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피엔스'로 유명한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의 신작이다. 프로그래머나 공학자가 아닌 빅 히스토리를 주로 다루는 역사학자의 시선에서 AI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바라보는 책이라는 점이 흥미로워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저자는 AI를 정보 네트워크의 일종으로 보고, 인류사에서 정보 네트워크의 발전과정을 살펴보는 것으로 책을 시작한다. 과거 사회에서 대규모 인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는 '신화'와 '관료제'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이는 고대 왕국부터 현대 국가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인 요소다. 하지만 신화 제작자와 관료제는 상충하는 경우가 있고, 이 둘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는지에 따라 기관이나 사회의 성격이 결정된다. 이렇게 구축된 네트워크는 분산형 정보 네트워크와 중앙 집중형 정보 네트워크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의 제도는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AI가 미래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지만, 과거의 정보 네트워크를 연구함으로써 AI의 성격과 영향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2부에서는 AI의 등장이 갖는 정치적 함의를 다룬다. AI는 이전의 그 어떤 정보 네트워크와도 다른 완전히 새로운 형태인데, 우리 사회는 그 함의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지도 않은 채 AI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특히 AI가 가지고 있는 '비유기적' 특성은 AI가 절대 쉬거나, 잊어버리거나, 죽지 않고 작동하도록 하는데, 이것이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각기 다른 종류의 사회들이 이러한 비유기적 정보 네트워크의 위협과 가능성을 어떻게 다룰지 살펴본다. 즉, 민주주의 사회와 전체주의 사회가 각각 AI를 활용할지, 혹은 AI가 가져올 변화들에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다룬다. 또한, 비유기적 네트워크인 AI가 민주주의와 전체주의 사이의 힘의 균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탐구한다.
결국 저자의 핵심 주장은 아직 우리에게 미래를 어떤 뱡항으로 발전시킬지 선택할 시간이 남아 있을 때 AI가 갖는 함의와 영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AI가 인류는 물론 다른 모든 생명에게 재앙이 될지, 혹은 생명 진화의 새로운 장을 열 지 결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