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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20 김주리
    가재가노래하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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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 근처 습지에서 소외되고 낙인찍힌 외로운 소녀가 성장해가는 이야기이자 늪의 풍경이 상상되는 생생한 묘사가 로 펼쳐져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란 제목부터 뭔가 시적이고, 마치 수수께끼 풀이 같이 의미심장한 여운을 전한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습지의 어두운 비원, 습지 생물들이 안식하는 저 멀리 깊은 곳을 말하지만, 카야에게는 대지의 어머니를 떠올릴 만한 시적인 장소를 의미한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란 결국 외로움을 벗어날 수 있는 따스한 유대와 환대의 장소를 의미한다. 이 책을 펼치면 지도가 나오는데, 카야의 판잣집, 책읽기 통나무집, 점핑의 가게, 유색인 마을과 바클리코브, 그리고 소방망루가 표기되어 있다. 어쩌면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 평화롭게 머물 수 있는 아늑한 판잣집이 아닐까 싶다. 1969년 미 서부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 해안 습지대에서 인근 마을의 미청년 체이서의 시체가 발견된다. 살인 용의자는 습지에서 홀로 살아가는 젊은 여성 카야 클라크로 오랫동안 습지를 지켜온 원주민이자 문명과 단절돼 살아가던 그녀는 재판정에서 어떤 자기변호도 하지 않는다. 17년 전인 1952년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폭력적인 아버지를 피해 어머니가 집을 떠나고, 언니와 오빠들까지 잇달아 떠나자 6살 카야는 아버지와 단둘이 남겨진다. 끝내 아버지마저 자취를 감추자 카야는 습지의 쓰러져가는 판잣집에 홀로 남겨진다. 자신을 ‘유인원 계집’ ‘늪 시궁쥐’ ‘습지 암탉’이라고 부르는 문명세계를 거부한 채, 카야는 습지에서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깨우쳐 간다. 살아남기에 급급하던 카야 앞에 다정한 소년 테이트가 나타난다. 테이트는 카야에게 알파벳을 가르쳐주고, 책을 빌려주고, 시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며 사랑과 우정으로 카야의 성장을 돕는다. 테이트가 대학에 합격해 습지를 떠난 뒤 절망하던 카야 앞에 체이서가 등장한다. 가족과 테이트 모두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한 카야에게, 체이서는 마지막으로 믿고 의지할 상대가 되어주겠다고 약속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카야는 체이서가 약속한 것들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살인사건의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 2023-10-20 이동건
    H마트에서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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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마트에서 울다" 의 저자 미셸 자우너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를 둔 혼혈이다. 사실 난 잘 몰랐다. 이 책이 그리 감동을 주었는지, 얼마전 TV에서 어떤 교수가 나와서 말한 것을 내 아내와 같이 보고 있는 와중에 이 책에 대해 호기심이 내 마을을 일으켰다. 좋은 기회가 되어 당연히 이 책이 우선순위가 되었다. 이 책은 혼혈이라는 정체성 혼란, 부모 세대와의 문화 차이, 국적 불문 사춘기의 모녀 갈등 등을 아주 솔직하게 그려냈다. 지나치게 솔직해 픽션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과거의 찰나를 사진으로 찍어놓은 것처럼 디테일한 묘사와 아버지의 성매매 과거까지 낱낱이 밝혀버리는 솔직함이 이 책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미셸은 여느 혼혈과 달리 한국 음식, 문화에 온전히 흡수돼 있었다. 미셸의 엄마는 H마트에서 공수해 온 식자재로 매번 뚝배기 찌개부터 온갖 조림류 반찬 등 한국 식탁을 세팅했다. 이 책을 통해 미셀은 한국의 식문화, 사실 나는 사적 공간을 침해하는 찌개 문화를 지양한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무의식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했던 "예쁘다"는 말의 함축적 의미가 외모 지상과 도덕적 족쇄였다니,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대목이다. 작자 미셸은 엄마가 은미 이모와 마찬가지로 암 진단을 받게 되자, 피터와의 결혼을 서둘렀다. 