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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31 이동욱
    머니 트렌드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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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최근 들어 돈과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앞으로의 경제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다. 하지만 뉴스나 인터넷 정보를 단편적으로 접하는 것만으로는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머니 트렌드 2025’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의 경제 환경과 자산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았다는 소개에 마음이 끌렸다. 이렇게 호기심을 품고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서 책은 거시경제, 부동산, 주식, AI, 사회·문화적 변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바라본 55가지의 부의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그중 가장 흥미로웠던 시나리오는 **‘AI와 자동화 시대의 부 창출 기회’**에 관한 내용이었다. 저자는 AI 기술이 단순히 일자리를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장과 부의 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AI가 금융·의료·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 솔루션을 활용한 신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며, 이를 미리 준비한 개인과 기업이 막대한 부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AI 관련 기업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산업에 주목하는 것이 장기적 자산 증식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사례를 통해 단순히 현재 잘되는 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미래 사회 구조 변화를 읽고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책을 읽으며 내가 느낀 가장 큰 교훈은 ‘정보를 빠르게 소비하는 것보다 올바른 흐름을 이해하고, 내 상황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동안 재테크에 막연한 두려움과 어려움만 느꼈는데, 이 책을 통해 복잡한 경제 흐름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덮으며 다짐한 것은 하나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심에서 그치지 않고, 돈의 흐름을 제대로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머니 트렌드 2025’는 나에게 그 출발점이 되어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경제와 재테크에 대해 꾸준히 배우고, 변화에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 2025-07-31 이명우
    딸아 돈 공부 절대 미루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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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아, 돈 공부 절대 미루지 마라』는 단순한 경제서가 아닌, 딸에게 전하는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인 재테크 조언서다. 저자는 경제적 자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회 초년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사례를 통해 돈의 본질과 관리 방법을 알려준다. 복잡한 금융 이론보다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조언들이 가득해, 경제 지식이 부족한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특히 “빚지는 습관보다 저축하는 습관이 먼저여야 한다”는 메시지는 지금의 소비 중심 사회에서 큰 울림을 준다. 월급의 일정 비율을 반드시 저축하라는 실천적 조언,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권하는 이유 등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저자는 딸에게 말을 건네듯 친근한 문체로 독자에게 말을 걸며, 자신이 경험한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공유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실수를 피하고, 경제적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이 책은 단순한 재테크 노하우를 넘어, 자존감과 삶의 방향까지 고민하게 만든다. 경제적 자유가 곧 인생의 자유임을 일깨워주는 이 책은, 돈 공부의 중요성을 진심으로 느끼게 해준다. 제목 그대로, 돈 공부는 절대 미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절절히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재테크 입문자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나도 딸아이가 있는데 꼭 이책에서 전수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삶의 지혜 및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도 경제적자유를 이루기 위한 습관들을 지키면서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수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앞으로로도 현재 지키지 않고 있는 습관들을 개선해서 경제적자유에 한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에 대해서 나중에 딸아이가 크면 같이 의논하고 토론할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단순히 돈에 대한 개념 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도 많이 녹아 들어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자본주의에 대해 더 많은 부분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 2025-07-31 안성아
    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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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혼자 아기를 낳았다 혼자 탯줄을 잘랐다. 피묻은 조그만 몸에다 방금 만든 배내옷을 힙혔다 죽지마라 제발 가느다란 소리로 우는 손바닥만한 아기를 안으며 되풀이해 중얼거렸다. 처음엔 꼭 감겨 있던 아기의 눈꺼풀이 한 시간이 흐르자 거짓말처럼 방긋 열렸다. 그 까만 눈에 눈을 맞추며 다시 중얼거렸다. 제발 죽지마. 한시간쯤 더 흘러 아기는 죽었다. 죽은 아기를 가슴에 품고 모로 누워 그 몸이 점점 싸늘해지는 걸 견뎠다. 더 이상 눈물이 흐르지 않았다. 흰 소설 속에 비친 내용들은 그야말로 시적인 부분들이 너무나 많다. “익숙하고도 지독한 친구 같은 편두통”에 시달리는 ‘나’가 있습니다. 나에게는 죽은 제 어머니가 스물세 살에 낳았다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죽었다는 ‘언니’의 사연이 있습니다. 지난봄 누군가 나에게 물었지요. “당신이 어릴 때, 슬픔과 가까워지는 어떤 경험을 했느냐고.” 그 순간 나는 그 죽음을 떠올립니다. “어린 짐승들 중에서도 가장 무력한 짐승. 달떡처럼 희고 어여뻤던 아기. 그이가 죽은 자리에 내가 태어나 자랐다는 이야기.” 아이를 통해 드러난 슬픔을 어떻게 이렇게 시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 라는 생각이 든다. 노벨상을 받은 그녀가 담은 소설의 문장력이라 그런지 읽는 내내 소설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한강 작가의 예민하면서도 섬세한 특유의 감각적 문장력과 쓰면 쓸수록 예리하게 써 내려간 문장들 아기의 죽음 통해 말하는 우리는 모두 ‘흰’에서 와서 ‘흰’으로 돌아가는 생. 한강 작가는 하얀 백지위에 하얀 물감으로 보이는 않는 슬픔을 말하고 들키지 않으려는 마음들을 토해내듯 그려내고 있다. 흰 이라는 글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서 절대 더렵혀지지 않는 것과 절대로 더렵혀 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아주 써내려 가고 있다. 죽은과 생, 삶은 그렇게 하얗게 다가가는 것일까. 한강 작가만의 세계관 속에 우리는 읽는 내내 잔잔한 슬픔이 몸 속까지 스며든다. 책 제목만 보고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내용이란 생각했고, 도대체 어떤 내용을 써내려간 소설일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한강 작가의 흰... 읽는 내내 내 맘이 고요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슬펐다.
