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5
장은지
악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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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공감되고 울렁이면서 여러번 읽힌건 "여행의로의 초대" 였다.
내 소중한, 내 사랑아, 꿈꾸어 보아요.
그곳에서 함께 사는 달콤함을! 한가로이 사랑하고 죽는 날까지 또 사랑할테요,
그대 닮은 그곳에서!
흐린 하늘의 촉촉한 태양이 내 마음 매혹시키네,
못믿을만큼 신비로운 그대 눈동자에 스치듯 반짝이는 눈물로.
그곳엔 오직 질서와 아름다움, 풍요와 고요 그리고 쾌감뿐.
세월의 광택으로 빛나는 가구들로 우리 침실을 장식하리라.
진귀한 꽃들 그 향기와 어우러지는 은은한 호박향 호화로운 천장 깊숙한 거울 동방의 찬람함
그 모든 것이 들려주리라,
내 영혼에 은밀하게 정겨운 그대의 고향 언어를.
그곳엔 오직 질서와 아름다움, 풍요와 고요 그리고 쾌감뿐.
저 운하 위에 잠든 배들을 보아요.
발앙벽에 젖은 채로 그대 소망 아주 작은 것까지 채워주려 세상 끝에서 왔답니다.
저무는 저 태양이 물들이고 있어요,
저 벌판과 운하와 도시 곳곳을, 보랏빛과 금빛으로.
이제 세상은 잠들게예오, 따뜻한 햇빛속에서.
그곳엔 오직 질서와 아름다움, 풍요와 고요 그리고 쾌감뿐.
뒤쪽에 앙리마티스 그림해설 부분에서 놀랐던건
앙리마티스도 "여행의로의 초대" 부분에서 감명을 받았는지
시를 읽고 "풍요, 고요, 쾌감" 이라는 그림까지 그렸다는 것이었다.
마티스를 다시 화가가 될 수 있게한 시였다.
샤를 보들레르의 시에는 그동안 본인이 만나온 이성들에 대한 현실적 경험을 토대로 한 감정이 잘 나타나있고,
여행과 바다를 좋아하며 그 느낌을 잘 살린 시가 많았다.
그 느낌이 진심임이 느껴지고 공감가면서 이해가 가고,
그 상황에 내가 놓여져있는것처럼 이입이 되기도 했다.
앙리마티스도 그런 느낌을 받아 시를 읽고 삽화를 했겠지?
앙리마티스 전시회를 다녀오고 이 책을 읽으니 더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좋았던 부분]
" 자유로운 인간이여, 항상 바다를 사랑하라!
바다는 너의 거울, 너는 네 영혼을
한없이 출렁이는 물결에 비추어 보는구나,
바다처럼 한없는 네 정신 쓰라린 심연은 아닌 것을."
"가여운 천사, 그녀는 당신의 째지는 듯한 가락을 노래했지.
이세상에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어,
아무리 기를 쓰고 꾸며봐도 인간의 이기심은 드러나거든.
미녀 짓도 고달픈 일이지.
시시한 짓거리야. 냉랭하고 방탕한 무희가 억지웃음에 취해버리는.
마음에 집 짓기는 어리석은 짓,
아름다움도 사랑도 모두 허풍인걸,
망각이 영원에게 돌려주려 짐에 챙겨넣을때까지!"
"그러나 그대 외모만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진실을 외면하는 마음만 기쁘게 한다면?
그대가 바보여도, 무심해도 무슨 상관인가?
가면이든 장식이든, 경례를! 그대 미모를 숭배하므로."
"우주 만물처럼 영원하고 고요한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