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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26 이형민
    월급쟁이 건물주로 은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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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많은 이들이 '월급쟁이 건물주'라는 꿈을 품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러한 열망을 지니고 있던 중, 영끌남 작가님의 저서 '월급쟁이 건물주로 은퇴하라'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제목만으로도 독자의 심장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며, 본 서적은 평범한 직장인 또한 건물주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며 매우 현실적인 부동산 재테크 전략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필명인 '영끌남'은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며, 실제로 그러한 방식으로 성공을 이룬 분임을 짐작게 합니다. 시화공단에서 월 150만 원의 급여를 받던 고졸 직장인이셨다는 이력은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10년간 건물주들의 사례를 분석하며 현금 흐름 창출의 노하우를 체득하셨다고 합니다. 심지어 반년 만에 47명에 달하는 이들을 건물주로 이끌었다는 사실은 경이로울 따름입니다. 이러한 경력을 지닌 분의 저술이기에 더욱 신뢰가 더해졌습니다. 본 서적은 단순히 막연한 부의 추구를 권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인들이 부동산 투자를 어떻게 시작하고 어떠한 전략으로 현금 흐름을 구축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저와 같은 초심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되어 있어 매우 유익했습니다. 이를 통해 '나도 충분히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수익 창출 기술만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부동산을 대하는 올바른 마음가짐과 장기적인 관점의 중요성 또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막연한 '영끌'을 주장하기보다는, 현명하게 '영끌'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본 서적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작가님께서 본인의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내셨다는 것입니다. 실패담 또한 숨김없이 공유해주셔서 독자로서 더욱 깊은 공감과 신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월급쟁이'라는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어떻게 꿈을 실현할 수 있는지 그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습니다. '월급만으로도 건물주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샘솟았으며, 막연했던 미래가 한층 더 선명하게 그려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동산 공부가 어렵고 지루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본 서적은 술술 읽히면서도 핵심 내용이 명확하게 전달되어 매우 흥미롭게 독서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본 서적은 부동산 투자에 관심은 있으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는 직장인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월급만으로는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도 일독을 권합니다. 이 책을 통해 '월급쟁이'라는 현실 속에서도 충분히 '건물주'라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저 또한 본 서적 덕분에 부동산 공부에 대한 열정이 더욱 고취되었습니다. 본 서적은 2024년에 출간된 최신작입니다. 우리 모두 월급쟁이 건물주로 은퇴하는 그날까지 정진하기를 바랍니다.
  • 2025-06-26 송현진
    단 한 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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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하 작가는 워낙 유명해서 티비 에서도 종종 봐왔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는 잘 하지 않았었는데, 가볍게 읽으면서 부모님 이야기부터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까지 담담하게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작가의 지난 시간을 되짚어 보며 자연스럽게 읽는 이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놓쳤고 무엇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는 지를.살아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단 한번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묻고 있다. 이야기는 엄마의 장례식에서부터 시작된다. 작가의 엄마는 평생 자신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자식들에게 들려준 적이 없다고 한다. 가끔 물어보면 대충 얼버무리는 식이었다. 하지만 빈소에서 조문객들을 통해 엄마는 젊은 시절 여군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군으로 지내며 주말이면 세련된 양장을 입고 명동 거리를 활보하던 엄마는 결혼 후에도 일부러 아이들 병원을 멀리 명동 까지 다닐 만큼 도시적인 사람이란 걸 떠올리며 작가는 타인의 인생은 중간에 보게 된 영화와 비슷한 데가 있다고 말한다.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엄마라는 인물에 대해 사실은 내가 알고 있는 게 별로 없을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말하지 않는 것에 중요한 무엇이 숨어 있을 때가 많다고 이야기 한다. 모든 관계가 그렇다. 예전엔 무엇이든 숨김없이 터 놓고 나누는 사이가 가장 이상적인 관계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책 속 내용 중에 공감 가는 대목 몇 개를 들어보자면, '대체로 젊을 때는 확실한 게 없어서 힘들고, 늙어서는 확실한 것 밖에 없어서 괴롭다. 확실한 게 거의 없는데도 젊은이는 제한된 선택지 안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조차 잘 모르는 채로 인생의 중요한 결정들을 내려야만 한다. 학생들은 하고 싶음이 아니라 할 수 있음에 더 관심이 많았고 , 하면 된다 가 아니라 되면 한다는 마음으로 작가에게 물어봤기에 그 누구에게도 답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미래에 그 학생이 어떻게 될지 답을 몰랐을 뿐더러 알아도 줄 수 없는 문제였다. 누구나 자신의 미래가 궁금하고, 불안을 지낸 채로 살아가고 있기에 방법은 좋아하는 일이 있으면 묻지 말고 그냥 해보는 것 뿐이다. 나도, 나의 자녀들도 정답이 없는 인생이지만 일단 도전해 보고 겪어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아이들도 언젠 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될 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 2025-06-26 이양형
