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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01 안인재
    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이진우의 다시 만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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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사회에서 '경제'라는 단어는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막상 그 실체를 설명하려고 하면 막막해진다. 수요와 공급,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GDP, 금리 등 우리가 자주 듣는 단어들이지만, 이를 실제 삶에 적용하거나 이해하려면 복잡한 이론과 개념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이럴 때, 마치 옆집 형처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저자 이진우는 경제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언론인이며, <삼프로TV>를 통해 대중에게 경제를 쉽게 전달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이 책에서 경제학을 단순한 숫자나 그래프가 아닌, 사람들의 삶과 선택, 그리고 사회의 구조와 연결지어 이야기한다. 이 책이 '두 번째 교과서'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이유도, 딱딱하고 암기위주의 기존 경제 교과서와 달리 실제 삶에 녹아든 경제를 설명하기 때문이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주제는 경제학의 기본 개념에서부터 현대 사회의 복잡한 경제 현상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경제는 선택의 문제다" 라는 설명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어떤 커피를 마실지, 대중교통을 탈지 택시를 탈지, 직장을 바꿀지 그대로 있을지 등 모든 선택은 제한된 자원을 어디에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결국 경제란 인간의 선택과 행동을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경제를 굉장히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또한 저자는 경제를 정치나 사회, 역사와도 연결지어 설명한다. 2008년 금융위기나 최근의 금리 인상과 같은 현상을 단순한 시장의 변화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이러한 경제적 사건들은 정치적 결정, 국민들의 신뢰, 글로벌 금융 환경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얽혀 있음을 강조한다. 이런 복합적인 시각은 경제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보이지 않는 손'과 '시장 실패'에 대한 부분이었다. 시장은 때로는 모든 것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을 것ㄹ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외부효과나 정보의 비대칭성, 공공재의 문제 등으로 인해 실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경오염은 시장이 제대로 가격을 반영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외부효과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들을 단순히 이론으로 설명하지 않고, 현실의 사례들을 들어 독자가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 책을 읽으며 또 하나 느낀 점은, '경제는 냉정한 학문'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졌다는 것이다. 이진우는 경제를 통해 사람들의 행복과 자유, 불평등과 정의의 문제를 다룬다. 특히 그는 "모든 경제정책은 누군가에게 혜택을 주고, 누군가에게 손해를 준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제는 결국 가치의 문제이자 윤리의 문제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는 경제학이 단순히 수치나 논리로 끝나지 않고, 사람의 삶을 다루는 매우 현실적인 학문이라는 점에서 큰 울림을 준다. 이 책을 덮고 나서 경제를 대하는 내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제는 뉴스에서 금리가 오르거나 부동산 정책이 바뀐다는 소식을 들을 때도, 그것이 어떤 배경과 의도로 이루어진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더 나아가 나의 소비와 저축, 노동과 투자라는 일상의 모든 활동이 경제적 선택임을 자각하게 되었다. 이처럼 이 책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사고방식의 변화를 가져다주는 책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경제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물론, 기존에 경제를 어렵게 느꼈던 사람에게도 매우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의 시선과 실상활에 대한 풍부한 예시는 독자가 '경제'를 삶 속에서 다시 알 수 있게 해준다. 경제를 안다는 것은 결국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이며, 이 책은 그 첫걸음을 내딛기에 더없이 좋은 안내서이다. 나에게 있어 이 책은 단순한 지식의 교과서를 넘어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인문서였다.
