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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25 고대용
    인간이 그리는 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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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가 너무 좋아하는 그리고 자신만의 고유한 생각만이 비로소 세상을 바꿉니다. 이미 있는 프레임을 기준으로 사용하면서 정해진 것을 기준으로 세밀하게 따지는 작은 가슴으로 어떻게 시대를 가르는 돌파를 해낼 수 있을까? 번잡스럽고 자잘한 고려나 계산들을 일거에 무너뜨리고 감각적인 통찰을 믿고 나가야 그런 돌파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고명환 저자의 책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에서 추천한 도서입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여러 재테크 관련 책을 읽고 있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독서 보다는 부자의 품성을 기를 수 있는 인문학의 기틀도 필요하지 싶습니다. 그릇이 큰 사람은 기존의 가치 존중에 의해 인도되지 않고 자신에게만 고유하게 있는 비밀스런 힘에 의해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큰 사람이라고 칭하는 부류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고 참을 수 있는 사람. 들은 말을 여기저기로 옮기지 않을 수 있는 사람. 옳다고 하더라도 바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조금 더 기다려 볼 수 있는 사람.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체계를 뚫고 머리를 내밀어 볼 수 있는 사람. 호들갑 스럽지 않고 의연한 사람. 기다리면서도 조급해 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 수 없이 많은 기준이 있겠지만 자기만의 좋아하는 고유의 성질을 드러내는 사람으로 통칭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인 '인간이 그리는 무늬'의 의미는 인문학을 풀어서 쓴 것입니다. 저자는 文과 理를 먼저 설명합니다. 理는 옥돌에 새겨진 무늬를 의미하는데 이 무늬는 자연이 새긴 문양입니다. 다시 말해 인간이 만드는 문양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런 자연의 이치를 연구하는 학문이 이과인 것입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文은 문양 즉 옷에 그려진 무늬를 말하는데 이것은 인간이 그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문은 인간이 그리는 무늬라는 의미를 나타낸다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인간이 그리는 무늬는 인문학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우리가 인문학을 배우려는 이유는 창의성과 독창성을 인간의 문의에서 길어내기 위해서 인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가 자기 자신으로 스스로 일어서야 스스로 우뚝서야 가능한 일입니다. 자기가 자신인지 아닌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식사를 하기 위해 모일 때 메뉴를 정하는 의논을 합니다. 이런 경우 자신이 무엇을 먹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은 죽은 사람입니다. 인간은 성욕과 식욕이 가장 강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먹고 싶은게 없이 그저 배만 고프다는 느낌만 있는 경우는 살아 있다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평소 메뉴를 정하는 데 크게 관심이 없이 다른 사람이 정하는대로 따르기만 했던 나의 지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나는 그동안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죽은 사람이었던 건가요. 이제부터라도 내가 먹고 싶은 것 그것이 무엇인지 느껴보고 말하는 연습을 해야 겠습니다. 살아있는 존재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요. 저자는 자기를 자기이게 하는 것은 욕망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가치관, 신념, 의무가 아닌 나 자신이 바라고 느끼는 원초적 욕망이 자기 자신인 겁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바람직한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까? 아니면 바라는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까? 여러분은 해야하는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까?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까? 여러분은 좋은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까? 아니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까? 우리는 바라는 일,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자기가 자기답게 사는 방법은 별다른 것이 없습니다. 반드시 따라야 할 것으로 자리 잡고서 자기를 짓누르고 있는 체계로부터 이탈하는 길 뿐입니다. 우리가 소유적 태도인지 존재적 태도인지 스스로 물어 봅시다. 저자가 예로 든 것이 아침 출근길에 타려고 했던 버스를 놓친 경험입니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을 있었던 경험이죠. 이때 마음 속으로 저 버스를 탔어야하는 데 놓쳐서 아쉽고 속상한 마음이 크다면 이것은 그 버스를 자기가 반드시 타야만 하는 소유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자기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것 입니다. 하지만 놓친 버스를 소유가 아닌 존재의 관점으로 본다면 그 버스는 그렇게 그냥 지나간 버스일 뿐 나의 마음에 어떠한 동요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냥 다음 버스를 기다리다 타면 되니까요. 나와 사물의 관계를 소유 관계로 보느냐 서로 다른 존재들의 존재 관계로 보느냐의 차이가 있습니다. 에릭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의 영문 제목이 To Have or To be인 것도 존재론적 사고를 잘 나타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소유자 입니까? 존재자 입니까?
