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의 전작 [사피엔스]를 매우 인상깊게 읽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사피엔스에서 인류의 등장과 역사, 또 인류가 어떻게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는지 혁명을 통해 설명하였다면, 호모데우스에서는 좀 더 나아가 호모사피엔스의 미래에 대해 예측해보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 유발 하라리의 통찰력은 감탄을 자아낸다. 유발하라리는 미래에 대해 여러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 사실 명확한 답을 내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렇기에 좀더 집중해서 내 나름대로 가능성을 점쳐보며 읽게 되었다.
먼저, 그는 현재를 인본주의에서 데이터주의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보았다. 사피엔스에서 이미 서술했듯이 인류는 지구상의 다른 동물과 자연을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이데올로기를 설명하는 근간에는 인본주의가 뿌리깊게 박혀있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데이터 중심으로 즉 데이터주의로 넘어가고 있는데, 이것이 인간의 자유의지를 위협하고 데이터 알고리즘이 마치 종교가 되는 것이다. 즉 개인은 그저 이 데이터 처리 시스템의 칩가튼 존재고 만물인터넷이라는 데이터시스템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 가설에서 사피엔스는 궁극적으로는 사라지게 된다.
한편, 책 제목과 같이 호모데우스 즉, 인간이 신이 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전과 같은 데이터주의에서 인간이 육체적, 정신적인 능력이 향상되어 알고리즘 위에 서는 것이다. 지금 세상을 바라보면 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데이터 주의 속에 나사 같은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데이터를 인간에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하는 the better sapiens 가 되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데이터주의로 가는 이 시대에서 데이터 알고리즘에서 벗어나 자주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고, 나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또 나를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카카오톡, 유투브, 인스타그램만 켜도 무수한 알고리즘이 나의 관심사에 대해 끊임없이 정보를 업데이트 해주고, 노모포비아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모두가 휴대폰을 하루종일 바라보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렇게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면, 어쩌면 의식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알고리즘이 나를 더 잘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저자는 객관적인 태도로 데이터주의를 바라보고 있는데 나느 스스로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