은미 이모의 죽음에서 엄마가 가장 크게 배운 점은 항암치료를 스물네 차례나 받아도 죽는다는 사실이었다. 딸은 엄마의 팔자를 닮는다는 말이 있어서 미셸의 성급한 결혼 전개에 읽는 내내 가슴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피터는 미셸의 부친처럼 아시아여성 성애나 마약 같은 고약한 취향을 갖고 있진 않은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미셸은 피터가 좋아하는 걸 먹을 때 눈을 꼭 감는 모습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미셸의 결혼식 날, 엄마의 인생 단계마다 새롭게 만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셀의 결론을 축하해주었다. 엄마의 병세가 악화돼 결혼식을 치르지 못할까봐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이후 불행은 어김없이 다가왔고 엄마의 죽음 이후 미셸은 또 다시 정체성 혼란에 빠진다. 한국인이라는 한 줄기 끈마저 끊어진 셈이니 말이다. 그 때 그녀의 손을 잡아 준 망치 여사의 존재감으로 엄마의 그리움을 한국 음식을 통해 위로받고 치유받는다. 미셸은 망치 여사의 잣죽, 김치 레시피를 재현해가며 엄마를 깊숙이 담는다. 망치 여사는 온갖 비법을 한 단계 한 단계 전수해 준다. 마치 어느 때고 의지할 수 있는 디지털 후견인처럼 내가 몰랐던 지식, 의당 내 것이어야 할 지식을 알려주는 것처럼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행복 지수가 높다고 한다. 하루에 3번 이상은 행복감을 맛으로 보니까 그런게 아닐까 싶다. 한편 고개를 돌려버리는 편이 더 쉬웠을 때조차 두 팔 벌려 맞아준 한국의 유일한 핏줄, 나미 이모에게 돌리는 감사의 인사로 『H마트에서 울다』 작가 미셀의 스토리도 마무리를 한다. 미셸은 이렇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았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한국어 번역본에서라도 저자명이 엄마의 미들 네임 '정미'를 딴 미셸 정미 자우너였다면 한국 독자들에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다. 현재의 미셀은 엄마가 그토록 반대하던 뮤지션의 길을 가고 있다. 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별다른 성과가 없었지만, 엄마가 돌아가신 뒤 모든 일이 마법처럼 풀리고 있다고 한다. 미셸의 앞날에 축복과 성공이 있기를 응원해본다. ​
  • 2023-10-20 박래봉
    퇴직하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은퇴 후 어떻게 경제적 자유를 얻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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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적 자유'는 모든 인간의 내재 욕구의 본질이자 욕망이라는 공통점이기에 이 책 전반에 걸쳐 우리에게 주는 묵직한 주제이기도 하다. 비단 직장인을 떠나 모든 사람들에게 경제적 자유를 위한 노후 준비는 예외 없이 큰 숙제이다. 특히 퇴직 후의 직장인들에게 체감되는 노후 준비의 부담감과 무게감은 상상 이상이다. 회사에서처럼 매월 안정적 급여를 충당할 만한 경제적 파이프라인이 없다면 인생 2막의 시작이 그렇게 순탄하지는 않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 책이 주는 의미는 그래서 더 크다. 지난 60년 동안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25년 이상 늘어났으나 기업체나 공무원 정년은 고작 5년이 늘어났다. 정년에 은퇴를 하더라도 이후 20~30년의 삶을 더 살아가야 한다. 저자는 생애설계 7대 영역으로 재무, 건강, 여가, 일, 사회 공헌, 가족, 사회적 관계를 말한다. 나는 크게 재무, 일, 건강, 관계의 4대 영역으로 준비해도 무난할 듯 하나 각자의 상황에 맞추어 준비하는 유연성도 좋을 듯하다. 역시 핵심은 재무다. 경제적 자유는 시간적 자유를 부르며 이는 건강과 관계 영역의 선순환을 가져온다. 퇴직을 떠나 그 누구도 재무 상태의 관심과 노력을 절대 게을리해서는 안 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 역시 돈을 모르면 돈이 없게 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은퇴를 앞둔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인 ‘길어진 100세 시대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그 기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가’ 등에 대한 세밀한 대안을 제시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퇴직 후 30년을 행복하게 사는 기술을 담았다. 