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공지사항 FAQ QnA
  • New Arrival
  • BestBooks
  • Category
  • Book Cafe
  • My Books
  • 후기공유
  • 읽고 싶은 책 요청
  • 2025-06-23 윤동욱
    채식주의자(개정판)
    0 0
    5.0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단지 식습관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 소설은 개인의 내면, 사회적 억압, 육체성과 폭력,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표면적으로는 여주인공 영혜가 어느 날 갑자기 고기를 거부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무의식적 폭력과, 거기에 저항하거나 탈출하려는 존재의 고통이 섬세하고도 잔혹하게 담겨 있다. 소설은 총 3부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다른 시점의 화자를 통해 영혜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1부는 남편, 2부는 형부, 3부는 언니의 시선으로 구성되며, 독자는 영혜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 점에서 소설은 매우 독특한 구조를 띤다. 영혜는 작품 내내 거의 말을 하지 않으며, 그녀의 변화는 오로지 주변 인물들의 불안, 분노, 혐오, 집착을 통해 드러난다. 바로 이 ‘부재하는 주체’로서의 영혜는, 역설적으로 독자에게 가장 강한 존재감을 남긴다. 영혜가 채식을 시작한 이유는 단순하다. “나는 꿈을 꾸었어요”라는 말과 함께 그녀는 더 이상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이 단순한 결정은 가족과 사회 질서에 균열을 일으키고, 결국 그녀를 정신병원으로 몰고 간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그녀가 고기를 거부한 것이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인간이 가진 폭력성에 대한 근본적인 거부임을 깨닫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몸속에 고기, 즉 죽음을 먹고 자란 피와 살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고, 결국엔 ‘식물’이 되고자 한다. 이는 신체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 존재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이며, 동시에 비인간화된 세계에 대한 가장 극단적이고 순수한 저항이다. 이 작품이 충격적인 이유는, 이러한 영혜의 고통을 주변 인물들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녀를 끊임없이 통제하고 소유하려 한다는 점이다. 남편은 자신의 ‘평범하고 무난한’ 삶을 깨뜨렸다는 이유로 그녀를 혐오하고, 형부는 그녀의 육체에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집착하며, 언니는 끝내 영혜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특히 2부에서 형부가 영혜의 몸에 꽃을 그려 넣고 성적으로 욕망하는 장면은, 여성의 신체가 사회와 남성에 의해 어떻게 대상화되고 폭력적으로 사용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영혜의 몸은 그녀 자신의 것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과 욕망 속에서 조각난다. 한강의 문장은 차갑고 절제되어 있으며,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독자의 가슴을 서서히 죄어온다. 그녀는 과장 없이, 그러나 잔혹할 만큼 사실적인 언어로 인간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를 비춘다. 특히 정신병원 장면에서는 ‘정상’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폭력이 자행되는지를 고발하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받아들이는 가치 기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가? 영혜는 진정 미친 것인가, 아니면 세상이 미친 것인가? 채식주의자를 읽고 나면 쉽게 잊히지 않는 책이다. 그 불편함과 침묵, 서늘한 아름다움은 오랫동안 독자의 마음속에 남아 질문을 던진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뒤, 한 개인의 선택이 얼마나 쉽게 폭력으로 억압될 수 있는지, 그리고 사회가 만들어낸 ‘정상성’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고통이 감춰져 있는 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영혜가 식물이 되기를 원했던 이유는, 아마도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세상이 너무 아팠고,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채식주의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과 억압, 그리고 침묵을 날카롭게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채식이라는 단순한 설정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고통으로 뻗어나갈 줄은 예상치 못했다. 한강은 이 작품을 통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방법을 택했고, 그 결과 이 책은 문학의 힘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놀라운 예시가 되었다.
