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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07 박제영
    까면서보는해부학만화(교양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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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볍게 자연과학 계열의 책을 한 권 고르고 싶은 마음으로 해당 도서를 선택했다. 결론으로 얘기하면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웹툰, 교양툰의 형식 이란게 보통 그러하긴 하지만 독자의 눈에 띄기 위해서 너무 자극적인 그림체와 뜬금없는 개그코드를 끊임없이 삽입 해놓았다. 이렇게까지 계속 뜬금없는 개그코드를 넣는다고?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고 그 덕분에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휘리릭 책을 넘겨보게 되었다. 한빛비즈의 교양툰을 여러권 그동안 봐왔지만 이번 책은 조금 과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적인 내용을 가볍게 읽을수 있고 조금 더 아이가 자라면 해부학의 기본을 알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서 책을 골랐으나 아이가 고 학년이 된다고 해도 굳이 이 책을 보라고 권하지 않을 것 같다. 내용이 부실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어찌 보면 내 취향에 맞지 않는 것 일수도 있겠으나 나에게는 그랬다. 표지에서 눈치를 이미 주고 있었는데 내가 너무 안이하게 골랐을 수도 있겠다. 또는 어렵고 딱딱한 해부학, 생리학적 용어들이 많은 주제에서 이 정도의 자극이 있어야 책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 결과이지 않을 까 싶다. 그만큼 기초적인 내용에 대한 설명이나 해부학이라는 주제에 대한 지식 함양에서 뒤쳐지지는 않는다. 다만, 그 언어유희로 포장한 별로 흥미없는 개그코드가 지속적으로 나온다는 점과, 그냥 수수하게 그려도 해부학은 근육과 뼈 관절을 묘사하므로 충분히 자극적일수 있는데 그걸 더더더 강조하는 그림체라고 해야하나,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길수록 자극의 정도가 누적됨이 쉽지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빛비즈에서 출간하는 교양툰을 좋아한다.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내고 페이지를 금방금방 넘길 수 있게 하는 방식은 난 여전히 만화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표지를 보다 심도있게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향 차이가 분명히 있을테니 이러한 그림체와 개그코드를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히 많을 것이라고 보지만 나는 그 취향은 아니었다.
  • 2026-05-07 홍유나
    프로젝트 헤일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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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단순한 SF 소설을 넘어 인간의 생존 본능과 협력의 가치를 깊이 있게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우주에서 홀로 깨어난 주인공의 상황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긴장감과 몰입감이 매우 뛰어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었습니다. 특히 과학적 개념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과학 이론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요소로 활용되기 때문에, 독자는 마치 주인공과 함께 직접 임무를 수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주인공 그레이스는 처음에는 평범하고 다소 소극적인 인물처럼 보였지만, 점차 인류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성장해 갑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인간은 완벽해서 위대한 것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책임을 다하려 노력할 때 진정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특히 극한의 우주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사고하고 실험하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모습은 문제 해결 능력과 끈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외계 생명체인 로키와의 관계였습니다. 서로 언어도 다르고 살아가는 환경도 전혀 다르지만, 공통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과정은 단순한 우정 이상의 의미를 전달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를 경계하지만 점차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은 현실 사회 속 인간관계와도 닮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국적이나 문화, 가치관이 달라도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협력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매우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로키가 보여주는 성실함과 책임감은 독자에게 큰 감동을 주며, 마지막에는 인간과 외계인이라는 경계를 넘어 진정한 동료애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과학적 상상력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도 던지고 있습니다. 