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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02 양선희
    모든 삶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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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를 보면 웅장한 존재에 압도당하는 것 같고, 항상 감격스러운 듯, 벅차오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는 비단 나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닌지, 저자 또한 바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우리라는 존재의 수수께끼를 풀고 싶다면, 바다 앞에 서기를 바란다. 파도의 리듬에 맞출 때, 파도의 움직임과 빛이 보여주는 놀라운 아름다움 속에 있을 때, 산다는 것과 충만함이 무엇인지 대략 보일 것이다. 쉬지 않고 늘 움직이는 바다를 통해 우리는 매일의 인생 여행을 떠올려본다. 바다는 같은 모습인 적이 없다. 그런 바다를 통해 우리는 굴곡 있는 인생이 무조건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라는 걸 다시금 떠올린다. 바다에게 거친 파도와 잔잔한 물결이 일상이고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삶도 그러하다. 어렸을 땐 나쁜 일은 하나도 겪어보지 않았을 듯한, 운이 좋은 사람들을 보면 배가 아팠고, 나에게는 왜 안 좋은 일 밖에 일어나지 않는 걸까 불평했다. 하지만 이제는 인생의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을 주목하는 법을 알고,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바다에게 거친 파도와 잔잔한 물결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사람도 그러하다는 위 글에서, 많은 위안을 얻었다. 이처럼 깊게 생각하게 되는 좋은 내용이 많았는데, 위 글도 그 중 하나였다.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끼거나 습관을 버리지 못할 때 상상력을 제일 먼저 희생시킨다. 무조건 문제를 피하고 익숙한 길로만 가려고 하면 안 된다. 더 넓게 바라봐야 하고 확실해 보이는 것도 의심해야 한다. 저자는 포르투갈의 항해사 '이아네스'가 믿음과 상상력을 통해 모두가 무서워서 피했던 '공포의 곶'을 무사히 건너는 일에 성공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인생이라는 항해를 제대로 하려면 상상력을 마음껏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위 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상상으로 두려움을 키워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대로 받고 여러모로 전전긍긍했던 지난 경험들이 떠올랐다. 부정적인 상상이 아닌, 긍정적인 상상을 하는 데 이 상상력을 써본다면 어떨까. 이 또한 자기계발서에서 자주 등장하는 '긍정 확언'과 비슷한 결인 것 같기도 하고. 부정적인 곳에만 치우쳤던 상상력을 지금부터라도 긍정적인 곳에 사용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 2023-05-02 신예은
    불편한편의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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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한 편의점1을 재미있게 읽고나서 속편이 나왔다기에 기대감 가득찬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시즌2에서는 시즌1에서 퇴직한 여사장이 운영하던 불편한편의점을 여사장의 백수 아들이 물려받아 운영하게된다. 하지만 아들은 주된 운영은 오여사에게 맡긴 채 가게에 신경쓰지 않고 본인의 실패에대한 연민속에 빠져산다. 여러가지 사업을 했고 한때 잘나가기도 했었던 자신의 실패가 꼭 코로나 때문인것만 같다. 그런 사장을 뒤로한 채 모든걸 챙기던 오여사는 난관에 부딪친다. 주말 낮 알바를 구하는 와중에 평일 밤을 책임져 주던 곽씨 아저씨가 퇴직 의사를 밝힌것이다. 알바를 두명이나 더 구해야 하는 상황, 그리고 알바 두명에 대한 공고를 올려놓는 기간동안 기존 멤버들이 그 공백을 매꾸어야한다. 서둘러 알바를 구하던 와중 평일 밤 지원자가 나타난다. 평일 밤근무라 여러가지 따지지않고 뽑으려던 오여사는 말많고 어리숙해보이는 근배씨를 뽑을것을 주저한다. 그러나 알바생 구하는것도 하늘의 별따기 인지라 평일 밤을 그에게 맡기기로 한다. 근배씨는 사람좋고 넉살좋은 사람이였으나, 여러가지 알바 경력이 무색하게 일을 배우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도 본인만의 의지로 열심히 해 나가려는 모습을 보고 오여사는 그에게 밤의 편의점을 맡긴다. 근배씨는 밤의 편의점에서 여러 사람을 만난다. 집이 싫어 뛰쳐나온 고등학생 소년, 취업준비를 하며 잠시 알바를 하게 된 취준생, 근처 고깃집을 운영하다 코로나로 힘들어져 매일 밤 편의점앞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사장님, 사업에 실패하고 이 편의점의 사장이 된 민식까지..... 근배씨는 본인만의 방법으로 이 사람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고, 용기를 북돋아준다. 그 만이 할 수 있는 위로를 들은 사람들은 본인의 꿈과 방향, 길을 찾아 한걸음 내딛는 데에 성공한다. 이제 근배씨가 나아갈 차례이다. 근배씨는 오랜기간 연기의 끈을 놓지 않는 배우였다. 그러던 그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받아들인 시나리오 "불편한 편의점"을 제대로 소화해내기 위해 찾게 된 곳이 바로 시나리오의 배경이 된 이 청파동 always 편의점이다. 그는 시나리오의 한 장면으로 들어온것과 같이 이곳에서 알바를하면서 여러가지 일들을 겪고 극을 제대로 소화해낸다. 그리고 그도 그만의 세상으로 한 발 내딛으며 불편한 편의점 2는 끝을 맡는다.