  • 2025-06-23 김지선
    초역 부처의 말
    0 0
    5.0
    유튜브를 통해 종종 법륜 스님으 말씀을 들으면서 저의 세상에 조금 더 다른 방향의 시선을 갖을 수 있었기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이 책의 글을 읽어 보면 확연히 부처 혹은 부처의 말을 전하는 사람이 할 법한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처의 말을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다면 조금 더 긍정적이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자기개발서 등과 같이 좋은 글이지만 과연 현실에 그대로 대입과 적용이 가능할지 생각해보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바라지 않는다'에서 읽어볼 수 있는 이야기는 대체로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뜻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결국 지나친 욕심을 부리다 빚더미에 앉아 현실이 괴로운 사람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커녕 작은 욕심조차 부리는 일 없이 평범히 사람답게 삶을 살고 싶었을 뿐인데도 빚 없이 살아갈 수 없는 것인 대부분 많은 사람들의 일상일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부처의 메세지는 감정 관리와 마음의 평온을 찾는 데 도움을 주며, 삶의 관점을 바꾸는데도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욕망은 고통이다"라는 구절은 끝없는 욕망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찾으라는 교훈을 줍니다. 또한 "지금 여기에 있는 극히 평범한 물건과 사람에 만족하라:는 메세지는 현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게 합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단순히 철학적인 깨달음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지혜로 작용합니다. 이 책은 종교적 경계를 초월하여 누구나 쉽게 읽고 적용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부처의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책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마음의 평온과 삶의 방향성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저와 같은 현대인의 삶에 자기 성찰, 감정 조절, 그리고 행복 추구에 있어 강력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삶의 고단함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싶은 모든 순간 이 책이 떠오르길 바랍니다.
  • 2025-06-23 정원욱
    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
    0 0
    5.0
    『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은 겉보기에는 일곱 번의 결혼을 한 전설적인 배우의 스캔들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사랑과 정체성, 진실을 둘러싼 깊은 고뇌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에블린은 성공을 위해 때로는 거짓을 선택하고, 사랑을 숨기며 살아야 했던 복합적인 인물이다. 그녀가 진정으로 사랑한 이는 여성이었고, 이는 그녀가 평생 감춰야 했던 진실이기도 하다. 이러한 고백은 한 편의 자극적인 회고록이 아니라, 사회의 편견과 차별 속에서 진짜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다가온다. 또한 에블린이 회고록을 맡길 상대로 무명의 기자 모니크를 선택한 이유가 밝혀지는 순간, 독자는 이 이야기가 단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임을 깨닫게 된다. 이 작품은 사랑의 형태를 규정하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용기와 타인의 인생을 경청하는 태도의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단지 화려한 배우의 삶이 아닌, 인간의 복잡하고도 숭고한 내면을 그린 이야기다. 에블린의 삶은 단순한 영화배우의 성공담이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과 자신이 원하는 삶 사이에서 끝없이 줄다리기해야 했던 여정이었다. 그녀는 때로는 잔인했고, 때로는 슬펐으며, 무엇보다 현실적이었다. 작품은 독자로 하여금 우리가 쉽게 판단했던 타인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에블린은 결코 완벽하지 않았지만, 진실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싸웠고, 결국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하고, 살아냈다. 그 점에서 이 소설은 위선 없이 인간을 이해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권할 만하다. 그녀의 고백은 단순한 회한이나 자기 변명이 아니다. 삶을 솔직하게 마주한 이의 용기 있는 기록이며, 우리가 얼마나 자주 편견과 오해로 타인을 재단하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결국,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로 남는다.
