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살아있는 유기체라면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우리가 죽는 이유는 급격히 변화했다. 과거에는 전염병, 기근, 전쟁 등이 주요 사망 원인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당뇨병, 심장질환 같은 생활 습관병이나 암, 뇌졸중, 치매 등으로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 과거에는 나이와 관계없이 병이나 폭력으로 죽을 수 있었고, 흉년이 한두 해 이어지면 목숨이 위험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대부분 국가에서 식량의 부족보다 과다가 더 큰 문제이고, 60세에 사망했다고 하면 오래 살지 못했다고 놀라곤 한다. 인간이 사는 방식은 수없이 많은 측면에서 바뀌었으며, 죽음의 방식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인간이 죽는 방식은 역사를 거치며 크게 변화해 왔다. 옛날 사람들이 맞이했던 죽음의 유형을 접하고, 당시 시대상황을 이해하면서
참 우리는 행복한 상황에서 살고 있다는걸 역설적으로 깨닫게 한 책이다. 의학, 경제학, 화학, 생물학, 세균학, 유전학, 통계학, 사회학 등등 아주 다양한 방면을 아우르는 책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특히 중세 사망에 대한 통계를 기록한 이후 죽음이 구체적인 통계로 다가왔다는 사실은 아주 흥미로웠다.
흑사병, 콜레라 등 수많은 질병이 있었는데, 최근의 코로나까지..과거부터 우리를 위협했던 수많은 사망 원인을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의과학의 발전과 이를 가능케 했던 사회적 움직임,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많은 사람의 열정 덕분이었다. 전염병을 퇴치하는 백신, 죽음에 이르는 이유를 정량화하여 찾아낸 통계, 더 나아가 우리의 근본적인 유전자를 조작하는 기술에 이르기까지 죽음과 의과학이 함께 발전한 덕분에 죽음의 위협에 시달리던 이전 세대와 달리 오늘날 세대는 매우 낙관적인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죽음의 역사와 의과학의 발전사를 함께 다루는 이 책은 우리에게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되, 절망이 아닌 낙관으로 바라볼 수 있게끔 시야를 넓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