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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5-27 이양형
    수상한 수학 감옥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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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교하게 짜인 수학적 미스터리와 감동적인 성장 드라마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 책, 이강국 작가의 『수상한 수학 감옥』은 단순히 문제 해결을 넘어선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제목에서부터 풍겨져 나오는 기묘한 분위기는 독자를 순식간에 책 속으로 빨아들인다. 세상의 모든 불행이 숫자로 측정되고 감옥에 갇힌다는 기발한 설정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받아들이는 '수학'이라는 개념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이야기는 숫자라는 이름의 감옥에 갇힌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구원하려는 한 소녀의 용기 있는 여정을 따라간다. 주인공 은주는 우연히 발견한 일기장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수상한 수학 감옥'의 비밀과, 그곳에 갇힌 친구들의 절규를 마주하게 된다. 세상의 불행이 숫자로 환산되어 아이들을 감옥에 가둔다는 설정은 초현실적이면서도, 현대 사회가 겪는 다양한 문제들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점수, 등급, 통계치로 평가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숫자라는 감옥에 갇혀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수학이라는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를 흥미진진한 미스터리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각 장마다 등장하는 수학 퍼즐과 수수께끼는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며, 마치 은주와 함께 감옥의 문을 하나씩 열어가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것을 넘어, 문제의 본질을 파고들어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자연스럽게 길러준다. 수학적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이야기는 충분히 재미있으며, 오히려 수학이 이렇게 흥미로운 것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준다. 하지만 『수상한 수학 감옥』은 단순한 수학 퍼즐 책이 아니다. 그 이면에 깔린 인간적인 메시지는 독자들의 마음을 깊이 울린다. 감옥에 갇힌 아이들이 각자 어떤 불행을 겪고 있으며, 그 불행이 어떻게 숫자로 바뀌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외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드러낸다. 왕따, 부모님의 이혼, 가난, 학업 스트레스 등 아이들이 겪는 아픔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이다. 작가는 이러한 문제들을 수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결국 그 숫자를 넘어서는 '인간적인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은주와 친구들이 감옥에 갇힌 아이들을 구출하는 과정은 연대와 용기의 힘을 보여준다.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문제 앞에서도, 서로의 손을 잡고 지혜를 모으는 모습은 큰 감동을 준다. 특히, 숫자로 정의될 수 없는 '정의', '사랑', '희망'과 같은 가치들이 결국 수학 감옥을 부수는 열쇠가 된다는 점은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 또한 우리 사회가 숫자와 통계에 얼마나 얽매여 살아가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는 수치에만 집중하여 그 뒤에 숨겨진 개인의 아픔이나 노력, 그리고 진정한 가치를 간과하곤 한다. 『수상한 수학 감옥』은 이러한 사고방식에 경종을 울리며, 숫자 너머의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따뜻한 시선과 용기를 일깨워준다. 아이들에게는 수학에 대한 새로운 흥미를, 어른들에게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이 책은 분명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숫자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떠나는 은주의 여정에 동참하며, 우리 안의 용기와 사랑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 2025-05-27 이명숙
    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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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가 한구석에 존재감이라곤 없는 초라한 디저트 가게 '달과 나' 구부정한 자세로 어딘지 모르게 촌스럽고 어두운 사람이듯한 여사장이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다. 왠지 이런 곳은 한번 방문하고 나서는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그런데 리모델링을 하고 나서 '달과 나' 이곳에 마법이 일어 나고 있다. 다시 오게 되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곳으로 무언가에 이끌려가듯이 자연스레 발걸음이 움직이고 있다. 가게 문을 열면 연미복을 입은 멋진 남자가 맞이해준다. 반갑운 인사로 맞이해주는 가게가 있다면 기분 좋은 느낌으로 그곳을 자주 찾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스즈는 직장을 그만두고 실연까지 겪으면서 마음이 지쳐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골목 안쪽에 숨은 작은 양과자점 '달과 나'를 발견한다. 