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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5-26 이준석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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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어느 순간부터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며 생기는 주인공의 몽허하고 환상적인 시점으로 글을 풀어나가고 있는데 이 소설을 읽기전에도 혹시 이번에도?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였다. 이 책은 총 3가지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주인공과 주인공 어린 시절부터 사랑했던 소녀가 나오고 두 번째는 주인공이 중년의 아저씨로 나오는 현실 세계이다. 세 번째는 어떤 소년이 나오는 이 소년은 서번츠 증후군을 가진 천재 소년이다. 이 소설에는 주인공의 어린 시절 순수성을 간직한 어떤도시 그리고 주인공이 구토감을 느끼는 현실세계 두 개의 큰 공간적 배경이 있다. 현실에서 주인공은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중년의 미혼 남성이다. 그는 현실 세계가 자신을 위한 공간이 아님을 피부로 느끼면 살아간다. 이에 반해 그가 떨어진 도시에서 그는 할 일이 있다. 바로 꿈을 읽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 도시는 주인공이 순수함을 간직했던 시절, 상실을 겪기 이전에 소녀와 함께 만들어가던 상상 속의 도시이다. 이 도시 안에서 주인공은 자신만이 해야 할 일이 있고, 그것을 하며 살아간다. 여기에서 주인공은 안정감, 편안함을 느끼고 어린 시절에 만났던 소녀와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이 책에서 중요한 두 공간적 배경 사이에 놓인 불확실한 벽이다. 도시는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 성벽은 견고하며 상처하나 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인공이 성을 나가기로 결심했을 때, 그 견고해 보이던 성벽은 하나의 꾸덕한 점액질에 불과하다. 자신이 머물고 싶은 내면과 돌아가기 싫은 현실 사이의 벽은 절대적인게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대부분의 인간은 자신이 처한 현실과 이상이 다르다. 그러나 인간은 어찌 되었던 현실에 살아야 한다. 시간이 흘러가지 않는 허공에 떠있는 도시에서 살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인간은 허공을 벗어나 땅에서 살 수 밖에 없다. 그게 가족이던, 애인이던, 친구이던 간에 어떠한 편견없이 자신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허공에 떠다니지 않게 자신을 꽉 메어주는 무언가 의미 있는 것들을 지산에서 찾아야만 인간은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상을 버리라는 것일까? 내 대답은 아니다 이다. 지은이는 이상과 현실을 받아들여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나에게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 2025-05-26 조윤지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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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돈’이 인간관계와 개인의 정체성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친 에세이다. 저자는 학창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가 실은 ‘돈 많은 집안의 자식’이었음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되고, 그 사실이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생생하고 솔직하게 기록한다. 단순한 회고담이 아니라, 돈이라는 요소가 친구 관계, 자존감, 기회, 선택의 폭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자기 성찰이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질투’나 ‘열등감’ 같은 감정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직면하려는 태도였다. 돈이 많은 친구의 소비, 말투, 세계관을 보며 처음에는 동경하고, 이후에는 자신도 모르게 선을 긋고 마음의 벽을 쌓아가는 과정은 매우 현실적이다. 이 책은 단순히 “부자 친구가 부러웠다”는 이야기를 넘어, 왜 우리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그 감정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질문하게 만든다. 또한 저자는 ‘돈’이라는 것이 단순히 소비의 도구가 아니라, 인생을 설계하는 틀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예컨대 부유한 친구는 대학 전공, 진로, 여행, 연애 등 인생의 주요한 선택지에서 ‘가능성의 폭’이 넓다. 반면 자신은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 수 있는지를 규정짓는 힘으로 작용했다. 이 대조를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공정한 사회란 무엇인가’, ‘기회의 평등은 가능한가’라는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는 그 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하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돈보다 관계의 진정성’이라는 식의 교훈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돈이라는 현실적 조건이 사람 사이에 작용하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과 태도를 끝까지 회피하지 않는다. 그 정직함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는 돈에 대한 탐욕이나 반감을 드러내기보다는, 우리 모두가 자본주의 안에서 살아가며 겪을 수밖에 없는 감정과 갈등을 정제된 언어로 담아냈다. 이 책은 독자에게 ‘나는 내 친구와 얼마나 솔직한가?’, ‘나는 돈에 대해 얼마나 자유로운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오늘날 한국 사회의 계층 구조와 그 안에서의 개인의 고뇌를 보여주는 거울 같은 책이다.