  • 2025-08-01 김남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세계문학전집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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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학창시절 세계문학전집을 읽고 유명한 소설가와 그 작품들의 이름들을 외울 때가 있었다. 그때부터 프랑스 여성 작가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같은 작품의 이름을 많이 들어봤는데 막상 읽을 기회는 없다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렇게 읽어보게 되었다. 요즘처럼 클래식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지 않은 시대에, 더구나 모짜르트, 베토벤, 바흐와 같은 작곡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브람스를 제목에 쓴 소설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나 또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면서도 브람스의 작품은 많이 들어보지 못했는데, 이 소설을 읽고 난 후에는 브람스의 작품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은 분량도 많지 않고 내용도 심각하지 않으며 읽기 쉽게 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금방 다 읽을 수 있었다. 이 소설을 쓴 작가는 성인이 되기 전체 첫번째 작품을 발표하면서 유명해졌고 이번에 읽게 된 소설도 20대에 발표했다. 비록 이 소설가는 지금은 작고하셨고 옛날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이 소설은 20대의 젊은 작가가 썼던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그런 젊은 감각이 살아 느껴지는 것 같았다. 소설의 줄거리는 간단했다. 39세의 이혼한 여성이 오랜 남자친구의 무관심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다가 14살 어린 청년의 열렬한 구애에 따라 사랑을 느끼게 되었으나, 결국 나이 차이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앞으로 두 사람 간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이별을 고하고 원래의 연인에게로 돌아가는 결말이다. 사랑을 주제로 한 내용이지만 결론적으로 뭔가 이루어진 것도 없고 해피엔딩도 아니다. 아마도 동화가 아닌 바에야 우리 현실은 이처럼 마냥 행복한 결말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소설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을 던져주고 있다. 남녀 평등이 이루어지고 많은 사회적 고정관념이 사라졌다고 생각되는 요즘에도 남자가 연하이고 여자가 연상인 관계는 그 반대에 비해 흔하지는 않다. 이 소설이 쓰여졌던 시점에는 더욱 그랬을 것이라고 보인다. 물론 이 소설의 배경이 프랑스라서 보다 자유분방하고, 실제로 소설 속에서도 주인공 여성의 오랜 남자친구는 연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여성을 대놓고 만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여성에게만 더 가혹한 기준을 요구하는 것이 더욱 불합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그 시대와 그 사회 속에서 살아가야 할 수 밖에 없고, 불합리한 사회 관념에 대해서도 바꿀 수 없다면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연상연하 커플에 대한 사회적 시선만을 문제 삼고 있으나, 비단 그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다보면 많은 불합리함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어쩔 수 없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살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체념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도 지금은 이혼율이 상당히 높아지는 등 많이 바꼈지만 얼마 전만 해도 남녀가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면 백년해로를 해야 하고 혹시라도 이혼을 하게 되면 사회적으로 안 좋은 시선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좋아서 결혼했다가도 시간이 지나서 서로가 싫어지면 헤어지는 일은 너무도 쉽게 생각되고 있다. 이 소설에서도 물론 프랑스라는 자유 분방한 사회라는 특징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서로 만나다가도 금새 헤어지고, 서로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중에도 다른 사람을 만나는 등, 사랑이라는 것이 영원하지 않고 덧없으며, 어떤 책임감보다는 일시적인 감정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책임감 때문에 마음에도 없는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고통을 받는 것도 못 할 일이지만, 사랑을 각자 느끼는 감정을 속이지 않고 감정에 충실하다면 이와 같이 한편으로는 사랑이라는 것이 너무나 가볍게 느껴지는 허탈함도 있다. 또한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나이에 따른 감정의 변화이다. 주인공 여성은 39살이고, 그보다 14살 어린 남성은 25살로서 각자 다른 시대를 살고 다른 경험을 한 사람들이다. 물론 나이를 떠나서 한 인간으로서 서로에 대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나이 차이에 따른 각자의 생각 차이가 관계가 지속될수록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남녀의 나이 차이가 바뀌어도 14살 정도면 큰 차이이다. 25살이면 미래에 대한 현실감각이 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단지 지금 현실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더 충실하기 때문에 그래서 더 열정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39살은 분명 미래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아지는 나이이기 때문에 지금 감정에만 충실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 10년이라는 시간이 더 지나면 여성은 49살이 되고, 남성은 35살로서, 주인공 여성으로서는 그렇게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남성이 다른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만을 계속 사랑해 줄 수 있을지 확신을 가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의 결말은 원래의 연인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데 그렇다고 해도 그 연인은 잘못을 뉘우치고 상대에게 충실하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예전처럼 여전히 상대를 외롭게 방치한다. 