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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2-06 김아정
    총균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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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균쇠에는 인류 문명의 발전이 각 지역에서 어떻게 다르게 진행되었는지가 설명되어 있다. 저자는 인류 역사의 불평등이 인종적, 지능적 차이가 아니라 지리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주장한다. 특히, 농업의 발명과 확산, 가축의 길들임, 작물의 종류 등은 유럽과 아시아의 문명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로 설명된다. 또한, 병원균은 제국의 확장과 정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예를 들어, 유럽의 탐험가들은 신세계에서 전염병을 퍼뜨려 원주민의 숫자를 크게 감소시켰다. 총기와 철제 무기 같은 기술적 발달은 정복을 더욱 용이하게 했으며, 유럽의 제국주의가 강력한 정치적, 경제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그 옛날 우리 조상은 수렵생활을 하다 자연스럽게 농경생활로 이어졌다. 농업을 하며 정착생활을 하다 보니 더 많은 노동력과 그에 비례하여 일정한 식량이 필요하였다. 더 많은 곡식을 생산하며 일꾼들이 필요함에 선순환이 일어났다. 더 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려야 하며, 그에 따른 소나 양처럼 더 많은 동물들도 먹일 수 있어야 했다. 기존에 사냥을 다니고 위험을 감수해야 할 필요성이 사라진 것이다. 정착을 하고 곡식을 일구며 일손과 가축을 늘려나갔다. 농업은 그렇게 발전하였다. 농업으로 식량이 늘어나고 저장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러서 정착 생활은 도착화되었다. 유목, 수렵, 채집을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식량이 늘어나며 전문 계급, 왕과 관료가 생겨난다. 정치조직이 생기고 식량을 비축하고 엘리트 조직이 농부가 생산한 식량을 통제하고 권한을 장악해 간다. 기존 평등했던 수렵생활에서 농업생활로 전환되며 바뀐 생활상이다. ​작물화, 가축화가 정복 전쟁에 기여하게 되고 이러면서 자연스레 군사에 사용되는 필수 무기인 군사적 병기가 생산되게 된다. 가축을 이용해 식량을 운반하고, 경제적으로 복잡하고 혁신화된 사회가 탄생되는 초석이 이루어진다. 총균쇠의 식량생산의 기원과 확산을 보면 위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위 내용은 간략하게 간추린 것이다. 이를 보면, 농업생활을 시작하고 잉여 곡물이 생기면서 권력, 정치와 전쟁 등이 생겨난다. 그리고 가축화된 동물을 이용하여 이동 수단을 만들고 이를 더욱 활용하여 농업이 더욱 발전된다. 전쟁도 절정으로 치닫게 되는 격이고. 이렇게 총, 균, 쇠로 인한 시초가 다져진다고 보인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기존의 외부인과의 접촉이 전혀 없었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균을 퍼트리게 된다.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그로 인하여 소수 인원으로 몇 만 명에 이르는 원주민들에게 병원균을 퍼트리게 됨으로써 그 지역을 정복할 수 있게 된다. 총균쇠를 읽으면서 이 부분이 신선하고 놀라웠다. 발전되고 다른 문물을 받아들인 유럽인들이 원주민을 제압하였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것도 사실이지만 총으로 제압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균에 노출된 적이 없었던 원주민들은 외부인들의 병원균으로부터 무방비로 노출되어 전멸하고 만다. 총균쇠에 의하면, 스페인 정복자들의 질병으로 아메리카 원주민 95%가 말살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총균쇠의 3부 식량에서 총, 균, 쇠를 보면 오늘날 공중 보건의 가장 중요한 쟁점 뒤에 동물에서 기원한 인간의 질병이라는 문제를 지적하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 몸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배탈이 나게 해서 얻는 진화적 이득은 무엇일까? 왜 세균은 우리를 죽이는 방향으로 진화했을까? 