  • 2025-05-26 이소효
    RNA 특강 - DNA에서 RNA로 분자 생물학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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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습니다. 1000자 이상으로 확장해볼게요. ⸻ 《RNA 특강 – DNA에서 RNA로 분자 생물학의 혁명》 독후감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분자생물학이 단순히 생명의 비밀을 푸는 학문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사회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혁명적 변화의 중심에 있음을 새삼 느꼈다. 저자는 오랫동안 유전학의 중심으로 여겨졌던 DNA 중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RNA의 중요성과 역할을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과거에는 RNA가 단순히 DNA의 유전 정보를 단백질로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에 그쳤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통해 RNA가 유전자 발현 조절, 신경 세포 간 정보 교환, 심지어 유전자 편집과 질병 치료까지 가능케 하는 중요한 분자로 재조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RNA 간섭(RNAi)과 CRISPR-Cas9 기술이 생명공학에 가져온 혁신적 변화를 다룬 대목이었다. RNA 간섭은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술로, 특정 질병 유전자의 기능을 차단하거나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CRISPR-Cas9는 DNA를 표적 지점에서 절단하고 교정할 수 있는 기술로, 유전자 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열어주었으며 이를 통해 과거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맞춤형 치료법과 인간 유전체 교정의 시대를 열어주었다. 이러한 기술들이 상용화되는 과정에서 규제, 윤리적 고려, 사회적 합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 부분은 나의 연구 주제인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규제 사각지대 문제와도 닿아 있었고, 기술과 제도의 균형이라는 공통된 고민을 떠올리게 했다. 또한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가 언급한 RNA 중심 패러다임의 사회적 파장과 책임 문제는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은 질병 치료나 식량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지만, 동시에 인간 유전체 편집, 생물 다양성 훼손, 데이터 독점 등 새로운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런 문제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할 문제임을 깨달았다. 나 역시 금융 분야에서 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사이의 균형을 고민해왔기에, 이 책을 읽으며 과학적 혁신의 이면까지도 생각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결국 《RNA 특강》은 단순한 과학서가 아니라, RNA라는 작은 분자가 만들어낸 거대한 혁신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윤리적·사회적 문제를 돌아보게 한 통합적 사고의 기회였다. 나에게는 기술과 규제가 맞닿은 교차점에서 균형 있는 시각을 키워준 책으로, 앞으로 내 연구와 커리어에도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생명과학의 문외한이더라도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와 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게 만드는 귀중한 안내서라 할 수 있다.
  • 2025-05-26 정회석
    챗GPT 일타강사의 직장인 업무 만렙 공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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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 GPT 기본 사용법 마스터를 통해 기본 화면 구성과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 Chat GPT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즉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질문을 잘해야 하는 데 결국 프롬프트가 중요하다. 똑똑하게 질문하고 원하는 답 얻어내기 위해서 다음의 것들을 학습하여야한다. 2.1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2.2 프롬프트 기본 가이드라인 12가지 2.3 복잡한 업무를 위한 프롬프트 원칙 4가지 2.4 프로 일잘러가 꼭 쓰는 프롬프트 프레임워크 6가지 2.5 고수들만 아는 심화 프롬프트 기법 4가지 2.6 오답은 줄이고 정확도를 높이는 실전 스킬 Chat GPT를 실전에서 쓰기 위한 예시들을 이메일 작성하기, 파일 정리하기, 문서 요약하기, PDF 변환하기, 기획서 및 보고서 작성하기 등 실전 예제를 순서대로 학습하기 용이한 도서이다. 