  • 2025-06-25 연문흠
    일본 전국시대 130년 지정학(지도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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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부나가, 히데요시, 이에야스로 대변되는 일본의 전국시대는 삼국지 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유명하기도 하지만 유명한 것에 비하면 거의 아는 것이 없는 편이다. 그런데 몇 가지 이유로 이 시대의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우선 최근 임진왜란에 대한 글과 영상 자료를 많이 보는데 의외로 조선의 사정이나 임진왜란의 배경이 일본 전국시대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서 임진왜란에 대해 조금 정확하고 자세히 알하기 위해서는 당시 일본의 사정과 전국시대 전후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평소 일본 대중문화를 접하다보면 전국시대와 관련된 캐릭터나 내용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그 역사적 사실을 자세히 모르다보니 그런 내용들을 이해하는데 항상 부족함을 느꼈고 그래서 이 시대의 역사를 알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 [일본 전국시대 130년 지정학]은 의외로 어렵고 복잡한 일본 전국시대 역사를 간단히 이해할 수 있도록 70개의 주제와 당시 지도들로 설명한다. 앞서 말했듯이 이 시기의 역사는 각 세력과 그 세력의 지정학적 위치 등을 이해해야 사건을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지도를 중심으로 사건을 설명해 나가는 것이다. 일단 전국시대라면 삼국지의 조조, 유비, 손권처럼 3대 명장인 노부나가, 히데요시, 이에야스가 중심이 되지만 책에서는 그 핵심 3인방 외에도 소위 군웅할거 시대의 다케다 신겐이나 우에스기 겐신, 시마즈 가문, 모리 모토나리 같은 인물에 대해서도 그 캐릭터가 처했던 지정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지도를 통해 여러 전투들과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총 5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전국시대의 개막과 군웅할거의 시대, 그리고 전국시대 3대장을 각각 하나의 장에서 소개하는 식이다. 책의 앞머리에는 전국시대의 다이묘 세력도가 나오는데 히데요시의 토지조사를 기준으로 각 다이묘들의 수확고를 통해 다이묘들의 군세를 보여준다. 그리고 전국시대의 행정지명 지도와 교통로를 중심으로 한 세력도, 수군 분포도 같은 지도 데이터가 제시되어 있어서 당시의 다이묘의 세력과 지정학적 관계 등의 이해를 돕는다. 일반 소설이나 역사서 같은 텍스트의 형태로 당시의 역사를 접하는 것보다 지도를 통해 다이묘들의 위치와 세력 규모 등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이해하니 당시의 전체적인 전황과 세력 분포 같은 개념이 잡히는 것 같다. ​전국시대 역사 중에서도 가장 궁금하고 조금 자세히 알고 싶은 부분은 임진왜란 종전 2년 후 발생한 세키가하라 전투에 관한 것이다. 세키가하라 전투는 전국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마지막 전투로 전투가 발생하기 전 더 많은 다이묘들을 포섭하려는 물밑작업은 물론 전투 당일날의 각 진영 장수들의 행적도 상당히 재미있는데 이걸 영화로 봤을 때는 보면서도 무슨 소리인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어려웠다. 아니 애초에 세키가하라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몰랐기 때문에 동서 양 세력간의 구성과 지지세력의 구분도 하지 못했는데 지도를 통해 쉽게 설명을 해놓고 있어서 전투가 전개되어 가는 상황이라던가, 동서 양진영의 세력 분포 같은 개략적인 윤곽을 잡을 수가 있었다. ​일단 전체적으로 주요 전투나 전장이 된 지역을 중심으로 설명을 하다보니 박진감이 있고 재미있게 역사를 따라가며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 전투 이야기 외에도 무로마치 막부가 몰락하고 전국시대로 접어들게 된 배경이나, 포르투칼에서 화승총이 전해지고 전쟁이 쓰이게 되는 과정, 노부나가의 기독교 포교 용인과 히데요시의 크리스천 추방, 세키가하라 전투 이후의 도쿠가와 막부 시대가 개막되는 이야기 같은 전국시대의 시작부터 끝을 아우르며 역사적 사실을 하나씩 살펴본다.
