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2
이규연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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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마음이 필요한 시기와 시간이 있었는데,
평소 즐겨보던 티비 프로그램을 보아도 안정이 되지 않고,
계속 불안한 마음이 들었었다.
그때 필사 하는 취미에 대해 듣게 되었는데,
처음엔 별 의미 없이, 팔만 아픈 거 아닌가,
그냥 읽어보아도 충분히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느낄 수 있는 것 아닌가 했었다.
그래도 호기심이 생겨서 마침 이번 독서비전 목록에 있기에,
가벼운 마음에 신청을 해 보았다.
10월 말부터 책을 받아서, 딸과 함께 시간 내어 하나씩 써보고 있다.
좋은 글귀들을 카테고리별로 묶어서 몇 장으로 나눠 놨는데,
그냥 글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과 설명도 함께 곁들여져 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이부분이 특히 마음에 든다.)
이를테면 의성어와 의태어를 활용한 느낌있는 글쓰는법 이라던가,
"승자독식"의 어휘 대신 쓸 수 있는 다양한 어휘들 이라던가.
딸은 아직까지 짧으면서, 귀여운 시 같은 것을 필사하기 좋아한다.
조금 긴 문장은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언뜻 이해가 잘 안된다고 한다.
같이 국어사전 찾아가면서 얘기하는 재미가 있다.
"토방에 승냥이 같은 강아지가 앉은 집" 이라는 백석의 시를 같이 보는데,
딸은 승냥이가 뭔지 몰랐던 모양이고, 강아지가 뭔가 큰일이 난 것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어딘가 갇혀 있는 줄 알았다고 한다.
이렇게 잘 쓰이진 않지만, 알아둬야 할 많은 단어와 어휘들이 "공부" 측면에서 이로웠다.
내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필사 책을 받았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에서 더 큰 행복을 얻는 것 같다.
글씨도 예쁘게 쓰면 더 좋을텐데, 빨리 쓰려고 해서 그런지 휙휙 날아간다.
다 쓰고 나서,
예전 필사와, 나중에 필사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책을 다 읽을 시간도 노력도 부족하지만,
이런 책으로 말미암아
유명하고 좋은 글귀를 많이 접하게 되어
뿌듯하고, 흡족한 것 같다.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