    효율적으로 비효율적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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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드루 로 교수의 저서 "효율적으로 비효율적인 시장(The Efficiently Inefficient Market)"은 오랫동안 금융 시장을 지배해온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 EMH)에 대한 도전이자, 복잡계 이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EMH의 오류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과 시장 구조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효율적인 비효율성'이라는 역설적인 현상을 만들어내는지 심도 있게 파헤칩니다. EMH는 시장 가격이 모든 이용 가능한 정보를 즉시 반영하며, 따라서 지속적으로 시장을 이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골자로 합니다. 오랫동안 경제학 교과서의 정설로 자리매김했지만, 현실의 금융 시장에서는 EMH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다양한 이상 현상들이 끊임없이 목격되었습니다. 앤드루 로 교수는 이러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 진화적 시장 가설(Adaptive Market Hypothesis, AMH)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합니다. AMH는 시장 참여자들이 고정된 합리적 주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학습하는 존재라고 가정합니다. 시장은 정적인 평형 상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마치 생태계처럼 끊임없이 진화하며 역동적인 균형을 찾아간다는 것입니다. 책은 EMH가 간과했던 '인간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투자자들은 항상 완벽하게 합리적이지 않으며, 인지적 편향과 감정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러한 비합리적인 행동들이 모여 시장에 일시적인 비효율성을 야기하고, 숙련된 투자자들은 이러한 비효율성을 이용해 이윤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이윤 추구 행위가 다시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즉, 비효율성이 존재해야만 시장 참여자들이 정보를 탐색하고 가격을 수정하려는 유인이 생기고, 이 과정에서 시장은 다시 효율적인 방향으로 수렴해 간다는 역설적인 순환 구조가 형성됩니다. 이것이 바로 "효율적으로 비효율적인 시장"이라는 제목이 함축하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시장은 완벽하게 효율적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작위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혼돈 상태에 빠지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비효율성을 자양분 삼아 끊임없이 진화하고 적응하는 역동적인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로 교수는 이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생물학적 진화론의 개념들을 차용합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특정 전략을 구사하는 '종'과 같고, 시장은 이들이 경쟁하고 적응하는 '생태계'와 같습니다. 특정 시기에 효과적인 전략은 다른 참여자들에게 복제되면서 점차 그 효용성을 잃게 되고, 새로운 전략이 등장하며 시장의 풍경을 변화시킵니다. 이러한 끊임없는 적응과 경쟁의 과정 속에서 시장은 완벽한 효율성에 도달하지는 않지만, 항상 최적화된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이는 시장이 특정 규칙에 고정된 시스템이 아니라,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다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이 책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EMH의 관점에서 시장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지만, AMH는 특정 시기에는 시장을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하며, 이는 시장의 비효율성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며, 시장의 진화에 따라 전략 또한 끊임없이 변화하고 적응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즉, 투자자들은 고정된 성공 공식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학습하며 자신의 투자 전략을 진화시켜야 합니다. 이는 또한 시장 예측의 어려움을 인정하고, 다양한 투자 기법과 위험 관리 전략을 유연하게 활용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효율적으로 비효율적인 시장"은 단순히 학술적인 논쟁을 넘어, 금융 시장에 대한 우리의 근본적인 이해를 재정립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 책은 시장을 흑백논리로 설명하려는 시도에서 벗어나, 복잡성과 역동성이라는 현실의 측면을 과감히 포용합니다. 