그런 관계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은 그 외에는 다른 더 좋은 대안이 없다는 것이고,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익숙함이라는 편안한 감정을 더 중요시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살아가다보면 모든 면에서 내 마음에 쏙 드는 선택을 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는 법이다. 현실적으로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혹은 많은 불만이 있더라도 참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면이 분명히 생기게 된다. 그런 것을 체념하고 살아가면 욕구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고 왜 그런지 본인도 깨닫지 못하면서도 삶의 의욕이 없어지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의 인생은 항상 해피엔딩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인정하고, 삶에서 기대 수준을 낮추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의 작가는 이미 타계하셨지만, 젊은 날에는 이처럼 멋진 소설도 쓰고 치열하게 살았던 모습을 보면, 나 또한 살아있는 이 시간을 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조금 더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또한 나의 감정에 보다 충실하면서 살아야 나중에 후회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 2025-08-01 강지윤
    두근두근 확률과 통계(지노사이다수학시리즈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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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근두근 확률과 통계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수많은 불확실성과 우연의 기제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수학이라는 단어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성인 독자들에게 이 책은 확률과 통계가 결코 복잡한 공식이나 기억해야 할 숫자들의 나열이 아니라는 사실을 차근차근 설득한다. 책은 확률과 통계를 다루되 전문적인 용어나 복잡한 공식 없이도 그 본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도, 데이터의 왜곡, 평균의 함정, 확률의 오해 등 우리가 뉴스를 보거나 의사결정을 할 때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상황들 속에 숨어 있는 확률과 통계의 논리를 짚어준다. 무엇보다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수학을 지식이 아닌 ‘생각의 틀’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선택할 것인가를 스스로 묻게 만들며, 수학이 현대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도 고민하게 한다. 책은 AI와 빅데이터 시대에 확률과 통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예컨대 온라인 쇼핑의 추천 시스템, 질병의 진단, 범죄의 예측까지 모두 확률적 사고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단순한 수학 공부를 넘어 세상을 읽는 리터러시로서의 가치를 강조한다. 글의 문체는 친절하고도 명확하여 수학에 익숙하지 않은 성인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복잡한 개념을 일상의 언어로 치환해 설명하는 저자의 서술 방식은, 마치 옆자리에서 차분히 말을 걸어주는 느낌을 준다. 책을 읽으며 수학이라는 도구가 우리 사고의 범위를 얼마나 넓혀줄 수 있는지 직접 느낄 수 있었고, 이런 유형의 교양서는 성인에게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근두근 확률과 통계는 지식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해줄 뿐만 아니라, 보다 현명한 판단과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사고의 도구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성인 독자들에게 이 책은 숫자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고, 데이터가 흘러넘치는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세울 수 있는 힘을 길러줄 것이다.
  • 2025-08-01 서혜정
    맡겨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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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로부터 영화를 세 편 추천받았다. 그중 하나가 ‘말없는 소녀’였다. 원작 소설의 제목은 ‘맡겨진 소녀’라고 했다. 그날 저녁 컴퓨터 앞에 앉아 검색 창을 띄웠다. 영화 제목들은 뒤로하고 ‘맡겨진 소녀’를 입력했다. 영화와 소설을 동시에 소개하는 기사가 떴다. 저자는 이십여 년 사이에 소설을 단 네 권 출간했는데, 여러 문학상을 받은 <맡겨진 소녀>는 아일랜드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했다. 한 세대에 한 명만 나오는 작가’라는 문구가 눈이 띄었다. 호기심에 눈이 휘둥그레졌고, 바로 주문했다.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저자의 다른 책과 함께. 백 페이지 남짓한 소설책 두 권을 받아 들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맡겨진 소녀>부터 읽었다. 를 읽기 시작했다. 묘사가 자세한 것 같지 않은데도 어떤 풍경과 분위기가 저절로 그려졌다. 심지어 등장인물의 마음속까지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소녀도, 소녀를 맡아준 부부도 말이 많지 않았지만, 스치는 장면 속에서 단단한 마음이 보이는 듯했다. 아주머니와 우물로 가는 길에 소녀는 혼자 생각한다. “우리 둘 다 말이 없다. 가끔 사람들이 행복하면 말을 안 하는 것처럼. 하지만 이 생각을 떠올리자마자 그 반대도 마찬가지임을 깨닫는다.” 말 많은 이웃의 폭로로 부부의 ‘비밀’과 아픔이 드러난 날, 아저씨는 소녀의 새 “구두 길들이러” 소녀를 데리고 밤 산책에 나선다. 밤길을 걸으며 말한다. “입 다물기 딱 좋은 기회를 놓쳐서 많은 것을 잃는 사람이 너무 많아.” 등장인물이 ‘단어 한 낭비하지 않는 작가’라는 찬사를 받는 저자와 닮아 보였다. 소설을 끝까지 읽고 나자 어리둥절했다. 처음 접하는 세상에 다녀온 듯했다. 소녀는 자신의 느낌을 ‘아빠가 떠난 맛’이라고 표현했는데, 나는 이 소설의 맛을 뭐라고 말해야 할까? 묵직하고 따스하고 벅차고 믿음직스럽고 아련하고 안타깝고 찔린 듯이 아프고 또 설레는 맛, 그리고 내가 잘 느끼지 못한 많은 맛이 숨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소설의 여운을 가득 안고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 두 번째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읽었다. 두 소설은 계속 마음속에서 살아나 말을 걸었다. 일주일쯤 후 두 소설을 다시 읽었다. 줄거리를 아는데도 책을 읽는 동안 수시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문장 하나하나를 새롭게 만났다. 읽어도 읽어도 새로울 것 같았다.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새로울 것 같다. 며칠 후 영화를 검색했다. <말없는 소녀> 예고편이 있었다. 조심스럽게 예고편을 봤다. 영화에 대한 평도 좋고, 소설을 몰랐다면 당장 보고 싶을 영화다 싶었다. 망설이다가 영화를 보지 않기로 했다. 소설이 주는 여운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너무나 의미있는 책이였다