이 가게는 일반 양과자점이 아니라 손님의 기억이나 감정을 담아 과자를 만들어 주는 특별한 곳이었다. '달과 나' 가게 주인 츠키카게와 나기는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수수께끼의 청년들로 이들이 만드는 과자는 마음이 담긴 이야기가 있는 과자였다. 과자를 먹은 사람은 잊고 있던 것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첫번째 이야기부터 마지막 이야기가지 잔잔하며 읽는 내내 따듯함과 위로를 받았다. 일상 속에서 힘들다가도 차와 달콤한 디저트를 음미하는 잠깐의 시간에 행복을 느끼듯 책에서 주는 다정함이 나에게도 스며들었다. 두번째 이야기는 결혼한 여성이라면 공감할 이야기로 지치고 무의미한 하루를 반복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설렘을 선물해준다. 현실과 소설은 많이 다를수 있겠지만 누군가의 빈자리를 통해 그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토리의 흐름이 편안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책을 편안히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스며들어가는 마법처럼 디저트를 소개해주는 스토리텔러의 이야기에 빠지다 보면 자연스레 디저트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 진다. 따듯한 이야기가 있는 우리의 고민과 상처를 누가 알아주어 치유을 통해 한층 더 성장 할 수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상을 살아가며 힘든 날도 많지만 곁에 있는 사람들 덕분에 행복하다는 걸 다시 느꼈고 사랑과 희망이 가까이에 항상 함께 한다는 것과 마음가짐에 따라 외모도 달라진다는 것에 공감하며 이 책을 읽었다. 지치고 힘든날 이 책의 달콤한 이야기가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 2025-05-26 김은진
    돈의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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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묻지마 투자 열풍 속, 누구도 말하지 않은 것 “우리가 부자가 되어야 하는 진짜 이유” 당신은 왜 돈을 버는가? 왜 부자가 되려 하는가? 우리는 왜 부자가 되어야 하는가! 모건 하우절은 투자에 뛰어들기에 앞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찰리 멍거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처음부터 부자가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그저 독립성을 갖고 싶었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진짜 ‘부의 의미’다. 부를 통해 갖고자 한 건 페라리가 아니다. 큰 집이 아니다. 부, 그 자체가 아니다.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힘이다. 이것이 진정한 부의 가치다. 그런데 사람들은 부자라고 하면 ‘돈을 쓰는 것’을 상상한다.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고 말할 때 백만달러를 쓰는 상상을 한다. 비싼 차를 몰고, 비싼 시계를 차고, 큰 집에 사는 데서 부의 의미를 찾는다. 하지만 그런 만족은 일시적이다. 결핍은 다시 찾아오고 반복된다. 모건 하우절은 《돈의 심리학》에서 ‘부의 의미’에 대해 대단히 신중하고 사려 깊은 의견을 제시한다. "부는 원하는 것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것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이며 그것이야말로 돈이 가져다주는 최고의 배당이다." 즉 찰리 멍거가 말한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힘’인 것이다. “부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부는 구매하지 않은 좋은 차와 같은 것이다. 구매하지 않은 다이아몬드 같은 것이다. 차지 않은 시계, 포기한 옷이며 1등석 업그레이드를 거절하는 것이다. 부란 눈에 보이는 물건으로 바꾸지 않은 금전적 자산이다.” (p.163) 부의 가치는 소비에 있지 않다. 부는 자유에 관한 것이며 독립에 대한 것이다. 원하는 시간을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는 자유. 원치 않을 때 원치 않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원치 않는 사람과 어울리지 않아도 되는 자유이다. 우리가 돈을 벌고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돈의 심리학》은 투자 노하우나 기술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런 것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실망할 것이다. 이 책은 ‘돈과 부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20개의 스토리를 통해 ‘어떤 관점과 태도로 부를 추구할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어떤 부자가 되고 싶은가? 10만 달러짜리 차를 몰며 현재의 소비에 충실한 부자(The rich, 소비 부자)인가, 아니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미래의 자유를 위해 자산을 확보한 부자(The Wealth, 자산 부자)인가? 재정적 성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모건 하우절은 한마디로 대답한다. “생존, 생존, 생존입니다.” 투자란, 재정적 성공이란 ‘생존’이다. 언제나 항상 투자에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어제 잘되었다고 해서 오늘 잘된다는 자연법칙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사실을 무시하거나 외면한다. 버핏의 투자 단짝 릭 게린은 사라졌다. 백만장자 리처드 퍼스콘 역시 하루아침에 파산했다. 자본주의란 그런 것이다. 영원한 행운은 없고, 세상은 친절하지 않다. 따라서 투자든, 커리어든, 사업이든 상관없이 생존이 전략의 기본 중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큰 이익도 전멸을 감수할 가치는 없기 때문이다. 하우절은 파산하지 않고 전멸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는 부의 길을 강조한다.