엑셀을 활용하여 Chat GPT에게 일을 시키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PPT제작도 가능하다. 제일 효과적인 업무효율화 방안은 업무 자동화 봇을 만드는 것이다. Chat GPT 활용가치는 아래와 같이 무궁무진하다. CHAPTER 10 GPTs, 일단 써보기 10.1 GPTs 알아보기 10.2 GPTs 탐색하기 10.3 GPTs 생성하기 10.4 GPTs 성능을 극대화하는 지침 작성 원칙 7가지 CHAPTER 11 GPTs, 나만의 업무 봇 만들기 [업무 공략 042] 회의록 요약 봇 만들기 [업무 공략 043] 영어 이메일 작성 봇 만들기 [업무 공략 044] 브랜드 네이밍 봇 만들기 [업무 공략 045] 업무 매뉴얼 응답 봇 만들기 [업무 공략 046] 이력서 검토 봇 만들기 [업무 공략 047] 계약서 검토 봇 만들기 | PART 04 | 챗 GPT만 쓰면 아쉽지! AI 도구 활용법 CHAPTER 12 AI 도구, 비밀병기로 활용하기 [업무 공략 048] 웍스AI 비서처럼 활용하기 [업무 공략 049] Poe로 여러 AI 도구 답변 비교하기 [업무 공략 050] Perplexity 검색 엔진처럼 활용하기 [업무 공략 051] Gemini 연구 보조원처럼 활용하기 [업무 공략 052] Genspark 제대로 활용하기 [업무 공략 053] Midjourney로 이미지 만들기 [업무 공략 054] Runway로 동영상 만들기 [업무 공략 055] Gamma로 PPT 만들기 [업무 공략 056] ElevenLabs로 목소리 만들기 [업무 공략 057] SUNO로 음악 만들기
  • 2025-05-26 김현정
    진리는 바뀔 수도 있습니다-옥스퍼드대 물리학자 데이비드 도이치가 바라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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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진리가 바뀔 수 있다고 믿는 가장 과감하고 진보적인 과학 이야기 우리가 진리(knowledge)라고 믿어온 인류 지식의 근원은 무엇일까? 한 치의 오류도 허용하지 않아서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는 지식은 과연 존재할까? 옥스퍼드대학교 물리학 교수이자 양자 컴퓨터의 대가로 이 시대 위대한 사상가로 손꼽히는 데이비드 도이치(David Deutsch)는 말한다. “그 어떤 이상적 지식의 근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렇다고 믿었던 지식은 이따금 우리가 오류를 범하게 만든다. 따라서 인간은 오류를 발견하고 제거하는 객관적인 설명을 더욱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 대표적인 계몽주의 과학자로서 수많은 데이터와 증거를 바탕으로 과학적 오류를 발견한 데이비드 도이치는 인류에 새로운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1998년 이론물리학 최고 권위자에게만 수여되는 폴 디랙(Paul Dirac) 상과 메달을 수상했다. 그의 학문적 연구 과정을 다루는 이 책 《진리는 바뀔 수도 있습니다 The Beginning of Infinity》는 과학뿐만 아니라 수학, 역사, 철학, 정치를 넘나들며 지식의 진보가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그것이 함축하는 철학적 의미는 무엇인지 밀도 있게 살펴, 영국 〈가디언〉지로부터 “금세기 가장 똑똑한 책”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인류 진화에 관한 가장 도발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담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과학의 본질과 이성적 판단에 대한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영원불변의 진리는 존재할까. 불완전성을 내재한 인간은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는 진리를 본능적으로 추구한다. 하지만 옥스퍼드대 물리학 교수이자 양자 컴퓨터의 대가인 저자는 “그 어떤 이상적 지식의 근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렇다고 믿었던 지식은 이따금 우리가 오류를 범하게 만든다. 따라서 인간은 오류를 발견하고 제거하는 객관적인 설명을 더욱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천동설은 고대와 중세 과학을 오랫동안 지배했다. 당시 사람들에게 천동설은 불변의 진리였다. 하늘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별이 지구를 중심으로 도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천동설은 당시의 신 중심적 세계관을 뒷받침하며 오랫동안 인류의 진보를 가로막았다. 이후 약 2000년의 시간이 흘러 천동설은 경험주의의 오류로 규명됐고, 그 자리를 지동설이 대체했다. 새롭게 정립된 우주관에 기반해 인류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 이런 역사적 진보는 수많은 사람이 진리라고 믿었던 지식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증명하며, 세상을 재해석한 과학계의 선구자들 덕분이었다. ▶데이터와 사실에서 진보를 찾는 물리학자의 지적 혁명 책은 과학뿐 아니라 수학, 역사, 철학, 정치를 넘나들며 지식의 진보가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그것이 함축하는 철학적 의미는 무엇인지 밀도 있게 살핀다. 저자는 대표적인 지식 혁명기였던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아테네의 플라톤 아카데미의 역사적 순간들을 거론하며,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진리가 거짓으로 밝혀지고 새로운 진리가 정립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설명한다. 그는 이를 통해 끊임없는 진보를 위해서는 무한한 창의성과 비판의 자세가 필수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인간은 오류를 범하는 존재로, 현재로서는 우리의 지식이 아무리 결정적으로 보일지라도 잠정적이고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받아들여 겸손한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 2025-05-26 한서정
