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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8 김연선
    곽재식의유령잡는화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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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학박사이자 SF 소설가 곽재식의 과학적 상상력과 과학 지식이 흥미롭게 펼쳐지는 <곽재식의 유령 잡는 화학자>. 평소 괴물 이야기를 자주 했고 <한국 괴물 백과>라는 책까지 쓴 이력 덕분에 MBC <심야괴담회>에 출연하기도 한 그는 무서운 이야기, 도시 전설, 괴담을 과학적으로 해설하며 일명 괴심 파괴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요. <곽재식의 유령 잡는 화학자>에서 무서운 이야기 속에 담긴 공포의 절박함을 과학 기술의 힘으로 해결하는 여정을 담았습니다. 만델라 효과라고 알려진 기억 오류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이 실제와 다른 내용을 사실이라고 잘못 기억하는 것들이 무척 많습니다. <봄날은 간다> 명대사 "라면 먹고 갈래요?"의 실제 대사는 "라면 먹을래요?"이고, <친구> 명대사 "내가 니 시다바리가?"는 "내는? 내는 니 시다바리가?"라고 합니다. <터미네이터 2> 결말에서 엄지손가락을 들고 용광로에 들어가면서 "I'll be back"이라는 명대사를 했다고 우리는 알고 있지만 사실 그 장면에선 그 말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놀랍습니다. 이처럼 거짓 기억, 오기억이 실제 머릿속에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만델라의 사망일을 많은 이들이 잘못 알고 있다 해서 이와 같은 현상을 만델라 효과라고 부릅니다. 기억이란 결코 바뀔 수 없는 명확한 기록이 아니라 뇌에 남아 있는 전기 작용과 화학 반응의 결과라고 합니다. 해마에 기억이 남겨지는 화학 반응이 어떤 이유로 차단되면 기억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술 많이 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것처럼 말이죠. 현실적으로 무서운 건 환청이 들리거나 망상을 품게 되는 조현병 증상 같은 것이 있습니다. 뇌의 일부 기능이 오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엉뚱한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차단시키는 데 도움 주는 치료제가 나와 있다니 회복할 기회가 있습니다. 가위에 눌리는 경험을 저도 20대 때 한 번 겪었는데요. 누워있는데 앞에는 검은 사람 형체가 있고 몸은 못 움직이겠고 소름이 돋더라고요. 잠자는 동안 몸이 이상하게 마비되는 현상이라고 해서 수면마비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것은 렘수면과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렘수면 중에는 뇌가 몸을 뜻대로 움직이는 능력이 차단된다고 해요. 그런 상태에서 갑자기 잠에서 깨어나는 상황에 접어들면, 잠에서 깨어났다는 느낌 때문에 현실처럼 생생히 느끼게 되지만 뇌의 다른 능력은 아직 깨어나기 전인 상태여서 몸은 안 움직이지는 거죠. 생생하고 분명하게 유령을 보았고 기억한다고 믿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더불어 우연한 모양에 불과한 것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파레이돌리아 현상도 있습니다. 기분 좋은 창의적인 형태로 나타나면 다행이지만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형태로 나아가면 오싹하지요. 대체로 사람 형상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사람이 사회적 동물로 진화했기 때문이라는 해설이 인상 깊습니다. 사람의 감정을 빠르게 느끼고 함께 잘 어울리고 협동하며 번성하는 사람이기에 사람의 모습을 잘 알아볼 수 있게 진화했고, 어렴풋한 모양에도 사람 비슷한 것이 있으면 그것이 사람일 수도 있다고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카메라에 찍힌 유령, 흉가의 비밀, 악령 들린 인형 등 공포 영화의 단골 소재들도 <곽재식의 유령 잡는 화학자>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괴심 파괴라는 우스갯소리로 넘길 게 아니라 그 안에는 생명을 살릴 수도 있는 해결 방법이 있기도 해서 단순히 괴담으로만 남겨둘 게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어떤 괴담은 의도적인 속임수로 밝혀지기도 했고, 어떤 것은 간단한 장난으로 시작되었다가 수많은 사람이 진지하게 받아들여버린 상황에 이르른 것도 있었습니다. 곽재식 저자는 무서운 이야기 속에 담긴 의미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 이야기가 탄생한 배경을 들여다보면 공포감에 자리 잡고 있던 수많은 걱정과 고민들이 드러납니다.