퇴직 후에 바로 마주치는 생애 설계부터 재취업과 창업, 재무 설계와 인간관계,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디지털 라이프와 각종 정부지원제도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퇴직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두면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가는 데 큰 밑거름이 될 내용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중에서 명예퇴직을 4년 여 남겨 둔 내 입장에서는 무엇보다도 중장년 재취업에 관한 내용이 쏠깃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중장년 재취업을 위한 5계명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진짜 원하는 것이 뭘까? '나를 알아야 한다.' 둘째, 취업시장에 경로우대는 없다. '나를 가꿔라.' 셋째, 나를 위한 '꿀직장'은 없다. '눈높이를 낮춰라.' 넷째, 퇴직 후는 늦다. '경력관리는 미리 준비하라.' 다섯째, 속단은 금물. '공공기관의 구직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라.' 퇴직 후에도 나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 그래서 퇴직을 앞두고 남은 6년 여 기간동안 퇴직 후의 삶에 대비하려고 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이 내게 있어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 2023-10-20 석지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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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를 찾기 위한 이유의 세계가 ‘나’의 존재를 이해하는 세계로 변화해갈 때, 나는 마침내 새로운 우주를 얻게 되었다! 네가 나에게 그 도시를 알려주었다. 내가 열일곱 살이고, 네가 열여섯 살이었던 그 여름. 너는 나에게 8m 남짓의 견고한 어느 높은 벽에 둘러싸인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냇버들이 늘어진 아름다운 모래톱이 있고, 외뿔 달린 과묵한 짐승들이 곳곳에 있는 도시의 사람들은 오래된 공동주택에 살면서 간소하지만 부족함 없는 생활을 한다고 했다. 하나뿐인 출입구에는 문지기가 지키고 있고, 벽은 견고해서, 특별한 자격이 있지 않다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없으며 따라서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나올 수도 없는 그곳에서 너는 ‘오래된 꿈’을 보관하고 지키는 일을 한다고 했다. 진짜인 네가. ‘너’를 찾기 위한 이유의 세계가 ‘나’의 존재를 이해하는 세계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어느 특별한 도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던 ‘너’가 사라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너’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니, 그 도시에 가면 ‘진짜 너’를 만날 수 있을까. 물론 그곳은 둘이 함께 만들어간, 상상 속의 특별한 비밀 세계에 불과하겠지만, 그동안 ‘너’가 들려주었던 도시에 관한 이야기를 묵묵히 기록하며 ‘진짜 너’를 만날 수 있는 날만을 상상해왔던 ‘나’는 어찌된 일인지 정말로, 마침내 그 도시에 입성하게 된다. 대체 이 도시의 정체는 무엇일까. ‘나’는 ‘너’를 만날 수 있을까. “난 머리맡에 공책과 연필을 챙겨두고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지난밤 꿈을 기록해. 시간에 쫓겨 바쁠 때도 마찬가지야. 특히 생생한 꿈을 꾸다가 한밤중에 깼을 땐 아무리 졸려도 그 자리에서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줘. 그것들이 중요한 꿈일 때가 많고. 소중한 것들을 많이 가르쳐주거든.” / 42p “가끔 내가 무언가의, 누군가의 그림자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너는 중요한 비밀을 털어놓듯 말한다. “여기 있는 나한테는 실체 같은 게 없고, 내 실체는 다른 어딘가에 있어. 지금 여기 있는 나는 언뜻 나처럼 보여도 실은 바닥이나 벽에 비친 그림자일뿐……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어.” / 111p 김연수 작가는 『이토록 평범한 미래』 속에서 “우리가 누군가를 기억하려고 애쓸 때, 이 우주는 조금이라고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너’를 만나고 싶다는 간절함과 ‘너’를 기억하고자 하는 의지로 인해 벽을 둘러싼 가상의 도시, 아니 실제할 지도 모를 세계 속으로 이행된 ‘나’가, 이제껏 정면으로 마주해본 적이 없는 자신의 그림자와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을 획득해가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너’를 찾기 위한 이유의 세계가 ‘나’의 존재를 이해하는 세계로 변화해갈 때, 나는 마침내 새로운 우주를 얻게 되는 것이다. 