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1
김채은
총균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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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는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쓴 인류 문명의 불균형 발전에 대한 통찰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은 "왜 어떤 민족은 다른 민족을 지배하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저자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인종이나 문화의 우열이 아니라, 지리적·환경적 조건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합니다.
책의 도입부에서 저자는 뉴기니 원주민인 야리라는 친구에게 받은 질문을 소개합니다.
“왜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짐’(총, 병균, 쇠)을 가졌는데, 우리 뉴기니인들은 그렇지 못했는가?”
이 질문은 인류 문명의 발전 격차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여러 대륙의 환경 차이를 중심으로 답해 나갑니다. 가장 먼저 강조되는 요소는 농업의 시작 시기와 가능성입니다. 유라시아 대륙은 작물 재배와 가축화가 가능한 식물과 동물이 풍부했던 반면,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는 그러한 환경이 제한적이었습니다. 특히 중동의 비옥한 초승달 지대는 밀, 보리, 양, 염소와 같은 작물과 가축을 갖춘 덕분에 농경이 조기에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유라시아 대륙은 동서 방향으로 길게 뻗은 지형을 가지고 있어, 비슷한 기후대 안에서 작물과 기술의 전파가 용이했습니다. 반대로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 기후와 지형이 다양했으며, 이로 인해 농업 기술과 문명의 확산이 상대적으로 느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결국 각 대륙 문명의 발전 속도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유럽은 식량 생산의 효율성과 인구 증가를 기반으로 정치 조직, 기술, 군사력을 빠르게 발전시켰고, 이는 훗날 제국주의와 식민지 개척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도 총(무기), 균(전염병), 쇠(금속 기술)라는 요소 덕분이었습니다. 특히 천연두와 같은 전염병은 유럽인에게 면역이 있었지만, 아메리카 원주민에게는 치명적이었습니다.
『총, 균, 쇠』를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우리가 알고 있던 "문명의 차이"라는 것이 단순한 능력이나 지능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문명의 발전은 그 사회가 처한 환경, 기후, 작물의 종류, 지리적 위치 등 복합적인 요인들에 의해 좌우되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유럽 문명이 우월하다는 편견을 과학적으로 반박하며, 그 우위가 단지 운 좋게 좋은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생각을 뒤흔드는 통찰이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성공’이나 ‘우위’를 평가할 때 개인의 능력만을 기준으로 보려는 시각이 많은데, 이 책은 그 배경과 환경을 함께 봐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역사책이 아니라, 지리학, 생물학, 사회학이 결합된 통합적 사고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인간 문명의 본질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복합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