  • 2024-06-28 안성은
    베이비 몬테소리 육아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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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출판사의 '영유아 몬테소리 육아대백과'는 유아의 타고난 발달특성을 온전하게 이해하는 것에 출발해 아이가 독립적이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몬테소리식 육아 프로그램'을 재해석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핵심은 우리가 아이들에게 충분히 탐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면 억지로 배움(학습)을 강요하지 않아도 아이가 호기심 많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또 먹기부터 잠자기, 양치질하기, 변기 사용하기, 옷 갈아입기 등 매일의 육아(일상)에 몬테소리 교육 철학을 활용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영유아 부모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보통 '몬테소리라고 하면 비싼 원목 교구를 떠올리곤 했는데, 이 책을 통해 몬테소리 교육법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할 수도 있지만 관심 가는 부분을 그때그때 선별해서 읽어도 좋은데, 특히 책에 수록된 도표 등은 복사해서 벽에 걸어두어 자주 들여다봐도 좋을 듯하다. 첫 아이를 키우는 초보 부모이다 보니 인터넷에서 자주 보이는 영유아 월령별 발달 사항을 볼 때마다 간혹 조바심을 느낄 때도 있었는데 이 책은 아이의 발달에 조바심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말해준다.이 책의 몬테소리 육아법은 아이마다 에너지 정도가 다르니 조바심을 느끼는게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내 아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또 '영유아 몬테소리 육아대백과'에서는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는데 특별한 도구를 따로 사지 않아도 집에 있는 물건만으로 충분히아이의 발달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가령, 채소 씻기, 달걀 풀기, 식탁 차리고 치우기, 빨래할 옷 가져오기 등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 활용하기 좋다. 이 책을 읽기전에 이미 다양한 육아템을 산 우리부부는 너무 과하게 육아준비를 한게 아닌가, 부모가 되기 위해 책을 읽고 주변의 경험을 전수받기에 앞서 육아템 구입에만 몰두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에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었다. 누구나 부모가 되는 것은 힘들지만, 이 책에는 정말 구석구석 현실적인 육아 조언이 총망라되어 있어 꼭 추천해 주고 싶다.'
  • 2024-06-28 고수진
    돈의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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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학자들이 발견한 사실에 따르면, 사람들은 본인 세대의 경험에 크게 좌우되었습니다. 1950년생과 1970년생이 경험한 주식시장, 그리고 1960년생과 1970년생이 경험한 인플레이션은 다릅니다. 순전히 언제, 어디서 태어났느냐 하는 우연에 따라 투자 가치관이 좌우됩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행위가 내 눈에는 미친 짓 같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미치지 않았답니다. 나의 통재를 벗어난 행동의 우연한 효과가 내가 의식적으로 취한 행동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리스크와 행운을 정확히 집어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단편적인 사례보다는 큰 패턴을 찾다 보면 실천 가능한 교훈에 더 가까이 설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행운이고, 어디까지가 노력과 재주이며, 어디부터가 리스크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대담함과 무모함을 가르는 선은 한 끝 차이로 얇습니다. 사람들은 필요하지 않은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내던지기도 합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얼마나 더 벌고 싶은지, 혹시나 누군가와 비교하고 있지 않은지, 돈보다 중요한 것이 과연 있는지 자문자답해 봅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이기는방법은 들어오자마자 나오는 것입니다. 돈은 결코 사람의 마음을 채울 수 없답니다.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꼭 어마어마한 힘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작은 것이 불어나면 비상한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최고 수익률을 내기 위해 아둥바둥하는 것보다, 오랫동안 괜찮은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낳습니다. 시간의 힘이, 그리고 복리의 힘이 여러분을 부유케 할 것입니다. 돈을 버는 것과 유지하는 것은 별개입니다. 돈을 버는 것에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낙천적 사고를 하며, 적극적 태도를 갖는 등의 요건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돈을 잃지 않는 것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과는 반대로 검소해야 하며, 절제하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부자로 남는 방법은 검소함과 편집증이 어느 정도 합쳐져야 합니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부자로 남는 것이랍니다.