  • 2025-07-31 김유리
    나는 천국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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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10월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례적으로 하버드 신경외과 의사의 ‘사후세계 체험기’를 표지기사로 실어 집중조명했다.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가 뇌사상태에 빠진 채로 죽음 후의 영적인 세계를 여행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가 간 그곳에 대한 체험이 실제였음을 과학적 탐구와 의학적 검증으로 증명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 기사는 전 세계에 급속히 전파되면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그의 임사체험기는 생명에 대한 현대과학의 정설을 뒤엎고, 죽음의 의학적 금기를 깬 세기적인 사건이 되었다고한다. 그는 태어난 직후 입양되었다. 입양된 가정은 훌륭했고, 그는 사랑받으며 자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버려졌다”는 생각은 그의 내면 어딘가에 암울하게 자리잡았고, 그 감정은 결국 삶의 어느 시점에 우울증처럼 드리워졌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갑작스럽게 뇌사 상태에 빠진다. 원인은 대장균성 박테리아에 의한 치명적인 뇌막염. 의학적으로는 회복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였고, 설령 깨어난다고 하더라도 식물인간 상태일 것이라는 것이 의료진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그는 7일 만에 기적처럼 깨어났고, 놀랍게도 그 시간 동안 ‘천국’을 경험했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책의 저자가 하버드 의대의 신경외과 부교수라는 사실이다. 과학적 회의주의자였던 그는 수많은 임사체험 사례를 환각이라 치부해왔고, 신이나 영혼의 존재 역시 허구로 여겨왔다. 그런 그가 경험한 7일간의 임사체험은 단순한 종교적 간증이 아니라, 과학자적 관찰과 논증, 그리고 연구의 결과로 정리되어 있다. 이븐 알렉산더가 본 죽음 이후의 세계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환상적인 천국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그 시작은 어두운 진흙 속, 지렁이의 시야 같은 혼돈이었다. 그러나 점차 빛과 음악, 존재 자체로 전해지는 사랑과 지혜의 체험으로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항상 사랑받고 있었음을 느꼈다. 그가 체험한 천국에 대한 이야기이면서도,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정이 인간 존재에 얼마나 깊이 영향을 미치는지를 되묻는 성찰의 기록이다.
  • 2025-07-31 김민지
    소년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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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이온다>>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은 당시 사람들의 상황과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소설은 계엄군의 무차별적인 총격 속에서 도망치다가 친구인 정대를 잃어버린 중학생 동호의 시점에서 시작한다. 동호는 정대를 찾기 위해 상무관에 가게 된 계기로 그곳에서 계엄군의 공격으로 죽은 시민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일을 하게 된다. 동호는 그 일을 하며, 국가라는 이름으로 국민들에게 행사한 무차별적인 폭력과 학살의 현장을 마주한다. 결국 동호는 군에 의해 잔혹하게 죽임을 당하게 되며, 계엄군의 총격에 죽은 정대의 영혼, 동호와 함께 시신을 수습했던 은숙, 계엄군의 공격에도 시위를 진두지휘하다 고문을 받고 후유증에 시달린 대학생 진수, 죽은 동호의 엄마 등 그와 같은 이들의 죽음을 목격하거나 기억하는 이들의 시점으로 소설은 이어진다. <인상깊은 구절> "군인들이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걸 모르지 않습니다. 다만 이상한건, 그들의 힘만큼이나 강렬한 무엇인가가 나를 압도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양심. 그래요, 양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그겁니다." 그렇게 무서운 상황에서 양심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네가 방수 모포에 싸여 청소차에 실려간 뒤에. 용서할 수 없는 물줄기가 번쩍이며 분수대에서 뿜어져나온 뒤에 어디서나 사워의 불비츤 타고 있었다. 어디서나 사원의 불빛이 타고 있었다. 봄에 피는 꽃들 속에, 눈송이들 속에, 날마다 찾아오는 저녁들 속에." 희생된 사람들 만큼이나, 어쩌면 그 사람들보다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슬픔이 더 크게 느껴지는 구절이다.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과 자기만 살았다는 죄책감에 갇혀 그 당시에 멈춰버린 그들의 시간들은 어떻게 위로하고 보상 받을 수 있을까. 작가는 담담하게 서술했지만 그 안에는 절절한 분노와 슬픔이 담겨 있어 소설을 읽는 내내 무겁고 아픈 감정이 지속되었다. 또한, 작가는 독자들로 하여금 반복되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적 사건에 대하여 국민으로서, 아니 인간으로서 '기억할 책임'을 묻는 것 같았다. 문학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엄청난 책이다.