금융 시장은 예측 불가능한 카오스도, 완벽한 질서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에 존재하는 '효율적인 비효율성'의 세계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금융 시장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학자들에게는 새로운 연구 방향을, 투자자들에게는 더욱 현명한 의사결정을 위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귀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 2025-06-26 조우진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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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귀자 『모순』 – 삶의 무게와 선택, 그리고 그 속의 모순에 대한 고찰 양귀자의 모순은 스물다섯 살 여성 안진진의 눈으로 주변 인물과 자신의 삶을 관찰하며, 가정·사랑·결혼에 얽힌 ‘모순’을 깊이 탐구하는 작품이다. 소설은 크게 세 축—‘가족’, ‘두 남자’, ‘결혼의 갈림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먼저, 가족은 소설 전개 초반부터 강한 대비와 긴장을 형성한다. 안진진의 어머니와 일란성 쌍둥이인 이모는 같은 날 태어나, 같은 날 결혼한 쌍둥이 자매지만, 결혼 이후 삶이 완전히 달라진다. 엄마는 술주정과 폭력을 일삼던 남편, 수감된 조폭 흉내 내는 남동생, 녹록치 않은 생계를 견디며 살아가는 삶을 살아간다. 반면 이모는 유학 간 자식들과 안정적인 이모부, 청담동 저택, 여유로운 문화생활 등 겉보기엔 완전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소설 후반에서 밝혀지듯, 이모는 속으로는 급격한 무료함과 정체감의 붕괴를 느끼다 자살을 택하고, 삶의 이면에 숨겨진 무게를 비극적으로 드러낸다 . 이 모순된 대비를 통해 안진진은 “행복”과 “불행”이란 것이 상대적이며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고, 겉으로 보이는 삶만으로는 알 수 없다는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행복해 보이던 이모는 불행했고, 불행해 보이던 엄마는 행복했다”는 역설적 진실은 이 소설이 가장 강조하는 메시지다 다음으로, 두 남자—계획적이고 안정적인 나영규와 감성적이며 자유로운 김장우—사이에서의 안진진의 선택은 사랑과 현실, 감정과 이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본성적 모순을 보여준다. 나영규는 데이트 코스를 치밀하게 설계하는 ‘계산기 박힌 남자’지만, 김장우는 정서적 교감이 크고 낭만적이다 이름만 보면 사랑일 것 같지만, 나영규와 함께라면 미래의 안락함을, 김장우와 있으면 현재의 설렘을 느낀다. 하지만 결국 안진진은 무난하고 예측 가능한 미래를 택하기로 결정한다. 이 결정의 배경에는 이모의 죽음이 크게 작용한다. 돌이켜보면, 이모처럼 안정된 삶이었음에도 속이 비어 있었기에 스스로 선택한 자살은 안진진의 마음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 “삶의 교훈은 체험된 후에야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 뜨거운 줄 알면서도 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라는 안진진의 선언처럼, 그녀는 삶의 실질적 무게를 다시 한 번 곱씹게 된다 소설의 마지막, 안진진은 결국 나영규와 결혼을 선택한다. 많은 독자에게 “감성과 사랑을 따라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지만, 안진진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생존의 전략’이다. “결혼은 하나의 사업”이라며 무게를 키우고 “안정적 선택으로 앞으로의 내 삶을 다시 써보겠다”고 말하는 그녀의 태도는, 작가는 물론 독자 또한 쉽게 비난할 수 없게 만든다 . 결국 『모순』이 전하는 메시지는 삶은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어 탐구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탐구의 과정에서 우리는 언제나 모순에 직면하고, 그 모순을 통해 성장한다는 사실이다. “모순은 삶이다”라는 이 소설의 제목은, 단순한 비유가 아닌 우리 모두의 실존을 반영하는 가슴 아픈 자화상이다.
  • 2025-06-26 임광혁
    방구석 미술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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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구석 미술관 3』을 읽으며 처음엔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다. 미술에 문외한이고, 박물관에 가도 그림 한두 점 보고 나오기 일쑤였던 40대 남자가 무슨 미술 책을 읽나 싶었다. 그래도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다양한 관심사를 심어주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그나마 쉽게 접근이 가능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두려움과 걱정이 책을 읽기 전에 앞섰지만 막상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니, 마치 친구가 옆에서 술 한잔하며 재미난 이야기 풀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딱딱하고 어려운 미술사가 아니라, 그림 뒤에 숨은 인간적인 이야기와 작가들의 삶이 솔직하고 재치 있게 펼쳐진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이런 인물이 이런 그림을 그렸다고?’ 싶은 반전이었다. 위대한 화가들도 결국은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사랑에 흔들리고, 세상과 부딪치며 살아갔다는 점이 낯설고도 친근했다. 그들의 작품이 시대와 사회 속에서 어떻게 태어 났는지를 알고 나니, 그림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단순히 그림을 어떻게 저렇게 잘 그려냈는지만 보기보다는 그 시대를 알고 그 사람의 인생을 생각해보니 아주 조금은 이해도 되고 재미도 있었다. 그림 한 점을 이해하기 위해 백과사전을 뒤질 필요 없이, 이 책 한 권이면 미술이라는 벽이 확 낮아진 느낌이다.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짧은 시간에 한 꼭지 씩 읽기 좋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책을 덮고 나서, 나도 모르게 유명한 그림 앞에서 조금 더 오래 서 있게 될 것 같다. 미술에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에게도, 그림이 말 걸어오는 책이었다. 특히, 아이에게 관심사를 넓혀주고자 했던 40대 아저씨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었고, 박물관 뿐만 아니라 미술관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또한 미술이라는 것이 단순히 심오하고 어렵게만 느껴졌었는데, 접근방법을 다르게 하고 쉽게 생각한다면 어느 문화보다 재밌고 다양하게 즐길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3편을 먼저 시작하다보니, 1,2편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 커져서 바로 1,2편을 읽어보고 또다른 미술의 재미를 느껴보도록 하겠다.