  • 2024-06-28 권수현
    어서오세요휴남동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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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힐링이 되는 책을 읽어보았다. 유명한 소설이었는데 난 조금 늦게 읽은 듯 하다. 읽다 보니 왜 인기가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읽는 동안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고 책에 나오는 이들의 일상이 궁금해졌다. 왜 이 서점에 오게 되었는지 어떤 사연들이 있는지가 알고 싶어 계속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그들의 일상이 나와 닮아있다는 생각도 들게 되었다. 모든 이들의 고민을 차분히 풀어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나의 고민으로 머리가 복잡할때는 고등학생인 철민이가 되었다가 아내의 마음에는 지미가 되었다가 했던거 같다. 또한 한 회사 직원으로서는 정서가 되었다. 여기에 나왔던 등장인물들이 겪고 있는 모든 고민과 생각이 전부 나의 고민이었다. 그래서 그들을 보면서 나도 위안을 삼았고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도 생기게 되었던 거 같다. 그래서 아마 더 힐링이 되었던 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글자 하나하나 읽어가며 나의 마음을 대변하며 함께 울기도 했고 함께 힘을 내 응원도 했다.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위해 한 발짝 나아가 보기도 했다. 읽다가 좋았던 구절은 읽고 또 읽어 보며 나의 마음을 다잡아보았다. "포기를 한 것이 아니라 선택을 한 것 뿐" 항상 나는 이런저런 이유로 스스로 포기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포기도 내가 한 선택이라는 것을 다시 돌려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포기라는 것도 다른 선택을 위한 나의 또 다른 선택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포기는 없다는 것. "행복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행복은 먼 과거에나, 먼 미래에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바로 내 눈 앞에 있는 거였어요" 사람들은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행복은 우리가 찾아야 나오는 것이 아닌 바로 옆에 바로 앞에 바로 뒤에 항상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지나갔을 뿐이다. 또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린 어쩌면 항상 행복 옆에 끼고 있지만 스스로 그걸 보지 못하고 당연히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대충 아무 일이나 해봤는데 의외고 그 일에서 재미를 느낄 수도 있어. 우연히 해본 일인데 문득 그 일이 평생 하고 싶어질지 누가 알아. 해보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데. 그러니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미리 고민하기 보다 이렇게 먼저 생각해봐. 그게 무슨 일이든 시작했으면 우선 정성을 다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누구나 알아주는 일을 해야 하고 돈도 많이 벌어야 하고 일은 쉬웠으면 하는 나의 위치, 경력을 쫓아 살아왔던 거 같다. 하지만 그저 하나의 허물인 듯하다. 내가 원해서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닌 그저 살기 위해 했던 것이다. 요즘은 직업이 너무 다양하다. 단편적인 직업만 생각하지 말고 눈을 조금 돌려 넓게 봐야 할 것 같다. 해보지 못한 일들이 가득 이다. 내가 해볼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정말 다양한 경험으로 나에게 맞는 일을 찾고 거기서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지 생각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여러 일을 시도해보고 거기에 나의 즐거움을 찾아봐야겠다. 고민하는 시간이 아깝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데 지금 고민하고 주저하는 시간이 나에게 가장 젊은 시간이니까 그 시간에 하나라도 뭐든 해보자. 시작하고 경험하면 나에게 맞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해보지도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책을 읽는 동안 나를 돌아볼 수 잇는 시간이었다.