인류 전체의 생존이 걸린 상황 속에서 개인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희생은 어디까지 가능한가와 같은 문제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주인공은 여러 번 두려움과 갈등을 느끼지만 결국 자신의 역할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이를 통해 책임감과 용기의 의미를 깊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무겁고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작품 전체 분위기가 지나치게 어둡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의 유머러스한 독백과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읽는 재미를 높여 주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SF 장르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며 과학에 대한 흥미뿐 아니라 인간과 협력, 책임에 대한 가치까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뛰어난 상상력과 감동적인 스토리, 그리고 깊은 메시지를 모두 갖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우주 모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소설이었으며, 읽고 난 뒤에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았습니다. 앞으로도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 2026-05-07 김성준
    당신의 첫 생각이 하루를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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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며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선택인 오늘의 기분은 무의식에 맡겨버리곤 한다. 이 책의 핵심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강력하다. 잠에서 깨어난 직후의 첫 1분이 그날 전체의 성패를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우리 뇌는 잠에서 깨어날 때 매우 수용적인 상태가 된다고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프라이밍이라고 부르는데 아침에 가장 먼저 접하는 정보나 생각이 그날 하루 동안 뇌가 세상을 바라보는 필터역할을 한다고 한다. 피곤해, 출근하기 싫어, 오늘 회의 걱정된다 등 이런 생각으로 시작하면 우리 뇌는 온종일 짜증나고 걱정스러운 일들만 골라내는 부정레이더를 가동한다. 오늘도 새로운 기회가 왔다, 나는 잘 해낼것이다라는 확언이나 감사로 시작하면 뇌는 해결책과 즐거운 사건들에 집중하는 기회를 탐색하게 된다. 아침에 형성된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아침의 짜증은 점심때의 사소한 실수에 과민 반응하게 만들고 퇴근 후 피로감을 배가 시킨다. 이를 감정의 관성이라 하는데 한번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감정의 추는 외부의 강력한 힘이 개입하지 않는 한 그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려고 한다. 따라서 하루를 평온하게 유지하려면 처음부터 추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밀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책은 거창한 변화가 아닌 단 5분만에 끝낼 수 있는 작은 습관들을 제안한다. 눈뜨자마자 감사인사 한마디, 디지털 디톡스, 의도설정(오늘은 어떤 태도로 살것인가, 오늘은 여유있게 행동하고 생각하겠다, 동료들에게 친절하겠다 등) 이런 습관이 행동을 바꾼다. 이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운명론적인 결정론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에게는 하루의 색깔을 직접 칠할 수 있는 붓이 쥐어져있음을 상기시킨다. 결국 첫생각은 단순한 혼잣말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내리는 하루의 운영 지침이다. 어제와 똑같은 하루를 바복하고 싶지않다면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뇌에 가장 먼저 어떤 명령어를 입력해야할지 고민해볼 때가 됐다. 긍정적인 첫 생각은 나의 하루를 지배하고 그 하루들이 모여 결국 나의 인생을 바꾸게 될것이다.
  • 2026-05-07 양수정
    수행, 초탈인가 치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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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수행이라는 관점에서 초탈과 치유라는 두 개념을 심도 깊게 탐구하며, 수행이 단순히 내적 성장이나 영적 해탈을 위한 행위뿐만이 아니라, 현대인이 겪고 있는 심리적 고통과 불안을 해결하는 실용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일반적으로 수행은 세속적인 삶의 한계를 넘어서는 행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초탈과 치유가 어떻게 하나의 실천적 과정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이렇듯 이 책은 초기불교, 선불교, 명상과학, 서양철학, 심리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초탈’과 ‘치유’라는 개념을 연결하는 방법을 탐구한다. 