  • 2025-07-31 김혜인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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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분량이 만만치 않지만, 비교적 차분하게 읽어 나갈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간결하고 건조한 문체, 그리고 성적인 장면이 거의 배제된 점이 오히려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나는 이 점에서, 무라카미의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 나오는 인물 ‘쥐’를 떠올렸다. ‘쥐’는 섹스 장면이 없고, 누구도 죽지 않는 소설을 쓰고 싶어 하던 소설가 지망생이다. 어쩌면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바로 그 쥐의 오랜 염원이 실현된 결과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무라카미가 이 작품의 원형을 처음 구상한 해가 1980년대였고, 이후 40여 년이 지나 완성된 것이 2022년이라 하니 더욱 그렇다. 열일곱 살 남고생인 ‘나’, 열여섯 살 여고생인 ‘너’. 두 사람은 고교생 에세이 대회에서 만나 서로 좋아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가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진짜 내가 사는 곳은 높은 벽에 둘러싸인 그 도시 안이야. 지금 여기 있는 나는 진짜 내가 아니야. 흘러가는 그림자 같은 거야.” ‘나’는 어리둥절하지만 이내 소녀가 들려주는 도시 이야기에 빠져든다. 그 이야기를 따라 도시의 모습을 상세히 기록해 가던 나날, 돌연 소녀가 사라진다. 우연한 사고인지, 무언가의 암시일지 종잡을 수 없어 괴로워하던 ‘나’는 오랜 시간을 기다리다 결국 소녀가 말했던 미지의 도시로 향한다. 그림자를 두고, 눈에 상처를 입히고야 들어가는 도시 , 그리고 그 도시에서 하는 일이 책이 한권도 없는 도서관에서 꿈을 읽는 것이라고 했다. 주인공은 이미 중년이 되었는데 소녀는 여전히 16세 그 모습이다. 주인공 남자를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 시계탑의 시계는 바늘이 없다. 바늘없는 시계탑은 시간을 알려주기 위한 시계가 아니라 시간이 의미가 없음을 알려주기 위한 시계라는 말이 이 도시의 성격을 잘 설명해 준다는 생각이 든다. 그 도시에는 개나 고양이도 없고 음악도 없으며 주변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관심을 갖지 않는 모습으로 땅만 보고 걷는 모습이다. 하루키의 문학적 장치가 등장하는구나 생각하면서 약간의 긴장을 느끼게 된다. 16세의 남자주인공은 <해변의 카프카>의 주인공 K를 떠 올리게 하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떠나는 나이로 어른의 문턱을 넘는 나이, 주인공은 나이를 먹었지만, 자신의 내면 어딘가에는 여전히 그 시절의 사랑이, 16세 소녀로 기억 속의 고정된 이미지’로 남아 있다(상실감) 도서관은 지식과 기억, 즉 축적된 정신의 공간이고, 그곳에서 ‘꿈을 읽는다’는 것은 개인 혹은 집단의 무의식의 조각들을 해석하는 작업으로 융을 떠 올리게 한다. 도시는 하루키 소설에서 늘 반복되는 또 하나의 세계, 혹은 내면이 투영된 공간처럼 느껴졌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불확실한 벽’이라는 모티프가 반복되며, 삶과 죽음, 현실과 환상, 사랑과 상실 사이에 놓인 우리 존재의 애매한 경계들을 은유하고 있는 듯했다. 특히 벽은 결코 끝나지 않는 영혼이 앓는 역병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대화가 인상적이다(하루키는 실제로 2020년 코로나 19로 집에 칩거하며 이 소설을 3년여에 걸쳐 썼다고 한다) 주인공은 ‘불확실한 벽’ 너머의 도시에서 나와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세월이 흘러 ‘나’는 어느덧 중년이 된다. 오래 몸담았던 출판 유통업계 일을 그만두고, 도호쿠 지방의 작고 조용한 산속 마을에서 도서관 관장이 되어 살아가는 삶을 선택한다. 그곳에서 전임 관장이었으나 이미 1년 전에 죽은 70대 중반의 고야쓰가 찾아온다. 일명 유령이라고 할 수 하는데 유령이지만 혼령이 아니라 의식이 있는 존재로, 그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고야쓰를 보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제한되어 있다. 즉 사서 ‘소에다’와 노란 잠수함이 그려진 옷을 입고 매일 도서관을 찾아와 엄청난 속도로 책을 읽어나가는 ‘M소년’이다. 이 소년의 나이도 16세이다 이 고야쓰라는 인물을 통해 하루키는 ‘영적 존재(Spirit)’를 도입함으로써, 죽음 이후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주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인가 생각해 본다. 그는 죽었지만 말하고, 사라졌지만 여전히 존재하며, 무엇보다도 기억과 시간의 벽을 넘어 우리 곁에 다가오는 존재였다. 노란 잠수함이 그려진 옷을 입은 M소년도 16세의 나이이다. 