  • 2023-05-02 김휘
    뉴턴-근력과운동의과학(NEWTON HIGHLIGHT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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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턴-근력과 운동의 과학은 과학 잡지 중 가장 유명한 뉴턴의 ㅠ턴코리아에서 편집하여 만든 운동과 근력에 대한 하이라이트 서적이다. 기본적으로 뉴턴은 아주 교육적인 잡지로 총천연색 사진과 그림들과 우수한 집필진이 집필하고 과학적 검증을 거친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옛날 학생 때는 과학자의 꿈을 키우며 많은 일독을 거쳐왔던 추억의 책이다. 독서 비전과정에서 뉴턴을 다시 만나게 될 줄을 몰랐는데 정말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서 재미 있게 읽은 책이었다. 1장 세계기록의 과학 1장은 세계 기록의 과학으로 주로 스포츠와 관련되어 있다. 먼저 우리 나라의 최근의 김연아로 대표되는 피겨 스케이팅의 점프에 대해서 인체와 운동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피겨 스케이팅은 점프라는 동작이 매우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워서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들도 많지만 피겨 스케이팅은 아주 강한 근력과 그들의 협응력을 가지고 함께 이루어져야만 달성할 수 있는 아주 고난이도의 동작이자 수많은 과학이 합쳐져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육상의 꽃인 달리기를 100미터 단거리의 기록, 스타트, 단거리 경주, 마라톤으로 나누어 각각의 달리기에서 어떠한 과학이 사용되는지를 알려주는데, 과거 어린 시절에 중학생 시절 중거리 800미터를 아마추어로 잠시 경험해본적이 있는터라서 매우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게 되었다. 2장 변화구의 과학 변화구는 야구이고, 부산 사람으로서 롯데 자이언츠 팬으로서 야구에 대한 과심이 많기 때문에 또한 재미있게 읽게 되었다. 야구공을 던지는 투수는 손으로 공을 쥐는 방법으로 주로 야구의 구질을 결정하게 되는데, 공의 실밥의 모양과 공의 재질, 그리고 공을 던지는 스로우 궤적 등에 따라서 왜 공이 수직으로 좌우로 휘어지는지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 3장 운동 능력 향상의 과학 요사이 이루어진 연구로는 운동 능력 향상의 열쇠는 반복불능지점을 터치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미토콘드리아의 작용으로 분석하고 있다. 4장 스포츠와 건강의 과학 근육과 근육통, 등 실제로 일상에서 운동하고, 부상당하고,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전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유익한 장이다.