즉 초탈을 위한 수행이 어떻게 내면의 평화를 가져오는지, 그리고 심리적 치유의 과정에서 초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설명한다. 따라서 중심 주제는 ‘초탈’과 ‘치유’라는 두 개념이 단순히 서로 다른 목표를 지닌 활동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하나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상호보완적인 과정이라는 것이다. 초탈과 치유를 둘러싼 수행에 대한 본격적 논의는 다섯 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전개되는데, 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초기불교에서는 정준영 교수가 〈초기불교 수행과 심리치료 명상의 현대적 의의〉라는 제목으로 수행과 명상을 다룬다. 우선 초기불교 수행과 현대 심리치료 명상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둘 간에 존재하는 근본적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밝힌다. 아울러 현대의 명상이 3법인 등 진리를 알아차리는 통찰 위주의 위빠사나 수행을 더 많이 보충하여 지혜 추구의 혜학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으며, 위빠사나 수행에서의 알아차림이 현대 심리치료 명상과 상통하므로 이를 통해 서로 보완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논한다. 선불교 분야에서는 월암 스님이 〈선의 수행과 깨달음〉이라는 제목 하에 조사선 그리고 간화선에서의 수행과 깨달음을 각각 논한다. 스님에 따르면 선(禪)은 우주와 인간의 궁극적 근원에 통달하는 생사해탈을 강조하고, 명상은 심리적 고통을 치유하여 얻는 심신안정을 중시하므로 둘이 표면적으로는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심신안정을 통해 견성성불과 생사해탈에 이르므로 추구되는 목적은 결국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현대 명상이 추구하는 마음치유가 구경에는 선이 추구하는 생사해탈로 나아갈 것이라고 논한다. 불교 전반과 명상과학 분야에서 미산 스님과 엄성민 대표는 〈불교 수행과 명상과학: 초탈과 치유의 메타 융복합적 통합〉이라는 제목 하에 전통 불교에서의 수행이 현대 명상에서의 치유와 어떤 방식으로 융합될 수 있는지를 논한다. 불교의 초탈은 열반과 해탈과 깨달음이라는 초월적 목적을 추구하고, 현대 명상의 치유는 스트레스 감소와 심신 건강과 웰빙 등 실용적 목적을 추구하므로 일견 둘의 지향점이 달라 보이지만 그래도 둘이 서로 통합될 수 있는 지점이 있음을 강조한다. 서양철학 분야에서의 수행에 대해서는 성해영 교수가 〈‘신성한 독서’와 수행 전통의 회복〉이라는 글에서 논한다. ‘신성한 독서’는 서양 가톨릭 수도원을 중심으로 신과의 내적 합일인 관상에 이르고자 하는 신비적 수행법인데, 이러한 명상의 흐름을 설명한 후 저자는 관상이 뜻하는 ‘신비적 합일’의 체험이 갖는 인식론적 위상은 무엇인지, 또 그런 체험이 과연 보편성을 가지는지, 그런 체험이 갖는 사회ㆍ윤리적 의미는 무엇인지 등의 질문을 던지고 그 의미를 탐구한다. 심리학 분야에서는 권석만 교수가 〈구도적 수행의 심리학〉이란 글에서 초월과 치유에 관하여 논한다. 저자는 부귀영화라는 세속의 가치를 좇지 않고 존재의 의미와 삶의 목적을 알기 위해 인격적 성숙과 영적 성장을 추구하는 노력을 ‘구도적 수행’이라고 정의하면서, 종교적ㆍ영적 체험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탐구해 온 ‘자아초월심리학’을 설명한다. 그래서 영적 성장을 향한 구도의 길은 결국 개인적 자아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을 초개인적, 자아초월적 수준으로 확장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어떤 수행이든 그 궁극 목표는 자아의 초월에 있다고 말한다. ‘초탈’은 단순히 세속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고통을 넘어서고, 존재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 위한 과정이다. ‘치유’는 우리 삶에서 경험하는 감정적 고통을 해결하고, 안정과 평화를 찾기 위한 과정이다. 이 두 가지가 어떻게 함께 가는지에 대한 이해는 오늘날의 복잡한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 책은 초탈과 치유를 통해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불교 수행과 현대 심리학을 결합한 이 책은 그간 독자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두 영역의 지혜를 통합하여, 내면의 고통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또한 초탈을 이루기 위한 수행과 심리적 치유의 과정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현대인의 정신적 건강을 위한 중요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 2026-05-06 박경균
    제로투원(리커버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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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년 가까이 회사에 몸담아 온 사람에게 '창업’이라는 단어는 설렘보다 두려움이 먼저 찾아온다. 퇴직이 머지않은 시점에서 피터 틸의 제로 투 원을 펼쳤을 때, 나는 젊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위한 책이라 지레 거리를 두었다. 그러나 읽어 내려갈수록 이 책이 묻는 본질적 질문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피터 틸은 이 세상의 진보를 두 가지로 나눈다. 이미 효과가 입증된 것을 복제하는 '수평적 진보’와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수직적 진보’가 그것이다. 