경계를 넘어, 나를 쪼개고 부단히 이행함으로써 다른 나와 만나는 것은 ‘나’라는 존재의 가장자리를 끊임없이 늘리는 일이다. ‘이쪽’과 ‘저쪽’ 사이, 완전함과 불완전함 사이,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오가는 동안 ‘나’는 어느 누구와도 같은 세상을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자기만의 속도와 방향이라는 것을 감각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어쩌면 내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은 그 수많은 가능성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든 그 자체로 ‘나’라는 것. 그 어디에 있든 나를 받아주고, 온전히, 무조건적으로 받아줄 사람이 존재하리라는 사실을 믿는 데 있다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하루키의 메시지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곳은 다름 아닌, 잃어버린 마음을 받아들이는 특별한 장소여야 합니다.” “가끔 저 자신을 알 수 없어집니다.” 나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혹은 잃는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이 인생을 저 자신으로, 저의 본체로 살고 있다는 실감이 들지 않습니다. 나 자신이 그저 그림자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그런 때면 제가 그저 나 자신의 겉모습만 흉내내서, 교묘하게 나인 척하며 살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해집니다.” “본체와 그림자란 원래 표리일체입니다.” 고야스 씨가 나지막히 말했다. “본체와 그림자는 상황에 따라 역할을 맞바꾸기도 합니다. 그럼으로써 사람은 역경을 뛰어넘어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랍니다. 무언가를 흉내내는 일도, 무언가인 척하는 일도 때로는 중요할지 모릅니다.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누가 뭐래도 지금 이곳에 있는 당신이, 당신 자신이니까요.” / 452p “당신의 생년월일을 알려주시겠어요?” 이 책을 읽고 소년의 질문을 따라 내가 태어난 날은 무슨 요일일까를 검색해보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다. 아쉽게도(?) 나는 금요일이었다. 수요일이신 분들은…… 음……. 그냥 여기서 생략하겠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첫째로는, 이렇게 스커트를 입고 있으면, 네, 왠지 내가 아름다운 시의 몇 행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서랍니다.”란 글귀를 쓸 수 있는 이 작가의 글을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 2023-10-20 허홍석
    하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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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얼빈의 저자는 김훈 작가이다. 작가는 이 책을 쓰는 것이 일생의 소망이었다고 말한다. 하얼빈을 평생의 과업으로 여겨온 열정은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 안중근뿐만 아니라 청년 안중근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청년 안중근은 거친 영혼을 지녔으며, 언제나 거침없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조선과 동양의 평화를 거침없이 외치던 분이다. 이러한 점을 소설로 녹여낸 것은 나를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우리는 안중근을 생각하면 독립운동가, 영웅적인 모습만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 책 속에 존재하는 안중근은 평범함 한 가정의 가장, 천주교도,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처참했던 실상을 묘사하지 않았고 일본군의 만행과 약탈과 억압을 그려내지 않았고 그에 대조해 우리 민족의 저항을 정당화하지도 않았고 오직 안중근의 생각과 여정 그 자체만을 생각하고 쓴 글입니다. ​또한 이런 안중근의 뒤에서 조용히 같은 짐을 지어야 하고 희생을 해야만 했던 가족들의 모습이 담담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일본의 압박에 못 이겨 안중근의 자녀들은 조선으로 돌아와 이토 히로부미의 명복을 빌고 사죄하러 왔다는 발언이 신문에 실렸다는 것, 다만 아내 김아려와 그의 어머니 조마리아의 삶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어떻게 보면 책임감 없이 처자식을 버린 가장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결국 자신의 조국을 위해 처자식만 버린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도 버린 사람이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끊임없이 동양의 평화를 외치던 분이다. 