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률 작가는 '끌림'이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는 여행에서 느끼고 감상한 것들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능력을 가진 작가였다. 그런 그의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내가 여행을 떠난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 순간은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느낌이었다.
그런 그의 또 다른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책 제목도 많은 사람들이 이병률 작가에게 기대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 거란 기대감을 주었다. 실제로 <내 옆에 있는 사람>은 국내 여행 산문집이라기보다는 그냥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 가까운 것 같다.
책을 시작하는 글에 보니 이런 글귀가 있었다. 과연 시작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 저자의 여행관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문구라 생각했고, 내가 평소에 품고 있던 여행관과 비슷해서 그의 이야기에 내가 많이 공감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차올랐다. 그리고 실제로 <내 옆에 있는 사람>은 국내 여행지 중 아름다운 곳을 소개하거나 여행 루트를 따라가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여행산문집'이라는 말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그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만, 그 '사람'의 이야기가 국내, 즉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고, 사진이 한국에서 찍은 사진 정도랄까? 이렇게 <내 옆에 있는 사람>은 단순히 어느 여행지에 한정한 수필집이 아니다. 이병률의 '여행'은 일단 집을 떠난다는 것에 초점을 둔다. 집을 벗어난 곳이 어딘지는 중요하지 않다. 단순히 여행이 목적이기도 했지만 만남이 목적이기도 했고 심지어 문상이 목적이기도 했다. 어느 목적이든 자연스럽게 써내려 간 글들은 그가 순간 느끼고 생각한 것들이다. 여행지에 관한 단순한 소개가 결코 아니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빙글빙글 도는 그만의 냄새가 푹 담긴 글이다.
이런 그의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사람들,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 여행에서만 볼 수 있는 낯선 풍경들. 이 모든 것이 다시 그리워졌다.
조만간 그의 책을 가지고 여행을 떠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