  • 2025-06-24 이희진
    소년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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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한강이 유명해지기 전부터 그녀의 책을 즐겨 읽었고, "소년이 온다"에 대한 평단의 극찬도 알고 있었는데도 마치 맛있는 음식을 남겨두듯 읽지 않고 있었다. 아니, 솔직하게 맛있는 음식을 남겨뒀다기 보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주는 압박과 슬픔을 쉬이 털 수 없을 거 같아서 읽기를 주저했던거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나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다. 나는 그 시절의 동호의 자리에 있었다면 어떻게 지냈을까. 어떤 선택을 했을까. 외면했을까. 마주했을까 수십번을 고민했다. 누구보다 순하고 조용한 아이였던 동호가 시신을 수숩하고 상처 입은 사람들을 품는 장면들은 한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리고 동호가 겪는 감정이 너무 선명해서 그의 고통이 나에게 또렷이 전달되었다. 책을 읽고는 쉽게 내용을 잊곤하는데 나의 비루한 기억력 수준에도 이 책의 내용이 생각 나는 건 이 책이 서술하는 방식이 사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할 수 없음 그 자체를 문제화한다는 점이다. 등장인물들은 끊임없이 침묵하거나, 기억을 잃거나, 말하기를 주저한다. 이는 곧 말해지지 못한 폭력의 구조와 그 침묵이 후세에 어떤 윤리적 책임을 남기는 지를 암시한다. 잊지 않으려는 몸부림과 말해지지 못한 것들을 말하려는 시도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이 감당해야 하는 죄책감과 고요한 고통. 읽으면서 마음 한구석이 답답했고 슬프고, 분노스러웠다. 나는 이 소설을 통해 한강이 의도했든 안했든 억압받고 침묵당한 존재들과 연대했고, 살아남은 자로서 우리가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고민을 시작했다. 주변에 벌어지는 부조리에 부당함에 침묵하지 말아야지 다짐하면서도 말하지 않을때가 많다. 억울함을 당하고 잊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좋은게 좋다 치부하거나 내가 이 사회에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생각하고 금세 마음가짐을 고쳐 먹는다. 나는 참 편하고 철없게 살아왔던거 같다. "어른이 되면, 잊지 말아야지." 했던 소년처럼 시대의 윤리를 직면하고 정진하는 게 가능할까. 그래야지.
  • 2025-06-24 김균택
    김상욱의 양자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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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과정에서 선택한 책은 티브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사실 더많이 알려진 작가이자 물리학자인 김상욱 교수의 "김상욱의 양자공부"라는 책이다. 책에서 저자인 김상욱 교수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모든 것을 이루고 있는 원자를 이해해야 한다. 원자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하는 과학이 바로 이 책의 주제인 양자 역학이다."라고 적고 있다. "원자의 세계를 이해하다"라는 말 자체가 주는 과학스런 태도는 고등학교 이후 과학다운 또는 과학스러운 담론조차 멀리해 오던 사람으로서 이번 과정이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까닭이지만,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려고 노력하는 저자의 뜻에 따라 조금씩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느낌도 받게 되었다. "양자 역학"의 정의는 전자, 원자 등 우리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물질의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 20세기 초에 등장한 이론이라고 하나 이는 전자, 원자의 운동 방식이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물리법칙과는 너무도 달라서 그 자체를 쉽게 이해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읽으면서 어렵다고 느끼긴 했지만 다 읽고 나서 뿌듯하다는 느낌이 든것도 사실이다. 1부는 그래도 읽기가 쉬웠던 부분이었고, 2부로 넘어가면서 다중우주, 엔트로피, 정보 엔진 등등이 설명되면서부터는 내용을 따라가기가 정말로 쉽지 않았다. 하지만 책에서 저자가 말한 "과학의 역사는 인간의 상식이나 경험이 얼마나 근거 없는가를 보여 준다. 과학을 제대로 하려면 우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상식조차 의심해야 한다. 따라서 과학의 핵심은 합리적 의심이다."라는 뜻을 새기며 "그래 , 내가 모르는, 또는 내가 관심이 없었던 부분이지만 좀더 읽으면서 이해해 보자"라고 나를 벼리면서 책장을 넘겼다는 기억이 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힘주어 설명해 준 상식수준의 과학이야기는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과학적 기초가 부족해서리라 여긴다. 하지만 이번 책을 통해서 삶의 지혜 하나는 새길 수 있었다고 느낀다. "양자 역학이 말하는 세계는 우리가 경험이나 직관을 통해 옳다 또는 맞다 라고 생각해 왔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지"라는 삶의 태도를 알려 준것 같다. 나중에 다시 읽으면서 과학적 지식도 쌓아야 겠지만 말이다.
