라잡기엔 여전히 벅차다.
그럼에도 이 책은 재테크의 ‘첫 단추’를 꿰려는 직장인에게 가장 안전한 입문서 가운데 하나다. 알뜰폰 요금제 갈아타기에서부터 절세형 ETF 편입, 연금계좌 분산 투자,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지정 등 구현 가능한 솔루션만 추려 놓아 “읽고 끝”이 아니라 “읽고 바로 실행”으로 이어지게 한다. 나 역시 책을 덮으며 월급날이 기다려졌고, 습관이 곧 자산이 된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1,200쪽짜리 이론서 한 권보다, 이렇게 실천 위주로 압축된 400쪽짜리 매뉴얼이 현실의 내 통장을 더 빨리 바꾼다. 당신이 아직도 “모으면 뭐해, 집값 못 따라가”라며 투덜대고 있다면, 출근 가방에 이 상식사전을 한 번쯤 넣어 보라. 책이 끝날 즈음, ‘돈 걱정’ 대신 ‘돈 계획’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