  • 2025-06-23 박정희
    옛 그림으로 본 서울
    0 0
    5.0
    조선이 건국 되고 한양에 도읍이 정해진 이래로 '사람은 태어나면 한양으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속담이 있다. 망아지는 말의 고장인 제주도에서 길러야 하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 공부를 하게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오죽하면 8년 간의 유배 생활을 했던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절대 한양 사대문 안을 떠나지 말라는 편지를 썼다고 하니, 우리의 삶에서 서울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요즘은 사는 지역이 어디든 교육의 기회가 균등하다고 하나 서울과 지방은 학력이나 의료 수준 등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지방에서 태어난 나는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가야한다는 속담에 충실하게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여 서울 생활을 시작한지 40년이 넘었다. 나는 한강을 따라 펼쳐진 시가지 전경과 광화문 근처의 궁궐 등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도심, 각 권역 별로 형성된 독특한 문화 시설 등을 누릴 수 있는 서울을 좋아한다. "옛 그림으로 본 서울"이라는 책을 선택한 것도 내가 좋아하는 서울의 과거를 그림으로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에서 이다. 이 책은 수록 작품 125점, 수록 화가 41명, 원고지 약 2천매 , 집필 기간 20년 동안 서울을 그린 거의 모든 옛 그림을 집대성한 최초의 저작이라고 한다. 실로 아름답고 대단한 책이라고 생각하며, 한 권의 책으로 과거의 서울로 여행할 수 있게 해 준 작가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용산을 중심으로 살펴보니 과거의 생활 상 속에 내가 들어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기도 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대규모 개발로 인하여 사라져버린 한강의 저자도, 압구정 등 아름다운 풍광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옛 서울의 모습을 되살릴 수는 없지만 서울의 옛 기억을 되살리고자 노력했다고 기술했듯이, 사라져버린 풍광을 되살릴 수는 없겠지만 개발과 보존이라는 갈림길에서 서울의 아름다운 풍광을 후손들이 계속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이 모색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2025-06-23 김경란
    사피엔스
    0 0
    5.0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한 탐험』은 인류의 기원부터 현대 문명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지를 다룬 대중 인문서이다. 단순히 과거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이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우연이 작용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책은 크게 인지혁명, 농업혁명, 인류의 통합, 과학혁명이라는 네 가지 큰 흐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지혁명’이었다. 하라리는 인간이 허구를 믿고 공유하는 능력 덕분에 수많은 타인과 협력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신화, 종교, 국가, 기업 등 우리가 믿는 많은 것들이 실체가 아닌 ‘집단적 상상’의 결과라는 점은 충격적이었다. 이는 인간만이 가진 독특한 능력이며, 우리가 만든 이야기가 역사를 이끌어왔다는 주장은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또한 농업혁명을 인류의 진보가 아닌 ‘함정’으로 보는 시각도 신선했다. 일반적으로 농경은 문명의 출발로 평가되지만, 하라리는 오히려 인간이 더 고된 노동을 하게 되고, 식단이 제한되며, 불평등이 시작된 계기로 본다. 이러한 관점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역사적 전개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유도하며, ‘발전’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책 후반부에서는 자본주의와 과학혁명이 어떻게 인간을 새로운 단계로 이끌었는지를 다루는데,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파괴적이었는지 또한 강조된다. 그리고 앞으로 인류가 생명 자체를 재설계하는 ‘호모 데우스(신이 된 인간)’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는 경고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질문을 던진다. 『사피엔스』는 방대한 역사적 사실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면서도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우리가 믿는 가치와 제도가 결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기술보다도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선택이라는 점을 깊이 깨달았다. 단순한 역사책이 아닌, 인류 전체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담긴 책으로, 모든 이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 2025-06-23 박경균
    스토너
    0 0
    5.0
    윌리엄 스토너의 삶은 겉보기에 평범하고 무미건조해 보일 수 있으나 책을 통해서 경험한 그의 그 평범한 삶을 통해 오히려 나는 알 수 없는 깊은 울림과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우연한 기회에 문학에 매료되어 교수가 된 스토너는, 세속적으로 우리가 인정하는 성공적인 삶과는 거리가 멀었고 어떤 면에서는 불행한 삶의 요소도 많이 있었다. 예를 들어, 결혼 생활은 파탄에 이르렀고, 학문적인 성취 또한 특별히 빛을 발하거나 주변에서 인정받지 못했으며, 심지어 강단에서의 좌절까지 겪게되는데 그러한 좌절에도 불구하고 스토너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스토너가 지속되는 삶의 고난 속에서도 지적인 탐구와 문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어쩌면 현실의 비루함에서 벗어나 책과 학문에 몰두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시간을 통해 그는 스스로,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진정한 삶의 가치를 좇는다는 만족감을 얻었을 수 있고 이는 그대로 충부히 한 인간의 고뇌와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고 하겠다. 이 소설은 흔히 소설류의 소재로 선택되는 거창한 사건이나 극적인 반전 없이도 삶의 본질과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외부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살아내며 의미를 찾아가는(때로는 만들어가는) 이들의 고통과 희망, 좌절과 성장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결국, 주인공인 스토너의 삶은 어쩌면 나 자신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면에서 때로는 고독하고 쓸쓸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하지만 큰 위로와 깊은 성찰을 안겨주는 양서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자기계발, 경제적 자유나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삶을 부르짖는 현 세대에서 비록 조금 부족할지라도 우리 삶은 충분히 그 자체로 빛나고 의미있을 수 있다고 조용히 다독여주는 듯한 이 책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살기 팍팍한 현세에 대한 반증 그 자체가 아닐까?