그가 말하는 동양의 평화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모두가 자주적 독립을 이루는 것이었다. 이는 나아가 민족끼리 차별하지 않고, 단합하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조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이웃 나라 중국과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이 점을 통해 안중근 의사가 왜 일본의 식민지 정책을 비판하고 분노했는지 알 수 있다. 그것은 민족적 차별과 분열을 기저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안중근 의사가 추구하는 동양 평화의 질서를 깨는 일이었다. 민족차별은 일제강점기의 대표적 표상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나는 드러나지 않은 민족차별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는 역사를 배울 때 참혹한 이야기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이를테면, 무구한 애국선열들이 잔혹하게 학살된 역사 등이 있다. 하지만 민족차별은 조금 다르다. 그것은 교묘하며, 명확히 드러나지 않을 때가 많다. ​일본이 바라보는 조선은 어떠했는가? 그들은 끊임없이 조선인을 미개한 사회의 구성원이라 표현했다. 그리고 조선인의 자주적 정신을 부정하고 무력화시켰다. 이것은 조선을 서서히 갈라놓기 위한 식민지 정책의 일환이었다. 이는 왜곡된 역사관을 세뇌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인지하고 저항하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수많은 독립투사가 나온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이들의 기억 속엔 조선이라는 나라가 선명히 남아있었다. 역사를 잊지 않고, 끊임없이 저항하고자 했던 자주적 정신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 2023-10-20 김영규
    죽음의역사-죽음은어떻게우리의세상을변화시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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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살아있는 유기체라면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우리가 죽는 이유는 급격히 변화했다. 과거에는 전염병, 기근, 전쟁 등이 주요 사망 원인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당뇨병, 심장질환 같은 생활 습관병이나 암, 뇌졸중, 치매 등으로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 과거에는 나이와 관계없이 병이나 폭력으로 죽을 수 있었고, 흉년이 한두 해 이어지면 목숨이 위험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대부분 국가에서 식량의 부족보다 과다가 더 큰 문제이고, 60세에 사망했다고 하면 오래 살지 못했다고 놀라곤 한다. 인간이 사는 방식은 수없이 많은 측면에서 바뀌었으며, 죽음의 방식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인간이 죽는 방식은 역사를 거치며 크게 변화해 왔다. 옛날 사람들이 맞이했던 죽음의 유형을 접하고, 당시 시대상황을 이해하면서 참 우리는 행복한 상황에서 살고 있다는걸 역설적으로 깨닫게 한 책이다. 의학, 경제학, 화학, 생물학, 세균학, 유전학, 통계학, 사회학 등등 아주 다양한 방면을 아우르는 책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특히 중세 사망에 대한 통계를 기록한 이후 죽음이 구체적인 통계로 다가왔다는 사실은 아주 흥미로웠다. 흑사병, 콜레라 등 수많은 질병이 있었는데, 최근의 코로나까지..과거부터 우리를 위협했던 수많은 사망 원인을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의과학의 발전과 이를 가능케 했던 사회적 움직임,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많은 사람의 열정 덕분이었다. 전염병을 퇴치하는 백신, 죽음에 이르는 이유를 정량화하여 찾아낸 통계, 더 나아가 우리의 근본적인 유전자를 조작하는 기술에 이르기까지 죽음과 의과학이 함께 발전한 덕분에 죽음의 위협에 시달리던 이전 세대와 달리 오늘날 세대는 매우 낙관적인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죽음의 역사와 의과학의 발전사를 함께 다루는 이 책은 우리에게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되, 절망이 아닌 낙관으로 바라볼 수 있게끔 시야를 넓혀준다.