    HUMAN ACTS -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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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20여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세계를 사로잡은 우리 시대의 소설, 한강의 저서 "소년이 온다"의 영국판 도서이다. 어둠과 폭력의 세계 속에 상처 입은 존재들을 섬세하게 그려온 한강의 소설이 5월 광주의 시공간에서 벌어진 잔혹한 학살의 참상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증언하는 자의 소명의식과 듣는 자의 상상력이 치열하게 어우러지는 간절한 고백의 서사는 잊을 수 없는 ‘그 도시의 열흘’을 고통스럽게 되살린다. 물방울이 내쏘는 햇빛의 파편에도 눈이 시린 순결한 ‘어린 새’의 흔적을 쫓는 이 소설은 우리가 ‘붙들어야 할’ 역사적 기억이 무엇인지를 절실하게 환기하고 있다. 이 작품은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눈을 뗄 수 없는, 보편적이며 깊은 울림”(뉴욕타임즈),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다룬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소설”(가디언), “한강을 뛰어넘은 한강의 소설”(문학평론가 신형철)이라는 찬사를 선사한 작품으로, 그간 많은 독자들에게 광주의 상처를 깨우치고 함께 아파하는 문학적인 헌사로 높은 관심과 찬사를 받아왔다. "소년이 온다"는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하며, 무고한 영혼들의 말을 대신 전하는 듯한 진심 어린 문장들로 5·18 이후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가장 한국적인 서사로 세계를 사로잡은 한강 문학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인간의 잔혹함과 위대함을 동시에 증언하는 이 충일한 서사는 이렇듯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인간 역사의 보편성을 보여주며 훼손되지 말아야 할 인간성을 절박하게 복원한다. 저자는 이 작품에서 진심 어린 문장들로 무고한 영혼의 말을 대신 전하며 그 시절을 잊고 무심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국가의 무자비함을 생생하게 그려내 지금까지도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계속되고 있는 인간의 잔혹함과 악행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잊을 수 없는 봄날의 오월을 지나 여름을 건너가지 못한 이들과 살아남은 것이 오히려 치욕으로 여기며 매일을 힘겹게 견뎌내는 이들에게 우리가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는 가를 간절한 목소리로 묻는다. 그리하여 우리가 붙들어야 할 역사적 기억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 2025-05-26 김유진
    채식주의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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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창비에서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2010년부터 일본, 중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번역 출간돼왔으며 2015년 문학의 명문 출판사인 포르토벨로가 영어판을 낸 뒤 영국 포일스(Foyles)서점에서 소설분야 톱10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2016년 미국 최대 출판그룹 중 하나인 펭귄랜덤하우스 그룹의 문학전문 임프린트 호가드(Hogarth)에서 미국판이 출간된 이후에는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시카고트리뷴』 『라이브러리저널』 등을 비롯해 다수의 유력 매체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출판전문지 『퍼블리셔스위클리』는 ‘2016년 봄, 가장 기대되는 주목할 소설’ 중 첫째로 『채식주의자』를 꼽기도 하는 등 빠르게 화제의 중심에 올라선 바 있다. 그리고 드디어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세계적인 작품으로 자리했다. 『채식주의자』의 1부 「채식주의자」는 영혜 남편인 ‘나’의 시선으로 서술된다. 어린 시절 자신의 다리를 문 개를 죽이는 장면이 뇌리에 박힌 영혜는 어느 날 꿈에 나타난 끔찍한 영상에 사로잡혀 육식을 멀리하기 시작한다. 영혜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나’는 처가 사람들을 동원해 영혜를 말리고자 한다. 