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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5.0
  • 조회 208
  • 작성일 2025-07-31
  • 작성자 안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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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혼자 아기를 낳았다 혼자 탯줄을 잘랐다.
피묻은 조그만 몸에다 방금 만든 배내옷을 힙혔다 죽지마라 제발 가느다란 소리로 우는
손바닥만한 아기를 안으며 되풀이해 중얼거렸다. 처음엔 꼭 감겨 있던 아기의 눈꺼풀이 한 시간이
흐르자 거짓말처럼 방긋 열렸다. 그 까만 눈에 눈을 맞추며 다시 중얼거렸다. 제발 죽지마.
한시간쯤 더 흘러 아기는 죽었다. 죽은 아기를 가슴에 품고 모로 누워 그 몸이 점점 싸늘해지는 걸 견뎠다.
더 이상 눈물이 흐르지 않았다. 흰 소설 속에 비친 내용들은 그야말로 시적인 부분들이 너무나 많다.

“익숙하고도 지독한 친구 같은 편두통”에 시달리는 ‘나’가 있습니다. 나에게는 죽은 제 어머니가 스물세 살에 낳았다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죽었다는 ‘언니’의 사연이 있습니다. 지난봄 누군가 나에게 물었지요. “당신이 어릴 때, 슬픔과 가까워지는 어떤 경험을 했느냐고.” 그 순간 나는 그 죽음을 떠올립니다. “어린 짐승들 중에서도 가장 무력한 짐승. 달떡처럼 희고 어여뻤던 아기. 그이가 죽은 자리에 내가 태어나 자랐다는 이야기.” 아이를 통해 드러난 슬픔을 어떻게 이렇게 시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 라는 생각이 든다. 노벨상을 받은 그녀가 담은 소설의 문장력이라 그런지 읽는 내내 소설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한강 작가의 예민하면서도 섬세한 특유의 감각적 문장력과 쓰면 쓸수록 예리하게 써 내려간 문장들 아기의 죽음 통해 말하는 우리는 모두 ‘흰’에서 와서 ‘흰’으로 돌아가는 생. 한강 작가는 하얀 백지위에 하얀 물감으로 보이는 않는 슬픔을 말하고 들키지 않으려는 마음들을 토해내듯 그려내고 있다. 흰 이라는 글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서 절대 더렵혀지지 않는 것과 절대로 더렵혀 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아주 써내려 가고 있다. 죽은과 생, 삶은 그렇게 하얗게 다가가는 것일까. 한강 작가만의 세계관 속에 우리는 읽는 내내 잔잔한 슬픔이 몸 속까지 스며든다. 책 제목만 보고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내용이란 생각했고, 도대체 어떤 내용을 써내려간 소설일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한강 작가의 흰... 읽는 내내 내 맘이 고요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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