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변화가 주변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한 사람의 영향력이 주변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까?
별일없고 한가로운, 그래서 무료하기까지 한 조그만 편의점에 '독고'라는 사내가 오면서부터 큰 변화가 일어난다. 어눌한 말투를 가진 노숙자 출신의 이 사내는 누군가에게는 성가심으로, 누군가에게는 위협으로, 한마디로 '불편한' 사람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독고는 자신을 믿어준 사장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북돋우고, 손님들의 마음을 다독여 고단한 현실을 조금은 나아지도록 돕는다. 시현은 유튜브 덕에 큰 편의점의 정직원으로 취직을 하고, 선숙은 아들과 닫힌 대화의 물꼬를 트고, 경만은 가족의 사랑에 눈뜨고, 인경은 새 시나리오에 다시 도전하고, 민식은 어머니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되었으며, 곽은 새 직장과 자신을 조금 더 인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렇게 주변을 변화시킨 독고는 그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기억을 찾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이곳을 떠난다. 아마 독고가 없어도 이 편의점은 장사가 잘 안 되는 것만 빼면 또다시 평화로운 날들이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독고를 통해 변화한 사람들은 그저 계속되는 인생이 아닌 조금 더 괜찮은 삶, 행복한 나날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조금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내 가족과, 내 동료와,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인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내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겠다고 애쓴다 해도 세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독고가 이룬 만큼의 변화도 어려울 지 모르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로 인해 누구 한 사람의 인생의 궤적을 조금만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이 그 사람을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면 어쩌면 그건 해볼 만한 시도가 아닐까. '불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오늘부터라도 조금씩 노력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주변을 살피고, 공감하고, 진심을 건네는 삶은 분명 나에게도 가치있으리라 믿는다.
지금 떠오르는 한 드라마의 대사로 이 글을 마친다.
"내가 그 아이를 도와준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죠. 하지만 그 아이의 세상은 바뀔 거예요. 그럼 됐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