  • 2025-06-24 안성아
    채식주의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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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시절 한강 작가와 술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그녀가 노벨평화상을 받았기에 그녀의 책을 읽어볼 수 밖에 없었다. 그날의 심장이 뜨거웠던 젊은날의 한강작가를 기억하면서 읽는 채식주의자는 말그대로 그녀의 모습이 고스란히 그려졌다. 아름답고 조용했던 말이 없던 그녀, 그녀의 소설은 그녀의 모든 사상이 그려진 것 같다. 한국문화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는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인 채식주의자는 정말 우리 문학사의 새로운 시선 그리고 여성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이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상처 받은 영혼의 고통 누군가 얘기 했던 식물적 상상력과 강렬한 결합 읽을 수록 정교한 구성과 계속 읽고 싶은 문체의 흡입력과 문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채식주의자는 아름다운 문장력을 미학으로 한강작가만의 방식으로 풀어 낸 그녀만 쓸 수 있는 문학작품인 듯 하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강작가의 채식주의자는 어느나부터 육식을 거부하며 가족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하는 영혜가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소설로 영혜를 둘러 산 인물인 남편, 형부, 언니의 시선에서 주인공의 모든 것을 풀어내고 있다. 본인의 삶이지만 본인의 의지대로 살지 못하는 영혜. 가족들로 상처 받고 가족에 의해 내 의지와 삶이 걸어나가는 행동들에 대해 주인공은 벗어나고 싶어 한다 가부장적인폭력과 그 폭력 속에서 저항하면 금식을 하고 동물성을 벗어나 나무가 되고 싶은 주인공 영혜가 보여주는 식물적 상상력의 경지는 모든 세대와 젋은 층까지 공감을 이끌어 냈다. 예전에 한강의 시집 저녁을 서랍에 넣어 두었다라는 책을 보고 채식주의자를 읽으면서 한강작가만의 서정적인 문장력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문장력을 보면서 본인의 인생과 생활이 늘상 시적언어로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녀만의 시적 상상력이 채식주의자의 문장력과 구성들을 잘 포함하고 이끌어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녀의 조용한 말투, 마른 몸, 한강 작가는 그렇게 본인을 문학적으로 풀어낸 듯 하다. 그 문학작품마다 그녀가 그려지고 그녀가 스며드는 것 같다. 채식주의자를 통해 우리는 또 다른 가족의 시선 여성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 2025-06-24 김학주
    이처럼 사소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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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1980년대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지는 조용하지만 묵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한 평범한 가장이 겪는 도덕적 갈등과 선택을 그린 소설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마그달렌 수녀원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야기는 석탄 배달업을 하며 아내와 다섯 딸을 부양하는 중년 남성, 빌 퍼럴의 시선을 따라 전개된다. 연말이 다가오던 어느 날, 그는 물품을 배달하러 간 수녀원이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그곳에서 쇠약해진 소녀가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양심과 침묵 사이에서 깊은 갈등을 겪는다. 마을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수녀원의 어두운 진실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다. 과거 자신도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던 기억이 있는 빌은, 점점 더 그 아이를 외면할 수 없게 된다. 결국 그는 침묵을 깨고, 조용하지만 분명한 행동으로 연대와 정의의 뜻을 보여준다. 이 소설을 읽으며 깊은 울림을 느꼈다. 바쁘고 각박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작은 일들을 지나치곤 한다. 부당한 일, 침묵을 요구 받는 순간들, 외면하고 싶은 타인의 고통. 빌처럼 어떤 상황에서는 침묵하고 무시하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자책이 들었다. 이 소설의 위대함은 거창한 영웅담이 아니라, 평범한 한 사람이 내면의 윤리를 따르기로 결심하는 작은 용기에 있다. 나이가 들수록 책임은 늘고, 현실은 타협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묻는다. 당신은 양심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을 수 있는가? 내가 외면하고 있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직장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내가 해야 할 작은 용기들은 어떤 모습일까? 그 질문 앞에선 다시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은 짧지만 강렬하다. 빌 퍼럴의 조용한 결단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때론 작은 행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되새기게 해준, 작은 선의가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데는 충분하다는 사실을 꺠닫게 해준 깊고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 2025-06-24 강태경