역시 사랑과 상실을 경험하는 나이로 주인공 나의 내면에 아직 남아았는 미성숙한 자아의 모습인가 싶다. 이 소년도 어느 날 열병에 걸려 고생하던 어느 날 밤에 잠옷을 입은 채로 연기처럼 사라지게 된다. 이 소년도 자기 그림자를 허물처럼 벗어 놓고 도시에 들어가게 된다. 다시 도시에 들어 가 있던 주인공과 이 M소년이 만나게 되면서 주인공과 소년은 한 몸이 된다. 주인공은 도서관에서 꿈을 껍질로 부터 꺼내는 역할을 하고 M소년은 그것을 해독하는 일을 맡게 된다. M소년은 주인공의 내면에 갇힌 과거의 ‘나’, 고통과 감정을 감당하지 못해 분리된 자아로서 도시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건 기억과 감정의 통합 과정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역시 이 부분도 융(C.G. Jung)의 심리학에서 말하는 개성화(individuation) 과정-인간이 온전한 자기(Self)가 되기 위해 무의식 속 그림자, 감정, 과거와의 통합을 경험하는 과정으로 읽혀진다. 도서관에서 주인공이 꿈을 껍질에서 꺼내고, 소년이 그것을 해독하는 구조는 무척 시적이다. 이건 하루키가 문학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시선, 곧 작가란 잃어버린 감정과 기억을 수면 위로 꺼내고, 그것을 해석하고 재구성해 세계와 이어주는 사람이라는 선언처럼 느껴졌다. [출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무라카미 하루키)|작성자 무침이 언니
  • 2025-07-31 조세리
    인생의 해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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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관해서는 굉장히 할 말이 많은데, 말로 표현하기 힘든 내 감정의 동요가 많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한 번 쯤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 중 한 권이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별 생각없이 지나쳐가는 풍경들, 혹은 내 팔이 뻗는 공간만을 집중하면서 둘러보지 않았던 주변의 풍경들, 많은 사람들이 같은 대상을 봐도 누군가는 이러한 모습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 같은 세계에 사는 사람인데,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것 같다는 느낌을 들었다. 밀리의 서재 후기에 이런 표현으로 독후감을 남겼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의 눈이라는 카메라에 필터를 하나 더 추가해줄 수 있는 경험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난 나는 눈이라는 감각기관과는 별개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감각기관이 하나 더 생긴 것 같다고. 너무 좋은 말만 해서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의 기대치를 올리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그 정도로 한 번 쯤은 읽어봤으면 하고 추천하는 책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이후로 나도 저 세계에서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현실은 가혹한 법, 아직 나에게는 저러한 시각을 가질 경험치가 부족한 것 같다. 그래도 언젠가 나도 저 세계에 도달하기 위해 일상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것을 관찰하고, 상상하며 이번에 새로 얻은 감각기관을 길러보려고 한다. 1. <<없던 오늘>>, <<생각의 기쁨>>, <<평소의 발견>>에 이어 유병욱 님의 네 번째 책입니다. 2. 몇 년 전 서점에서 어떤 책을 읽어볼까 고민하다가 <<평소의 발견>>이라는 책 제목이 눈길을 끌어서 구입했었고, 책을 읽는 내내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저와 비슷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한 권 읽고 팬이 되었죠. 3. 이번 신작 <<인생의 해상도>>는 개인적으로 지난 3권의 책 보다 훨씬 좋았는데요. 비슷한 내용의 책들이 많은데, 책의 구성과 특히 디테일이 읽는 내내 기분을 좋게 했어요. 내지의 두께도 다른 책 보다 두꺼운데, 책을 넘길 때마다 작품을 읽는 기분이 들었달까요. 이런 게 디테일의 차이겠지요. 4. 오랜 시간 깊은 생각을 한 사람의 글은 다르다는걸, 언젠가 저도 이런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을 읽는 내내 부러웠습니다 5. 세상의 바라보는 눈을 '인생의 해상도'라고 정의하고 서론부터 결론까지 체계적으로 써 내려 갔는데요. 