  • 2025-06-26 이진우
    단 한 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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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김영하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무덤덤한 말투로 전하는 세상에 대한 그 만의 통찰은 세상을 단조롭게 바라보던 나에게 사색의 즐거움을 준다. "단 한 번의 삶" 너무나 당연한 말이라 오히려 무슨 내용의 책일지 감이 오지 않는다. 그러나 책을 펼치고 첫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내가 왜 그의 글을 좋아했는지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인생은 일회용으로 주어진다. 그처럼 귀중한 것이 단 하나만 주어진다는 사실에서 오는 불쾌는 쉽게 처리하기 어렵다.' '단 한 번의 삶' 이라는 말과 '인생은 일회용'이라는 말은 같은 뜻이지만 너무나 다른 느낌을 준다. '단 한 번'이라는 말 앞에서 우리는 의도치 않게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일회용'이라는 말에 지나간 삶을 후회하며 남은 삶을 혹시나 허비하진 않을지 걱정하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돌아봄의 방향을 정해주기보다는 우리가 새로운 시선으로 사유할 수 있도록 풍경을 펼쳐 보인다. 시작이 정해지지 않았고, 끝도 불확실한 이 일회성의 삶을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작가는 이 물음에 직접적인 해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고민을 반복하고 사유하도록 유도한다. 이 책 속에는 영화 이야기와 책 이야기, 인생의 갈래 길에서 마주했던 다양한 에피소드가 뒤섞여 있다. 작가는 삶을 형성하는 것이 특별한 사건이나 성공이 아니라, 작은 선택들의 연속임을 강조한다. 이를테면 대학 신입생 시절 우연히 가입하게 된 동아리,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막연한 마음, 혹은 아버지와의 서먹한 관계에서 비롯된 글쓰기의 집착까지. 이 모든 일상의 흔적이 결국 지금의 김영하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특별한 삶을 살아온 한 사람의 고백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의 이야기처럼 읽힌다. 이 책은 무언가를 확신하지 못한 채 불안 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말을 건다. 확실한 게 거의 없어서 괴롭고, 넓어지는 가능성 속에서 우리는 더 깊은 혼란에 빠진다. 그러나 작가는 확신은 없을 수 있어도, '내가 무엇을 더 알고 싶은지', '어디를 향해 가고 싶은지'에 대한 감각만은 붙들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의미 있는 삶을 살아내는 데 필요한 유일한 감각일지 모른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지금 여기에서의 삶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것이다. 살아 있는 자로서, 이 삶이 유일한 공연임을 자각하는 순간, 우리는 이전보다 조금 더 단단해 진다. 그리하여 삶이, 이전보다 조금 더 깊어질 것이다.