이런 진화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심지어 자멸적인 행위이다. 숙주를 죽이는 세균은 결국 자신을 죽이는 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숙주가 죽어서 잡아먹힐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곤충의 침을 통해 이동해 새로운 숙주를 찾아가는 세균도 적지 않다. 그런 무임승차를 해주는 곤충으로는 모기, 벼룩, 이, 체체파리 등이 있다. 그리고 이 곤충들이 각각 말라리아, 페스트, 발진티푸스, 수면병을 퍼뜨린다. 고고학적 발굴 결과와 북아메리카 해안에 상륙한 초기 유럽인 탐험가들이 남긴 기록을 정밀하게 분석해 보면, 인디언 수가 2,000만 명에 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신세계 전체적으로 보면, 콜럼버스가 도착하고 한두 세기가 지난 뒤 인디언 인구가 거의 95퍼센트까지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최근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지금도 진행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또한 침(비말)을 이용하여 전염된다. 이런 세균들은 점점 진화되어 굳이 숙주를 죽이지 않고 그 이전에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여 본인들의 포자를 증식시킨다. 결국 유라시아인들은 다른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아프리카인들 보다 농업을 빨리 발전시킨 덕분에 야생 동물에 대해 가축화를 시키려고 노력하였고, 그 기간 동안 동물들이 지닌 세균에 먼저 노출되어 항체를 지닌 것이다. 그리고 잉여 곡물로 인해 정치와 전쟁이 시작되며 다른 지역을 침범하고 그곳에 의도치 않게 본인들에겐 이미 항체가 생긴 병원균이나 세균을 다른 민족들에게 퍼트린 것이다. 책을 다 읽고, 인류는 결국은 다 같은 편리함을 추구하다 보니 비교할 게 없어 누가 더 편리함을 많이 누리는지 비교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문제점에서 추구하는 신념, 가치관, 목표들이 다양해야 한다. 서로만의 삶의 존재와 경험을 뽐낼 수 있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가치를 담은 방향이 모두와 같으니 뽐내기 위해 낭비를 하며 과시한다. 남들에게 뽐내고 시선을 받기 위해 사치를 부리며 소모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여러 경험을 통해 얻은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고 적응하고 더욱더 발전하는 계기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고유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고유한 색을 사회에서 얻은 여러 색을 자신에게 맞게 전환하지 못하고 이용한다면 검은색으로 변해 편리함의 획일화에 물들 것이다. '나의 역할은 특정한 색'이 아니라 '특정한 색이 나의 역할'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여러 평범한 색들이 모여 고유한 나의 색, 진정한 나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2024-12-06 박필수
    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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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변하는 투자 환경, 특히나 국내 정치상황과 주식시장에 적절히 대응하는 현명한 지혜를 전하다! 워런 버핏, 찰리 멍거, 레이 달리오 등 월스트리트 투자 거인들이 존경하고 신뢰하는 전설적인 월스트리트의 투자자 하워드 막스가 알려주는 투자 인사이트 『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책을 읽을 기회를 받았다. 월스트리트에서 투자 기회와 리스트에 대한 통찰력이 남다른 인물로 잘 알려진 저자는 모두 18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을 통해 주식시장을 지배하는 사이클을 설명하고, 어떻게 이런 패턴을 읽고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준다고 한다. 투자의 세계에는 ‘10년 주기설’이란 오래된 미신이 있다. 