  • 2025-08-01 송인선
    미드나잇라이브러리(평행우주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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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후감: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평행우주 에디션)』 저자: 매트 헤이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삶과 선택, 후회와 가능성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이야기 속에 녹여낸 작품이다. 주인공 노라는 삶의 외로움과 실망, 그리고 자신에 대한 무력감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그 순간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라는 신비한 공간에 들어서게 된다. 이 도서관은 현실과 죽음 사이의 중간지점으로, 책 한 권 한 권에는 노라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살게 되었을 수많은 평행우주의 삶이 담겨 있다. 독자는 노라와 함께 수십 가지의 인생을 체험하게 되며, 인생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후회라는 감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다. 우리는 종종 "그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면 어땠을까"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현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후회들이 실상은 다른 삶에 대한 막연한 환상일 뿐이며, 그 어떤 삶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노라가 꿈꾸던 삶, 이를테면 유명한 수영 선수가 된 삶이나 학자가 된 삶,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삶들조차도 고통과 공허함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깨닫게 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가 아니라, 그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가는가라는 진실이다. 책을 읽으며 나의 삶 또한 돌아보게 되었다. 분명 후회되는 선택들도 있고, ‘내가 그때 다른 결정을 내렸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삶도 과거의 모든 선택들이 만들어낸 결과이며,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생활에서도 때때로 피로와 지루함,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들지만, 내가 선택한 길을 존중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느꼈다. 또한 인상 깊었던 것은 도서관이라는 설정이다. 도서관은 흔히 지식과 정보의 저장 공간으로 인식되지만, 여기서는 삶의 가능성과 기억, 감정이 보존된 공간으로 묘사된다. 한 권의 책이 곧 하나의 인생이라는 상징적인 표현은, 인생을 다시 써 내려갈 수 있다면 어떤 문장을 새기고 싶을지 고민하게 만든다. ‘내 인생의 책’이 있다면 어떤 내용일까, 나는 그 책을 어떻게 완성해 나가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떠올랐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단순히 흥미로운 상상력에 기반한 소설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주는 따뜻하고 진심 어린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평행우주 에디션’이라는 부제를 통해, 우리가 가보지 못한 수많은 가능성을 탐색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결국엔 ‘지금 이 삶’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것임을 일깨워준다. 이 책은 불완전한 삶 속에서도 의미를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 2025-08-01 이윤규
    가치투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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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토퍼 브라운의 가치투자의 비밀은 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렌 버핏의 가치 투자 철학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독자적인 통찰을 더하여 현대 시장 상황에 맞게 가치 투자를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복잡한 금융 이론이나 기술적 분석 대신,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원칙들을 명쾌하게 설명하여 깊은 인상을 받았다. 브라운은 가치 투자의 핵심으로 저평가된 우량 기업을 발굴하는 것을 강조한다. 시장의 일시적인 변동이나 투자자들의 비관적인 심리로 인해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을 찾아내는 것이 성공적인 가치 투자의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산업과 기업 사례를 통해 어떻게 저평가된 기업을 식별하고 분석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역발상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점이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외면하거나 두려워하는 기업, 혹은 일시적인 어려움에 처한 기업일지라도, 기술력이 있으며, 향후 성장가치가 견고하고 회복 가능성이 있다면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들이 모두 '예'라고 외칠 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통찰력이 가치 투자자에게 필수적임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브라운은 인내심을 가치 투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꼽는다. 저평가된 기업의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기다리는 투자자의 끈기가 결국에는 큰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조급함과 감정적인 판단을 경계하고 장기적인 시야를 갖도록 일깨워준다. 