  • 2025-06-23 김대원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
    0 0
    5.0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은 매일 쇼펜하우어의 비판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생각을 엿볼 수 있고, 그의 다소 비관적이지만 굳은 신념을 가진 문장을 통해 하루의 시작에 있어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6월 23일의 내용을 살펴보면, 쇼펜하우어는 이와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정말 좋아한다면 오합지졸들의 훼방 따위에 흔들리지 마라." 그의 말은 일반적인 시선에서 볼 때 꽤 비관적이고 강력한 어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그의 삶에 대한 성찰이 얼마나 굳건하고 확신이 있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는 위 문장 다음에 이와 같이 부연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말 좋아서 행한다면, 다수의 의견을 거스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아니, 오히려 그들을 멀리해야 마땅하다."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이며 다수결의 원칙이라는 기본 틀 아래에 세워져 있습니다. 아무리 내가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도 다수의 의견과 다르다면 배제될 수도 있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다수결의 원칙을 존중하는 한편 항상 다수의 선택이 맞는 지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업무를 할 때, 제 판단으로 인해 10명의 사람이 이득을 보고 1명의 사람이 보는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전제는 공감하는 편이지만, 꼭 그 전제를 맞추기 위해서 1명이 불공정하게 피해를 보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저는 과정의 평등을 더 중시합니다. 며칠 전에 그런 선택을 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어서 이 말이 더욱 가슴 깊이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상급자 또한 다수가 이득을 보도록 제가 과정을 조정해서 맞추라고 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는 게 맞을까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정답일까요? 이처럼 제가 평소에 살아온 태도가 그와 일부 비슷한 점이 있기에 그의 말이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365일, 하루 하루 그의 말과 생각들을 보고 더 많이 사유하고 발전할 수 있는 제가 되길 희망합니다.
  • 2025-06-23 손용철
    마녀와의 7일
    0 0
    5.0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단행본으로는 100번째 작품이자 라플라스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인 '마녀와의 7일'이다. 이 이야기는 가까운 미래의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이 사회는 AI가 사회 전반에 걸쳐 자리 잡기 시작한 시기로 설정되어 있는데 차량 자율 주행, 스마트폰을 이용한 검색과 함께 경찰의 감시 시스템이 이 이야기 속 사회 안에서 AI가 주요 사용되는 곳이다. ​[미아타리 수사원은 전국의 지명수배자를 길거리에서 찾아내는 일을 해. (p 37)] ​이로 인해 사람들이 하던 많은 일자리들이 AI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되는데 그 중 미아타리 수사원(수백명의 지명수배자들의 얼굴 사진을 기억한 뒤 길가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지명수배자를 찾아내는 수사원)이란 직업도 영향을 받게 된다. ​[[경시청의 방범경비시스켐, 간단히 말해 감시 시스템의 영향으로 수많은 미아타리 수사원이 일자리를 잃었거든요.