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1
안인재
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이진우의 다시 만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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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경제'라는 단어는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막상 그 실체를 설명하려고 하면 막막해진다. 수요와 공급,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GDP, 금리 등 우리가 자주 듣는 단어들이지만, 이를 실제 삶에 적용하거나 이해하려면 복잡한 이론과 개념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이럴 때, 마치 옆집 형처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저자 이진우는 경제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언론인이며, <삼프로TV>를 통해 대중에게 경제를 쉽게 전달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이 책에서 경제학을 단순한 숫자나 그래프가 아닌, 사람들의 삶과 선택, 그리고 사회의 구조와 연결지어 이야기한다. 이 책이 '두 번째 교과서'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이유도, 딱딱하고 암기위주의 기존 경제 교과서와 달리 실제 삶에 녹아든 경제를 설명하기 때문이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주제는 경제학의 기본 개념에서부터 현대 사회의 복잡한 경제 현상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경제는 선택의 문제다" 라는 설명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어떤 커피를 마실지, 대중교통을 탈지 택시를 탈지, 직장을 바꿀지 그대로 있을지 등 모든 선택은 제한된 자원을 어디에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결국 경제란 인간의 선택과 행동을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경제를 굉장히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또한 저자는 경제를 정치나 사회, 역사와도 연결지어 설명한다. 2008년 금융위기나 최근의 금리 인상과 같은 현상을 단순한 시장의 변화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이러한 경제적 사건들은 정치적 결정, 국민들의 신뢰, 글로벌 금융 환경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얽혀 있음을 강조한다. 이런 복합적인 시각은 경제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보이지 않는 손'과 '시장 실패'에 대한 부분이었다. 시장은 때로는 모든 것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을 것ㄹ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외부효과나 정보의 비대칭성, 공공재의 문제 등으로 인해 실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경오염은 시장이 제대로 가격을 반영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외부효과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들을 단순히 이론으로 설명하지 않고, 현실의 사례들을 들어 독자가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 책을 읽으며 또 하나 느낀 점은, '경제는 냉정한 학문'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졌다는 것이다. 이진우는 경제를 통해 사람들의 행복과 자유, 불평등과 정의의 문제를 다룬다. 특히 그는 "모든 경제정책은 누군가에게 혜택을 주고, 누군가에게 손해를 준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제는 결국 가치의 문제이자 윤리의 문제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는 경제학이 단순히 수치나 논리로 끝나지 않고, 사람의 삶을 다루는 매우 현실적인 학문이라는 점에서 큰 울림을 준다.
이 책을 덮고 나서 경제를 대하는 내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제는 뉴스에서 금리가 오르거나 부동산 정책이 바뀐다는 소식을 들을 때도, 그것이 어떤 배경과 의도로 이루어진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더 나아가 나의 소비와 저축, 노동과 투자라는 일상의 모든 활동이 경제적 선택임을 자각하게 되었다. 이처럼 이 책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사고방식의 변화를 가져다주는 책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경제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물론, 기존에 경제를 어렵게 느꼈던 사람에게도 매우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의 시선과 실상활에 대한 풍부한 예시는 독자가 '경제'를 삶 속에서 다시 알 수 있게 해준다. 경제를 안다는 것은 결국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이며, 이 책은 그 첫걸음을 내딛기에 더없이 좋은 안내서이다. 나에게 있어 이 책은 단순한 지식의 교과서를 넘어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인문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