그가 말하는 0에서 1로의 도약은 단순히 기존 제품을 약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없던 가치를 처음 창조하는 일이다. 돌이켜보면 직장 생활 내내 나는 기존 프로세스를 조금씩 효율화하는 '1에서 n’의 일에 익숙해져 있었다. 퇴직 후 무언가를 시작하려 한다면 이 관성부터 깨야 한다는 점이 뼈아프게 와닿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독점에 대한 저자의 관점이다. 우리는 경쟁이 바람직하다고 교육받았지만, 틸은 경쟁이 심한 시장은 이윤을 파괴한다고 단언한다. 작은 틈새시장에서 확실한 점유율을 확보한 뒤 인접 시장으로 확장하라는 조언은, 대규모 자본이 없는 퇴직 예정자에게 오히려 현실적인 전략으로 다가왔다. 너무 작다 싶을 만큼 작게 시작하되, 그 안에서 독점적 위치를 갖추라는 것이다. 수백만 명의 주의를 끌려 하기보다 정말로 내 제품이 필요한 소수에게 집중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는 말은 거창한 사업 계획에 압도당하던 마음을 다잡아 주었다. 또한 모든 기업이 반드시 답해야 할 일곱 가지 질문 즉, 기술, 시기, 독점, 사람, 유통, 존속성, 숨겨진 비밀 등은 창업을 구상하는 사람이라면 거울처럼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점검표다. 그 중 '제대로 된 팀을 갖고 있는가’라는 물음 앞에서 한참을 멈추었다. 틸은 공동 창업자가 기술적 역량만큼이나 서로를 얼마나 잘 알고 협업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제 50대인 나에게는 수십 년간 쌓아 온 인적 네트워크가 있다. 그것이 단순한 인맥이 아니라 진정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 관계인지를 가려내는 것이 곧 팀 구성의 출발점일 것이다. 회사를 성공시킬 계획도 없으면서 왜 회사가 성공할 거라고 기대하는가? 이 문장은 막연히 '퇴직하면 뭐라도 해봐야지’라고 생각하던 나를 정면으로 꿰뚫었다. 스타트업은 로또가 아니며, 운에 기대는 대신 명확한 계획과 비전을 가져야 한다. 남은 직장 생활이 단순히 시간을 채우는 기간이 아니라, 미래의 한 가지를 독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준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다. 이 책은 열정을 북돋우기보다 생각을 멈춘 채 달려가는 사람에게 잠시 멈추라고 말하는 책이다. 나이 쉰에 읽어도 늦지 않았다. 아니, 인생의 두 번째 막을 여는 지금이야말로 0에서 1을 고민할 적기라고 믿는다.
  • 2026-05-06 이형민
    프로젝트 헤일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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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 위어의 소설 "프로젝트 헤일 메리"는 과학적 상상력과 인간성이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으로, 독자에게 깊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소설은 태양계를 위협하는 미지의 존재를 해결하기 위한 주인공 라이랜드 그레이스의 여정을 따라간다. 그는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우주선에 홀로 깨어나며, 인류의 운명을 구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게 된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위기의식을 드러내는 설정과 과학적 호기심이 자리하고 있다. 소설은 구체적이고 복잡한 과학적 설명을 통해 독자에게 현실감을 부여한다. 앤디 위어는 특유의 디테일한 기술로 복잡한 과학 원리를 독창적으로 풀어내며, 독자는 이러한 설명 속에서 주인공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소설은 인간 관계의 본질적 가치를 탐구한다. 그레이스는 외계 생명체 '록키’와의 예기치 못한 만남을 통해 점차 인간성과 우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처음에는 서로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이 그들의 관계를 갈라놓지만, 소통을 시도하고 협력하면서 그들은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이는 오히려 위기를 해결하는 결정적인 열쇠가 된다. 이러한 교류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선, 이해와 공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소설의 긴장감은 중반부 이후 더욱 고조되며, 그레이스의 개인적 갈등과 인류를 위한 희생 사이의 딜레마가 극적으로 전개된다. 그의 선택은 개인과 공동체 사이에서 무엇이 진정한 옳은 길인지에 대한 깊은 사색을 요구한다. 이러한 면에서 "프로젝트 헤일 메리"는 단순한 과학 소설을 넘어,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작품으로까지 확장된다. 앤디 위어의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구축은 작품의 몰입감을 한층 높인다. 독자는 그레이스와 함께 웃고 울며, 그의 고군분투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과학적 접근과 인간적 감정이 조화롭게 녹아든 이 작품은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예상치 못한 울림을 준다. 결론적으로 "프로젝트 헤일 메리"는 과학적 지식과 감성적 깊이가 절묘하게 결합된 소설이다. 위기의 순간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독자는 진정한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계산된 공식이나 데이터가 아닌, 사람과 관계, 그리고 이해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깊이 성찰하게 만든다. 이렇듯 앤디 위어의 또 다른 걸작은 독자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하며, 긴 여운을 남긴다.