(p 153)] ​미아타리 수사원이란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임무 수행을 하던 쓰키자와 가쓰시도 결국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2년 전에 경찰에서 나와 보안경비회사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다마가와강에서 사체로 발견이 되고 사체에서 타살의 흔적이 발견되면서 경찰은 범인을 잡기 위해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 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이 투입되고 탐문수사팀의 와키사카 발품을 팔며 가쓰시의 아들인 리쿠마를 비롯해 주변인물들을 탐문하기 시작하지만 증거나 목격자 등의 정보가 부족해 범인을 추적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친구인 준야와 함께 아빠의 유품을 정리하던 리쿠마는 뜻하지 않는 곳에서 아빠가 낯선 사람에게 목돈을 두 차례 보낸 것을 확인하게 되고 이를 확인하는 가운데 가이메이 대학교 내에 있는 수리학연구소를 알게 된다. 그리고 이 곳에서 라플라스 마녀로 불리우는 마도카를 만나게 된다. 마도카, 그리고 친구 준야와 함께 (때로는 와키사카에게 협조 하면서) 자신들만의 추리를 펼쳐가는 가운데 아빠가 감추고 있던 비밀이 드러나면서 주변의 인물들, 그리고 힘 있는 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진실을 하나 하나 확인해가는 과정과 아빠와 연결이 된 낯선 사람들과 그들 주변에 머물고 있는 마도카, 그리고 형사 와키사카와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아빠이자 미아타리 수사원으로 근무했던 가쓰시의 사인과 범인을 밝히면서 아버지가 지키고자 했던 것을 알아가는 7일간의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있는 이야기이다. 다른 작품들처럼 사건이 일어나고 이에 경찰이 투입되거나 주변 인물들이 범인을 추적한다는 기본 틀은 가지고 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AI를 보여주면서 인공지능이 사람의 자리를 차지해가는 사회의 모습을 고민해보길 바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 범죄자 뿐 아니라 (동의없이 범죄자들처럼) 일반인들의 DNA를 수집해 관리를 하고 이를 이용해 게놈 몽타주를 만들고 도처에 깔린 CCTV나 IC칩들을 통해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몰래 빼내어 보관하는 등의 장면을 보여주면서 (물론 이런 기술이 삶에 가져다 주는 편리함은 있겠지만) 모든 것이 AI로 대변되는 사회가 온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AI로 만들어진 데이터를 이용해 가쓰시의 범인을 잡아보고자 하나 땀 흘리며 발품 파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결과에 미치지 못하는 장면과, 특히 리쿠마의 곁을 지켜주는 친구 준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리쿠마 아버지 가쓰시를 살해한 범인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도마카, 장애가 있지만 자신의 능력을 다해 리쿠마를 돕는 익스체드 인 데루나, 그리고 이번에도 묵묵히 등장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다카오 등의 모습을 보면서 AI는 절대 따라하지 못할 사람다움이 지닌 힘을 느끼게 하는 순간의 쾌감은 좋았던 것 같다. 여기에 더해 이 작품을 더 즐겁게 해 줬던 것은 리쿠마와 준야가 보여주는 의리로 똘똘 뭉친 모습이었다. 아버지를 잃고 이제 홀로 남겨진 리쿠마의 곁이 외롭지 않도록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켜주는 준야, 어린 나이에 맞게 비록 중간 중간 어리광을 부리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리쿠마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설 준비가 되어 있는 준야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혼자 살아가야겠지만 그래도 준야 덕분에)리쿠마는 든든하게 잘 살아낼 것이란 믿음도 생기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AI활용에 주목하지만 그보다 살아 있는 인간의 뇌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주면 좋을텐데. (p 387)]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미등록자'라는 저자의 작품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던 이야기, 1편, 2편에 이어 3편으로 넘어오면서 성장하고 성숙해진 마도카를 보는 재미와 함께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AI기술로 편해지는 세상도 분명 좋겠지만 그 안에서 절대 잃어버리는 안 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했던 작품으로 라플라스 시리즈(또 이어질지 모르겠지만)를 마무리 하면서 평범하게 권해본다.
195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알림
내용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