  • 2025-06-26 김민석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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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는 미국 정치 현상을 분석한 토마스 프랭크의 저서로, 중산층 이하의 유권자들이 자신의 경제적 이익과 반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이유를 사회적·문화적 맥락에서 파헤친다. 저자는 미국 중산층 이하 계층이 경제 이슈보다 낙태, 동성애, 종교, 애국심과 같은 문화 전쟁 이슈에 영향을 받아 보수 정당에 투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자신들을 더욱 궁핍하게 만드는 경제정책을 지지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즉, 자신들의 생활을 악화시키는 정책을 추진하는 정당을 문화적 가치 때문에 지지하게 되는 ‘정치적 역설’이 주요 주제다. 이러한 프레임은 한국 정치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관찰된다. 한국에서도 저소득층이나 취약계층이 경제적으로는 불리한 정책을 펼치는 보수 정당에 투표하는 경우가 반복되어 왔다. 특히 지역주의, 보수적 가치관, 반공 이념, 안보 불안감 등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여 경제적 이해관계보다는 정서적·이념적 결속이 투표의 결정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특정 연령대나 지역에서 보수 정당에 대한 고정적인 지지 성향은 세대 경험이나 정치사회화의 영향이 크다. 이는 미국의 ‘문화 전쟁 이슈’와 흡사하게, 한국에서는 '반공', '안보', '종북 프레임', 또는 '공정'이라는 모호하고 감정적인 이슈가 대중의 선택에 깊이 영향을 미친다. 또한, 한국 정치에서는 ‘경제 실패는 정권 교체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경제 이슈가 아닌 이념적 대립이나 인물 중심 정치가 유권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프랭크가 지적한 ‘계급 투표의 종말’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노동자나 청년층이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현상은, 단순히 정보 부족이 아니라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심리적 선택으로도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단지 미국 사회의 정치적 모순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정치에도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유권자들이 자신의 계급적 이해관계보다는 정서적, 문화적 정체성을 우선시하며 투표하는 현상은, 한국에서도 구조적 불평등을 고착화하는 정치적 동학으로 작용한다. 결국 이 책은 한국 정치가 더 나은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이념 대립을 넘어, 유권자 교육과 공적 담론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 2025-06-26 하종숙
    빛과 실-2024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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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이라는 선정 이유와 함께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신작 『빛과 실』(2025)이 문학과지성사 산문 시리즈 〈문지 에크리〉의 아홉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 「빛과 실」(2024)을 포함해 미발표 시와 산문, 그리고 작가가 자신의 온전한 최초의 집으로 ‘북향 방’과 ‘정원’을 얻고서 써낸 일기까지 총 열두 꼭지의 글이, 역시 작가가 기록한 사진들과 함께 묶였다. 삼십 년 넘게 ‘쓰는 사람’의 정체성으로,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라는 “두 질문 사이의 긴장과 내적 투쟁”을 글쓰기의 동력으로 삼아온 작가가 그 숱한 질문들 속 “가장 깊은 겹”이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던 게 아닐까, 그것이 바로 “내 삶의 가장 오래고 근원적인 배음”(29쪽)이 아닐까 묻고 답하기까지, 시차를 두고 쓰인 시와 산문, 일기와 사진이 새롭게 제 자리를 잡았다. “북향의 사람”(「북향 방」)으로 읽고 쓰는 동안, 종일 빛이 들지 않는 정원에 음지에서도 견뎌내는 식물들의 뿌리를 내리고 탁상용 거울 여러 개의 방향을 옮겨가며 햇빛을 붙드는 작가의 작고도 간절한 일상을 따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의 구절이 떠오른다. “이 행성에 깃들인 사람들과 생명체들의 일인칭을 끈질기게 상상하는, 끝끝내 우리를 연결하는 언어를 다루는 문학에는 필연적으로 체온이 깃들어 있습니다.”(34쪽) “글쓰기가 나를 밀고 생명 쪽으로 갔을 뿐이다.”(57쪽)라고 작가는 말했다. 책장을 넘기면 흑면과 백면이 교차하며 맞닿은 글과 이미지가 서로에게 스미고 또 끌어당기며 작가의 방과 정원에 깃드는 빛과 그림자를, 이어지는 작가의 낮과 밤을 읽는 이로 하여금 좇게 만든다. 멀게는 사십여 년 전 유년의 기억이 저장된 중철 제본 노트에서 시작된 사랑, 따뜻한 생명에 대한 의문과 갈구가, 가깝게는 코로나19-팬데믹에 휩싸인 2020~2024년 북향의 방과 정원에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부드러움과 온기와 차가움과 통증을 느끼는” “그 생생한 감각들”이 일기와 산문 속에서 오롯하다. “햇빛이 잎사귀들을 통과할 때 생겨나는 투명한 연둣빛이 있다. 그걸 볼 때마다 내가 느끼는 특유의 감각이 있다. 식물과 공생해온 인간의 유전자에 새겨진 것이리라 짐작되는, 거의 근원적이라고 느껴지는 기쁨의 감각이다.”(「북향 정원」, 95쪽) 여기, ‘시적인 산문’이란 한강의 언어가 ‘경계 없는 글쓰기’라는 형식과 만났을 때 비로소 우리가 마주하게 된 세계는 생명의 경이와 눈부신 빛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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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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