영혜의 언니 인혜의 집들이에서 영혜는 또 육식을 거부하고, 이에 못마땅한 장인이 강제로 영혜의 입에 고기를 넣으려 하자, 영혜는 그 자리에서 손목을 긋는다. 2부 「몽고반점」은 인혜의 남편이자 영혜의 형부인 비디오아티스트 ‘나’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아내 인혜에게서 영혜의 엉덩이에 아직도 몽고반점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나’는 영혜의 몸을 욕망하게 된다. ‘나’는 영혜를 찾아가 비디오작품의 모델이 되어달라고 청한다. ‘나’는 결국 자신의 몸에 꽃을 그려 영혜와 교합한 뒤 비디오작품을 촬영하고 다음 날 벌거벗은 두 사람의 모습을 아내가 발견한다. 3부 「나무 불꽃」은 가족들 모두 등 돌린 영혜의 병수발을 들어야 하는 인혜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인혜는 식음을 전폐하고 링거조차 받아들이지 않아 나뭇가지처럼 말라가는 영혜를 만나고, 영혜는 자신이 이제 곧 나무가 될 거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 각인된 폭력의 기억 때문에 철저히 육식을 거부한 채로 나무가 되기를 꿈꾸는 영혜는 폭력의 악순환을 끊고 다른 생명에게 어떠한 해도 끼치지 않는 무해한 존재를 꿈꾸는 것처럼 보인다. 인간 본질에 대해 쉼 없이 질문하며 ‘고통’에 대해 천착해온 작가는 이번 개정판을 출간하며 “고백하자면 이 책에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 (…) 하지만 귀밑머리가 희어지고 어느 때보다 머리가 맑은 지금, 나에게는 이 소설을 껴안을 힘이 있다. 여전히 생생한 고통과 질문으로 가득 찬 이 책을”(새로 쓴 작가의 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채식주의자』는 지금까지 40개국 이상에 판권이 수출됐다. 올해 9월에는 연극으로 제작되어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 뒤 12월 벨기에 리에주극장에서 해외 관객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 2025-05-26 권순조
    볼린저 밴드 투자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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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린저 밴드 투자기법』을 읽기 전까지 나는 주식이나 투자에 큰 관심이 없었다. 기술적 분석이니, 차트니 하는 용어들은 그저 복잡하고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주변에 주식이나 코인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최소한 그들이 어떤 기준으로 매매를 결정하는지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록 내가 직접 투자를 하진 않지만 이 책을 통해 투자자들이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과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볼린저 밴드는 주가의 평균과 그 주위의 변동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도구다. 처음에는 복잡한 그래프처럼 보였지만, 책에서는 기초적인 개념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왜 투자자들이 단순히 "오를 것 같다"는 감이 아니라, 통계적인 수치와 패턴을 바탕으로 판단하려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특히 밴드가 수축할 때 투자자들이 곧 큰 움직임을 예측한다는 부분이나, 과도한 낙폭이 발생했을 때 ‘되돌림’을 기대하는 심리 등은, 단순히 숫자를 보는 게 아니라 시장의 ‘심리’를 읽으려는 시도처럼 느껴져 인상 깊었다. 책을 읽으며 놀랐던 건,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기술적 지표들이 단순한 도박이나 추측이 아니라, 일정한 규칙과 확률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저자도 이 지표 하나만으로 완벽한 투자가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반복해서 강조하는 건, 볼린저 밴드는 ‘도구’일 뿐이며,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나는 투자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행위 그 이상으로, 꾸준한 학습과 자기 통제력이 필요한 활동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또한, 책의 전반적인 구성은 전문 용어가 많긴 했지만, 그래도 초보자나 비투자자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게 설명되어 있었다. 실전 사례를 많이 들어주는 점도 이해를 돕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나는 차트를 본 적도 거의 없었지만, 책을 읽고 나니 뉴스에서 나오는 그래프나 지표들을 좀 더 의미 있게 바라보게 됐다. 앞으로 직접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금융 시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결국 『볼린저 밴드 투자기법』은 단순히 주식 투자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었다. 투자에 관심은 없지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고 싶은 사람, 혹은 주위의 투자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투자를 하지 않는 나에게도 ‘정보를 해석하는 눈’을 키워준 유익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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