깔끔하지만 재밌는 논문을 읽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 2025-07-31 임서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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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 대한 애착과 잘 살고자 하는 욕망이 우리를 달리게 한다. 마흔 이후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다면 경험과 지식을 쌓고, 자기 통찰을 거듭해야 한다. 가장 낮은 단계의 욕망이 성욕이라면 가장 높은 단계의 욕망이 사유다. 외적으로는 궁핍과 결핍이 고통을 낳는 반면 안전과 과잉은 무료함을 낳는다. 우리는 욕구의 결핍과 욕구의 과잉을 피해야 한다. 끊임없는 공부와 사색, 통찰로 욕망을 잘 다스려야 한다. 행복의 가치를 외부에 두고 외적인 자극을 추구하면 결코 내적인 부족함을 채울 수 없다. 계속 새로운 것을 찾는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새로운 사랑을 원하는 것은 행복의 길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다. 즉 세상을 바라보는 일관된 시야, 마음가짐, 태도이다. 행복하고 싶다면 가진 것을 즐겨라. 욕망을 채우기 위한 행동은 결국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 자기실현의 욕망은 교육과 교양을 통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최고의 가치이다. 욕망의 크기를 줄일 필요가 있다. 자신이 갖고 있을 때는 모르다가 막상 잃게 되면 알게 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자신의 개성에 맞는 일과 생활 방식, 직업을 찾아서 능력을 발휘해야 행복할 수 있다. 자신의 성격에 맞는 일을 찾아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행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인간이 겪는 고통의 대부분은 상상력, 회상과 예상이라는 지성 활동에서 비롯된다. 모든 불쾌한 일은 오히려 될 수 있는 한 가볍게 넘겨 버릴 수 있도록 담담하고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좋다. 과거의 행복에 매달리지 말고, 미래에 행복을 미루지 마라. 인간은 죽음보다는 죽음에 대한 생각에서 더 고통을 느낀다. 세상의 고통을 인정하고 그것을 잘 견뎌 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죽도록 잘 살고 싶어서 차라리 죽고 싶은 마음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거나 불행하게 하는 것은 사물의 객관적인 모습이 아니라 사물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결과다. 건강 다음으로 우리 행복에 중요한 요소는 마음의 평정이다. 1.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라. 2. 질투를 경계하라. 3. 큰 희망을 걸지 마라. 4. 세상에는 거짓이 많다는 점을 알아라. 삶의 무게 중심을 점차 밖에서 안쪽으로 옮겨야 한다. 자기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이윤보다는 사물 자체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이 꼭 필요하다. 좋은 글쓰기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는 것이다. 우리가 연애애 빠졌을 때 느끼는 모든 행복 감정은 모두 환상에 불과하다. 슬픔과 환희, 고통과 즐거움, 천국과 지옥의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종족 보존을 위한 자연의 기만이다. 잠시라도 행복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 사교의 욕망이 생기는 것은 자신이 불행하다는 반증이다. 타인을 통해 얻는 가치는 행복의 본질이 아니다. 우리의 모든 불행은 혼자 있을 수 없는 데서 생긴다. 고독은 위대한 사람의 특성이다. 행복은 멀고 크고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 가까운 곳에 있다. 현재를 살아라. 현재의 가치를 늘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와 미래는 실재하지 않는데 마치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타고난 것을 긍정하는 것이 나대로 사는 것이다. 남의 기대와 욕망에 맞춰 살아선 안 된다. 부는 나의 불편함을 없애주는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는 용도가 아니다. 인간의 많은 고뇌와 번민은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잘못된 태도에서 유래한다. 자긍심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에 대한 확고한 확신이다. 자신이 자신의 가치를 긍정하는 흔들리지 않는 자긍심은 행복의 조건에서 가장 중요하다. 운명은 나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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