  • 2025-05-26 이달원
    선악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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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블룸의 선악의 기원은 인간 도덕성의 근원을 탐구하며, 도덕이 타고나는 것인지, 사회적 학습의 결과인지라는 오래된 질문에 답을 시도한다. 진화심리학과 발달심리학의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이 책은 특히 전반부(1~5장)에서 유아의 도덕적 직관, 공감의 기원, 그리고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는 본능적 태도를 조명한다. 블룸은 아기들이 선한 행동을 선호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며, 기본적인 공정성을 이해한다는 실험 결과를 통해 도덕성의 뿌리가 선천적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특히 예일대 ‘아기 연구소’의 실험은 생후 몇 개월 만에 도덕성의 기초가 형성된다는 사실을 생생히 드러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하지만 블룸은 선천적 도덕성에 한계가 있음을 강조한다. 인간의 본능적 도덕은 종종 편협하고 부족 중심적이며, 공감은 왜곡된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교육, 사회적 제도, 이성적 사고가 이러한 본능을 교정하고 확장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도덕의 진화가 여전히 진행 중인 과제임을 시사한다. 이 책을 읽으며 도덕성을 단순히 타고난 속성으로 보지 않고, 본능과 학습이 얽히며 형성되는 복잡한 심리 구조로 이해하게 되었다. 선악의 기원은 철학, 심리학, 신경과학을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으로 인간 본성과 도덕적 판단의 기원을 깊이 성찰하게 한다.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옳고 그름’의 감각이 얼마나 본능적이면서도 쉽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한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과학서를 넘어선다. 도덕적 확신이 흔들릴 때마다 이 책은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은 특히 도덕의 기원에 대해 고민하는 심리학, 철학, 교육학 전공자뿐 아니라, 인간 행동의 근본 원리를 알고 싶은 일반 독자들에게도 훌륭한 입문서다. 선과 악을 나누는 우리의 감정이 어디서 오는지, 왜 때로는 공감이 해악이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해본 적 있다면, 이 책은 그 질문에 흥미롭고도 도전적인 답을 줄 것이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실험과 사례를 통해 쉽게 설명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 2025-05-26 김영근
    홍학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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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연 작가의 스릴러 소설 『홍학의 자리』는 ‘평범함’ 속에 숨겨진 인간의 어두운 이면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소설은 살인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의 복잡한 내면과 과거를 하나하나 풀어내며, 독자에게 강한 몰입감과 반전을 선사한다. 특히 ‘홍학’이라는 상징은 단순 동물이 아니라 주인공이 집착하는 동물이다. 이야기 후반의 반전 포인트로 홍학이 나오는데 주인공을 암시하는 동물이라고 볼 수 있다. 『홍학의 자리』는 한 남자가 사체를 호수에 유기하는 장면으로 이야기의 문을 연다. “호수가 다현의 몸을 삼켰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그런데, 다현은 누가 죽였을까?”라는 문장으로 끝나는 프롤로그는 이것만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총 21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작품은 매 챕터마다 놀라운 전개를 보이며 다음 챕터를 읽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할 만큼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특히나 차근차근 쌓아 올려 절정의 순간 터지는 클라이맥스의 진상은 한국 미스터리에서 찾아보기 힘든 반전이 분명하다. 하지만 『홍학의 자리』는 단순히 반전 하나만을 바라보고 치닫는 ‘반전 미스터리’가 아니다. 그 반전이 빛나는 것은 짜임새 있는 플롯과 완성도 높은 캐릭터가 모여 이야기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반전은 충격적일 만큼 놀랍지만 반전을 빼고서도 작품의 매력은 가시지 않는다. 스릴러 작가로서 정해연 작가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으며, 곧바로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주인공은 사건을 추적하면서 점점 진실에 다가가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관계의 왜곡, 죄책감, 그리고 침묵의 공범성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모든 퍼즐이 맞춰졌을 때 드러나는 진실은 충격적이면서도, 우리가 흔히 외면해온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홍학의 자리』는 단순한 범죄 추리물이 아니라, 인간의 고통과 연민, 그리고 구원의 가능성에 대해 묻는 이야기다. 마지막 장을 덮은 뒤에도 마음 한편이 오래도록 무겁게 남는다. 사회적 약자와 침묵당한 목소리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인상 깊었으며, 깊이 있는 스릴러를 찾는 독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 2025-05-26 정다운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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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소설인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그가 1980년에 발표했던 중편 소설이라고 한다. 