  • 2026-05-06 오상수
    가공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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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정치인 도도와 전직 배우 에리코 부부의 집이 불타고 두 사람은 주검으로 발견된다. 하지만 부검 결과 두 사람의 사인이 방화로 인한 질식사가 아닌 교살로 밝혀지며 타살 정황이 포착된다. 이에 지역 관할서와 일본 경시청이 함께하는 대대적인 수사본부가 꾸려지나 사건은 조금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자신이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의 협박 편지가 도착하며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지고 만다. 한편 사건을 맡은 고다이 형사는 뜻밖의 인물에게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사건에는 무언가 커다란 비밀이 있음을 직감하는데……. “아까 유령을 쫓는 것 같다고 하셨죠. 이 상황을 말씀하신 건가요?” “그래,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아다니는 모양새라 허탈하다는 뜻으로 말이지.” 그렇게 말하고 쓰쓰이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 우리는 가공의 범인에게 휘둘리고 있는 게 아닐까?” “가공의 범인…….” “물론 큰 소리로 말할 수는 없지만.” 촘촘하고 치밀한 구성,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허를 찌르는 반전 모두 히가시노 게이고의 커다란 강점이지만 독자의 가슴을 울리게 하는 ‘휴먼 미스터리’야말로 작가의 전매특허다. 『가공범』에는 이 매력이 더욱 잘 발휘되었다. 범행의 동기와 방법, 범인 찾기가 골자인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작가는 인간 본성의 다채로운 감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 냈다. 변화하는 시대, 복잡다단한 인간사, 거기 얽힌 크고 작은 사건들과 저마다의 사연은 독자에게 마음속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만년이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인간의 특수성보다는 보편성으로 무게중심을 옮겨 갔다. 경제의 흥망성쇠, 세대 간 갈등, 연인과 가족의 애정 등 전 세대가 겪었을 보통의 경험에 기반하여 굵직한 이야기를 완성해 냈다. 그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소설의 본령에 가장 충실한 작품이라 할 만하다. 『가공범』은 자신을 잘 노출하지 않는 수수께끼에 싸인 작가지만 사회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주변의 이야기를 작품에 녹여 내는 인간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이 소설가로서의 완숙함과 함께 빛나는, 그의 새로운 대표작이 될 작품임에 틀림없다.
  • 2026-05-06 서혜정
    크리스토퍼 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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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이 책을 지은이는 놀란의 광팬임이 분명하다. 세번째장 "시간" 중 한 문장은 놀란의 모든 영화를 관통하는 하나의 핵심 이었다. "여러분은 비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비법을 발견하지는 못할겁니다. 비법을 알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여러분은 속고 싶어합니다." 인간이 태어나고 죽는 그 순간까지 "호기심"이라는 그 발직한 작은 불꽃은 수수께끼라는 트릭으로 계속해서 연소한다. 그 인간의 본질을 꿰뚫은 놀란의 통찰력에 놀라면서도, 그 개구쟁이같은 장난스러운 모습은 그 푸른눈을 더욱 빛나게 한다. 이 트릭은 여러 장에서 다시 언급되지만, 기억에 남았던 것은 여덟번째 장 '꿈'에서 '관객을 사기 행각에 가담시켜라' 라는 말에서 다시 밑거름이 된다. 핵심은 그 장난에 관객을 끼어들게 할 것, 단! 관객조차도 모르게!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다시 그 장난에 발담구는 어린 아이가 된다. 우리는 그 지독한 자극적인 단맛에 다시 끌리게 되는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책의 편집이 글 읽기에 매끄럽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엄청나게 거슬리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외국 서적의 편집본 같은 느낌이 들면서 왜 이렇게 편집했을까 싶은 부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흥미로운 읽을 거리들이 많아 굉장히 즐겁게 독서할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은 다음과 같다. 결국은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한 것 소재가 전문적이거나 역사적인 상황, 인물이다. 메멘토에서도 주인공은 강한 상황의 충돌에 직면함. 이미 범인을 죽임 VS 기억에는 없어서 죽여야 하는 상황. 동시에 관객들에게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 쉽게 답을 주지 않는 이야기를 시사한다. 또한 지식을 완벽하게 안다는 것은 그것을 직접 몸으로 사용하고 활용할 줄 안다는 것 “실제로 나는 과학이나 수학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지 못 한다. ” 그것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만 알고 있으면 그것을 수단으로 해서 표현 (말은 겸손하게 했지만 아무리 자문을 받았다고 해도 실제로 아예 이해를 못 하고 무지하면 이야기로 못 만든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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