이를테면 ‘1997년 외환위기가 있었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있었으니 2017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위기가 온다’라는 이야기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사이클을 10년마다 위기가 온다는 것처럼 정해진 것이 아니라 확률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하며, 사이클은 어떤 패턴에 따라 만들어지며, 그것은 자연발생적인 현상보다는 인간의 심리와 행동 변화에서 비롯되는 경향이 크다고 말한다. 투자 시장에서 인간의 심리와 행동변화는 예측 불가능하면서도 절대적인 원인에 가까운 듯 하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언제 철수해야 하고 언제 머물러야 할까? 답은 사이클의 리듬 뒤에 숨겨진 원인을 잘 이해함으로써 찾을 수 있다. 경제, 시장, 기업의 움직임뿐 아니라 투자자의 심리 그리고 이 모든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결정되는 투자 행동의 패턴을 익힐 때 지금 우리가 사이클의 어디쯤에 위치하는지 확신할 수 있고, 이를 투자에 적용해 승률을 높일 수 있다. 저자는 이 사실을 기억하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사이클은 통제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현상, 나아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캐낼 수 있는 광맥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사건들에 의해 좌절하고 두려움과 탐욕에 사로잡혀 갈피를 잃는 동안, 투자와 시장의 사이클 변화를 인식하고 준비해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 2024-12-06 박필수
    사피엔스:그래픽히스토리VOL.1-인류의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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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로 배정된 독서비전으로 책 선택에 골머리를 앓았었다. 그 와중에 눈을 사로잡는 한 책이 있었으니 바로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거의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인류의 뿌리를 찾는 이 장엄하고도 흥미로운 도서는 쉬운 그림으로 어려운 내용을 설명하며 독자에게 교양을 주는 도서였다. “너무 재밌다! 사피엔스 원작이 읽기 부담스러우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문·이과를 떠나 꼭 읽었으면 한다.” “최고의 그래픽노블이다.”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시리즈가 3탄으로 돌아왔다. 원작의 핵심이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재탄생한 걸작 그래픽노블의 3년 만의 귀환이다. 《사피엔스》의 3부 ‘인류의 통합’에 해당하는 이번 ‘역사의 배후’ 편은 인류 역사에 방향성이 있는지, 있다면 그 방향으로 우리를 이끄는 배후조종자는 누구인지 추적한다. 농업혁명 후 통합의 길을 걸어온 호모 사피엔스는 오늘날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세계에 살고 있다. 인류를 통합으로 이끈 역사의 숨은 힘은 무엇일까? 오디션 리얼리티 TV쇼 〈진화!〉가 새 시즌을 맞아 역사의 배후조종자를 찾는다. 랜덤 씨(우연), 클래시 우먼(충돌), 사이클 우먼(순환)이 참가해 나름대로 선전하지만 역사학자 유발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한다. 뒤이어 유력한 우승 후보인 레이디 엠파이어, 캡틴 달러, 스카이맨이 등장해 각각 제국, 화폐, 종교가 인류 통합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하는데… 과연 심사위원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3,000년 전부터 연결되기 시작해 지구촌 시대를 연 사피엔스, 우리의 역사를 지배하는 막후의 실력자가 이제 공개된다! 2015년 11월 출간 이후 하라리 열풍을 일으킨 《사피엔스》가 ‘그래픽 히스토리’로 돌아왔다. 2020년부터 1년마다 순차적으로 출간되는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시리즈는 교양 논픽션인 원작의 핵심이 기발한 각색과 세련된 그림을 통해 흡인력 강한 스토리텔링으로 재탄생한 그래픽노블의 걸작이다. 그중 첫 권은 원작의 ‘1부 인지혁명’을 다룬다.