  • 2023-05-02 전연경
    메리골드마음세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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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골드마음세탁소는 벼랑 끝에 몰린 것 같은 어느 날, 마음 같은 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그런 날에 숨어들어 상처를 털어낼 수 있는 은신처 같은 책이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속 인물들의 사연들을 통해서 지난 날의 선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기억만 가득할 순 없겠지만 상처를 털어내는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난 시절에 누군가의 슬픔을 듣고 위로를 건넨 날이면 지은은 집으로 돌아와 그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빨래를 했다. 조물조물, 세제를 넣고 빨래를 주무르고 하얀 거품을 바라봤다. 빨래를 물에 헹궈낼수록 거품과 함께 옷에 묻은 먼지와 때들도 물에 흘러 내려갔다. 빨래가 끝나면 그들의 슬픔과 아픔도 깨끗이 지워지길 바라며 빨랫감을 탈탈 털어 널었다. 빨래를 걸어두고 물이 뚝뚝 떨어지는 장면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세상의 모든 감정의 찌꺼기들도 같이 말라가는 기분이 들었다. - p.41 “어떤 아픈 기억은 지워져야만 살 수 있기도 하고, 어떤 기억은 아프지만 그 불행을 이겨내는 힘으로 살기도 하지. 슬픔이 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해.” - p.55 사는 게 외로워 누군가에게 기댔지만 사랑으로 외로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마음이 공허할수록 희재에게 집착했고 그는 그럴수록 멀어져갔다. 멀어짐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애썼던 연희를 아프게 한 건 그가 아닌 자신이었다. 계절처럼 자연스럽게 사랑도 흘러간다는 걸 몰랐다. 봄의 다음 계절은 여름이 아닌 겨울일 수도 있는데. - p.83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며 스스로를 열어 보이는 이들은 꽤나 용감한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이 곪아 있다. 곪아 있는지도. 아픈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가장 아픈 상처 한두 개쯤은 치유해주어야 살 만해진다는 것도 모르면서 살아간다. - p.110 뜨끈하고 작은 핏덩이 재하를 처음 안던 날, 연자는 스스로 죽을 자유 따윈 없어졌음을 알았다. 그리고 산다는 것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할 여유 따윈 없었다. 태어났으니 사는 것이고 살아 있으니 살았다. 그리고 아직도 살아 있다. 어떻게 그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 p.159 오랫동안 지켜봤던 공간인데, 실내는 밖에서 볼 때보다 따뜻하고 편안하다. 밖에서 보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은 언제나 다르다. 안과 밖의 다름을 결정짓는 온도는 어쩌면 개인의 생각과 시선일지도 모른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듣고, 느끼고 싶은 것을 느끼니까. 또 사람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은 것을 들려주니까. - p.202 “누가 나를 싫어하고 미워한다면 그 마음을 받아서 상처로 만들지 마시고 돌려주세요. 받지않고 돌려주었으니 상처는 내 것이 아니고 상대의 것입니다. 마음의 천국을 방해하지 말고 수취 거부하세요. 그래도 됩니다.” - p.212 “그리고 기억해. 신은 인간에게 최고의 선물을 시련이라는 포장지로 싸서 준대. 오늘 힘든 일이 있다면 그건 선물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거야. 엄청난 선물의 포장지를 벗기는 중일 수도 있다는 거지.” - p.270
  • 2023-05-02 이대호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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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표지가 동화책처럼 예뻐서 눈길을 끄는 책으로 아마존 올해의 책,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BBC 라디오 북클럽 선정도서이기도 하고 전세계 28개국에서 출간된 책이기도 하다. 548페이지나 되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책이라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언제 다 읽지?'하고 두려움이 조금 있었는데 4~5시간 정도의 독서시간 끝에 드디어 책을 모두 읽었다. 글의 양이 많다보니 다른 책보다는 독서시간이 길어졌다. 토바 설리반과 캐머런 캐스모어의 이야기와 문어 마셀러스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되는 이야기 구조로 우연하지만 운명적인 계기로 인해 각자의 삶에서 상실되었던 부분을 메꾸어가고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글의 양이 많은 책은 책을 읽다가 등장인물의 세세한 부분을 잊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종이에 등장인물의 이름과 사연 등의 정보를 적으면서 읽으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도 내용이 전개되고 인물이 소개되는 초반부를 읽을 때 종이에 인물의 정보를 정리하면서 읽었더니 책의 내용에 몰입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토바 설리반은 70대 여성으로 어린시절 부모님과 함께 스웨덴에서 미국 워싱턴주 소웰베이로 이주했다. 현재는 소웰베이 아쿠아리움에서 청소원으로 일하고 있다. 30여년 전, 자살로 종결된 해상사고로 인해 대학 입학을 앞둔 아들 에릭을 잃었고 몇해전에는 남편 윌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차터빌리지 요양원에 있던 오빠 라스도 세상을 떠난다. 가족을 모두 잃은 토바는 소웰베이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오빠가 지내던 차터빌리지 요양원에서 여생을 마무리할 준비를 한다. 