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여성 호르몬은 증가하고 남성 호르몬은 감소한다고 하더니 요즘 나에게 적용되는 말인 것 같다. 근육은 감소하고 감수성만 높아진다. 최근 멜로 드라마, 영화를 볼 때면 여지없이 눈물이 난다. 눈물을 참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허사다. 얼마 전 제목도 잘 기억나지 않는 영화를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소지섭, 손예진이 나오는 영화였는데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리 슬픈 내용도 아니었는데 그 당시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누가 볼까, 알까 창피하다.
불편한 편의점을 읽으면서도 마음껏 울었다. 특히 성실성 하나로 버텨왔지만 직장을 지키기 위해 비굴 밖에 남지 않은 샐러리맨이 밤늦게 편의점에 들러 '참참참'을 먹으며 하루 중 유일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점점 알콜중독으로 빠져들고 이로 인해 직장과 가정에도 그의 위치는 위태로워 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주인공 '독고'의 도움으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술을 먹지 않게 되고 직장과 가정 모두를 지킬 수 있었다. 특히 그의 쌍둥이 딸이 편의점에 들러 아빠가 힘들게 번 돈이기 때문에 허투루 쓸 수 없어 1+1 물건만 사는 장면에서 감동과 눈물은 멈출 수가 없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무엇보다도 힐링의 시간이었으며 나를 돌이켜볼 수 있었다. 나이가 들어 초등학교에 가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인식하게 되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면서 경쟁과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신은 사라지고 모든 것을 타인에 맞춘다. 동시에 직장의 먹이사슬에서 벗어난 사람에게는 무관심과 경계심만이 커질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따뜻한 공감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무엇 때문에 아파하고 기뻐하는 지 알아차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주위에서, 가까운 사람에게서 시작하자. 사랑하는 와이프와 딸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 지 알아차리는 법을 연습을 하자. 그리고 그게 그리 어렵지 않다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가질 수 있도록 들어주자. 직장동료와 친구들은 그저 그들의 말을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