  • 2023-10-19 이유진
    해리포터와마법사의돌1(20주년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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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 포터(다니엘 래드클리프 분)는 위압적인 버논 숙부(리챠드 그리피스 분)와 냉담한 이모 페투니아 (피오나 쇼 분), 욕심 많고 버릇없는 사촌 더즐리(해리 멜링 분) 밑에서 갖은 구박을 견디며 계단 밑 벽장에서 생활한다. 이모네 식구들 역시 해리와의 동거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이모 페투니아에겐 해리가 이상한(?) 언니 부부에 관한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달갑지 않은 존재다. 11살 생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번도 생일파티를 치르거나 제대로 된 생일선물을 받아 본 적이 없는 해리로서는 특별히 신날 것도 기대 할 것도 없다. 11살 생일을 며칠 앞둔 어느 날 해리에게 초록색 잉크로 쓰여진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된다. 그 편지의 내용은 다름 아닌 해리의 11살 생일을 맞이하여 전설적인“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보낸 입학초대장이었다. 그리고 해리의 생일을 축하하러 온 거인 해그리드는 해리가 모르고 있었던 해리의 진정한 정체를 알려주는데. 그것은 바로 해리가 굉장한 능력을 지닌 마법사라는 것! 해리는 해그리드의 지시대로 자신을 구박하던 이모네 집을 주저없이 떠나 호그와트행을 택한다. 런던의 킹스크로스 역에 있는 비밀의 9와 3/4 승장장에서 호그와트 특급열차를 탄 해리는 열차 안에서 같은 호그와트 마법학교 입학생인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엠마 왓슨 분)와 론 위즐리 (루퍼트 그린트 분)를 만나 친구가 된다. 이들과 함께 호그와트에 입학한 해리는, 놀라운 모험의 세계를 경험하며 갖가지 신기한 마법들을 배워 나간다. 또한 빗자루를 타고 공중을 날아다니며 경기하는 스릴 만점의 퀴디치 게임에서 스타로 탄생하게 되며, 용, 머리가 셋 달린 개, 유니콘, 켄타우루스, 히포그리프(말 몸에 독수리 머리와 날개를 가진 괴물)등 신비한 동물들과 마주치며 모험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해리는 호그와트 지하실에 `영원한 생을 가져다주는 마법사의 돌'이 비밀리에 보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해리의 부모님을 죽인 볼드모트가 그 돌을 노린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볼드모트는 바로 해리를 죽이려다 실패하고 이마에 번개모양의 흉터를 남긴 장본인이다. 해리는 볼드모트로부터 마법의 돌과 호그와트 마법학교를 지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한다
  • 2023-10-19 정현수
    나의월급독립프로젝트(리마스터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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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월급 독립 프로젝트』는 1년의 8할을 야근하는 직장인으로 살던 저자 유목민이 주식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경이로운 수익을 올리며 월급에서 독립한 과정과 거기서 얻은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담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변변한 전세금도 마련할 수 없었던 저자는 어렵게 긁어 모은 여윳돈 480만 원으로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다. 3년 후 30억 수익 60,000% 수익률을 기록해, 본인도 주위 사람도 모두 놀랐다. 게다가 이 모두는 오로지 ‘단타’로 거둔 수익이다. ‘왜 항상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를까?’ 묻는 직장인들에게 유목민은 이렇게 조언한다. 1) 장기투자 하지 말자. 2) 딱 하루, 최대 5일 안에 승부 낼 종목을 찾자. 직장인 개미들이 쉽사리 빠져드는 ‘가치투자의 함정’을 지적하며, 기본적 분석과 핵심 지표를 통해 확실하고 빠르게 자본금을 늘릴 수 있는 직장인을 위한 ‘단단한 단타법’을 소개한다. 실제로 직접 매매한 종목을 세세한 과정과 계좌까지 공개하며 쓴 이 책은 마치 실전 투자 생중계를 보는 듯한 생생한 에너지와 주식투자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전한다. “2020~2021년 재미를 본 분들은 개미 지옥을 체감하고 있을 듯합니다. 개인 투자자에게 지금은 가장 신중해야 하는 시기가 맞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단타는 잘 작동할 겁니다. 시장에는 여전히 웅덩이처럼 돈이 이곳저곳 고여 있다가 어디로든 튀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국내 주식 시황을 읽고 그에 대응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진지하게 주식 투자를 고려하는 분이라면 단타를 공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 세계 주가지수가 폭락하고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지금 주식책이 읽힐까? 저자는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단타를 공부하기 좋은 때라고 이야기한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침체를 보이는 시기일수록 국내 시황과 투심의 작은 변동성에도 기민하게 반응하는 단타가 오히려 잘 작동하기 때문이다. 파랗게 물든 주식창을 차마 보기 힘들다 해도 시장에 대한 관심을 꺼서는 안 된다. 국내 시장과 직장인 투자자에 최적화한 투자 입문서로 인정받는 『나의 월급 독립 프로젝트』가 당신의 투자 기초 체력을 확실히 업그레이드시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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