캐머런 캐스모어는 30세 남성으로 9살에 마약중독자인 엄마 다프네 캐스모어에게 버려지고 이모인 진 캐스모어의 보살핌을 받았다. 고등학교만 졸업한 채 변변한 직업을 가지지 못한 채 살아온 캐머런 캐스모어는 부모로부터 따뜻한 양육과 지지,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결핍으로 방황한다. 이모로부터 건네받은 엄마의 물건 중에서 자신의 아빠일지 모르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 캐머런은 사진 속 남성을 찾으러 소웰베이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다리를 다친 토바 설리반대신 소웰베이 아쿠아리움에서 청소원으로 일하게 되며 토바 설리반을 만나게 된다. ​문어 마셀러스는 거대태평양 문어로 청소년시기에 구조되어 소웰베이 아쿠아리움에서 4년째 살고 있는 중이다. 수명이 4년 1460일로 남은 수명은 160여일 밖에 되지 않는다. 평생을 수조에서 살아 온 마셀러스는 자신의 마지막은 바다에서 보내고 싶다는 희망으로 수조를 탈출하는 모험을 감행한다. 그런 마셀러스를 토바 설리반은 모르척 해주고 오히려 친구가 되어준다. 그리고 마셀러스는 토바 설리반과 캐머런 캐스모어의 유전적 연관성에 대해 제일 먼저 눈치채고 서로를 알아볼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을 조금씩 준다. ​무토바 설리반은 아들과 남편을 잃었지만 30년만에 손자 캐머런 캐스모어를 만나게 되면서 요양원에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친구들이 있는 소웰베이에서의 삶을 계속한다. 캐머런 캐스모어는 할머니인 토바 설리반을 만나 새로운 직장을 얻고 학업을 지속하는 등 어린 시절의 방황을 끝낸다. 그리고 문어 마셀러스는 바다의 광활함을 다시 느끼며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너무나 완벽한 결말이라 책을 다 읽고 마지막장을 덮었을 때 마음이 충만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삶의 구원이 되어주는 것,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것....결국은 가족의 역할인 것 같다. 요즘들어 가족들에게 무척 까칠하게 대하는 나의 모습에 대해 반성했다. 속마음과 다르게 말과 행동을 예쁘게 하지 않아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적이 최근 잦아졌다. 내 감정을 거칠게 들어냄으로써 가족들에게 상처주는 일을 줄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하자.
  • 2022-11-30 진한아
    호모 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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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발 하라리의 전작 [사피엔스]를 매우 인상깊게 읽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사피엔스에서 인류의 등장과 역사, 또 인류가 어떻게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는지 혁명을 통해 설명하였다면, 호모데우스에서는 좀 더 나아가 호모사피엔스의 미래에 대해 예측해보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 유발 하라리의 통찰력은 감탄을 자아낸다. 유발하라리는 미래에 대해 여러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 사실 명확한 답을 내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렇기에 좀더 집중해서 내 나름대로 가능성을 점쳐보며 읽게 되었다. 먼저, 그는 현재를 인본주의에서 데이터주의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보았다. 사피엔스에서 이미 서술했듯이 인류는 지구상의 다른 동물과 자연을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이데올로기를 설명하는 근간에는 인본주의가 뿌리깊게 박혀있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데이터 중심으로 즉 데이터주의로 넘어가고 있는데, 이것이 인간의 자유의지를 위협하고 데이터 알고리즘이 마치 종교가 되는 것이다. 즉 개인은 그저 이 데이터 처리 시스템의 칩가튼 존재고 만물인터넷이라는 데이터시스템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 가설에서 사피엔스는 궁극적으로는 사라지게 된다. 한편, 책 제목과 같이 호모데우스 즉, 인간이 신이 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전과 같은 데이터주의에서 인간이 육체적, 정신적인 능력이 향상되어 알고리즘 위에 서는 것이다. 지금 세상을 바라보면 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데이터 주의 속에 나사 같은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데이터를 인간에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하는 the better sapiens 가 되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데이터주의로 가는 이 시대에서 데이터 알고리즘에서 벗어나 자주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고, 나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또 나를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카카오톡, 유투브, 인스타그램만 켜도 무수한 알고리즘이 나의 관심사에 대해 끊임없이 정보를 업데이트 해주고, 노모포비아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모두가 휴대폰을 하루종일 바라보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렇게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면, 어쩌면 의식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알고리즘이 나를 더 잘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저자는 객관적인 태도로 데이터주의를 바라보고 있는데 나느 스스로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책이었다.