이 책은 단순히 이론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저자 자신의 실제 투자 경험과 성공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하여 독자들이 가치 투자의 원칙을 현실에 적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복리 효과의 극대화를 위한 장기 투자의 중요성,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원칙, 그리고 투자 과정에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들을 예방하는 방법 등 실질적인 조언들이 가득하다. 결론적으로, 크리스토퍼 브라운의 가치투자의 비밀은 워렌 버핏 이후의 시대를 살아가는 투자자들에게 가치 투자의 핵심 원칙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실제 투자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필독서이며, 시장의 비효율성 활용을 통해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싶은 투자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 2025-08-01 한서정
    Anxious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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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 『불안한 사람들』은 은행 강도 사건을 계기로 우연히 한 아파트에 모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얼핏 보면 협소한 공간과 긴박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단순한 인질극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각 인물의 삶 속에 감춰진 불안과 상처, 그리고 그로 인한 행동들이 교차하며 독자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불안함”이라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공통으로 겪는 감정을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이다. 인질범은 은행에서 돈을 훔치려던 것도 아니고, 실제로 사람을 해칠 의도도 없었으며, 어쩔 수 없이 상황에 내몰려 선택한 행동이었다. 인질로 잡힌 사람들 역시 각자의 사연으로 인해 일상 속에서 끊임없는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이혼을 앞둔 부부, 아이를 가진 레즈비언 커플, 집을 잃을 위기의 노인, 형사와 그의 가족 이야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처럼 느껴진다. 등장인물들은 처음에는 서로 낯설고,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이방인으로 출발하지만, 점차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서로 연결되고 이해하게 된다. 이 과정은 우리가 실제 삶에서도 겪는 관계의 변화, 공감의 확장 과정을 그대로 투영한다. 작가는 유머와 따뜻함, 때로는 고통스러운 진실을 오가는 문장으로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내면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모든 사람은 어딘가 불안하며,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메시지다. 어디에서도 완전한 답을 찾지 못한 채 하루하루 버텨내는 사람들에게 이 소설은 위로와 이해를 건넨다. 우리가 서로에게 기대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자각, 그리고 누군가의 작지만 진심 어린 관심으로 세상은 덜 외롭고 덜 위험해진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불안한 사람들』은 미스터리 형식을 통해 독자의 궁금증을 자극하면서도, 우리 모두가 안고 살아가는 불안과 상처를 섬세하게 조명한다. 철저히 인간적인 이야기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공감과 연결이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작품이다. 이 책을 덮으며 내 삶의 불안함 또한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감정이며, 서로 기대어 나아갈 때 좀 더 살아갈 만한 세상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 2025-08-01 김장래
    흑산도 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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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은 문학적 깊이는 물론 다작으로 유명한 작가로서 등단 이후 지치지 않는 필력을 과시하며 수많은 작품을 내면서 일흔을 넘어선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십 년 동안 집요하게 풀어낸 메시지를 계속해서 밀도 있게 다루는 원숙미를 더하고 있다.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난 한승원은 고향인 장흥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써오면서 서민들의 애환과 생명력, 한이라는 작품 주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다. 그의 작품 속에서 바다는 상처와 욕망이 만나 꿈틀대는 곳이며, 새 생명의 터전으로 작용한다고들 말한다. 흑산도 하늘길은 다산 정약용의 형이자 현산어보의 저자인 정약전의 인간적 면모를 그린 소설로서, 흑산도 유배 생활을 계기로, 육체를 가두고 정신을 풀어 놓는 우주적 삶에 도달하고자 하는 인간의 치열한 고뇌와 역경을 그려내고 있다. 유배지에서 겪는 한 인간의 고독, 슬픔, 좌절, 불안, 기다림, 인내, 희망, 사랑, 믿음을 작가 고유의 특유의 감각으로 펼쳐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된다. 정약용의 형제들이 조선시대 당파싸움으로 유배를 간 곳이 흑산도라고 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고, 그 유배지에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한 책들이 많이 쓰여졌다는 것은 다른 한 편으로 생각해 보면 아이러니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흑산도에 유배된 정약전은 마을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고, 학부모들은 세끼 밥을 하루씩 돌아가면서 해 주었고 맛있는 반찬과 함께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은 천자문이나 소학 등을 가지고 있었고 책이 없는 아이에겐 한지에 천자문을 베껴 주었다. 섬에서는 마을 이장이 정약전의 소흑산도 생활을 전반적으로 돌봐주었는데, 중간에는 마을 이장의 부탁으로 사람을 들이는 일도 있게 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오랜만에 소설책을 읽게 되는 기회를 가지면서 소설 흑산도 하늘길을 읽으면서 정약전의 유배 생활과 죽음 전까지의 이야기를 통하여 정약전의 흑산도 유배생활을 조금 더 알 수 있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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