    총균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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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균쇠의 작가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미국의 과학자이자 논픽션 작가라고 한다. 이 책은 왜 다른인종이 아닌 유럽인들이 총과 균, 쇠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탐구하는 내용이다. 이는 생물학적인 이점이 있어서가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의 특징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다양한 식물과 동물, 위도에 변화가 거의 없는 동서 횡축 지리적 특성 덕분에 기술확산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지리적 환경적 요인이 크다는 것이다. 유럽인들은 총으로 살상력을 갖추며 다른 인종에게 승리할 수 있었다. 또한 본인들이 가진 병원균을 퍼뜨려 면역이나 유전적 저항이 없는 원주민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유럽인들은 오랜 시간 전염병과 싸우며 면역력을 길러왔으나, 외부문명과 교류가 없던 아메리카인들은 적응할 시간도 없이 균에 옮아 죽게 된 것이다. 쇠는 과학기술과 연관성이 있다. 바퀴를 이용해 무거운 것을 운반하고 쇠로 된 범선을 개발하며 무역을 시작했던 유럽인들은 서로의 문물과 문화를 받아들임으로써 발전을 이룩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역사가 종족마다 다르게 진행된 이유를 환경적 차이에서 찾아야하며, 이는 생물학적 차이에 원인이 있지 않다는 것이 골자이다. 대륙의 중심축 방향과 지형적 생태적 장벽이 식량생산의 확산속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심축이 남북방향인 남북아메리카와 사하라이남아프리카보다는 동서방향인 유라시아가 문물 및 문화 확산에 유리한 것이다. 그것은 지리적 우연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고, 인종차별에 대한 견해를 완전히 뒤엎는 결론이다. 동서 방향의 이동이 의미하는 것은 기온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데 있다. 남북방향의 이동은 위도에 따른 기온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교류가 활발할 수 없다. 아메리카 원주민 사회는 야생에 가축화, 작물화하기에 적합한 동식물이 잘 자랄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았으므로 수렵,채집문화가 줄곧 이어져갈 수 밖에 없었다. 지리적 연결성은 많은 장점이 있지만 한편 단점도 있다. 중국은 지리적 연결성이 좋았기 때문에 하나의 큰 나라가 되었고, 지리적 연결성이 좋지 않았던 유럽은 지리적 분열로 수십 혹은 수백개의 독립고국이 서로 경쟁하면서 혁신의 중심지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유럽인이 유리할 수 있었던 궁극적인 요인은 유라시아에서 인간정착이 훨씬 먼저 시작되었다는 점, 유라시아가 환경적으로 식량생산을 효과적으로 했다는 점, 기타 생태적 장벽이 아프리카가 더 높다는 점, 궁극적으로 남북아메리카에서 몇 가지 문물을 먼저 발명하지 못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모든 것은 우연에 기인했을 뿐 인종적 우월성이 현재의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않았다는 것이 핵심이다
  • 2025-06-24 조기석
    채식주의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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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 연작소설로, 주인공 영혜가 갑자기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한다. 이는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그녀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정신적·육체적 변화와 저항의 표현이었다. <채식주의자> – 남편의 시점: 평범하던 아내가 갑자기 채식을 선언하면서 주변과 갈등이 시작된다. 남편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점점 그녀를 멀리하게 된다. <몽고반점> – 형부의 시점: 영혜의 형부는 그녀의 몸에 예술적 집착을 가지며, 결국 도덕적 선을 넘는 행동으로 파국을 맞는다. <나무 불꽃> – 언니 인혜의 시점: 인혜는 동생을 지키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한 동생을 바라보며 무기력함을 느낀다. 영혜는 점차 인간 사회의 규범과 폭력에서 멀어지며, 식물처럼 살기를 갈망한다. 결국 그녀는 인간의 언어와 식사, 성, 모든 행위를 거부한 채 식물이 되려는 존재로 남게 된다. 채식주의자는 단순한 ‘채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몸과 존재, 자유, 폭력, 여성의 억압 등을 은유적으로 다루는 깊이 있는 작품이다. 영혜는 가족과 사회가 기대하는 ‘정상성’에서 벗어나려 하며, 그 저항은 점점 자기 파괴적인 모습으로 변해간다. 그녀의 변화는 괴이하고 충격적이지만, 그 안에 담긴 비인간적인 사회에 대한 저항이 슬프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침묵 속에 말해지는 고통이었습니다. 영혜는 거의 말이 없지만, 그녀의 침묵은 어떤 비명보다도 더 강하게 다가온다. 이 작품은 “정상”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폭력과,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한 인간의 고독한 투쟁을 보여준다. 나의 삶 속에서도 정상이라는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학교라는 시스템을 관두고 새로운 도전을 했을때가 기억난다. 그 투쟁의 길은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소리지를 힘도 없는 비명에 가까웠었던 기억이 난다. 나 스스로 너무나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정상적인 시스템으로 돌아왔을때 적응하기엔 너무나... 너무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였다. 안녕 나의 20대, 마음에 무거운 돌 하나가 얹힌 듯한 잔상이 오래도록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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