  • 2022-11-30 이재성
    정조의 비밀편지(키워드 한국문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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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이라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정조의 어떤 편지들이기에 비밀 편지라고 하는 것일까? 심환지에게 4년 동안 보낸 350여 통의 편지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그 가치가 높다고 한다. 정조는 편지를 보는 즉시 찢어버리든지 세초하라고 지시했지만 심환지는 어찰을 받은 즉시 받은 날짜와 시간을 겉봉투에 적어 놓았다. 왜 그랬을까? 저자는 심환지가 정치적 보험을 드는 의미로 보관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정조와 동지적 관계라는 사실을 뚜렷하게 입증해 줄 만한 좋은 증거물로 말이다. 정조는 글 쓰는 것 자체를 즐겼으며 편지 주고받는 일에 취미를 가졌단다. <어찰첩>에 드러난 정조의 인간적 면모는 일중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생활하면서도 책 읽기를 소홀히 하지 않고 바쁜 모습을 보였다. 정조 스스로 태양증 성격이라고 인정한다. 다혈질 적이고 흥분을 잘하며 조급하다 보니 신하들에게 '호로자식'이라고 표현한다든지 '입에서 젖비린내 나고 미처 사람 꼴을 갖추지 못한 놈', '경박하고 어지러워 동서도 분간 못 하는 놈' 등 직설적인 질타와 거친 말을 퍼붓기도 했다고 한다. 자신을 "이놈"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급한 성미를 보여주고서는 "껄껄"이라고 하기도 했다. 정조의 입 앞에서는 온전한 인간은 없다고 할 정도였다니 놀랄 일이다. 하지만 때로는 단순한 안부와 한가로운 정담, 음식과 약제를 비롯한 각종 물품도 자주 선물했다고 한다. 어떤 의도로든지 그때 당시의 편지들이 남아 있어서 지금 우리들에게 많은 사실들을 알게 해주어 감사하다. 이 책은 심환지와 정조에 대해 나오는데 정조의 글쓰기 스타일과 양면성, 짜여진 정치적 각본을 알게 되었다.왕이 품위 없이 욕도 막 한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정조는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엄청 좋은 사람이라고 인식되는 왕이다 그리고 아버지인 사도세자와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이다.할아버지인 영조의 극심한 관심을 받고 자란 정조는 규장각을 설치하고 수원 화성을 건설하는 등 위대한 업적을 많이 남겼고 라이벌로 알려져 있는 심환지와도 많은 편지를 주고 받았다.정조는 치밀하고 부지런하며 엄격하지만 편지에서 만큼은 정말 다정다감해지는 것 같다. 정조가 심환지에게 쓴 비밀편지는 정조에 대한 역사적 사료가 되고 정조가 미리 계획해 놓은 역사적 정치적 사연과 문학, 서예,문화,생활사 들을 알 수 있으며 수량이 많고 비밀이라는 점이 정조의 편지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역사 사료들의 발굴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바뀌어 혼란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가능성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2022-11-30 권경진
    지구에서한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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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이 재미있으려면 가능성과 한계가 있어야 한다. 독자는 주인공이 가능성의 최대치를 이루기 위해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을 응원하면서 희열을 느끼고, 더 이상 극복할 수 없는 한계에 다다랐을 때 슬픔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이 소설의 장르는 ‘SF로맨스’로 분류될 수 있다. SF이다 보니 현실적인 한계가 없고, 한계가 없으니 긴장감도 떨어진다. 사랑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한 외계인이 나타나 나를 사랑한다고 하는데, 예전의 남자친구보다 다정하고, 용감하고, 능력도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 소설은 차별적인 시각을 다소 내포하고 있다. 경민의 탈을 쓴 먼 행성의 외계인이 한아를 찾아 지구까지 온 것에서 시작하는 소설. 외계인과 지구인의 사랑은 퀴어에 대한 주제의식을 발견하게 한다. 하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여성(지구인)의 희생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안타깝다. 외계인은 한아에게 그의 존재를 속인 채 접근한다. 그러곤 지구방문의 유의미함을 위해 서류가 필요하다고 한아에게 말하고 갑작스럽게 그들은 약혼한다. 한아의 의외의 쿨함이 이를 희생이 아닌 것처럼 느끼게 하지만,  현실에 빗대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군대에 가기 싫은 한 한국남성이 전세계를 샅샅히 뒤지다 한 개발도상국의 여인과 사랑에 빠지고 그 여인과 사랑하고 결혼하여 그 나라 국적이 되는 바람에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되게 된다면? 지구는 넓지만 그럼에도 만나서 해야만 하는 말이 있다는 남자의 달콤한 말 뒤에는 최초의 목적성이 있던 것이다. 낯선 소재의 사랑으로 뜬금 로맨스를 느끼지만 익숙한 소재에 다시 비추어보면 다소 비극적인 로맨스가 되는 것이 조금 아쉽다. 다만 정세랑 작가가 마음 먹고 로맨스를 쓰면 읽는 독자로서는 심쿵을 막아낼 방도가 없다. 그래서 긴장감이 없는 플롯과 아쉬운 주제는 설레는 감정으로 이겨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흔하지 않지만 어떤 사랑은 항상성을 가지고, 요동치지 않고, 요철도 없이 랄랄라하고 계속되기도 한다." 먼 외계만큼이나 아득하고도 비현실적이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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