그의 글 중 유일하게 단행본으로 출간되지 않았던 작품이 43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는 소식에 이 책을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작가 후기에 따르면 서른한살의 그는 일흔한살이 되었고, 40년 만에 '그 도시'에 돌아가보는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도시'를 배경으로 사랑, 정체성, 자아를 알아가는, 무라카미 특유의 몽환적인 세계가 잘 나타난 소설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게 했던 소녀가 갑자기 사라지며 남자는 그녀를 그리워하는데, 벽으로 둘러싸인 '그 도시'에 그녀가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남자는 어른이 되었으나 그 도시에서는 여전히 10대인 그녀를 매일 만나면서 그곳에 머무는 그녀를 잊지 못한다. 그는 현실세계에서의 위화감을 느끼던 중 시골 작은 도서관의 관장이 되는데, 전임관장에 대한 사정이 밝혀지고 실종 사건이 발생하며 현실과 비현실에 대한 혼란스러움이 가중된다. 그렇게 현실에 대한 경계선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고 삶의 본질을 마주하게 되는 내용이다. "그 도시는 나를 기다리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그 도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라는 문장에서 누구든 과거에 머물러 있는 감정에 대해 그리워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사랑이던지 우정이던지 어떠한 감정이던지 간에 청춘의 끝자락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고, 현실은 변하지만 마음 한 편에는 '그 도시' 속 소녀처럼 시간이 멈춰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을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현실과 비현실, 실제와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서사를 자주 사용한다. 이 책 역시 현실과 비현실은 불확실한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것이고, 현실세계의 나와 도시 안에 있는 나 중 누가 그림자이고 실체인지 알 수 없다는 것에서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무라카미의 특색이 잘 느껴졌던 것 같다. 7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의 문체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완독할 수 있었다.
  • 2025-05-26 전형주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80가지 짧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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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총 4장으로 분류하였으며 각 장은 사는 법 , 숨쉬는 법, 함께하는 법 그리고 수정하는 법이란 제목으로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80가지 짧은 이야기'라고 적혀있는데 간단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사랑을 줘도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인가요? 지금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랑이 몇 가지 있습니다.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과 음악을 듣고, 부르는 일. 그리고 생각을 하며 글을 쓰고, 읽는 일입니다. 여기서 특히나 사랑하는 일은 글을 쓰고, 읽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조금씩은 해왔지만 끈질기게 해본 적이 없었기에 제가 사랑하는 것들 중에서는 가장 서툴지만 가장 사랑하는 일입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고, 잘 쓰고 나면 뿌듯한 마음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을 정도로 진심입니다. 그리고 좋은 문장을 발견하면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메모장에 끄적여 둡니다. 이 또한 잘 쓰기 위해 하는 노력 중 하나랄까요?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쓰는 것이 서툴고, 감탄할 정도의 실력도 아니지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끈질기게 하다 보면, 포기했던 예전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글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 또한 정말 많습니다. 어떤 모습이든지 그 모든 면이 '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가끔은 존재감이 흐려지는 듯한 기분이 들고는 합니다. 누군가 강요한 일은 아니지만, 배려하다 보니 정작 자신의 모습이 어땠는지 잘 모르겠는 때가 있습니다. 어릴 때는 스스로를 정의하지 못해 마음이 한없이 들뜨다가도 금세 가라앉곤 했습니다. '남이 좋아하는 나'와 '내가 좋아하는 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결국 길을 잃었던 것 같아요. 중심이 저보다 남에게 기울어 있었기에 더욱 쉽게 흔들렸던 듯합니다. 지금 돌아보면,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들까지 고민하며 머리를 싸맸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역시 저보다 남을 더 고려 했기 때문이라 봅니다. 가족, 친구, 연인으로서 살아가기를 선택한 순간부터 '나'라는 존재는 점점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겠죠. "남에게 계속 맞춘다는 건 자기 숨의 템포가 없다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저도 모르는 사이 호흡이 흐트러져 가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리듬을 되찾아 보려 합니다. 나를 기쁘게 하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스스로에게 더 귀 기울이며. 그렇게 나를 지키고 돌보면서도, 타인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는 법을 배워가고 싶습니다.