  • 2024-06-28 옥창민
    망그러진만화(벚꽃에디션)-망그러진곰과햄터의귀염뽀짝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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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완벽을 요구하지만, 유랑 작가의 '망그러진 만화'는 다르다. 이 책은 망그러진 곰과 햄터, 두 캐릭터의 틀에 박히지 않은 일상을 통해 우리에게 중요한 메세지를 전달한다. 그 메시지는 바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이다. 책을 펼치면, 각 장마다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마치 삶의 파편들을 모아 놓은 듯하다. 망그러진 곰과 햄터는 서툴지만, 그들의 일상은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위로를 준다. 그리고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지만 강력하다.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지금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망그러진 곰과 햄터의 귀염뽀짝 일상다반사에 수록된 에피소드에서 가장 감명 깊은 에피소드를 선택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공감되고 기억에 남는 는 에피소드는 망그러진 곰이 다른 곰들에게 놀림 받지만, 좋은 친구, 맛있는 음식, 귀여운 고양이와 함께 우울한 기분을 훌훌 털어버리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긍정적인 메세지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망그러진 곰과 망그러진 햄터가 서로 다른 성격임에서도 불구하고 완벽한 케미를 보여주며, 삶의 소소한 행복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에피소드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중 하나이다. 이 책은 단순한 그림 에세이가 아니다. 그것을 삶의 태도에 대한 성찰이며, 자기 수용에 대한 찬가이다. 망그러진 곰과 햄터는 우리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현재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작은 것에서 기쁨을 찾는 법을 가르친다. 유랑작가는 캐릭터를 통해 우리에게 말한다. '삐뚤빼뚤 망그러졌지만, 이대로도 좋아!'라고.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내자신의 망그러짐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나는 또한, 삶이 항상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닳았다. 떄로는 그 망그러짐이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들고, 우리의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든다. '망그러진 만화'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완벽함의 압박에서 벗어나,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어디에 있든, 우리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 2024-06-28 이상민
    작별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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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경하는(당연히 이 인물은 소설적 인물이다.) 5월의 광주에 대한 소설을 썼다. "학살과 고문에 대해 쓰기로 마음먹었으면서, 언젠가 고통을 뿌리칠 수 있을 거라고, 모든 흔적들을 손쉽게 여읠 수 있을 거라고"(23쪽) 생각했던 그는 정작 소설을 끝내고도 한참 그 소설에서 놓이지 못하고 있다. 경하에겐 만주와 베트남 등에서 '역사를 통과한 여성들'(34쪽)의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남겨온 친구 인선이 있다. 고향인 제주 중산간에서 목수가 된 인선이 손가락 두 개가 잘리는 부상을 입고 자신을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경하는 오랜만에 인선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인선의 부탁으로 경하는 제주의 눈보라를 무릅쓰고 1948년의 제주, 정심의 이야기 속, '유골 수백 구가 묻힌 구덩이가 맥락도 설명도 없이'(167쪽) 놓인 풍경에 닿는다. 5월 광주, <소년이 온다>의 모진 문장을 읽은 독자들이 그 시대를 살았던 것처럼 깊은 상처를 경험했듯, 작가도 '그 소설'을 쓰기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듯하다고 한강은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말했다. 죽은 사람의 얼굴 위에 내려앉은 눈송이는 녹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1948년의 소녀가 그 이후에도 긴 삶을 살아냈다는 걸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작가가 소재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강은 하게 만든다. ‘5월 광주’에 이어 ‘제주 4·3’에도 한강의 문장을 통해서만 표현될 수 있는 영역이 있었다고 믿게 된다. 학살 이후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한 생존자의 길고 고요한 투쟁의 서사가 있다. 공간적으로는 제주에서 경산에 이르고, 시간적으로는 반세기를 넘긴다. 폭력에 훼손되고 공포에 짓눌려도 인간은 포기하지 않는다. 작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딸의 눈과 입을 통해 전해진다. 폭력은 육체의 절멸을 기도하지만 기억은 육체 없이 영원하다. 죽은 이를 살려낼 수는 없지만 죽음을 계속 살아 있게 할 수는 있다. 작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들 곁의 소설가 ‘나’는 생사의 경계 혹은 그 너머에 도달하고서야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만한 고통만이 진실에 이를 자격을 준다는 듯이, 고통에 도달하는 길은 고통뿐이라는 듯이. 재현의 윤리에 대한 가장 결연한 답변이 여기에 있다.