  • 2024-12-06 갈경래
    퓨처 셀프 3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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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년도에 개봉했던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 조진웅이 대사가 생각났다. 아는 오빠랑 여수 밤바다를 보러 여행을 가도 되냐고 물어보는 딸한테 아빠인 조진웅은 이렇게 대답한다. 너가 이 일을 먼 훗날 생각했을 때 후회할 거 같으면 가지 말고, 그때 생각했을 때 후회하지 않을 것 같으면 가라고.... 이때 이 대사가 기억에 많이 남았었는데 이 책 퓨처셀프를 읽고 난 당시 영화를 볼 때 퓨처셀프를 이미 접했다는 걸 알았다. 조진웅의 이 대사는 딸에게 퓨처셀프 상황을 생각해 보라고 말했던 것이다. 책을 통해 미래의 나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을 퓨서셀프라고 알게 되었다. 우선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선택 및 행동을 할 때 퓨처셀프 관점에서 생각하라는 것이다. 퓨처셀프란 미래의 나의 관점에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즉 모든 행동 및 선택을 하기 전에 미래관점인 1년, 5년, 10년 또는 언젠가 맞이하게 될 나의 미래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 그때 지금의 나의 선택들에 대해 후회 할 것이냐 아님 칭찬을 할 것이냐를 두고 생각해보고 판단하여 행동하라고 하는 것이다. 이게 퓨처셀프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퓨처셀프 관점에서 모든 것을 생각할 때 우리가 미래를 위해 설정한 목표에 맞는 방향으로 더 집중해서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의 내가 원하는 것 그리고 바라는 것을 설정하고 그 뒤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집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세부적이고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고. 그것들에 대해 하나씩 행동한다면 우리가 목표한 방향으로 인생이 나아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여기서 확률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만큼 운도 필요하고 다른 환경적인 요소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니반 퓨처셀프 관점에서 살아간다면 확실한 것은 미래에 나는 행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책을 다 읽고 퓨처셀프 관점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니 퓨처셀프 관점과 그냥 살아가는 방식하고는 우리의 인생의 방향은 굉장히 큰 각도로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똑 같은 시간이라는 자원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명확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즉 그 시간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집중해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당연히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떻게 집중해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거냐는 바로 퓨처셀프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그 방향이 명확해 지는 것이다. 미래의 나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내가 원하는 미래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정했을 때 우리가 해야할 것들이 명확해 지고 우리가 가진 시간을 필요한 것들에 집중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중한 시간들을 불필요하게 사용하게 됨으로써 방향도 흐트러지게 된다. 거기서 미래의 내가 웃는냐 우느냐가 가리게 되는 것이다. 추가로 여기서 명확한 방향이 설정되고 해야할 것들이 정해지면 꾸준히 실천해 가는 것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이렇게 되면 우리는 모두 원하는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해마다 세우는 목표 및 도전과제를 설정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들이 우리가 그동안 퓨처셀프 관점에서 행동했던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책을 통해 퓨처셀프 관점을 생각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있지만 책을 통해 보고 몸소 느끼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첵은 남녀노소 나이릉 불구하고 누구나 읽어도 좋을 것 같고 나 또한 다른 지인들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책이다.
  • 2024-12-06 이경수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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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귀자 장편소설 "모순"은 총 17편의 에피소드가 있고 각 에피소드는 모두 주인공 안진진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모순의 주인공은 25세의 미혼 여성인 안진진이다. 시장에서 내복을 팔고 있는 억척스런 어머니와 행방불명 상태로 떠돌다 가끔씩 귀가하는 아버지, 그리고 조폭의 보스가 인생의 꿈인 남동생이 가족이다. 여기에 소설의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는 이모는 주인공 안진진의 어머니와는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 났지만 인생행로는 사뭇 다르다. 부유한 이모는 지루한 삶에 진력을 내고 있고 가난한 어머니는 처리해야 할 불행들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 주인공 안진진은 극단으로 나뉜 어머니와 미모의 삶을 바로 보며 모순투성이인 이 삶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마지막 챕터인 장편소설이 모두 끝난 에피소드 17 뒤에 작가는 "이 소설은 아주 천천히 읽어 주셨으면 좋겠다. 모순을 쓰면서 이 소설을 읽는 모든 사람이 전부 '첫 독자'이길 꿈꾸었다"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소설을 읽으면 더 몰입 되고 자신의 생각을 무한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모순은 사전적으로는 어떤 사실의 앞뒤, 또는 두 사실이 이치 상 어긋나서 서로 맞지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소설에서는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 정신과 육체, 풍요와 빈곤 같은 반대어들이 각 인물에게 상징적으로 쓰여져 있다. 이 소설에서는 이 복합어들의 의미가 한 끗 차이라는 것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이모의 삶은 누가 봐도 행복과 풍요로 가득 차 있지만 이모는 생기 있고 항상 해결해야 할 일들로 가득찬 어머니의 삶을 부러워 하고 스스로를 무덤 속 같은 평온 같은 불행한 삶이라 여기는 것처럼 말이다. 각 이물의 삶과 감정이 너무나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가끔은 불편했지만 완독한 후엔 이 문체여서 더 먹먹했고 더 몰입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용기를 잃고 주저 앉은 사람들에게 무언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실어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모순으로 얽힌 이 삶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라는 내용의 작가 노트 글귀가 쏘옥 들어온다. 십여여만에 접한 소설인데 모순은 오래오래 꺼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이 정도로 몰입감이 있고 흡인력 있는 정말 괜잖은 책이다.