  • 2025-05-26 송용철
    사피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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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인류의 역사와 발전을 통찰력 있게 설명한 책으로 그 내용은 5가지 핵심 포인트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사피엔스가 언어와 상징적 사고를 통해 협업 능력을 획득하고 허구와 신화를 믿는 능력으로 대규모 사회 조직이 가능해진 약 7만년전 인지혁명입니다. 둘째, 인간이 수렵채집에서 농경 생활로 전환하고, 더 많은 식량 생산 가능해졌지만, 개인의 삶의 질은 오히려 악화된 약 1만년전의 농업혁명입니다. 세째, 이후 돈, 제국, 종교가 인간 사회를 하나로 묶는 도구로 발전했고 법, 종료, 경제체계 등 보편적 질서가 글로벌 사회를 가능하게 한 인류 통합의 시대입니다. 네째, 무지를 인정하고 지식 추구에 집중하면서 현대 과학이 발전하였고, 기술 발달과 산업 혁명으로 인류의 삶이 급변한 약500년전의 과학혁명입니다. 마지막으로,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는생명공학과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호모 데우스(신인류)’ 가능성이 대두되고 인간의 의미, 자유의지, 존재 자체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인공지능 시대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어떠한 시사점을 나름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지식의 힘과 내러티브의 중요성입니다. 하라리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점으로 ‘허구를 믿는 능력’, 즉 내러티브를 만들고 공유하는 능력을 강조합니다. 이는 AI 시대에 인간만이 창의적인 이야기나 상징 체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산업, 창의성, 문화적 리더십의 중요성을 부각시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K-콘텐츠, 웹툰, 영화, AI 활용 콘텐츠 산업 등에서 ‘창의성’은 경쟁력의 핵심이 되며, 단순 반복 노동보다 서사적·감성적 접근을 통한 차별화가 중요해집니다. 두번재로, 기술의 진화가 인간의 정체성을 바꿀 것입니다. 하라리는 농업혁명, 과학혁명처럼 기술 발전이 인간의 삶의 방식과 정체성을 바꿨다고 말합니다. AI, 생명공학, 빅데이터는 또 다른 ‘호모 데우스(신 인간)’의 탄생을 예고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AI, 반도체, 바이오 등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기술 발전이 노동시장, 교육, 윤리적 기준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고민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번째로, 데이터와 권력의 재편입니다. 『사피엔스』와 후속작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는 데이터가 권력의 중심이 되는 시대를 경고합니다. 이는 감시, 통제, 자유의 위협과 연결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디지털 플랫폼, 공공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이슈는 AI 시대의 핵심 과제입니다. 한국은 정보기술 강국이지만 동시에 윤리적 데이터 활용과 시민의 디지털 권리 보장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네번째로, 교육과 노동의 재정의입니다. AI는 많은 직업을 대체하거나 변화시킬 것이며, 인간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급변합니다. 하라리는 미래의 교육은 ‘학습하는 법을 배우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융합적 사고, 비판적 사고, 정서 지능, 창의성 중심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합니다. 또한 중장년층과 청년층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 시스템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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