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3
정래용
군주론 - 마키아벨리가 바라보는 권력의 본질과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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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는, 특히 새롭게 군주의 자리에 오른 자는 나라를 통치할 때 미덕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아야 한다. 나라를 통치할 때는 때로는 배신도 해야 하고, 때로는 잔인해야 한다. 인간성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고, 신앙심을 저버려야 할 때도 있다. 그러므로 군주는 자신이 처한 운명과 환경이 달라지면 그에 맞는 임기응변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면 착해져라. 그러나 필요할 때는 주저 없이 사악해져야 한다. 군주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나라를 지키고 번영시키는 일이며, 일단 그렇게만 하면, 그렇게 하기 위해 군주가 무슨 짓을 했든 상관없이 칭송받게 될 것이며, 위대한 군주로 추앙받을 것이다." 이 말은 군주론을 한문단으로 요약하면 이렇게 요약이 될것이다. 군주론을 고등학생 시절 한 번 읽고, 대학생 시절 한번 읽었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난 지금 한번 더 읽었는데 느낌은 새로웠다. 우리는 인간의 관계에 있어서 늘 도덕성과 참됨을 지향하면서 사는 것에 대해 교육받았고, 그것이 사회를 지탱하는 올바른 이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에비해 인간은 굉장히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인 모습이 많다. 어떨 때 보면 인간이야말로 가장 동물적인 존재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중세 유럽 급변하는 이탈리아의 정세에서 오로지 생존을 위해서 군주는 어떠한 모습을 갖추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과거의 사례를 조사하고 인간들의 내면과 본성을 분석하여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성과 그들을 통치해야 하는 어쩌면 너무도 노골적이고, 불편한 사실들에 대해서 가감 없이 말한다. 과거에는 왜 그리도 전쟁을 많이 했었을까? 단순히 식량이 부족해서였을까? 아니면 토지와 노예들을 확보해서 부를 축적하기 위함이었을까? 이 두 가지에 대한 이유도 분명 존재했겠지만, 왕의 입장에서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이 있듯이 권력에는 항상 그에 대한 대가가 존재할 것이다. 치열한 전투를 통해서 왕좌를 차지했다 하더라도 항상 그 자리를 넘보는 외부·내부의 세력들이 많기 때문에 왕은 늘 불안하고 경계심을 늦출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왕권이 건재함을 나라에 알리고, 군인들은 자신의 무력과 잔인함을 외부로 표출해낼 수 있도록 늘 적이 필요했을 것이다. 나라가 오랜 시간 동안 안전하고 태평하다면, 군인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게 될 것이며, 세계정세가 불안하고, 나라에 위기가 닥치면 세상은 영웅을 필요로 하고, 군인들은 그들의 가치를 증명해낼 수 있을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그러한 이해관계가 뒤섞여 있는 진흙탕 속에서 군주는 어떠한 자세를 유지하며 사람들을 다스려야 할지에 대해서 진심을 담은 조언을 했다. 전쟁을 통해서 영토를 넓혔다고 하더라도, 그 영토가 자신의 나라에 안정적으로 융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왕의 의무이요, 덕목일 것이다. 따라서 비록 무력을 통해서 빼앗을 영토라 하더라도 그 영토에 살던 백성들의 상황을 살피고,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염려하려는 것이 왕의 자세이며, 모든 것을 다 가진 가장 높은 권력에 있는 군주이더라도 가장 아랫사람인 백성들의 눈치를 보아야 한다는 것 또한 왕으 자세이다. 대통령에 대한 선출권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무력으로 나라를 통치하는 군주 제도에서 마저 상대의 생각을 읽고 마음을 살펴야 했다는 점에서 현시점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이 갖추어할 덕목과 자세가 예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다. 곧 지도하는자, 이끄는 자는 최소한 군주론을 읽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