  • 2024-12-06 이성재
    사피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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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9년 닐 암스트롱은 인류 최초로 달에 첫 발을 내딛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깁니다. ​ "이 첫걸음은 한 인간에게 있어서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게 있어서 커다란 첫 도약입니다" 누군가는 지구와 달 사이에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달과 지구 사이에는 지구가 29개 들어갈 정도로 서로는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이 먼 거리를 1960년 대에 갈 수 있었던 겁니다. 유발 하라리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 능력으로 인간보다 빠르고, 힘이 센 포식자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중과부적(衆寡不敵)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적은 수로 많은 수를 대적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사피엔스는 무리를 지어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 무리는 50-60 명이 아닌 수천, 수십만까지도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모일 수 있었습니다. (침팬지는 고작 20-50마리 무리를 지어 살아갑니다. 이 숫자가 늘어나면 사회적 질서가 불안해지고 결국 불화가 생겨 일부는 새로운 집단을 형성합니다) 사피엔스 종이 이토록 단결할 수 있었던 힘은 '신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모든 동물에는 서열이 있습니다. 사피엔스도 그들 중 권력자가 생겨납니다. 그들은 자신보다 낮은 서열이 자신에게 복종하도록 꾀를 냅니다. 신은 존재하며 신이 의도적으로 인간을 서열화했다고 주입한 겁니다. 피지배층은 이를 믿기 시작했고 태생적 계급 체계를 따라 지배층을 숭배하게 됩니다. 신이라는 존재는 지배층, 피지배층이 하나로 단결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의심도 지웠습니다. 모르는 사람을 보면 적대감을 갖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같은 신을 섬긴다는 믿음 아래 상대방에 대한 적대감도 없어집니다. 수많은 사피엔스가 하나로 단결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종을 나누고 차별해 왔습니다. 1776년 미국인들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선언했지만, 흑인과 백인 사이에 간극은 메워지지 않았습니다. 당시에 좋은 대우를 받는 직업에는 백인이 있었고 고된 일에는 흑인이 종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권력층인 백인이 의도적으로 흑인을 배제했기 때문입니다.
  • 2024-12-06 이성재
    맡겨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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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세대에 한명씩만 나오는 작가라는 평을 받는 클레어 키건, 그녀가 펼쳐낼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녀에게서 어떤 매력을 느꼈을지 다시금 [맡겨진 소녀]를 집어 들어 봅니다. 24년의 활동 기간동안 단 4권으로 응축된 그녀의 작품 가히 다이아몬드라는 찬사가 어울리는 듯 합니다. 다시금 펼쳐든 첫장 간결하지만 한줄 한줄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드는 그녀의 묘사 덕분에 , 어느 한 대목 허투루 흘려보내지 못하고 곱씹으며, 자동차 뒷자석에 누워 마을을 떠나는 소녀의 눈에 비친 차창밖 풍경들을 함께 감상해 봅니다. 처음 만나게 될 어른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고, 그들의 행동을 떠올려 보며 그것들이 소녀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끊임 없이 상상의 나래를 함께 펼쳐 봅니다. 가지가 땅에 끌리는 듯한 수양버들을 보고 나무가 아픈가 보다라고 말하는 이 소녀는 F가 틀림없다고 생각해 봅니다. ​ 이토록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아이 이기에 애정을 갈구하는 그 목마름의 깊이도 남달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기에 그 넘치는 사랑과 다정함 조차 아플때가 있다는 서평이 너무도 생생하게와 닿았습니다. 