  • 2024-06-28 신예은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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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는 심리부검이라는 특이한 직업을가진 지안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살자들의 마지막마음과 심리적으로 어떤이유로 자살을 선택햇는지를 파악하고 유가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똑같은 사안으로 자살하는 사람들을 예방하기위한 일로, 많은사람들의 죽음을 막고, 많은이들을 위로하며 어루만져주는 일이다. 이 일을 택하게 된 계기는 가장가까운 사람이였던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고등학교친구의 엄마의 자살 등에 따른동기로 심리학을 선택, 그 이후 심리부검이라는 직업을 선택하며 유가족과 남겨진사람들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이에 귀기울이게 된다. 정작 본인은 엄마, 오빠 등 가족과의 화해를 하지못한채 남들을 위로하며 살던 지안은 함께일하던 상우의 도움으로 오빠와 엄마와도 화해를 이루게 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어떤것인지를 깨닫게된다 여러 자살자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가족이라는것이, 삶이라는것이 어떤의미인지 또 어떤 생각을가지고 살아가야하는지 다시한번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여러가지 짧은 이야기들을 엮어 만든 책 특성상 삶이란, 죽음이란 그리고 남겨진사람과 떠나가는사람의 마음은 무엇일지 상상해보며 책을 읽었다. 누군가를 위해서 자살하는사람, 누군가를 위해서 살아가는사람 결과는다르지만 모두가 나아닌 다른사람을위해, 내가 아끼는 소중한사람을 위한 선택을 하는것을 보고 가족과 소중한사람이라는것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다시한번 고민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가끔. 우울감을 가질때 이 책으로 위로받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느꼈다. 이 세상에 수만가지 생각을가진 수만가지 사람이있고, 그 사람들은 다들 저마다의 이유로 살아간다고 하지만 나또한 나만의 이유를 가지고 어떤의미를 찾아가며 살아가는지 항상 마음에 새기고 단단하게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다. 마음이 따뜻해 지는책, 누군가에게 가족에게, 소중한사람에게 추천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책이다. 공중전화를 통해 마지막 마음과 마지막말을 듣는 모든 사람들이 한편으로 부러우면서 한편으로는 애잔해졌던 책이다.
  • 2024-06-28 서승우
    여행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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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하의 『여행의 기술』은 단순한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다. 이 책은 작가가 다양한 여행을 통해 얻은 깊은 통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철학적 에세이다. 책은 여행을 단순한 휴식이나 관광이 아닌, 자신을 발견하고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로 제시한다. 김영하는 여행을 통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는 여행을 통해 우리의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에서 자신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는 일상 속에서 무뎌진 감각을 깨우고,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그가 말하는 여행의 진정한 목적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자신을 재발견하고,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것이다. 책은 여러 가지 주제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장은 짧고 간결하지만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장에서는 여행 중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인간 관계의 중요성과 다채로움을 강조한다. 또 다른 장에서는 여행 중 겪는 불편함과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이러한 경험들이 우리의 내면을 성장시키고, 삶에 대한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김영하의 문체는 매우 매력적이다. 그는 복잡한 철학적 개념이나 감정을 쉽고 명확하게 전달한다. 또한, 그의 글에는 유머와 위트가 가미되어 있어 독자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한다. 그의 에피소드들은 생생하고, 독자는 마치 그와 함께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글쓰기 방식은 독자가 그의 경험과 통찰에 더 쉽게 공감하고, 자신의 경험과 연결 지을 수 있게 한다. 『여행의 기술』은 또한 우리에게 여행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현대 사회에서 여행은 종종 소비주의와 연결되지만, 김영하는 진정한 여행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경험하고 느끼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여행이란 단순히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과 태도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아직 여행의 매력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큰 영감을 줄 수 있다. 김영하의 글을 통해 우리는 여행이 단순한 휴가가 아닌, 우리 삶의 중요한 한 부분임을 깨닫게 된다. 또한, 여행을 통해 얻는 경험과 배움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결론적으로, 김영하의 『여행의 기술』은 여행에 대한 철학적 성찰과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훌륭한 책이다. 그는 여행을 통해 우리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세상을 더욱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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