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30
김민지
호모 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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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작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후속작으로 인류의 미래와, 인간이 신으로 진화할 것인지에 대해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탐구한 책이다.
<사피엔스>에서는 신, 인권, 국가 또는 돈에 대한 집단신화를 믿는 독특한 능력 덕분에 인간이 이 행성을 정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책, <호모 데우스>에서는 우리의 오래된 신화들이 혁명적인 신기술과 짝을 이루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검토한다. ‘호모 데우스’란 사람 속을 뜻하는 학명인 ‘호모Homo’ 와 라틴어에서 유래한 ‘신’이라는 뜻의 ‘데우스Deus’ 가 합해진 ‘신이 된 인간’으로 번역할 수 있다. 유발하라리는 우리가 지난 시기 인간을 괴롭히던 ‘기아, 역병, 전쟁’을 진압하고 마침내 신의 영역이라고 여겨지던 ‘불멸, 신성, 행복’에 다가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는 전례 없는 기술의 힘에 접근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그러한 기술로 무엇을 해야할지, 어떤 현명한 선택이 우리를 천국으로 이끌 수 있는지 등이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에 <호모 데우스>는 인간이 동물(특히, 가축)을 대해왔던 역사, 알고리즘, 종교와 과학의 관계, 데이터교 등에 대한 설명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미래를 맞이할 때 어떤 지식과 생각을 가져야하는지 거대한 통찰력을 준다.
내가 특히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과학과 종교의 관계이다. 여기서 유발 하라리가 말하는 종교란 이슬람교, 기독교, 불교 등 신에 대한 믿음 뿐만 아니라 인본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 등을 포함하는 넓은 개념의 강력한 믿음이다. 과거에 인간은 신과 종교를 통해 의미를 부여했다. 그런데 현재에는 과학이 이들을 내몰고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고 나도 당연히 그럴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의미를 부여하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가진 인간이 과연 과학의 힘으로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여기에 유발 하라리는 오히려 과학이 신과 종교를 강화했다고 한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운명론적, 결정론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인간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이유처럼 인간들만의 상호주관적 의미를 엮었기 때문에 과학의 힘이 이토록 위대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 부분이다.
인간의 역사를 철학, 사상, 이데올로기, 진화론적, 생화학적 분야 등 다방면에 걸쳐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해준 의미 있는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