짧은 여름 아이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 주었을 추억들이 다시금 마주하게 될 현실의 건조함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이 되어 주리라 생각하며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맡겨진 소녀는 온몸을 감싸는 뜨거운 목욕물의 온도를, 시원하고 깨끗한 물맛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오롯이 느껴지는 시리도록 아프고 따뜻한 물의 맛 이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래보지만 그럴수 없기에 더 간절하고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어느덧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버렸습니다. 이별을 앞두고 이들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나가는 아이를 떠올리며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렸습니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마음이 흐르는 대로 따뜻함 곁으로 내달리는 아이, 아이를 잃은 부부도 이 아이 덕분에 따뜻함과 사랑의 추억들을 다시금 마음속에 품고 살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 2024-12-06 박예린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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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정치적·윤리적으로 복잡한 겹을 지닌 현대 세계에서 길을 잃은 우리의 초상을 정확히 직면하면서 시작된다. 소설집을 여는 「세상 모든 바다」의 걸 그룹 ‘세상 모든 바다’ 콘서트장에서 마주친 하쿠와 영록. 하쿠는 영록에게 게릴라 콘서트가 뒤이어 열릴 것이라는 소문을 전하지만 그 소문에 몰려든 인파와, 주목을 위해 연출된 ‘테러’에 휘말려 영록이 죽고 만다. 죄책감에서 채 헤어나오기도 전에 사망 사고의 책임을 둘러싸고 모두가 서로에게 비난을 가하는 상황 앞에서 하쿠는 길을 잃는다. 오늘날 요원하게만 보이는 ‘우리’라는 호명을 다시 타진하는 동안에도,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에선 사람들의 다채롭고 고유한 정체성을 살피는 성실한 균형감각이 빛을 발한다. 마치 아홉 번의 삶을 거듭 살아온 것처럼, 김기태는 아홉 편의 이야기로 인생을 찍어낸다. 세상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며 탄탄대로를 걸어가는 한 남자가 자신이 그간 연기를 펼쳐온 것은 아닌가 느끼며 “나다운 것이 뭐냐고”(「전조등」) 물을 때 인생이라는 연극의 컴컴한 장막이 살짝 펄럭인다. 그 무대 위에는 검은 비닐봉지 속 물컹거리는 무언가처럼 의뭉스럽기만 한 삶의 이면에도 “무슨 장난과 음모가 있든 살아야 할 시간이 많”(「태엽은 12와 1/2바퀴」)다며 의지를 길어내는 노인과, 카지노가 들어선 폐탄광촌에서 추상적이라 아무 힘도 없는 “꿈이나 희망” “미래”(「무겁고 높은」) 대신 ‘100킬로그램’에 도전하는 역도부 고등학생이 있다. 그들의 구체적인 고군분투를 고요히 지켜보는 김기태의 시선은 따스하되 섣불리 바벨을 들어주지 않는, 견고하고 올곧은 3인칭 시점의 도래를 예고한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닫는 「팍스 아토미카」는 현대인의 내밀한 강박증을 2차세계대전 이후 핵이 만들어낸 위태로운 평화와 교차한다. 지극히 연약한 인간의 머릿속과 세계의 내부에 자리잡은 ‘핵’을 제거할 ‘결정적 주문’을 고안하기 시작하면서 개인과 세계의 경계는 무너진다. 이처럼 가혹한 세계를 향한 김기태의 응전은 비약 같은 낙관도, 손쉬운 비관도 아니라 ‘평범한 이’(이희우, 해설에서)들에 대한 진솔한 “응원”(임솔아)으로 펼쳐진다. 독자는 이 안의 어디에선가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고, 또한 전혀 몰랐던 삶의 방식을 우애어린 모습으로 만나게 된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소설에서 바랄 수 있는 거의 전부가 아닐까. 경쾌한 위트와 리듬을 겸비한 채 삶의 고단함까지 사려깊게 짚어내는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오늘 이후의 한국문학이 참조할 새로운 분기점으로서, 2020년대의 한국을 새로 재현하는 진지하고도 대담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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